10/21 (tue)


새벽까지 잠이 안왔다. 누워서 디카로 찍은 일본 여행 사진들을 훑어보다가 스르륵 잠든듯?

오전에 출근하니 업무는 뒤죽박죽. 직원들에겐 여행다녀왔단 말 안하고 일때문에 다녀왔다고 했다.

좀더 그럴듯한 이유를 찾다보니 일본이민에 대해 궁금해져서 검색을 해봤지


근데 일본은 이민제도라는게 따로 없고, 비자 연장이 쉽고 자영업이나 뭐 그런걸 하면 영주권을 받을 수 있다고

그래서 이민 이야길 했더니 의외로 일본 이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개인사에 관심 없으면서도 서로에게 친절하고 예의바르고 깨끗하고 뭐 그런게 좋다고 했던...



업무는 이미 일찌감치 끝내놓고

일본여행에서 사지못한 신발들이 눈에 아른거렸다.

컨버스 원스타랑 스탠스미스 네이비 컬러랑 또...


다들 점심 도시락 싸왔길래 나는 밑에서 빵 사가지고 올라와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며 먹고





신발장

아티스트
에픽하이
타이틀곡
헤픈엔딩
발매
2014.10.21
앨범듣기


오후에는 종일 이 앨범을 들으며 작업했다.





Epik High (에픽하이) - RICH (Feat. 태양)


새처럼 날고 싶던 그녀는 

비행기 표를 샀지.

하늘과 바다를 손에 가득 담고 싶던 그는 

큰 지구본을 샀지.

다 꿈에 가격표를 달지만 

아무리 쓰고 써도 재고만 쌓이는 마음의 장바구니.

돈 꾸면서도 살 건 사는데

꿈꾸면서 사는 건 아까운지.

답을 찾지 where your pocket is.





종이우산

아티스트
가을방학
타이틀곡
종이우산
발매
2014.10.21
앨범듣기


이것도 듣고





/

퇴근길 병점행 만원 전철. 항상 노약자석 앞에 서서 가는데 오늘도 그쪽에 탔다.

사람 파도에 휩쓸려 구석으로 밀려들어가고 있는데 한 아줌마가 꽥하고 소리를 지른다.

곱게 차려입은 40대 아주머니가 지하철 사람들을 원망하듯 쳐다보며 "어머 어떡해 어머어머 나 어떡해"

그 옆에 서있던 할아버지가 "이건 아무것도 아니여~ 천안행은 더해~ 뭐 이런거가지고 그래~ 시끄럽게"

아주머니 왈 "어머어머 저 지하철 처음 타봐서 그래요"


...

그렇게 대화는 급 단절되었다. 상황을 보니 내 나이또래 딸래미와 엄마와 할머니가 함께 퇴근길 지하철을 탄듯

모두 다 지하철은 처음 탄것같았다; 사람이 이렇게 많을줄 몰랐어. 여기서 다 내리겠지? 우리 어떻게 내려? 뚫을 수 있어?

그러다가 안양즈음 왔는데 부천역 멀었냐는 아주머니의 말에 나도 모르게 듣던 음악을 껐다 하하하핳

셋이서 우왕좌왕하다가 아주머니가 내 어깨를 잡더니


"이거 부천가요?"

"아뇨"

"그럼요?"

"수원가는데요"

"부천 어케 가요?"

"내려서 구로까지 가서 인천행으로 갈아타세요"


그랬더니 할머니가 나한테

"여기서 부천까지 택시비가 얼마유?"

"안타봐서 모르겠는데요"


했더니 갑자기 아줌마가 할머니한테

"엄마 이분이 여기서 거기까지 택시비를 어떻게 아셔! 이분이 택시기사도 아니고!"

"아니 알수도 있잖여..."


그렇게 그녀들은 엄청나게 많은 짐과 함께 안양에서 내렸다는 훈훈한 이야기



/

오빠가 일본에서 찍은 사진들을 봤는데 

힝...









10/22 (wed)


출근. 수요일 오전엔 항상 대청소 

팀장님이 계속 안나오길래 물어보니 토일 월-금 토일 무려 5일이나 연차를 냈다고

점심은 엄마가 싸준 고구마랑 빵이랑 밖에서 먹었다.


어듀 터틀넥 니트베스트를 샀다.



일본 GAP에서 산 에코백 개시~!

출근하고 일하고 있는데 전수에게 연락이 왔다!

다음달 EBS공감 보고싶은거 보여주겠다고 흑흑 감동감동 그래서 딱 하나 선택해서 바로 신청했다.



[자유성] 은행나무 斷想

수나무로 교체해도 문제는 없지만, 겨울을 이겨낸 은행나무가 봄에 파릇파릇한 잎이 나고, 꽃이 피고, 뒤이어 가을에 잎이 노랗게 변해가고 열매를 맺는 자연의 변화를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없게 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은행나무가 주는 여러 혜택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열매가 맺혀 떨어지는 한 달 정도의 불편함을 참지 못해 수나무 교체 등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서 인간이 너무 이기적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머리를 스친다.



수경이에게 연락이 왔다. 스냅사진 촬영을 부탁했는데 뭐 결론은 내가 카메라가 없어서 촬영이 힘들다는 것. 포토그래퍼를 구하거나, 쇼핑몰 촬영을 하거나, 스냅 사진을 부탁하는 등등 주변에서 연락을 너무나; 주기적으로; 받는다. 처음에는 거절하다가 아 다시 시작할까? 취미로라도? 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 힝 힝 사진 찍을까 다시


그렇게 퇴근길

한 옥타브 높힌 목소리에 또박또박 거리는 말투로 남자친구에게 생일케익에 대해 이야기를 뱉어내다가 "그래? 그래..끊어. 아냐~ 응!" 하고 끊은 그 여자는 다시 본인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그제서야 추운지 발짱을 끼고 전철이 어디쯤 왔는지 두리번 거린다.




집 저금통을 뜯었더니 10만원이 넘게 나왔다며 엄마가 족발을 사오셨다

오랜만에 미친듯이 족발을 먹었음... 아 맛있었다.









10/23 (thu)


진청에 그레이삭스에 바스로퍼 신고싶다고 생각한 날

물론 불편하고, 어디 잘보일곳도 없어서 정말 대충 입었다.



Imagine

아티스트
John Lennon
타이틀곡
Imagine
발매
1971.09.09
앨범듣기

벅스에 음원이 다시 풀렸는지




아침에 배가 좀 아프길래 이상하다~ 

점심은 몸이 안좋아 혼자서 고구마랑 귤이랑 빵을 야금야금 먹었는데 갑자기 미친듯한 장염증세

설사 뿐만 아니라 오바이트 증상까지 있어서 결국 3시즈음 팀장에게 병원 다녀온다고 했더니

사람이 아파 죽겠는데 처방전이 있어야 조퇴가 가능하며 뭐 부재중엔 뭐가 불가능하고 가능하고 개소리를 펼쳐놓길래

우선 그냥 병원 간다고 하고 나와버렸다


병원 가는 길에도 상가 건물에서 얼마나 오바이트를 했는지... 진짜 화장실에서 쓰러지는줄 알았다.

병원에서 진료 기다리는데도 화장실에서 토하고 진짜 아주 어우 먹은것도 없는데 하

진료 받는데 의사는 또 너무 친절해서 말이 매우 길어짐 나 또 토할것같다고요 저기요

우선 약을 먹고 경과를 보고 주사를 놔준다고 한다. 그냥 주사 놔달라고 했더니 그러면 약이 너무 많이들어간다나 뭐라나

약 받으러 가는길에도 에스컬레이터 한번만 타면 되는데 주저 앉아 내려갔었다

그 자리에서 약을 먹고 다시 병원으로 올라와 30분정도 멍하게 앉아있었는데 괜찮길래 병원을 나오는 순간 다시 오바이트


병원 들어가서 뭐 할 힘도 없어서 그냥 회사 돌아와서 6시까지 조금 버티다가 바로 퇴근했다

퇴근길에도 화장실에서 토하다 나왔는데 

"어? 아까 금방 나가더니 왜 아직 여기 있어요?" 란 말에 "화장실에 좀..."


;;;; 거의 하루 반나절을 화장실에서 보낸듯

집엔 또 어떻게 갈까 편의점에서 봉투 하나 받아서 택시에 양해구하고 택시타고 갈까 아니면

지하철 타고 가되 중간중간에 내려서 숨좀 고르고 갈까 하다가 결국 지하철 타고 집에 왔다.

다행히도 자리에 앉아서 미친듯이 잤더니 성대 문 열릴때 겨우 내릴 수 있었다


집 와서 씻지도 않고 입은 옷 그대로 자고 일어났더니 새벽 2시





10/24 (fri)



아침에 일어났는데 온 몸이 팅팅 부어가지고 안되겠다 싶어 회사에는 병가를 내고 동네 병원에서 진찰을 받았다.

장염인건 알겠고 너무 자주 걸려오니깐 간이나 장검사를 받아보라고 했다. 우선 약 받고 링거 하나 놔달라고 했다.


링거 한시간정도 맞고 집에 돌아와서 약먹고 죽먹고... 자고 다시 약먹고 죽먹고...

저녁엔 좀 괜찮아져서 일본 여행간거 글도 쓰고 사진도 쓰고

여튼 회사 안가고 푹 쉬니깐 좀 나아졌다. 내일 바로 지오디 콘서트인데 갈 수 있겠냐고 걱정했지만 그건 꼭 가야지




Michael C. Hall transforms on stage as the lead in 2014 Tony Awards winner, HEDWIG on Broadway! 

Don't miss the chance to see him. 

For tickets and info: http://www.HedwigBroadway.com/


와, 마이클 C. 홀 헤드윅 변장 진짜 잘 어울린다.

덱스터 페이스북에서 공유해준건데, 덱스터가 10년 드라마라서 그런건지 아닌지는 모르겠는데

이미 드라마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소식을 전해준다. 참 좋은듯




검은 바다 BLACK SEA 공식 예고편

주드로야 할아버지야








10/25 (sat)


 


꼭 이렇게 아픈 날은 치과 가는 날이고 꼭 뭔가 엄청 아침 일찍 예약해놨고

그래서 9시 반에 일어나 10시에 나갔다. 하 진짜 개피곤해 



아빠의 잔소리



집에 와서 약먹고 밥먹고 나갈 준비하고 4시까지 신천역!

또 양손 가득 뭔갈 들고온 오빠랑 본죽에서 밥을 먹었다. 

나는 참치야채죽 먹었는데 오빠는 뭐지 낙지김치죽인가 하 맛있어 보였음


이거 먹고 신천역 모스콧 앞에서 알짱거리다가 결국 구경 안하고

파리바게뜨 들러 공연 중간에 먹을 모카빵이랑 우유빵을 샀다.


 

 


그리고 대망의 지오디 앵콜콘서트! 보러 종합운동장역까지 걸어갔다.

남자친구랑 온 여자들이 의외로 많았다.

솔직히 난 남자가 얼마 없을 줄 알고 걱정했는데 남자가 많아서 안심이 되었는지 표정이 밝아진 오빠

오빠는 이런 풍경이 처음이라 무지 신기하다고 했다.




어우 사람 되게 많더라. 

4만명 왔다던데 공식상품 구경도 못하고 야매로 팔고 있는 응원봉(?) 하나 샀다.

표 갖고 자리 찾아 올라가는길에 지혜를 만났는데 급하게 가느라 아는척 못함






우리는 3층 B구역이었는데 내가 자리를 완전 잘 잡아가지고 앞으로 다리 쭉 뻗을 수 있는 편한 자리였다.

일어나지 않아도 잘 보이는 맨 앞자리! 그래서 짐이 많았지만 편하게 볼 수 있었다.

추울까봐 일본 무인양품에서 산 담요도 가지고 갔는데 오빠가 그건 오바ㅋ 였다고




셋리스트 기억은 안나고 1집 노래 꽤 많이 한듯?

와하 콘서트간다고 노래 일부러 듣지도 않고 별로 신경 안쓰고 있었는데 노래가 나오니깐 입이 저절로 따라부르고 있어 허허허

내 뒤랑 내 왼쪽에 온 팬들이 정말 잘 따라 부르더라. 딱 내 나이 또래같았는데 신기했다

가끔 눈물 훔친것도 비밀... 막 중학생때 생각도 나고 다시 이렇게 모인다는것도 신기하고 뭔가 감동먹었음 하하하


팬 딱 한명 뽑아서 의자에 앉혀놓고 노래 부르는 상황에서는 

뽑힌 팬이 초대권으로 왔단 소리에 나도 모르게 죽어라를 외쳤다는...


다시 한번 노래들을 따라부르면서 들었던 생각이, 그때 열넷, 열다섯때 지오디 노래의 가사를 이해 하긴 했을까?

뭣도 모르고 따라불렀을텐데 푸하하 지금 들어보니 정말 가슴아픈 사랑 이야기에 불확실한 미래에 뭔가 하하흐흐흐흐

참 옛생각 많이 났던 그런 좋은 공연이었다. 뭐더라 여섯번 다녀온 광팬 친구 말로는 가장 재미 없었다는데 그러냐




앵콜로 지오디의 바람을 부르고 있을 때 우리는 먼저 나왔다.

밤공기가 쌀쌀~했다. 사당역에서 커피나 한잔 하고 가자!



아휴 사당역 카페베네 아줌마 아저씨 천국



일본에서 샀던 신발 나이키 우먼스 몬트리얼

오늘 개시했다 나름 괜찮은듯?



오빠가 선물로 준 예쁜 담요

사실 자신은 다른 모양으로 사고싶어서 나에게 이걸 준 것같은데...

쨌든 이거 완전 따뜻해서 맘에 든다. 

집에 오니 12시 으아아아 씻고 누웠는데 정말 피곤했다.

눈이 벌개져서 통화하고 꿀잠







10/26 (sun)


늦게 잔것도 아닌데; 오후 1시 넘어서 일어났다. 정말 피곤했나보다!

오전 9시부터 이모랑 이모부가 들이닥치셔서 자다 깨다를 반복했지만 나름 꿀잠


약 먹고 밥에다가 아무맛도 안나는 북어국을 먹고 방청소를 시작했다.

책 몇 권과 다 쓴 노트를 버렸다. 잡지도 버리고 옷도 좀 버렸다.



키엘 머스크 향수 얼마 안남아서 아껴쓰려고 올 겨울은 더바디샵 화이트 머스크 핸드크림으로 버티자! 했는데

난 키엘 향이 더 마음에 든다. 더바디샵 핸드크림 향은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보습도 별로인듯

이솝 핸드크림도 얼마 안남아서... 살 돈도 없고 아껴써야지 했는데 더더욱 아껴써야겠다. 하



청소를 거의 3시간 했나. 식탁엔 치킨도 있고 과자도 있고 초콜릿도 있는데 나는 구경만 했다

내가 불쌍했는지 동생이 아침에 먹었던 밥상을 그대로 차려줬다... 그거 먹고 또 징징거렸더니 달달한 꿀물을 타줬다.

하 그거 먹고 성에 차지 않아 아아아아 먹고싶은게 이렇게 많은데 왜 장염에 걸려서 이 고생인건지 모르겠다.


하 내일부터 10월의 마지막주라니

2014년도 두 달 밖에 안남았다고 생각하니깐 그냥 아무생각도 안든다




비긴 어게인 (2014)

Begin Again 
8.6
감독
존 카니
출연
키이라 나이틀리, 마크 러팔로, 애덤 리바인, 헤일리 스타인펠드, 제임스 코덴
정보
로맨스/멜로 | 미국 | 104 분 | 2014-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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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이제서야 비긴 어게인을 봤다.

뭔가 보고싶은 영화는 꼭 좋은 환경에서, 좋은 분위기에서, (맛있는것과), (좋은 사람과) 보고싶어서

그 타이밍을 찾고 찾다보니 결국 일요일 저녁으로 그래 이번주에 참 다사다난 했으니깐 힐링


남들 다 듣고 지나간 비긴 어게인 ost를 들으면서 혼자 훌쩍거리고 있다

머리속에 계속 남아있는 대사가 뭐더라 

"난 이래서 음악이 좋아, 지극히 따분한 일상의 순간까지도 의미를 갖게 하잖아"


많은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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