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 (thu)


동생 연차 해치울겸 나도 쉴겸 엄마도 같이 갈겸 해서 겸사겸사 가게 된 부산 여행.

동생은 첫 부산이고, 엄마랑 나랑 같이 간 적이 있었던! 셋이 가는 건 처음이다.



오늘부터 전국적으로 기온이 뚝 떨어져서, 입으려했던 옷에 좀 더 받쳐 입고 나갔던 날.

서울역에서 7시 기차라, 출근할때보다 더 일찍 집에서 나왔다는 게 함정쓰





서울역에서 출발하고, 수원을 경우하는 부산행 KTX를 탔다.

평일인데 부산 내려가는 사람들 많더라. 수원에서 탑승한 엄마와 동생을 만났다.

이른 시간이라 동생은 쿨쿨 자고 엄마는 계속 안 자고 밖을 보셨다.

동생이 기차 여행 설렌다며 감동란을 사왔는데 냄새가 날까봐 돌아오는날까지도 먹지 못했다는 슬픈 소식




오전 11시 조금 넘어서 부산역 도착!

오전까지 비가 왔는지 바닥이 촉촉했다.



부산역 광장은 대규모 공사를 하는지 바리게이트가 높게 쳐 있어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다.

부산역 인근 맛집 찾다가 백종원의 3대천왕에 나왔다던 만두집을 발견했다.

11시 30분 오픈이라길래, 동생과 엄마한테 간단히 부산 어묵을 사주고 신발원으로 향했다.





11시 30분 오픈 맞춰 갔는데 웨이팅 하던 사람들 벌써 들어가서 식사 하고 있었다. 우리 이름 적자마자 바로 입장!

운이 되게 좋았던게, 11월 한 달 내내 리모델링을 했고 우리가 간 그 주에 가오픈을 한 듯?

여길 오려고 부산에 온 건 아니었지만, 여러모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니 흐뭇했다.





이 앞에 자리를 잡고! 직원분들이 너무너무 X 10000 친절하셨다.

엄마랑 오셨냐며, 춥진 않냐며, 음식은 입에 맛냐며, 이거는 이렇게 드시는 게 좋다며, 와 진짜 감탄했다.

세 명이서 먹을만한 메뉴 추천받았는데 블로그에서 미리 보고 갔던 고기만두, 군만두, 콩국+과자를 추천해주셨다.





내가 제일 기대했던 콩국+과자! 콩국이 따뜻해서 좋았다. 밍밍했지만 끝에 단맛이 확 퍼지는 게 좋았다.

콩국수만큼 진한 콩국이었음 더 좋았을텐데 조금 아쉬웠지만!




이건 군만두! 통통하니 귀엽고 맛있었다.




이건 고기만두! 맛있었다.

사실 막 우와 할 정도로 맛있는 건 아니었지만, 저녁 먹기 전 가볍게 배 채우기에 좋았다.

다 먹고 나가는데 웨이팅이 워후





이제 전철타고 해운대역에 내렸다.

전철을 거의 40~50분 타야해서 엄마가 신경쓰였는데 다행히도 가는 내내 앉아갈 수 있었다.








체크인 시간까지 2시간 넘게 남아서, 바다보러 가는 길에 다이소 들러서 쇼핑도 좀 하고 -






진정해 버터와플

버터와플 맛있는데 살까 고민하다가 말았다







해운대 초입에 있던 엄청 큰 트리!

밤에 꼭 와야겠단 생각이 들었네.






크 우중충하고 약간 쌀쌀한 겨울 바다





얼굴을 뭉게버린 나의 사진

리코를 목에 걸고, hasto의 가방을 크로스로 들고, 무인양품의 숄더백을 짐 가방으로!

hasto 여행 내내 너무 잘 썼다. 지갑, 폴더블 백, 립글로즈, 아이폰 딱이다.









겨울 바다 보는게 소원이었다던 엄마

좋아하는 모습에 내가 다 뭉클







나 대신 엄빠 잔소리 두 배로 들어주고 있는 동생

나보다 더 기특하고 생각도 깊고 





1박 2일 짐 이럴거면 캐리어를 가져왔지







카시나 옆 스타벅스에서 만난 고양이!

스타벅스 컵에 들어있는 우유를 먹고 있더라.





으 시간이 1시간 정도 더 남았길래 신라스테이 1층 백미당엘 갔다.




예에에에전에 코엑스에서 미팅 마치고 우연히 백미당의 아이스 티라미수를 먹었는데,

그때 진짜 맛있게 먹었어서! 당떨어질때 백미당이 보이면 항상 이걸 먹는다. 저 믿고 한 번 드셔보세요!

엄마는 웬일로 따뜻한 마끼아또를 맛있다며 다 잡수고, 동생은 씁쓸한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신라스테이 해운대

3시 조금 넘었길래 체크인 하러 올라왔다.






우리가 예약한 룸은 스탠다드 패밀리 룸 오션뷰!

여기에 조식 2인 포함해서 20만원 안 되게 예약했다. 흐흐




오션뷰에 감탄한 엄마

날씨가 좋았으면 더 예뻤을텐데





더블 하나 싱글 하나 있다.






3시에 들어가 5시까지 잠도 자고, TV 보고 그냥 푹 쉬었다.

새벽같이 나오느라 다들 힘들었겠지.







퇴근시간 맞물리기 전에 저녁 먹으러 대게집 찾아왔다.



대게 1키로 싯가가 7만원이 넘는다. 2키로 시켜서 맛있게 먹었다.

살이 엄청 통통하게 들어있진 않았다. 엄마가 해물 킬러;;라서 엄마가 거의 다 드셨다.

원래 홍게 무한리필을 갈까 했는데 양이 적은 우리 가족에게 무한리필은 돈 아까울 것 같아서 흠




내장 긁어 모아 게딱지 볶음밥도 주문했다. 평일 저녁인데도 사람들이 조금씩 들어오는걸 보니 대게철이구나 싶었네.

대게랑 랍스터 하나씩 먹을걸 하고 약간 후회했지만! 오랜만에 맛있는 걸 먹으니 기분이 좋았다.





다시 해운대로 넘어왔더니 역시!

거리가 온통 반짝반짝





엄마st 감성으로 사진 엄청 찍어드렸다.

동생도 찍고 나도 찍고 아주 그냥 사진 엄청 찍음!





해변 앞 트리도 예쁘더라. 이 앞에서 엄마 사진 찍어주고 있는데

어떤 택시가 우리 사진에 방해 안 되게 기다리고 계셨던거 보고 살짝 감사 인사를 했다.

매너가 워후






호텔로 들어가는 길에 치킨을 시키고, 편의점에서 맥주와 과자를 샀다.

신라스테이에는 전자레인지가 없어서 이것 저것 데워 먹을 수가 없다.

편의점에서 데워서 올라가기엔 귀찮고 휴





간만에 노랑통닭을 먹었다. 그리고 진짜 간만에 블루문을 마셨는데 와

맥주 마시고 씻는데 얼굴이랑 온 몸이 시뻘겋더라. 맥주를 안 마시다가 오랜만에 마셔서 그런걸까?

노랑통닭이 안 받았을리는 없고...






동생과 새벽 내내 수다떨었다.

그냥 뭔 얘기 했나... 결혼 생활 얘기도 하고... 별 얘기 안 했네






다들 잠들고 나는 또 새벽에 일을 했다. 와 여기까지 노트북 가져가는거 오바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다. 여기서 조금이라도 일을 하고 올라가는 게 더 나은것이닷. 허허 허허허허허헣허허














12/7 (fri)




다음 날 아침!

크 나도 조식 먹으러 가려고 했는데 진짜 아침에 기절한 듯 잤다.

엄마가 나 무슨 약간 코 고는 것 같다고 그정도로 피곤하냐고 흑흑


엄마랑 동생이랑만 조식 먹고 오고, 레이트 체크아웃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오후에 뭐하나 뭐하지 뭐할까 계속 고민하다가 그냥 집에 일찍 올라가기로 했다.






체크아웃






어제 그 고양이

똑같은 곳에 계속 있네 호호







집에 가기 전 엄마 소원인 겨울 바다 보러 또 갔다!






엄마 신남





이것도 가져갔어...

여행인지 일인지...






택시 타고 부산역에 갔다.

택시 기사 아저씨가 '자 우측을 보면~ 자 좌측을 보면~' 관광 가이드 해주심.



삼진어묵인가에 들러서 선물로 줄 어묵들을 샀다.

우리는 오빠 다이어트중, 나는 일하느라 집에 12시에 오니깐 먹을 일이 없어서 안 샀다.

원래 저녁 6시 기차를 예매했는데, 오후 1시 반에 출발하는 기차로 다시 예매했다.

뭔가 아쉬웠지만 피곤하게 강행군으로 다니고 싶진 않았기에 - 택시도 한계가 있구나 싶었다.






뒤늦게 예매해서 다들 떨어져 갔지만, 뭐 난 어차피 서울역에 내려야 하니깐 흑흑.

여튼 1박 2일 짧은 여행 마치고 올라왔다. 내가 좀 덜 피곤했다면, 내가 일이 없었다면, 내가 마음이 편했다면 -

더 좋은 곳 데리고 다니고 맛있는거 사드리고 그랬을텐데 내색은 안 했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아쉬운 여행이었다.

엄마한테 이제 매년 한 번씩 여행 가자고 돈 모으겠다고 하니깐 두 번 가자고 한다. 슬펐다 하지만 행복하다.


엄마랑 매년 여행 두 번 이상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