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4 (mon)

 

월요일이네!

응가에 좋은 고구마와 단호박 퓨레 넣고 오트밀 포리지 해서 먹이구

혹시 오트밀 안 먹을까봐 게살 이유식도 같이 꺼내 먹였다. 뷔페야 뭐야?

 

 

코감기가 호전되는 것 같아 콧물 시럽을 줄여서 먹였다.

오늘은 종일 이유식도 분유도 넘넘 잘 먹어줘서 오랜만에 총량이 1000을 넘은 날!

 

하지만 이게 복선이란걸 난 꿈에도 생각 못 했지...

뭐 이쯤되니 잘 먹는 시기 다음은 무조건 안 먹는 시기가 온다는 것을 알지만서두...

 

 

 

 

 

 

한살림에서 산 부추에 냉동 해물모둠 해서 튀김가루, 부침가루 넣구 소금 간장 약간!

기름을 넉넉하게 둘러 빠삭하게 부쳐 먹었다.

 

 

 

 

 

 

 

 

11/15 (tue)

 

어제 잘 먹었으니 오늘은 안 먹어줘야 하는 날인가...

 

아기 밥 먹이는거 강박을 줄여야 하는데 잘 안된다.

내가 만든 이유식이라 더더욱 그러겠지?

그래서 요새 힘을 많이 빼는데도 생각처럼 쉽지 않다.

하루 세 번 하는 식사 시간이 즐거워야하는데 수아를 보면 하나도 즐거워보이지 않는다.

 

 

수아 소근육 키우기 프로젝트 시작!

수아가 뱃속에 있을때 엄지손가락이 계속 주먹 안에 있어서 대학병원에서 정밀 초음파까지 봤었다.

별 이상은 없구, 정상이었지만 영유아검진때 다른 애들보단 엄지 발달이 느린 것 같다고 지켜보자고 했다.

다행히 엄지가 나오긴 했지만 지금 개월수에 해야하는 엄지와 검지 사용하기가 전혀 안 되고 있음.

 

 

 

 

- 튀밥, 과자 집게하기
- 실꿰기, 링끼우기, 꼭지퍼즐
- 스티커 붙였다 뗐다
- 종이 카드 뒤집기

- 코팅지 붙여서 작은 장난감 붙였다 뗐다
- 랩 뚫기 놀이
- 큰 스티커 몸에 붙였다 떼기
- 각종 뚜껑 열기
- 페트병 입구에 과자 넣기
- 냄비 두드리기

 

 

 

 

블로그랑 유튜브 보고 이것저것 다 따라해봤다.

수아가 재미있어해서 다행이었당. 아직 갈길이 멀지만 금방 따라잡겠지!

대근육은 빠른데 소근육 생각을 하나도 못했네. 흑흑

 

 

 

 

 

 

열심히 놀고 열심히 자고

 

 

 

 

 

간식 줄때 실리콘 큐브에 넣어서 주기...

어떻게든 빼서 먹으려고 노력은 한다

 

 

 

 

으잌 오늘 수아 분유 너무 많이 먹어서 일부러 덜 줬다.

부족해서 쪽쪽쪽 빨아대던 이수아...

더 줘야되나 말아야되나 이런 고민을 하게 되다니...

막수를 240을 먹다니....

 

 

 

오빠 와서 수아 봐줄 동안에 이유식 만들구

어제 먹다 남은 부추전 해서 먹고 잤다.

다음주가 결혼기념일이라는걸 알게 되고 충격받음.

 

 

 

 

 

 

 

 

11/16 (wed)

 

 

아침 이유식 멸치 들어간거 겨우겨우 먹이고 분유도 먹였다.

소근육 놀이 같이 해주고 알려주고 그랬다.

 

 

 

 

 

잘 자구 일어남!

요즘 낮잠도 2시간씩 잔다...

무럭무럭 자라렴

 

 

 

 

점심 이유식 역대급이었다.

푹 자고 일어나 잠 깨우고 점심 줬는데 보자마자 짜증내고 다 집어 던지더라.

너무 힘들어서 뭐라했더니 숨 넘어갈듯 울어 재끼는 이수아...

도대체 뭐때문일까 도대체 여기서 더 뭘 어떻게 줘야 먹을까 하하하

 

 

 

 

 

씻기고 품에 쏙 안아서 조금 재웠다.

참을성 없는 내 자신이 한심해 화가 났다.

매일이 내 인성의 끝을 보는 것 같다.

 

저녁 이유식은 더더욱 안 먹었고 (잘 먹어줄리가)

나는 지칠대로 지쳐 더이상 먹이는걸 관뒀다.

그와중에 분유는 또 엄청 잘먹음...분유라도 잘 먹어서 다행이다.

 

오빠가 힘든거 다 자기한테 쏟아내라구 했다

수아도 중요하지만 우리도 중요하다고 지금 잘 하고 있다고 위로해줬다

그 말에 몸이 가벼워지면서 머리도 개운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마음 어딘가에 딱딱하게 굳어버린 뭔가가 박혀있는 것 같다

 

 

 

 

 

 

 

 

11/17 (thu)

 

오늘은 수아 첫 문센의 마지막 날이자 수아 이비인후과 가는 날.

오빠가 오랜만에 연차를 내서 문센 - 병원 함께 가기루 했다.

 

 

문센 시간이 낮잠 시간으로 바뀌어버려서...

차에 타자마자 자는 수아...

 

 

 

 

조금 일찍 도착해서 오빠랑 서점 구경하기

저런 책은 또 어디서 찾았대...

 

 

 

 

아주아주 배고픈 애벌레? 나 저 책 왜 기억나지?

 

 

 

 

 

 

문센 마지막 시간이라 그런지 아줌마들끼리 수다 폭발 쩔었다.

처음 보는 아줌마들이랑 신나게 얘기하고 겨울학기 뭐 듣는지 공유도 하구 그랬네.

연락하고 지낼만한 사람은 만나지 못했지만 두 달 동안 콧바람 쐬기엔 좋았지!

12월 7일부터 또 들을거다 후후

 

 

 

 

문센 마치고 마트에 들러 푹 익은 바나나와 유부초밥을 샀다.

 

 

 

 

 

문센의 위력 매번 감탄함

 

 

 

 

수아 골아떨어진 사이에 집 정리하고 오빠랑 유부초밥 먹었다.

그리구 수아 점심 이유식 먹였는데 하하하 너무너무 안 먹었다.

식판에 화려하게 차려줘도 아예 손도 안 댄다. 관심조차 없음.

 

 

 

오후엔 수아 병원엘 갔다.

 

 

사람 많을줄알고 걱정했는데 평일 오후라 그런지 한산했다.

감기가 다 나은 것 같지만 혹시 모르니 확실히 하자고 해서 3일치 약을 더 받아왔다.

 

집에 와서 수아 재우고 식사 준비해서 저녁 이유식 먹였는데 완밥 했다. 

진짜 알다가도 모르겠다; 안 먹는 이유는 뭐고 잘 먹는 이유는 뭔지 모르겠어어!

 

 

 

 

 

 

 

 

11/18 (fri)

 

수아 밥 먹이고...

 

 

분유 먹이고...

재우고...

 

 

 

 

놀아주고...

밥 먹이고 씻기고 놀아주고 분유먹이고 재우고

밥 먹이고 씻기고 놀아주고 분유먹이고 재우고

 

얼마나 똑같은 일상인지 수아 사진조차도 없음.

 

 

 

 

 

 

 

 

11/19 (sat)

 

수아 아침 먹이고 분유 먹이고 재우고

날씨가 넘 좋아 오후에 어디 갈까 고민했네!

 

 

 

원래 오늘 점심 쌀소면 크림 파스타 해주려고 했는데 왠지 안 먹을 것 같아서

처음으로 유아식처럼 차려줘봤다. 맨밥이랑 브로콜리 계란찜, 소고기 물볶음, 무우 배추 찜!

 

 

 

 

 

 

 

그랬더니 아주 그냥 신나서 막 집어먹었다. 이런 모습은 처음이었음;

특히 소고기 물볶음은 벌떡 일어나서 계속 퍼먹고 퍼먹고 또 퍼먹었다.

무우도 쏙쏙 잘 집어 먹구 밥도 뭉쳐놓으니 집어서 입으로 가지고 갔다.

넘 신기한 광경이라 사진을 많이 찍었네. 허허허

 

 

 

씻기고 분유 먹이고 오랜만에 유아차 끌구 나왔다.

어디 갈까 하다가 오랜만에 나왔으니깐 오랜만에 동네 공원 산책하기로 했다.

 

 

편의점 커피 뽑아서 출발!

수아 낮잠 시간에 맞춰 나왔더니 칼같이 잠들었다.

 

 

 

 

수아 감기때문에 2주 동안 못 나갔는데 오랜만에 나오니 행복했다.

날씨가 쌀쌀한게 내가 좋아하는 겨울에 가까워져 있더라.

근데 모기가 너무 많았음...

 

 

 

 

 

 

이마트 행사한다길래 구경이나 갈까 했는데 와 입장 자체를 통제한다.

세상에나 이마트 웨이팅을 한다니... 너무 생소한 광경...

 

그냥 바로 집에 와서 수아 저녁밥을 차려줬다.

점심이랑 똑같이 해줬는데 와우 1도 안 먹었다. 도 대 체 왜 ?

결국 아기 김에 맨밥 싸줘서 겨우겨우 조금 먹이고 말았다.

 

정리 다 하고 자러 들어갔는데 잠에서 깨기 싫단 생각이 들었다 허허

 

 

 

 

 

 

 

 

 

11/20 (sun)

 

하하하 밤을 꼴딱 샜다.

수아 코감기가 다시 도져서 새벽 내내 코가 막혀 잠을 못 자고 칭얼댔다.

심지어 지금 수아 앞니2개 송곳니2개가 동시에 뚫고 나오는 중이라

이앓이까지 해서 총체적 난국의 새벽을 보냈다.

 

1시간에서 2시간마다 깨서 울고 자지러지고 코 그렁거리고 뒹굴고 다니고!

나랑 오빠는 잠을 잔 듯 안 잔듯 몽롱한 상태로 침대 구석에 송장처럼 누워있었다.

 

 

 

 

이런 컨디션에 아침밥을 잘 먹어줄리가 있을까?

두 세입 정도 먹이고 안 먹길래 관두고 씻긴 후 분유 먹이고 재웠다.

체온도 다시 슬슬 올라가는 게 월요일 되자마자 병원에 가야겠단 생각을 했다 휴

 

점심밥도 맨밥에 감자전, 소고기, 배추 내어줬는데 한 입도 안 먹고 '0g'을 기록했다. 하하

걍 다 음쓰통에 버려버렸다. 아깝단 생각도 안 들만큼 지치고 힘들어 음식 보기도 싫었다.

 

저녁밥은 닭고기, 양파, 브로콜리, 양송이버섯 볶고 분유랑 노른자랑 치즈 섞어 크림소스 만들었다.

쌀소면 잘게 잘라 삶은 뒤 그 위에 소스 얹어 비벼줬더니 첨엔 안 먹다가 천천히 완밥했다. 

그럼 뭐 밥이 싫은걸까? 아님 소스가 맛이 있던걸까? 도무지 알다가도 모를 이수아.

 

 

 

코 그렁거리는 수아 재우고 나오니

오빠가 전복버터구이 + 내장 볶음밥까지 해줘서 야밤에 몸보신 제대로 했다.

 

참 오늘 수아가 아무것도 잡지 않고 스스로 섰다. 두 번정도 그랬다!

잡고 선 상태에서 손 놓고 두 발로는 10초 넘게 서있는걸 요 근래 자주 하더니

오늘은 앉은 자세에서 손으로 바닥을 밀며 쭈욱 올라왔는데 너무 신기했다; 허허허허

곧 손 떼고 걸으려나? 뭐 먹은것두 없으면서 어디서 힘이 나서 쑥쑥 크는지 모르겠다.

 

후 다시 월요일이네 좀 더 힘내보자 포기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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