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mon)

 

우와 아침에 자고 일어났는데 몸상태가 최악이었다.

수아 비상용으로 가지고 왔던 체온계로 체온을 재보니 38도가 훌쩍 넘었다.

 

 

 

수아 낮잠 잘때 나도 같이 잤다.

몸이 진짜... 온 몸의 살갗이 다 아픈 느낌이었다.

 

 

 

 

그지같은 몸뚱아리로 수아 아침도 먹이고 점심도 먹이고...

집에 갈 짐 다 싸고... 씻고(씻었겠지) 뭐 어떻게 정리했는지도 모르겠네.

 

그와중에 엄마는 또 수아랑 보낸 1박 2일이 아쉬워 눈물 훔치시고 흐흐;

그러게 생각해보니 친정에 있는 내내 수아 컨디션도 좋았고

집 구석구석 다 돌아다니면서 신나게 놀고 수아에게도 즐거운 하루였을듯!

 

 

 

 

집 올라오는 길에 분유 먹다가 푹 잠들었다

안 밀리고 금방 올라왔다

 

 

 

 

 

집 오자마자 정리 싹 하고 - 수아 저녁 먹을때 우리는 피자를 시켜먹었다.

난 후각, 미각이 상실된 상태라 무슨 맛인지 하나도 모르겠더라. 그냥 씹어 먹었다.

수아 저녁은 밥, 소고기 청경채 볶음, 김치즈말이, 스크램블 에그 간단히 줬다.

또 마지막 한 숟갈에서 와르르 토를 해버렸...고 나는 정말 힘이 빠져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1/24 (tue)

 

눈 뜨자마자 병원엘 갔다.

동네 이비인후과는 신속항원을 안 해준다길래(;) 수아 다니는 이비인후과엘 갔다.

 

 

코로나는 '음성'이긴 한데, 뭐 독감 검사 따로 할거냐고 하길래 머뭇거리니깐

상태를 보니 독감까진 아닌거같다고 약 먹고 하루 있어보고 다음날 다시 오라고 했다.

독감 검사도 코로나처럼 코를 찔러서 하는 건가봄. 2만원인가 3만원인가?

 

 

 

 

몸은 천근만근... 게다가 이날 영하 19도였나? 얼어 죽는 줄 알았지.

약 받아서 집에 오는 길에 빵을 3만원어치나 샀다.

 

집에 와서 뭐 했는지도 모르겠고 수아 밥 사진 말고는 찍은 사진도 없다.

참, 수아가 요즘 아주아주 잘먹는 시기라서 뭘 줘도 잘 받아먹고 더 달라구한다.

이럴때 맛있는거 많이 많이 해줘야지. 몸이 안 좋아도 수아가 잘 먹으니 좀 살겠다.

 

 

 

 

 

 

 

 

1/25 (wed)

 

약이 드는 게 맞나? 몸이 더 안 좋아져서 틈만 나면 누워있었다.

오랜만에 수아 매생이 넣고 소고기죽 해줬더니 싹싹 비워줬다.

 

내 몸보신은 누가 시켜줘... 내 밥은... 내 끼니는... 

약을 먹어야해서 뭐라도 주워먹고있긴 하다.

 

 

 

날씨가 무지하게 춥기도 했고, 내 몸상태도 안 좋아서 오늘 문센을 안 갔다.

오늘 문센 주제 보니깐 '감기에 걸렸어요' 였음 웃겨라...

 

 

 

 

점심엔 게살이랑 청경채 넣고 덮밥 해줬더니 그것도 싹 비웠다. 맛있었나봄?

요즘 수아것 만들때 내 후각 미각 다 없어져서 간을 볼수 없으니

오로지 오빠가 '맛있는 냄새 나는데?' 라고 하면 아 그런가보다 맛있나보다 하고 마무리하고있음.

 

 

 

 

 

결국 오빠가 한 4시 반쯤 좀 일찍 퇴근해줘서 오빠한테 바톤터치하고 다시 병원엘 갔다.

거기서 주사 맞고 약 추가로 받아서 집에 왔다. 

집에서 밥에 시어머님표 돼지갈비 먹고 약 먹고 푹 잤다.

 

 

 

 

 

 

 

1/26 (thu)

 

오늘은 원데이 문센 있던 날인데 역시나 불참...

호기롭게 신청했던 겨울학기 원데이 문센 3개? 4개? 여튼 신청한거 모두 돈 날리고 못 갔다.

수아가 아파서, 내가 아파서, 사정이 생겨서 급하게 못 간거라 취소 환불도 못 받고 으으

 

 

 

밖에 눈이 오거나, 햇빛이 나거나, 비가 내리거나 쨌든 수아는 하루에 한 번은 꼭 창문을 두드리면서 뭐라뭐라 말을 한다.

밖에 나가고싶단건지, 아님 밖에 날씨가 이래이래 하다는건지 알 수 없지만 나두 나가고싶구나 수아야.

 

 

 

 

 

아, 양쪽 콧물에 목도 아프고 귀도 막히고 머리도 띵하고 가래에 열감에 시체가 된 것 같았다.

오늘이 최고 절정으로 힘들었다. 엄마라도 불러야할까? 진지하게 고민했었네...

약을 먹을수록 심해져 이건 아니다 싶어 금요일 오전에 다른 병원에 가기로 했다.

 

수아 저녁은 밥, 애호박 계란말이, 오징어뭇국, 소고기가지볶음 해줬다.

 

 

 

 

 

 

 

1/27 (fri)

 

오전에 시부모님이 잠깐 수아 봐주시기로 하고 나는 병원에 갔다.

수아 잘때 맞춰 어머님이 집에서 대기, 아버님이 차로 병원까지 바래다주시고 흑흑...

 

오빠가 추천한 이비인후과 갔는데 여긴 또 코로나 시국이라 마스크 내리고 진료를 안 본단다.

워메 이비인후과인데 코랑 목을 안 보고 환자의 설명만으로 진단을 내려서 신기함.

열심히 설명했더니 의사가 내 병명이 급성 부비동염이란다.

감기와 비슷하지만 되게 오래간다며 길게는 3주 이상 간다구 한다.

 

이전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봉지 가지고 갔는데 보지도 않고

약을 한 7개는 받아옴 빨리 낫고싶댔더니 주사도 놔주긴 했다

 

집에서 나와서 병원 갔다가 약국 갔다가 다시 집에 오는데 30분도 안 걸렸다. 

 

 

 

집에 오니 다행히도 수아는 깨지 않고 잘 자고 있었고

시부모님은 수아 깰까봐 조심조심 바로 나가셨다 에혀 죄송하고 감사했다

 

 

 

 

그와중에 저 펭귄 인형이랑 펭귄 가방 너무 귀엽당.

시부모님이 아쿠아리움 갔다가 수아 생각나서 사오셨다는데 어쩜 이렇게 찰떡인지?

펭귄 알려줬더니 그날 바로 인지하구 볼때마다 손 흔들며 안녕안녕 한다.

 

 

 

 

 

S가 '알아서 잘' 보내준 수아의 돌선물 돌반지...

선물 리스트 있으면 보내달라고 했는데 아니 모 리스트업 할 시간도 없는디...

마음만으로 고맙구만 고맙구만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큰 선물을 보내줬다.

 

 

 

 

 

수아는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고 그랬다.

저녁밥은 밥, 오징어뭇국, 굴림만두, 소고기 가지 볶음 줬다.

 

 

 

 

 

 

약이 많이 졸릴 수 있다곤 했는데 아 정말 어마어마하게 졸음이 쏟아지더라.

머리도 띵하고 몽롱한 기운이 있어서 수아 밥상 차리다가도 물을 안 가지고 오거나,

포크는 놓고 오거나, 반찬 미리 안 꺼내놓거나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1/28 (sat)

 

간만에 온가족이 한 방에서 같이 잤는데 아 오빠 코고는 소리 진짜...

나도 수아도 계속 뒤척이느라 잠을 제대로 못잤다. 

 

수아 아침밥은 시판이유식에 계란 섞어서 계란밥찜 해 먹이고

돌접종하러 소아과엘 갔다.

 

 

웬일로 사람이 없던지? 휑한 소아과에서 수아 걸음마 연습도 하고 양 팔에 주사 맞고 뿌앵 울고 집에 왔다.

일주일 간격으로 맞으러 왔어야했는데 돌발진에 설날에 뭐다뭐다 해서 1월 말에나 갈 수 있었네.

 

 

 

 

접종하고 분유 먹이고 재운다음 일어나서 점심 먹였는데 반응이 그저 그랬다.

수아 좋아하던 소고기덮밥에 밥새우 덖어서 가루낸거 올려줬는데 쩝...

 

 

 

 

밥 먹이자마자 마트갔다

 

 

 

 

이수아 첫 카트 탑승!

처음엔 어딜 잡아야할지 버둥버둥 대다가

과자 몇 개 먹다보니 편해졌는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안녕 하면서 잘 있었다.

 

장보고 들어와서 낮잠 재우려는데 안 자길래 그냥 건너뛰구

저녁밥은 사골곰탕에 굴림만두랑 떡국떡 넣고 끓여서 줬는데 생각보다 잘 먹었다.

나는 오빠가 끓여준 만두라면 먹구, 야식으론 삼겹살도 먹었다.

아 아무맛도 냄새도 안 나니 먹는 즐거움을 모르겠다. 약 먹으려고 억지로 먹는다 정말...

 

 

 

 

 

 

마트에서 사온 감자 삶고 으깨서 양파, 당근 넣고 밀가루 달걀 빵가루 묻혀 고로케 만들었다.

수아것은 납작하게 해서 소분해서 넣어놓고, 우리것은 소금후추 간 해서 동그랗게 만들어두었다.

집에서 고로케를 만들다니... 

 

 

 

 

 

 

 

1/29 (sun)

 

자도자도 피곤하고 몸이 천근만근이다.

1년 동안 수아 키우느라 내 건강 뒷전으로 했던 게 한 번에 몰려온걸까?;

지금이라도 관리하라고 신호를 주는건지 어흑

 

 

 

날씨가 꽤 좋길래 나갈까 말까 나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안 나갔다.

 

수아는 종일 컨디션이 좋다가 저녁 먹을때부터 하품만 하고 머리만 만지길래 보니 몸이 불덩이다;

체온을 재보니 38.6도? 뭔가 싶어 우선 대충 씻기고 지켜보다가 열이 안 떨어지길래 해열제를 먹였다.

접종열인가? 콧물도 조금 흘리는 것 같던데 감기인가 뭔가? 나한테 옮았나?

내 몸상태도 엉망인데 수아까지 아파서 징징대니 순간순간 숨이 턱 하고 막혔다.

 

 

이번주는.... 무슨 정신으로 버텼는지 모르겠다.

수아에게 엄마 아픈거 나으면 재미있게 놀아줄게 - 했는데 그게 꼬박 일주일을 넘어갔다.

아무 의미 없이 시간만 흘려보낸 것 같아 기분도 좋지 않고

다음주에는 수아랑 카페를 가던 뭐라도 하고 어디라도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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