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thu)

 

동생 여름휴가 기간에 맞춰 도쿄에 왔다. 무려 6년만에!

파워 J였던 나는 어디로 간거지? 

트래블월렛과 유심칩을 출국 하루 전에 겨우 받았으니 말 다 했지 뭐. 똥줄탔다.

 

인천공항에서 7시 50분 출발하는 비행기라 새벽 4시 30분쯤 공항버스를 탔다.

새벽에 나가려는데 수아가 "엄마 엄마 엄마아" 하며 엄청 울어서 마음이 좀 안 좋았지만 쨌든 뭐 어쩔 수 없지.

 

 

 

 

공항에 6시쯤 도착하고, 동생 만나서 출국장 들어왔다.

시간 넉넉하네 싶었지만 면세품 수령하고 뭐 하다보니 빠듯했다.

 

 

 

 

 

비행기 타고 출발! 평일이라 그런지 좌석이 텅텅 비었다. 가는 내내 꿀잠잤다.

10시 반쯤 나리타 공항 도착하고, 여행자센터에서 NEX 티켓을 샀다.

옛날같으면 한국에서 미리 넥스 티켓 사놓고 어쩌구 저쩌구 했을텐데...

그냥 가서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는게 더 빠르고 속시원할 수 있다는 점을 배웠다. 하하

 

6년 전 도쿄는 피치항공 타고 하네다로 가서 공항에서 새벽 노숙하고 신주쿠로 가는 버스 탔었는데,

그땐 그래도 할만 했지만 지금 하라고하면 차라리 웃돈주고 하네다로 떨어지는 항공권을 사겠지.

 

 

 

 

 

 

커피도 마시고, 자다 깨다 자다 깨다 반복하다가 시내쪽으로 들어왔다.

창밖으로 사람들을 보는데 와 뭔가 그냥 풍경 자체로 '덥다'가 느껴졌음.

 

 

 

 

 

 

오랜만이네 신주쿠! 숨이 턱 막히는 이 더위 오랜만이야.

우리는 1시 반쯤 도착해서 바로 점심 먹으러 갔다.

 

 

 

@츠케멘 야스베에 신주쿠점 つけ麺屋やすべえ 新宿店

그냥 블로그 찾아보다가 맛있다길래 고민 없이 찾아감.

그리고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맛집이길래 간것도 있음.

 

 

 

입구에서 웨이팅 5분정도 하고 금방 안으로 들어갔다.

우리 캐리어를 보더니 이쪽에 짐 놓으라고 안내 해주셨다.

 

 

 

 

 

 

자판기로 주문하는 형식인데 그냥 가장 유명한거 주문했다.

나는 토핑 추가했고 맥주도 추가했다. 아 한국인 메뉴판도 있던 것 같음.

 

 

 

 

 

 

맛있게 먹는 사람들 쳐다보며 기다리려니 배고파 죽는 줄...

우리 뒤로 줄이 아주 길었는데 관광객은 우리뿐이었다. 현지인 맛집인가 여기가!

 

 

 

 

 

 

드디어 자리에 앉았다.

일본은 참 놀라운게 튀김집이나 라멘집이나 밥집들 테이블이 너무너무 깨끗하다는 것.

소스통도 빤짝빤짝, 테이블에 기름때도 없고 참 청결하다.

우리나라 식당같은데 가면 소스통 찐득거리고 반찬 그릇 기름이랑 먼지때 껴있고 흠

 

 

 

 

 

토핑 추가한 츠케멘 나왔다. 차슈 3개나 나와서 좀 당황했넹.

얼마나 맛있었는지 동생이랑 코박고 먹었다. 맥주와의 궁합이 끝내줬다.

딱 10분만에 클리어하고 나왔다. 면 양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나는 중간을 했다. 엄청 배불렀음.

 

 

 

 

그리고 이제 에어비앤비 체크인하러 가는 길.

지하철 뭐 무제한 패스 있길래 살까 말까 하다가 JR은 거의 안 된다고 돈 버린다고 해서 안 샀다.

집에서 가지고 갔던 파스모 카드를 충전하려 했더니 이제 실물카드 운영은 안 한다고.

 

 

 

 

뭐가 뭔지 모르겠어서 역무원에게 물어보니 앱 다운로드부터 충전까지 싹 도와주셨다.

최고셔! 

 

 

 

 

여행 갈때마다 호텔에서 묵었는데 요새 도쿄 숙박비가 상상초월이라

그냥 저렴하고 적당한 위치에 있는 에어비앤비로 골랐다. 그래도 3박에 50만원 줌.

신주쿠 근처는 아예 없고, 조금만 올라가면 신오쿠보라는곳이 나오는데 그 근처로 잡았다.

 

 

 

네네치킨.... 굽네...

신오쿠보는 코리아타운이었던 것이다...

역에서 내리자마자 뉴진스 노래가 나오고 홍콩반점, 네네치킨, 엽기떡볶이, 설빙 등등 걍 한국이었음...

 

 

 

 

 

 

 

역에서 3분? 4분 거리라서 스믈스믈 걸어가기.

하 너무 더워서 자판기 음료를 야무지게 빼다 먹었다.

 

 

 

 

설빙...

오며가며 보니깐 오픈런에 웨이팅 하더라.

그리고 1인 1빙수 하고 있었음.

 

 

 

 

 

우리가 묵을 에어비앤비 도착!

기차소리가 크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정말 걍 바로 옆에 기차가 다니네.

 

 

 

 

 

들어오자마자 에어컨 빵빵하게 틀었다. 화장실이랑 욕실이랑 주방도 확인해보았다. 

침실은 꽤 넓었음. 캐리어 펼쳐도 될만큼! 에어비앤비가 처음인 동생도 맘에 든다고 했다.

 

 

 

3시 반쯤 나와서 이케부쿠로로 향했다. 동생의 덕질을 위해 열심히 따라갔다. 

아키하바라는 이제 좀 별로고 이케부쿠로가 핫하다고 함.

 

 

 

동생이랑 애니메이트 들어가서 층마다 구경하고 찾는거 같이 찾아주고...

도쿄에 있으면서 가장 한국인 많이 본 곳이 여기였던거같음.

 

 

 

 

 

세상에나 원피스는 언제끝나는것인가?

집에 100권 언저리까지는 모아놨었는데 다 팔았는지 버렸는지 모르겠다.

동생이 주변에 덕질할만한 샵을 혼자 다녀온다고 해서 나도 빠져나와 근처 유니클로로 갔다.

 

 

 

 

 

이케부쿠로 유니클로 크고 넓더라.

수아 사줄만한 옷이 있는지 보고 귀여운 UT들 사진찍어두고 

여기서 다 사면 짐 들고다니기 힘들 것 같아 구경만 했다.

 

 

 

동생도 이렇다할 득템이 없었고 우린 근처에 있는 로프트로 갔다.

모마 디자인스토어에서 오빠 선물로 줄 후드티를 사려고 갔다.

 

 

 

MOMA 직진해서 바로 후드티 발견!

엔저랑 택스프리 해서 겸사겸사 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다.

사이즈가 참 애매해서 계속 거울에 대보고 오빠한테 연락도 하고 구매 후기들도 찾아보고 하다가

미디움 사이즈로 구매했더니 오빠에게 딱 맞았다. 굳굳 좀 크게 나왔다고 함.

가격대가 있는만큼 탄탄하고 모양도 잘 빠지고 나도 하나 사고싶더라.

 

 

 

 

 

로프트 둘러보다가 스탠리 퀜처가 보여서 동생이 하나 샀다.

나는 이제 텀블러는 그만 사도 될 것 같아...

 

 

 

 

음 아까 낮에 먹은 츠케멘이 아직도 소화가 안 돼서

디저트같은거 먹으러 @Takase 타카세

 

 

 

옛날에 이케부쿠로 갔다가 귀여워서 사진 찍어둔곳인데 여길 올줄이야?

그냥 구글 후기 보니 옛날 패밀리레스토랑같은 느낌이란다. 걍 고민없이 올라감.

 

 

 

 

 

2층은 디저트나 커피만 마실 수 있다.

올라갔더니 외국인은 거의 안 오는건지 영어로도 소통이 안 돼서 파파고 어플 켜서 서로 말하고 끄덕끄덕.

엄청 죄송해하는 아주머니 점원이셨는데 그 제스쳐랑 목소리가 어찌나 깜찍하시던지.

그 아주머니가 전하고 싶었던 말은 "에어컨이 고장나서 덜 시원할수 있는데 괜찮겠냐" 라는 거였다.

근데 하나도 안 더웠는걸요.

 

 

 

귀여워으...

집에서 해먹을법한 팬케이크와 하찮은 버터 그리고 옛날에 먹던 얼음 시럽 빙수.

더위에 지친 우리에게 당충전으로 이만한 디저트가 없었다. 계산은 only cash.

 

 

 

기분좋게 먹구 나와서 쇼핑하러 @Montbell Ikebukuro Higashi Store

일본 특산품이라는 몽벨 쇼핑하러 갔다.

이케부쿠로점이 유일하게 택스리펀이 된다고 해서 집 가기 전에 들러봤음.

 

 

 

이야 사람이 진짜 많았다. 거의 다 중국인이었고 페이스타임을 하면서 옷을 쓸어담았다.

입어보지도 않고 걍 쓸어담는거 보고 좀 놀랐음. 확실히 신주쿠지점과 비교하면 여긴 아울렛같더라.(아울렛인가?)

나는 수아 우비랑 수아 티셔츠를 담았다. 동생은 챙이 있는 모자를 샀다. 

수아꺼 몽벨 장화를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지금 신고있는 무인양품보다 훨씬 무거워서 관뒀다. 굉장히 저렴했음.

 

7시 좀 안됐나? 영업시간 끝났다고 해서;;; 부리나케 계산하고;;; 택스리펀 하러 내려갔더니 세상에나.

줄이 너무너무너무 길었다. 한 5분 서있다가 하 몇천원 받으려고 서있나 싶어 그냥 줄 이탈하고 나왔다.

 

 

 

투덜투덜 우리 이때 빨리 어디론가 갔어야했는데 (영업시간때문에) 

갑자기 1층에서 산리오 스토어를 발견함.

 

 

 

동생과 나는 서로 흩어져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담기 시작했다.

동생은 칫솔이랑 귀여운거 잔뜩 담고 나는 수아 줄 장난감을 담...으려다가 그냥 놔뒀다.

요즘 역할놀이에 심취해있는 수아에게 딱 좋은 선물이긴 했는데 저거 어질러놓으면 뒷정리 누가하노. 내가 하지?

저것보다 10배는 더 큰 과일 자르기 장난감 정리하는것도 벅찬데.

 

 

 

 

 

그렇게 각자 알찬 쇼핑을 마치고 다시 신주쿠로 돌아왔다.

 

 

 

 

캄캄한 밤이 되었네. 저녁이 되니 좀 덜 더웠다. 신주쿠에서 우리 숙소까지 20분정도만 걸으면 돼서 걍 걸어갔다.

가는길에 편의점에 들러 저녁 겸 야식으로 먹을 주전부리들을 잔뜩 담았다.

 

 

 

 

 

들어오자마자 개운하게 씻고, 우리 수아랑 영상통화도 하구 귀여운 내 새끼

 

 

 

 

 

밤 10시에 편의점 타코야끼, 교자, 라면과 맥주(저 맥주 너무너무 맛있었다), 과자 맛있게 먹고 하루 마무리했다.

내가 하루에 1만 2천보정도 걷고, 러닝하는 날에는 2만보 조금 안 되게 걷는데

도쿄 와서는 1만 5천보인가? 그것도 안 걸었다. 진짜 설렁설렁 다녔나 싶었는데 너무 힘들었는데?

옛날에 하루에 수십군데 다니고 교통 그지같은데 걸어다니고 다 어떻게 다녔지? 대단했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