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엄마 심부름을 가면 최소 20분이 걸린다.
사와야 하는 물건이 많은것도 아니고 어려운것도 아니고 집 앞 슈퍼는 20초만에 갈 수 있는 거리인데도 불구하고 항상 오래 걸린다.
오늘은 닭볶음탕이 먹고싶다면서 아빠가 스스로 닭을 사러 가셨다. 역시 15분이 넘어갔고 엄마가 한마디 한다.
"니 아빠 닭 잡으러 갔나보다"
조금 후에 내가
"아냐, 닭 길러서 지금 알 난거 부화시키고 있을듯"
오 곧 아빠 도착
동생이
"아빠 왜이렇게 늦게 왔어 또"
아빠 왈
"닭 잡으려고 하는데 도망가더라고, 잡느래 오래걸림 ㅋ 막 잡아왔더니 되게 싱싱함 ㅋ 봐보셈"
더하면 더했지 덜 하지 않는 아빠...
사실은 집 앞 닭집에 닭이 맘에 안들어서 좀 멀리 다녀오셨다고.
거기서 오랜만에 왔다며 돼지고기도 조금 주셨다고 했다.
아무렴 어때 닭고기와 돼지고기를 둘 다 얻어왔으니 오늘 저녁은 고기파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