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 (mon)



4월의 마지막 날

첵스 한 봉지 내가 다 먹었다





날씨가 좀 이상했다. 해도 안 나고 바람은 많이 불고 몸이 무거웠음.

오늘은 드디어 '도예' 원데이 클래스 하는 날!

워낙 도예 공방도 많고, 원데이 클래스도 많아서 어디서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회사 근처로 정했다.





공방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예쁜 작업물들!

여태 원데이 클래스를 들어오며 클래스 주제와 가르치는 분의 이미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번 도예 클래스는 어딘가 차분한 느낌의 선생님이 알려주셨다.





초등학교 때 지점토와 찰흙 만들기 이후로 만져본 적 없는 '점토'

백자를 만들 때 쓴다고 했는데 이름은 까먹었다.




저 덩어리를 밀대로 넓게 편 후, 그 위에 원하는 컬러로 콜라쥬를 했다.

회색, 노란색, 분홍색 말고도 다양한 색상이 있었고, 마블링 해서 얹어도 좋다고 했다.




큰 접시를 만든 후, 작은 접시 두 개를 만들기 위해 또 같은 작업을 반복했다.

이번엔 회색 점토 위에 파란색 점토를 얹어보았다.

강희는 보라색과 분홍색을 예쁘게 얹음!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희는 동그랗고 넓은 접시 하나를 더 만들었다.

초록색 물감(?)을 붓에 묻혀 튀기는 방법으로 무늬를 만들었다.






나는 머그잔을 만들었다.

컵 만들기는 똬리를 틀듯 한 단씩 쌓아가는 방법이 있다고 했는데 그건 너무 오래 걸린다고 하여!

그냥 정말 찰흙으로 컵 만들듯 손으로 모양을 잡아나갔다.

나는 빨간색 물감을 이용해 무늬를 만들어주었다.




아까 만든 접시들은 선생님이 그릇 형태로 모양을 잡아두었다.

이제 말린 다음 뭐 바르고 굽고 하면 2주에서 3주는 걸린다며, 다 되면 연락 주신다고 했다.


여태까지 했던 원데이 클래스 중 가장 보람찼다고 해야 하나?

양손으로 점토의 촉감을 느끼니 마음이 유해지더라.

어떤 컬러를 배치할 것인지 고민도 하고, 실제로 색감을 입히니 기분도 좋아지고?

지금 뜨개질 클래스 끝나면 도예 클래스도 정식으로 배워보고 싶었다.






클래스 마치고 점심을 먹었다. 강희의 낙지 돌솥이 너무 맛있어 보여서 찍어뒀네. 나는 그냥 돌솥!

클래스 시간이 끝나서 컵 손잡이를 못 만들고 나왔는데,

원데이 클래스 선생님이 손잡이를 만들어 컵에 붙였다며, 사진을 찍어 카톡으로 보내주었다.




/

회사로 다시 복귀해서 그동안 미뤄뒀던 사무실 청소를 했다.

엄청 큰 서랍장도 사서 조립하고 설치하고, 버릴 거 버리고, 남아도는 책상 분해해서 정리하고 -

분리수거 다 하고 음식물 쓰레기 버리고 중고나라에 내놓을 건 없을지 정리하고 -

너무 힘들어서 중간에 내려가 히비스커스 라임티를 마셨는데 시원함이 배꼽까지 느껴지더라. 허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매운 게 당겨서 집 들어가는 길에 불닭볶음면을 사서 바로 흡입함.

그리고 오랜만에 엄마한테 영상통화를 걸었는데 웬일로 근로자의 날 가족들이 모두 쉰다고 하여,

내일 내려가서 하룻밤 자고 출근하겠다고 했다.









5/1 (tue)


오빤 근로자의 날에 쉰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웬일로 5월 1일에 쉰다고...

쨌든 나는 오전 일찍 친정으로 향했다! 아빠가 맛있는 거 사준다고 해서 주린 배 부여잡고 밥 먹으러 갔다!

분식점에서 라볶이랑 쫄면이랑 군만두랑 돈가스 시켜서 동생과 나와 아빠 셋이서 완식했다!




아빠가 2차로 호떡 먹자고 해서 따라갔는데 날이 더워져서 그런지 문을 닫았더라.

핫도그 드시고 싶다길래 따라갔더니 거기도 이미 사람들로 바글바글했다.

걷다 보니 다코야끼 전문점이 있길래 묵직하게 포장해서 집에 들어왔다.






집 가자마자 입 심심하다고 동생이랑 슈퍼에서 과자만 2만 원 어치 사갖고 들어옴.

오전에만 잠깐 출근했다가 들어온 엄마랑 수다 떨다가 피곤해서 낮잠 두어 시간 자고 일어났다.

저녁 메뉴는 집밥!!!!!! 6개월 만에 엄마표 청국장을 먹었다. 진짜 눈물날뻔했다 너무 맛있어가지구.

고봉밥 다 먹어버리곤 엄마 몰래 소화제를 먹었다 흐흐흐





늦은 시간까지 이런 저런 얘기들을 했다. 다들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한대서 금방 마무리!

나는 혼자 거실에서 소화가 안 되는 배를 톡톡 치며 정자세로 앉아서 TV를 봤다.


마침 엠넷에서 <덕후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마지막 회를 하고 있길래 열심히 봄!

사실 첫 회 시작할 때부터 시간 될 때마다 챙겨봤는데, 진짜 좋더라.

내 속 깊숙이 숨어있는 덕후 기질 같은 게 꿈틀거린다고 해야 하나?

진짜 좋아하는 걸 위해 어디까지 해본 적 있는지 그런 질문도 던지게 되고 말이지.










5/2 (wed)


히히 친정에서 하루를 보내고 친정에서 출근했다!

엄마가 준 가래떡, 고기, 옥수수를 바리바리 싸 들고 출근하려니 어깨 빠지는 줄 알았다.

오랜만에 1호선의 혼잡함과 텁텁함과 그런 답답함을 느꼈는데 오히려 싱글벙글이었음.


드디어 오늘 주문받은 인센스 트레이와 거울을 내 품으로 받아보았다.

어디 망가진 곳은 없는지 검수하고, 포장 준비하고, 주소지 정리하고 그랬네.





퇴근하고 기름에 찌든 속을 달래기 위해 남은 채소 한 봉지와 파프리카와 맥반석 달걀 얹어 먹었다.

요즘 파프리카에 꽂혀 사자마자 썰어서 락앤락에 넣어두고 틈날 때마다 먹는다.

퇴근한 오빠에겐 김치만두 해줬음!






<루비 스팍스 Ruby Sparks, 2012>

재밌을까? 폴 다노랑 조 카잔이 실제로 사귀는 건 처음 알았다.

조 카잔은 <프레지던트 메이커>에서 진짜 인상 깊게 봤는데,

필모를 꼼꼼하게 보니 가끔 각본, 각색도 하고 <루비 스팍스>에선 각본, 기획도 했더라.






PENTAGON(펜타곤) - '빛나리(Shine)' (Choreography Practice Video)

브레이커스 잠깐 보다가 펜타곤 후이가 나온다고 해서 '오 노래 잘 하고 목소리 좋은 애?'

현아랑 트리플H 할 땐 노래 잘 하는지 몰랐는데 클립 몇 개 보니깐 목소리가 너무 좋더라.

그러다가 어쩌다가 그냥 빛나리 음악을 들었는데 되게 신나는거당. 자꾸 따라부르게 되고?

난 펜타곤이 10명인지도 몰랐... 이 노래 차트 역주행 중이라던데 흥해라 흥해 흥하세요!










5/3 (thu)


오늘 벌써 뜨개질 클래스 4주 차!

시청역에서 강흴 만났는데 와 너무 추워서 깜짝 놀랐다. 




날이 갈수록 너무 일찍 도착하는 우리 때문에 선생님의 출근 시간이 위협받고 있다고...

버리는 실이 있다길래 비닐봉지 뒤지며 몇 뭉치 구경하다가 수강생 다 모여서 수업 시작!

오늘따라 클래스 전체가 약간 멘붕 상태였다. 다들 새로운 뜨개법을 배우는 날이라 여기저기서 선생님을 찾았더랬다.

나는 오늘 인형 발을 만드는 방법을 배웠다. 인형 하나 또 뜰까 해서 머스타드 컬러의 실을 샀다.


날씨도 오락가락했다.

해가 쨍쨍하다가 갑자기 천둥 번개 치더니 비가 쏟아지고 우박이 쏟아졌다.

클래스 끝났는데도 비가 와서 좀 기다렸다가 비 그치고 나갔다.






비가 멈춘 사이 역으로 가는 길, 옆에 효자동 초밥이! 안에 자리 좀 남았길래 바로 들어갔다.

연어롤과 모둠 초밥과 우동을 주문했다. 롤 먼저 먹어봤는데 '와' 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강희는 초밥 매니아라 초밥 진짜 많이 먹으러 다니는데 여기 맛있는 것 같다며! 엄청 열심히 먹었다!

난 롤은 잘 안 먹는데 이곳의 롤은 롤 특유의 소스 맛이나 쉰 맛이 안 나서 최고로 좋았다.



다 먹고 나가려는데 갑자기... 무슨 장마철 소나기 내리듯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거다.

밥은 다 먹었으니 나와야겠어서 우선 나왔고, 역까지 전력 질주로 뛰어 갔다고 한다.

먹은 거 다 소화된 것 같아 억울....







집에 와서 방 청소하고 드디어 사과청을 만들었다!!!!!

그냥 유리병에 사과 1 설탕 1 비율로 담아두면 끝!

난 사과 껍질 깨끗하게 씻기 귀찮아서 그냥 깎아서 넣어버렸다.

자기 전에 봤는데 저렇게 물이 가득가득!


따뜻한 차로 마셔도 좋고, 탄산수에 넣어 마셔도 좋다고 한다.

기침이 잦은 사람에게 좋음.













5/4 (fri)


출근해서 자잘하게 할 일 마치고 조금 일찍 퇴근했다.

집으로 올라가는 전철 안에서 계속 잤다. 휴

어제부터 인절미가 먹고 싶어서 떡집에 들러 인절미 두 팩과 술빵을 샀다.


엄마가 여름옷을 택배로 보내주었다.

택배 박스 열자마자 집 냄새가 났다. 나는 냄새를 크게 들이 맡았다.

자취하거나 기숙사에 살거나 해외에 사는 사람이 택배를 받으면 이런 기분일까 란 생각을 했다.










RUE DE VERNEUIL 휘 드 베르누이

인스타 보다가 발견한 브랜드인데 정말 마음에 쏙 들더라

가격은 언제나처럼 마음에 안 듦 그래도 생각보단 안 비쌈

파리에 매장 엄청 많던데 왜 예전엔 몰랐을까 흑






/

연휴의 시작인 토요일, 시댁 가족과의 1박 2일 여행을 앞두고 집 청소를 빡시게 했다.

주방이랑 욕실이랑 거실 다 하고, 옷이랑 가방도 챙겼다.

그리고 뜨개질하다가 나 혼자 산다를 봤는데 어우 여태 나 혼자 산다 보면서 이렇게 재미없던 적이 있었나?

출연자들 행동은 뭐 행동이지만 드럽게 재미없어서 그냥 중간에 들어와서 자버렸다.











5/5 (sat)


시댁 가족과의 첫 번째 1박 2일 여행! 목적지는 강원도!

나는 우리 가족여행을 간 적이 별로 없다.

가더라도 진짜 날을 잡고 엄청난 계획을 세워서 가는 편이다.

그리고 될 수 있으면 사람 없는 시간, 사람 없는 기간인 비수기에 가려고 하는 편이고.

나가서 사 먹기보다는 직접 조리해 먹거나 만들어 먹는걸 좋아하는데.


이번 시댁 식구들과의 여행은 내가 겪어왔던 것과 완전 반대였다.





새벽 6시에 집에서 나왔다.

시댁 식구들 커피 챙긴답시고 집 앞 편의점에서 커피 다섯 잔을 뽑았다.




강원도로 가는 길. 내린천 휴게소에서 김밥과 우동 그리고 돈가스로 아침을 먹었다.

사실 난 김밥 5개 정도 먹고 돈가스 한 점 먹고 단무지만 계속 먹었다. 뭔갈 계속 열심히 먹는 척했다.

우동은 입에도 대지 않았다. 오늘 왠지 엄청 많이 먹을 것 같아서... 미리 조절했다.


휴게소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10시였고, 강원도 속초에 도착하니 오전 11시였다.

꼬박 다섯 시간을 달려서 강원도에 도착했는데, 생각해보니 가는 내내 한숨도 안 잤던 나....






밥 먹었으니 커피 마시자 싶어서 도련님이 알아둔 속초 글라스 하우스로 갔다.

힙한 카페라며 난 잘 모름!







나는 플랫화이트를 마셨다.

커피는 맛있었음!








사진만 보면 사람 없어 보이는 데 없는 부분만 피해가며 찍었다.

날씨도 좋고 연휴라서 그런지 사람이 계속 계속 오더라! 특히 서핑하는 사람들도 보이던데 부러웠음.









카페 바로 앞에 천진해수욕장 있어서 모래도 밟고 조개도 줍고 사진도 찍었다.

해수욕장에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그냥 돗자리 깔고 누워있고 싶었지만,

아버님이 차로 들어가셔서 다들 우르르 따라 들어갔...





이제 점심 먹으러 아버님이 알아두신 거진항 근처의 횟집으로 갔다!

이곳에 차를 대고 내렸는데 와, 진짜 뭔가 영화에 나올법한 그런 음산한 해변 마을 같은 느낌.








거의 폐점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낡은 가게들이 즐비했고, 길거리에 관광객이라곤 찾아보기도 어려웠다.

가끔 우리 앞을 지나간 차가 다시 돌아 나오기도 할 정도로 허허허....

여튼 난 신기한 풍경에 넋을 놓곤 사진을 엄청 많이 찍었다는... 필카를 가지고 갔어야 했는데!




아버님 따라 거진항 끝까지 걸어가다 거진어촌계 회센터가 보여 그곳으로 들어갔다.




화장실 다녀온 사이에 주문도 마치고, 자리에 앉자마자 물회와 도미회가 나왔다.

와, 도미회를 먹어보다니 허허허 도미회라니 허허허허허허 도미회가 이렇게 맛있는 거였다니!

물회에 넣어 먹으라고 소면도 나오고, 이 집만의 특이한 된장 소스도 줬는데 그것도 꿀맛이었음!

물론 나는 물회는 건더기만 좀 먹고, 소면은 오빠에게 양보. 벌써 너무 배불렀다.





회 다 먹고 바다 구경 살짝 하고, 이제 관광하러 가야지!

어머님이 강추하신 양양의 낙산사로 향했다.









입장료 3천 원을 내고 들어가면 이러이러한 풍경이 있다.

시부모님 두 분 다 종교가 불교라서 그런지 이곳을 아주 익숙하게 거니셨다.

친정엄마한테도 사진 찍어 보내줬더니 예전에 버스 타고 다녀온 적 있다고 했다.





낙산사 구경 다 하고 근처에 있는 또 다른 절이 있는 휴휴암으로 갔다.

휴휴암, 쉬고 또 쉰다는 뜻. 마음에 드는군...





이런 거 너무 귀여운데 약간 해괴하기도 하다.







언덕 높이 올라갔다가 아래를 내려다보니










사찰 아래로 내려가면 이렇게 모래사장이 있다. 신기하다!

날이 따뜻해서 아이들이 물놀이하고 있었음!







공룡 발자국인줄 알았...





도련님이 마늘빵을 사줘서 하나 먹었는데 엄청 크고 맛있었음!!!

근데 저 마늘빵 3조각에 5천 원이었다. 켁





야무지게 구경하고 드디어 예약해둔 에어비앤비로 이동했다. 오후 5시였음...

여행 가기 한 3일 전? 4일 전이 돼서야 여행 가는 게 확정이 난 터라, 숙소 잡기도 어려웠을 텐데!

방 세 개에 가격은 15만 원, 위치는 강릉역 도보 10분! 독채! 도련님이 좋은 곳을 예약했더라!



비록 거실 창문에 말벌집이 있었지만......

비록 화장실 변기가 막혀서 오빠가 뚫어뻥을 사 왔지만......





비록 우리가 묵을 방은 2층 침대가 있는 방이었지만...

그래도 이 가격에 이 위치면 진짜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됐음!

그리고 황금연휴라 방도 없던 게 사실이구.






조금 쉬다가 저녁 먹으러! 엄지네 꼬막을 먹을지, 홍게 무한리필을 갈지, 엄청나게 고민고민했다.

미리 정해오면 고민할 시간에 맛있게 밥을 먹었을텐데... 역시 딸이 필요해... (이러고)

결국 고민 끝에 무한리필집에 갔다. 블로그 후기 몇 개 봤는데 테이블 텅텅 비어있어서 별론가 했는데,

도착하자마자 조금 웨이팅 했다. 역시 연휴는 연휴인가보다. 




홍게 무한리필, 아니 아예 홍게 자체를 처음 먹는 것 같다.

집에서 가끔 엄마가 꽃게 쪄줄 때나 먹지 따로 게를 사서 먹진 않는데 허허 대게도 아니고 홍게라니!

쨌든 무한리필 홍게는 생각보다 살도 많고 통통했다.


열심히 집중해서 먹다 보니 도련님이 나보고 게 좋아하는 것 같다고.....

아뇨 처음 먹어봐서 먹는 게 서툴러 집중했을 뿐.....인데....





게딱지 볶음밥까지 주문해서 1인 1게딱지 야무지게 해치웠다. 아 게딱지도 반 먹다가 오빠에게 넘겼다.

홍게 무한리필 인당 3만 3천 원이고 게딱지가 개당 2천 원이다. 거의 20만 원 나왔음!!!!!! 너무 비싸!!!!!!!!

울 엄마 게 엄청 좋아하는데 해산물도 엄청 좋아하구, 먹다가 엄마한테 연락했다. 나중에 무한리필 먹자구!





이제 커피 한하러 밤 9시 안목해변 도착!

아니 강릉에 여행 온 사람들 다 안목 해변에서 모이기로 했나 보다! 사람이 진짜 많았다!

카페엔 사람이 가득 차서 앉을 자리라곤 보이지도 않았다. 




해변엔 폭죽을 터트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버님이 한참 구경하시더니 오빠가 편의점에서 폭죽을 사와가지곤!

다들 바닷가로 가서 폭죽놀이를 했다.




나는 멀리서 사진도 찍고, 영상도 찍고 흐흐흐

어머님이 폭죽 하나 쥐여주셨는데 차마 폭죽 공포증 있다고 말할 수 없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저 말 했다간 분위기 감당 안 될 것 같아 그냥 멀찍이서 폭죽을 터트렸다.

그 영상이 오빠한테 있는데 나 거의 폭죽을 똥 잡듯 잡고 엉덩이 뒤로 쭉 빼고 그러고 있더라.






마지막 폭죽까지 야무지게 터트리고선 차를 타고 숙소로 갔다.

오빠랑 숙소 근처 편의점에서 맥주와 안주를 샀다.


어머님이 안목해변에서 커피를 못 마신 게 아쉬웠는지 믹스 커피를 사오라고 하셨는데,

오빤 다시 전화해서 그냥 캔커피 사 가면 안 되냐고... 분위기 초치는...

결국 어머님은 아냐 그냥 됐다고 아무것도 사 오지 말라고 하셨고 그렇게 그냥 빈손으로 가버렸다 헤헤헤헤.

사실 믹스커피가 큰 것밖에 없어서 사가기 애매했었던.


예전에 울 엄마아빠가 우리 신혼집에 왔을 때 믹스 커피 찾았는데 집에 없어서 못 내어줬던 게 생각났다.

나중에 친정 부모님이든 시부모님이든 다시 여행 갈 기회가 있다면 믹스 커피를 몇 봉 챙겨서 가야겠다. 필수!



/

도착하자마자 좀 쉬다가, 도련님 씻고 나 씻고 오빠 씻고 우리 셋만 거실에서 맥주 마시며 하루 마무리!

다들 학창시절 학교 안 나가거나 선생한테 대들던 이야기 하곸 자랑입니다 여러분?


어머님과 아버님은 쉬다가 그냥 잠드셨다. 우리도 피곤한데 시부모님은 얼마나 피곤하셨을지 어휴. 

아버님과 맥주 마시게 되면 꼭 안마해드려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안방에서 주무시는 모습 보고 타이밍을 놓쳐 어쩔 수 없이 나의 계획은 무산됐다.











5/6 (sun)


12시 넘겨 잤고, 일어나니 오전 7시. 어머님이 화장하고 계시길래 나도 부리나케 나갈 준비를 했다.

오늘 아침 메뉴는 강릉에서 가장 기대한 메뉴인 동화가든 짬순!!! 짬뽕순두부!!!!!

7시 반부터 영업이라길래 어여 나가서 8시 10분인가에 도착. 이 정도면 여유롭다 했는데!


어머님이 주차도 하기 전에 차에서 내리시더니 가게로 전력 질주를 하셨다.

왜 뛰냐고 여쭤봤더니, 번호표 뽑아야 한다고 해서 막 뛰었더니 와 우리 대기 번호가 80번이었다.






나올 수 있는 프로그램엔 다 나온 듯한 포스





영업시간은 7시 반부터지만, 저 짬순 메뉴를 오픈하는 시간은 8시 반인 듯?

쨌든 번호표를 꼭 쥐고 계속 기다렸다. 설상가상으로 비까지 꽤 와서 우산 쓰고 계속 기다렸음!

어머님께 차에 들어가 계시라고 했는데도 계속 서서 계셨다.



그렇게 1시간 30분을 기다려서..... 드디어 가게로 들어갔다.

1시간 30분을 서서 기다린 거야..... 우리 친정 가족이었다면 상상도 못 할 일.....

우리 들어갈 때 번호표 뽑는 사람 번호 봤는데 202번이더라. 포기각 ㅇ-<-ㅇ




이게 바로 그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 올림픽 보러 내려왔을 때 먹었다던 그 짬뽕 순두부인가!

근데, 정말 뭐랄까 기다릴만한 맛이었다. 1시간 반 기다릴 수 있을 듯 정말 정말 맛있었다.

강릉에서 먹었던 음식 중 이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얼큰하고 시원하고 순두부도 구수하고 정말 맛있었음!

가족들 모두 말없이 '크' 소리만 내며 먹기만 했다.


하지만 나는 배가 너무 불러서; 밥도 반 이상 남기고 짬순도 다 먹을 순 없었다.

여튼 참말로 맛있었다. 울 아빠가 엄청 좋아할 듯! 나중에 가족과 올 일이 있긴 할까.

그나저나 여기 정말 돈을 쓸어 담...을 듯... 한 그릇당 9천 원이나 하던데... 캬









이제 커피 한하러 근처 테라로사 갔는데 다들 우리같은 생각을 했나보다.

짬순 먹고 테라로사 가서 커피 때리러 gg 그래서 자리가 없었다. 


도련님이 다른 찻집 알아두고, 커피 마실 곳도 막 검색하고 있었는데,

오빠가 오후에 친정 간다고 넌지시 말했더니 어머님, 아버님이 그럼 지금 올라가자고 하셔서 흡!

자꾸 어머님이 커피 얘기를 하셔서... 올라가는 내내 좀이 쑤셨던 결혼 6개월 차 며느리입니다...




아 올라가는 길에 평창 휴게소에 들림!

아버님이 피곤해하셔서 도련님이 운전하려고 운전석 바꿔 타려는 사이 화장실에 갔다가, 식구들 커피를 한 잔씩 사 왔다.




그랬더니 도련님이 밖에서 소떡소떡을 사왔음!

와 이거 먹어보고 싶었는데 라며 케첩 올려 한 입 베어 물었더니 헐 생각보다 맛있었다!

근데 안성 휴게소가 더 맛있다며? 어떻게 얼마나 더 맛있을지 궁금했다.


커피와 소떡소떡 싹 비우고, 시부모님 드리려고 오징어 사드리고 (5마리에 6만 원 실화냐) 친정에 가져다주려고 오징어랑 쥐포를 샀다. 

집에 가는 길 비는 계속 왔고, 오전 10시에 강릉에서 출발해 오후 3시에 집에 도착했다. 거의 부산 다녀왔...






오빠는 도착하자마자 골아 떨어지구 나는 짐 정리하고 다시 채비했다. 하하하하하 하

오빠가 7일에 당직이라 회사에 나가야해서, 친정에 내려갈 시간이 없어 오늘 저녁에 가기로 한 것!





기차 타러 서울역 간 김에 마켓 유랑 보고 싶어서@,@....

몸이 천근만근이었지만 오빠 질질 끌고 같이 보러 갔다!




딱 들어가자마자 우와우 이쁘다 연발!

셀러들도 구경하는 사람들도 다들 멋진 사람투성이었던 -




흐앙 이쁘다.

기차 시간까지 30분밖에 안 남아서 꼼꼼히 볼 수 없었지만...

쿠진에서 예쁜 컵과 접시를 샀고, 모스카에서 가방을 사버렸다.





인스타그램에서 엄청 관심 있었던 오유 글라스...

혼자 궁시렁대며 보고 바로 나왔다. 향로 정말 갖고 싶었는데!





정말 구석구석 다 볼 수 없어서 힘들었다.

요즘 관심 있는 팔사진관도 오셨던데 사진 찍을 시간도 없었음 휴!





기차 출발 5분 남겨놓고 겨우 탔다.

양손이 갑자기 무겁게 무겁게 쩝







기차 타고 수원에 내렸다.

우리 빼고 동생이랑 엄빠는 이미 갈빗집에서 고기를 굽고 있다고 했다.




어으 도착하자마자 갈비에 미쳐가지곤 흡입하느라 사진이 하나도 없다.

갈비에 물냉면까지 시켜서 엄청 맛있게 저녁을 먹었다.

아빠는 또 살이 쪽 빠져가지곤, 요즘 일이 힘든 것도 아닌데 계속 살이 빠진단다.

엄마한텐 쥐포랑 오징어를 건네줬다. 그리고 어버이날 용돈도 드렸다. 흐흐



집에 가자마자 엄마가 쥐포를 구워줬는데 맛이 있긴 있더라 허허허.

과자도 먹고, 과일도 먹고, 쥐포도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길 했다.

자고 가면 좋겠다, 싶었지만 여행의 피로가 너무 심했기에 내려온 지 3시간 만에 다시 집으로 올라갔다.





집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핫식스와 맥주를 샀다.

연휴 동안 기획안 해야 하는데 하나도 못 해서 밤샐 작정으로 핫식스를 사서 씻고 마셨는데,

이제 핫식스도 안 먹히는 나이가 됐나 보다. 피곤함을 이기지 못해. 그냥 골아 떨어져 버렸다.




어머님이랑 아버님, 그리고 오빠랑 도련님이 찍어준 나의 사진을 이제서야 봤는데 어휴 -

진짜 살이 디룩디룩 쪄가지곤 진짜 후덕한 게 딱 티가 나더라. 이렇게 먹고 앉아만 있으니 살이 안 찔수가!!

다음 주에 오빠랑 진짜 스피닝 등록하러 가야겠다. 스쿼시보단 스피닝이 좀 더 재미는 있겠지?

엄마한테 스피닝 한다니깐 그냥 하루 1시간씩 걷기만 하라고 한다. 내가 예전에 그렇게 해서 많이 빼긴 했는데 -

이젠 나이가 나이인지라 그래가지곤 살에 기별도 안 갈 것 같다. 빡시게 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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