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 (fri)


이번 여행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벌써 마지막 날이라니!

둘 다 방콕은 처음 가보는 곳이라 긴장하며 다녔더니, 시간이 더 빨리 간 것 같네.



고양이 : 벌써 가는 거야?

나 : 아니 내일 조식도 신청해뒀어 걱정 마.




자리에 앉자마자 'coffee or tea?' 물어보는 친절한 직원분들!

하지만 식은 커피는 맛이 없으니 뜨거운 거로 달라고 말하자.





Syrup Soaker Pancake를 주문했다.

세상 맛이 없어서 반 이상 남김!





호텔 조식 생각하면 식당 같은데 앉아서 꾀죄죄한 모습으로 음식을 먹는 풍경인데,

애드립 호텔에서 조식을 먹을 때면 머리도 맑아지고 눈도 시원해진다.

그래서 조식을 먹고 나면 1시간 넘게 지나있다. 조식 타임이 힐링하는 시간!





오늘의 요구르트!

자몽인가? 귤인가? 오렌지인가? 모르겠지만 파란색 뚜껑보단 이 주황색이 훨씬 맛있었다.





이건 어제저녁 팁 싸마이에서 마시고 남은 오렌지 주스.

씻고 나온 사이에 오빠가 다 마셨더라 흑흑





조식 빵빵하게 먹고 나니 다시 점심시간이어서(?) 맛있는 점심밥을 먹으러 길을 나섰다.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사진을 많이 찍었네.

BTS를 타고 Thong Lo역에 내렸다.







8월 27일에 와이돈위가 내한했나 봄!

포스터가 벽에 한 200장은 붙어있었다.




그 바로 옆엔 방콕 레코드 스토어였다.

힙한 느낌이길래 가려다가 그냥 지나쳤다.





패밀리마트 간판에 초록색이 없드아! 방콕의 패밀리마트는 약간 힙한 느낌인가 봄.

시얌이나 텅러 등 핫한 지역에만 있고, FamiCafe(발음 주의)라는 카페도 운영한다.

저렇게 간판을 다 밀어버린 것도 의미하는 바가 있겠지?





걷고 걸어 도착한 Arno's Thonglor 아르노 스테이크 @Thong Lo

예약해야 들어갈 수 있다는 본점 말고, 사람 없는 텅러점으로 왔다.

확실히 점심시간인데도 테이블이 텅텅 비어있더라.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보았다!

우리는 75 Days T-Bone 1kg, mashed potato, 콜라 두 잔을 주문했다.

스테이크를 주문하면 직접 고기를 골라야 한다. 자리를 이동해 맛있어 보이는 티본 스테이크로 골랐다.

티본 스테이크는 뼈 무게가 있어서, t-bones 1kg이라 해도 실제론 1kg이 좀 안 된다. 

직원이 사전에 설명해줄뿐더러 영수증에 weight: 0.865라고 아주 친절히 적혀있다. 


굽기 정도를 선택하고, 어떤 플레이트에 받을지 결정해야 한다.

철판 아니면 일반 접시인데 철판을 선택했더니 데워진 철판이 아니네? 허허





으하하하 하하 미쳤다 미쳤어 미쳤어!





고기만 먹기 밍밍할 것 같아 매쉬드 포테이토를 주문했다. 신의 한 수였음!

치즈의 짭조름함과 우유의 고소함과 감자의 부드러움이 스테이크와 한 몸이 되어...





결국 둘은 함께 살게 되었다고 한다... 내 뱃속에서...





다 먹고 나니 손님이 하나도 없었다. 부가세 포함 1515.12밧 나왔다. 우리나라 돈으로 5만 2천 원 정도.

계산을 카드로 하자고 전날 밤, 오늘 아침에도 얘길 했는데 이틀 내내 가지고 다니던 카드 지갑을 오늘 딱 놓고 온 것.

그래서 갖고 온 밧 다 꺼내서 꾸역꾸역 계산했다. 이 사건 때문에 방콕에서 ATM 사용해봤지.





아르노 스테이크 바로 옆엔 theCOMMONS 더커먼스가 있다.

약간 방콕의 청담동? 한남동?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냥 구경차 들렀다.







망원 렌즈를 가지고 가면 참 좋았을 걸, 하고 난간에 기대어 입맛을 다셨지.

커피 한잔 하러 Roots에 갔다. 지하 마켓 구석 끝에 있다. 맞은편엔 추로스 가게가 있다.






커피 들고 아무 곳에 앉아 사람 구경하며 쉬었다.

곳곳에 경비원이 되게 많았는데, 외부음식 먹는 사람들을 다 잡아내더라. 신기했음.

밖에 외부음식 반입금지라고 쓰여 있긴 하다.



다시 역으로 갔다. 중간에 비가 와서 우산을 썼다.

방콕에서 처음으로 비가 왔던 날! 




더 커먼스 주변으로 느낌 좋은 건물들이 많다.

사람들이 필카로 사진 찍고 있고 -





방콕의 중심에서 으르렁을 외치는 풍경도 보았다.

저 가방 되게 비쌀 텐데 와우





다시 호텔로 들어와서 어두워질 때까지 쉬었다.

저녁에 짜뚜짝 시장을 가야 했기 때문이다.

사실 저녁마다 시장엘 가서 오늘은 가지 말까 고민했는데 방콕하면 짜뚜짝이라 가기로 했지!

원래 짜뚜짝은 주말 시장인데 금요일 저녁도 연다길래 준비를 마치고 길을 나섰는데





비가 쏟아지는 거다. 그래도 마지막 날이니 즐겁게 가기로 했다. 역까지 가는 길 ATM에서 밧 인출을 시도했다.

처음엔 내 카드로 도전! PIN 번호 세 번 틀려서 정지 먹은줄도 모르고 계속했다 멍청이.

안 되길래 결국 오빠 카드로 시도해서 1천밧 인출 성공!

수수료가 무려 220밧이니, 한 번 뽑을 때 신중하게 생각해서 뽑아야 한다.






chatuchak market 짜뚜짝 시장에도 비가 오고 있었다.



도로변에 있는 상점은 문을 다 열었지만, 안쪽 상가는 거의 다 닫았더라.





오빠랑 한참 구경했던 나이키 에어포스!

아 이날 쪼리 신고 돌아다녔는데 발이 세상 찝찝했다.

엄지와 검지 발가락 사이에 때 끼고 난리도 아니었음. 으어





고양이를 얼마나 많이 봤는지 허허허

근데 왜 흰색, 검정색 고양이들만 있는지 모르겠다.




안쪽 상가 구경하다 발견한 무에타이 바지 파는 곳!

오빠가 꼭 사고 싶다길래 바지 위에다가 무에타이 바지 피팅까지 해서 샀다.




350밧인데 300밧으로 깎음!

이거 도대체 언제 입을 거냐고 물었더니, 집 앞 슈퍼 갈 때 입는다던데 과연?





여권 케이스 만들어주는 곳도 보고, 남자 거시기 모양 비누 파는 곳도 봤다! 사려다가 120밧 생각보다 비싸서 안 샀다.

나는 엄마 주려고 야돔 한 줄을 사고, 오빠는 기념품 준다며 열쇠고리 병따개 5개? 6개들이를 100밧에 샀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비는 왔다가 안 왔다가 변덕을 부렸다.




마지막으로 짜뚜짝 시장 입구에서 라탄가방 하날 샀다.

손에 들기도, 팔에 걸기도 좋은 손잡이 길이와 사이즈길래 380밧에 샀다.

우리나라 블로거들이 좌표 찍어놓은 상점은 금요일이라 그런지 열지도 않았더라.

짜뚜짝 시장에서 바퀴벌레랑 쥐를 진짜 많이 봤다. 바퀴벌레가 손가락 두 개만 했음.




로띠 하나 먹으려다 로띠가 아닌 바나나 크레프를 팔길래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남은 밧을 편의점에서 탕진하겠단 생각으로 비장하게 세븐일레븐에 들어갔다.



혹시나 밧이 부족하면 민망하니, 계산기로 계산해가며 카트에 담았다.

맥주, 라면, 과자, 요구르트 등 담을 수 있는 건 다 담았다.




대충 그림과 영어 보고 샀는데, 오른쪽 오빠껀 대성공! 왼쪽 내껀 고수맛 대환장 파티였다.





나는 Chang이 제일 맛있더라. 그래서 600mL 넘는 Chang 맥주 두 병 사서 인당 한 병씩 입대고 마셨다.

마지막 날이라 분위기 좀 내고 싶어 룸서비스를 시킬까 말까 고민했다.

메뉴판 정독하며 뭐 시킬지 골라도 놨지만 시키지 않았다. 돈을 야금야금 쓰게 되는 무서운 방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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