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1 (mon)

 

수아 감기가 다시 도진 게 분명해 아기띠하고 택시타고 소아 이비인후과엘 갔다.

오빠가 자주 쉴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바리바리 싸들고 갔네. 흑흑

 

 

코로나 환자가 많은 병원같아서 난생 처음으로 수아에게 마스크를 씌웠다.

물론 쪽쪽이 물고 그 위에 마스크를 살짝 얹은 수준이지만 그래두 안 한 것보단 나을테니?

수아 상태 보더니 감기가 다시 도진 게 맞고, 면역력이 많이 약하니 어린이집을 늦게 보내란다.

보내는건 우리 결정인데 뭔 참견인지... 모르겠지만 쨌든 약 받고 택시 타고 집에 왔다.

 

 

 

 

 

참! 

오늘 아침, 점심, 저녁 이유식과 중간중간 분유까지 모두모두 잘 먹어준 수아.

지난주 고생했던 게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넘 잘 먹어줘서 행복했다.

 

특히 저녁엔 더 먹기 싫어하는것 같아 치웠더니 다시 먹을거라고 징징거려서 신기했다.

(엄마만 알아챌 수 있는 징징거림이겠지만)

 

 

밤잠 자는 수아 코에서 그렁그렁 소리가 계속 들렸다.

약을 바꿨는데 잘 안드는건가? 에효 하루만에 기대할 순 없겠지만.

혹시 몰라 매일 수아의 증상을 기록해두기 시작했다.

 

 

 

 

 

 

 

11/22 (tue)

 

수아의 감기가 나에게 옮았다. 안 옮는게 신기하겠지;

자고 일어났는데 목이 칼칼하고 간지럽고 콧물이 줄줄 흘렀다.

수아 아침밥 먹이고 분유 먹이고 낮잠1 잘때 같이 자버렸다.

 

 

 

나도 감기약을 먹으니깐 수아랑 같이 헤롱헤롱... 식은땀에 정신이 혼미했다.

그래도 빨리 나아야 하니깐 수아 낮잠 잘때마다 나도 늘어져서 쉬었다. 

 

수아는 오늘도 밥도 분유도 잘 먹어줘서 고마웠다.

다만 귀를 너무 벅벅벅 긁어서 이앓이인지 중이염 진행인지 가물가물했던 날.

 

 

 

 

 

 

 

 

 

11/23 (wed)

 

 

이정도면 이앓이가 맞겠지 싶다...

앞니, 송곳니 총 4개가 한 번에 올라오고있다. 어휴

 

 

 

 

그래두 낮에는 컨디션이 괜찮다.

요즘은 종이컵을 포개서 주면 그거 하나하나 해체해서 멀리 던지고 논다.

장난감 안 꺼내고 집에 있는 물건들로 놀아준지 일주일 된 것 같네.

장난감 살 필요 없는 것 같다 (이제서야)

 

 

 

 

 

 

한살림 혜택이 곧 마감돼서 남은 포인트 쓰라고 매일매일 문자가 온다.

거의 일주일 단위로 받아보고있는 싱싱한 친환경 농산물들!

덕분에 수아 이유식 참 열심히 만들 수 있던 것 같네.

 

 

 

 

오후엔 동생이 놀러왔다. 수아 이유식 먹이는 시간에 맞춰 우리도 버거킹을 시켜 같이 먹었다.

치킨버거가 먹고싶어 버거킹 치킨버거를 시켰는데 세상 쓰레기맛... 그냥 와퍼 먹을걸...

 

 

 

동생이 엄마 텃밭에서 자란 쌈배추와 당근을 가져왔다.

넘 연하고 향긋해서 바로 수아에게 원물로 내어줬네.

꼬막이랑 삶은 오징어랑 김치랑 등등 이번에도 여러 가지 먹을거리를 싸들고 올라왔다. 휴!

 

동생이 수아 봐주는 사이에 미리 이유식도 만들어뒀다.

수아도 동생을 완전히 알아봐서 그런지 아주 잘 놀고 잘 따른다.

 

 

 

오빠 퇴근하구 수아 재우고 밤에 닭발 야식에 소주 한 잔씩 마시며 일본 vs 독일 축구를 봤다.

어우 어찌나 재밌든지. 우리나라 축구 아닌데도 한 자리에 앉아 끝까지 다 봤네. 

 

 

 

동생이 많이 피곤했는지... 코를 조금 골아서...

수아가 새벽에 깨서... 바닥에서 자는 동생을 계속 쳐다보고 '아 아 아 에 에 에' 하며 부르고...

게다가 이앓이까지 있어서 또 잠을 설쳤다.

 

 

 

 

 

 

 

 

 

 

11/24 (thu)

 

 

수아 이유식도 잘 먹고 분유도 잘 먹어서 좋았던 날.

박수, 만세, 이쁜 짓, 찡긋, 하이파이브, 여보세요 등 할 줄 아는것도 많아지고!

눈치도 볼 줄 알고, 혼자 우뚝 서서 장난감도 흔들고! 대견하다 대견해.

 

 

오늘은 '힘들어서 토할 것 같아' 라는 게 뭔지 알 것 같은 그런 날이었다.

동생이 열심히 도와줬지만 왠지 더 힘든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먼길 온 동생도 챙겨주고픈 마음이 컸다.

나의 피로는 쌓이고 그럴수록 몸에선 뭐든 먹으려고 하니 살이 오르는 게 느껴진다.

하루 마무리하고 나면 씻을 힘도 없어서 그냥 침대로 기어들어가고

자기 전 하는 잡다한 생각 중 대부분은 엉망진창인 내 모습, 뒤죽박죽인 공간, 흐물거리는 나의 잣대들.

튼튼해지고싶다 넘어지기 싫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하다보면 다시 다음날 아침이다.

 

 

 

 

 

 

 

 

 

11/25 (fri)

 

 

아침에 이유식이랑 분유 먹이고 수아 병원엘 갔다.

그냥 모 쭉 감기 걸려있는거구, 항생제만 바꿔보자 해서 약 받고 나왔다.

 

 

 

 

동생은 병원 근처 역에서 헤어짐!

맨날 1호선 타고 가다가 4호선 타고 집 가니깐 겁나 빠르다고 좋아했다.

 

 

 

 

 

 

집에 오자마자 수아는 골아떨어지구

 

 

 

 

 

점심 이유식 잘 안 먹었지만 컨디션은 좋았다(?)

E.T. 라고 말하면서 검지손가락 내밀면 수아도 검지손가락 맞대주는데 넘넘 웃기고 귀엽다.

 

 

오빠 퇴근하고 저녁 이유식 먹인 후 약을 먹였는데 수아가 난생 처음 보는 분수토를 했다.

저녁 이유식과 분유들이 분수처럼 쏟아져 나왔다. 하

오늘 이유식도 잘 안 먹어줘서 고생고생하며 먹였는데 다 뱉으니 슬펐지만

수아도 놀랬는지 숨넘어가게 울어서 계속 달래줬다. 

 

씻기고 약도 차분히 다시 먹이고 컨디션 봐가면서 놀아주고 분유 먹이고 겨우 재웠다.

 

 

 

 

 

참 그리고 오늘은 우리의 다섯 번째 결혼기념일!

오빠가 퇴근할때 케익을 들고오길래 어디서 받은 줄 알았는데 하하 나는 결혼기념일인지도 몰랐다.

나보다 훨씬 섬세한 오빠 덕분에 수아 재우고 삼겹살도 구워먹구, 케익도 먹으며 가볍게 기념했다.

 

허허 작년 결기에는 뱃속에 있는 수아와 같이 나가서 맛있는거 먹었는데 

1년 사이에 참 많은 게 변했구나 싶다. 뭐 벌써 결기 자체를 기억을 못 하게 됐으니 말 다했지 뭐;

내년엔 맛있는거 먹을 수 있을까? 히히

 

 

 

 

 

 

 

 

 

11/26 (sat)

 

 

새벽에 비가 많이 오더니 아침에 엄청 쌀쌀하더라 바람도 많이 불고!

이유식 먹이고 분유 먹인 다음 장난감 반납하러 갔다.

 

 

 

 

 

어우 사람이 진짜 많았다... 반납은 물론 빌리는것도 오래 걸렸다.

미리 찾아간 장난감은 상태라 메롱이라서 기존에 빌렸던 것 중에 수아가 좋아하는걸 다시 빌렸다.

그리고 스타벅스에 들러 오오오랜만에 말차라떼에 샷추가해서 마시고!

수아 고기 사러 정육점 가서 한우 우둔 600g 샀다. 근처에 새 정육점이 생겼더라 이런;

 

 

수아 점심 이유식도 잘 안 먹어서 저녁엔 닭고기 밥새우 애호박 파스타 만들어줬다.

유기농 곰돌이 파스타 삶아서 닭고기, 밥새우, 애호박, 양파, 분유, 치즈 넣고 비벼줬는데 와!

너무너무너무 잘 먹는것이다! 양손으로 잡아서 먹고 묻어있는거 쪽쪽 빨아먹는데 어찌나 이쁘던지.

200g 정도 했는데 흘린거 빼면 완밥했다. 와 넘 신기했다. 그럼 이유식은 맛이 없다는걸까? 뭘까?

그렇다고 매일 다른 음식 해줄수도 없고 (해줄 수 있겠지만 내가 기절할듯) 후 뭘까 왤까?

 

 

 

 

 

 

 

 

 

11/27 (sun)

 

흐흐 다시 수아의 안먹시기가 돌아왔다. 그동안은 너무너무 잘먹시기긴 했지만?

다시 밥이랑 반찬을 내어줘야지. 또 뭐든 시도해봐야겠지!

 

 

 

한살림에서 산 고구마가 정말 맛있어서, 수아 큐브 만드려고 했는데 우리가 다 먹어버렸다.

하하하하허허허

 

 

 

 

 

여전히 이유식 큐브를 만든다.

 

 

 

 

 

난생 처음 손질이 안 된 무우를 샀다.

하얀 부분은 수아 이유식 고기육수용으로 냉동실에 얼려두고

중간 부분은 우리가 먹을 소고기 뭇국용으로 얇게 잘라두고

초록 부분은 수아 이유식용으로 찐 다음 5mm 정도로 썰어 큐브작업 했다.

 

 

 

 

 

당근에 올릴 젖병 사진도 찍고

이렇게 평온한 일상...이었는데 

 

 

 

수아가 점심 이유식을 먹다가 또 분수토를 했다.

먹기 싫은지 입에 머금고 있는데 주면 계속 받아먹길래 한 입 줬더니 결국...

저녁 이유식은 아귀를 넣고 만들었는데 치즈를 올려주니 완밥을 했다.

또 게워낼까봐 조심조심 눈치보며 아주 천천히 먹였다. 원래도 천천히 먹이는데 하하!

 

 

종일 놀아주고, 재우고, 먹이고, 오빠가 수아를 많이 봐줘서 나는 미뤄둔 집안일을 할 수 있었네!

저녁에 수아랑 노는데 수아가 번쩍 일어나더니 갑자기 걷는 게 아닌가!

아니 너무 졸립고 피곤했는데 한 발자국 떼는 것 보고 엥? 했다가 두 세 발자국 떼는거 보고

오빠!!! 하며 화장실에 있는 오빠를 불렀더니 수아가 마치 아빠 보여주려는 것처럼

다시 두 발자국 더 떼고 풀썩 앉았다. 넘넘 놀랐다. 잠깐 코끝이 찡해지기도 했다 흑흑

 

이번주 일기를 쓰고 그렇게 한 주를 돌아보니 아 그래도 나쁘진 않았구나 싶다.

내일은 좀 더 잘 해보자 나아가보자 이걸 해보자 저걸 해보자 할 수 있는 힘이 아직 남아있는 걸 보면 말이지?

 

 

 

 

MAN ON THE MOON - BROCKHAMPTON

새 앨범 나왔길래 집중하며 들었다. 너무 좋다 오랜만의 귀 호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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