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sat)


방콕 마지막 날! 날씨 너무 좋더라.

오후 2시 비행기라 여유롭게 조식 먹고 호텔에서 쉬다가 나가기로 했다.



오늘 조식은 Sweet Potato & Chive Pancakes

역시 남김


오빠는 Ad Lib Big Breakfast를 주문했는데 소시지에 오믈렛에 베이컨에 레드빈에 완벽해 보이더라.

쓸데없이 혼자 모험했어 흑흑 그냥 아보카도 토스트나 내내 먹을걸!



또 다른 오빠의 접시.

포테이토 샐러드 맛있어서 매일 가져다 먹었다.

파인애플은 필수




누텔라와 땅콩버터가 있길래 퍼왔다.

그냥 퍼먹었다. 맛있는 조합





룸으로 들어왔다. 나가기 전에 놓고 간 건 없나 훑어보다 화장실에서 찍은 사진.

저런 샤워기 같은 게 화장실마다 있더라. 나는 화장실 청소용(..)인 줄 알았는데 비데더라!

나는 3일 내내 써본 적 없고, 오빠는 도착한 날부터 즐겨(?) 사용했다 한다.




룸 선택은 정말 잘했던거같다. 좁아 터진곳보다 넓은곳으로 예약하길 29479274배 잘했단 생각!





내가 먼저 한 컷 찍고 오빨 보여주면




오빠가 최대한 비슷한 구도로 찍어준다.

이 사진도 한 50장 중 한 장임.








남은 동전을 탈탈 털어 팁으로 놔두고 체크아웃을 했다.

그랩카를 불러 수완나품 공항으로 갔다. 톨비까지 400밧 조금 넘었는데, 500밧 다 드렸다.








제주항공 줄이 너무 길어서 40분은 기다린 것 같다. 출국장까지도 얼마나 느릿느릿한지. 한참을 기다렸다.

수완나품 공항 출국장에 들어와 보니 생각보다 크더라. 면세점도 큼직큼직하고, 매장도 다양했다.





우리는 양가 부모님 기념품을 사고, 직장 동료, 친구들, 자잘한 먹거리들을 샀다.

여기서 내 신용카드로 결제하는데 미승인 카드라고 떠서 당황했다.

ATM 비밀번호 틀려서 정지 당한 것도 모르고 혼자 발동동.

그래서 내 것도 오빠 카드로 결제했다.






태국 시각으로 오후 2시 40분 비행기던가? 그때 비행기 타면 한국 시각으로 밤 10시 넘어서 도착하는데!

비행기에서 엄청 배고플까 봐 미리 밥을 먹고 타기로 했다.



여행 중엔 쳐다도 안 봤던 '망고 스티키 라이스'에 도전했다.

망고와 밥이라니 살짝 걱정했지만 내 입맛에 잘 맞았다. 밥이라기보단 코코넛 연유를 올린 찹쌀떡 느낌이 더 강했지만?

그러고 보니 방콕 여행 중 망고 먹는 건 처음이자 마지막이네. 길거리 음식 걱정돼서 못 먹었다가 여기서 먹어본다.




오빠도 새로운 음식에 도전했다. 똠얌꿍 누들! 나도 오빠도 똠얌꿍을 전혀 먹어본 적이 없어 매우 궁금했다.

하지만 이건 대실패. 나도 오빠도 별로 입맛에 안 맞았다. 똠얌꿍이 원래 이런 걸까, 아님 여기가 맛이 없던 걸까?

오빠는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내 것을 권유했지만 내건 더 싫다고 했다... 호호호









공항은 넓고 사람은 없고 날씨는 좋고






곳곳에 멋진 그림과 식물들







비행기 탔는데 지각하는 승객 기다린다고 지연됐다.

창가는 답답하지만, 그래도 창가가 좀 맘이 편하네.





비행기가 마구 흔들릴 때 창문을 열어봤는데 천둥번개가 미친 듯이 치고 있었다.

TV에서만 보던 번개 같은 게 막 치면서 번쩍! 하는데 그럴 때마다 비행기가 기우뚱했다.




이런저런 지연으로 한국에 도착하니 밤 10시 반이 넘었다.

공항전철, 공항버스 모두 끊겨서 수하물 찾는 내내 집에 가는 방법을 검색했다.



-밤 10시 30분 한국 도착

-집에 가는 공항 버스/전철 끊김

-기사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청량리행 공항버스 막차 있다 함

-청량리행 막차 딱 우리 앞사람까지만 타고 끊김(분노)

-고속터미널행 심야 공항버스 기다림

-밤 11시 50분에 출발하는 버스 우리 앞앞앞에서 끊김(분노)

-배차 간격 1시간이라 함(분노)

-12시 40분에 버스 와서 탐

-1시 40분에 고속터미널 도착

-택시 타고 집에오니 새벽 2시




집에 오는데 온갖 고생을 다 하다 보니 오히려 정신이 더 말똥말똥.

편의점에서 먹을 거 사서 들어와선 그거 먹으며 TV보다가 세탁할 거 꺼내놓고 동틀 때쯤 잤다.

우리나라보다 물가가 저렴해서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올 수 있었던 방콕 여행!

하지만 가며 고생해서 그런지 다시 가고 싶단 생각은 안 들었다.


오빠 환전 5,500밧 (약 19만 원) + ATM 1,000밧 인출 (약 3만 4천 원)

나 환전 8,000밧 (약 27만 원) + 5만 원 한화 환전 (약 1,400밧)


두 명이서 3박 4일 55만 원 정도 썼다. 아니 야금야금 쓰다 보니 55만 원이나 썼네.

항공권, 숙박비하면 인당 80만 원 정도 씀! 지출이 아깝다고 생각한 여행은 처음인 것 같다. 흑흑

내년에 일본이나 가야지! (올해가 될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