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thu)


둘째날 아침 호텔 바로 옆 공사 하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창문을 열면 열심히 건물을 올리고 있는 인부들이 내려다보인다. 



전날 편의점에서 산 Yakult 마셨는데 하나도 달지 않아서 좀 놀랐다.

패키지는 세상 달큼시큼하게 생겼는데 말이지




그나저나 날씨가





세상 좋아서 

캐널시티까지 족히 30분은 걸렸을듯


걷다가 사진 찍고

걷다가 필카 꺼내서 사진 찍고

걷다가 커피 마시고 빵 먹고


하지만 여전히 바람은 많이 불었다.




오전 10시 오픈 시간 맞춰 캐널시티 유니클로 도착!

캐널시티는 한국인들이 정말 많다. 이곳 저곳에서 한국 말이 들려오고 같이 옷을 고른다.

마음에 드는 옷이 없어서 동생 잠옷만 사고 나왔다.




캐널시티 긴타코에 들러 명란 마요네즈 타코야끼를 먹었다.

이 전에 JUMP SHOP 점프샵에 들러 슬램덩크 굿즈 구경하려 했는데 리뉴얼 하면서 슬램덩크도 다 빠진듯 했다.

도무지 알 수 없는 캐릭터들 뿐이어서 부리나케 나왔다는





캐널시티 무인양품엘 갔다.




어제 사려다 안 산 무인양품 커피메이커를 살까 말까 했는데 아예 매장에 디피돼있지도 않았다.

그렇게 나의 물욕은 사그라져 가고




캐널시티 근처 에비스야 우동 먹으러 갔다.

와우 웨이팅 하는데 일본어로 쓰여진 간판과 메뉴판이 무색할 정도로 죄다 한국인이었다.




무슨 뭐더라 우동 대회에서 2등인가 했다고 하던데

벽에는 셀럽들의 싸인이 그득했고





하정우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계산하는 카운터에는 트로피가 짠

길고 넓은 테이블에 앉았는데 뒤에도 옆에도 앞에도 다 한국사람이었다.




나는 따뜻한 갈비우동 오빠는 차가운 갈비우동을 주문했다.

우동이라 하기엔 국물이 거의 없고, 그냥 소스에 비벼 먹는 느낌!

맥주 한 잔 시킬까 말까 고민했지만 오후에 피곤할까봐 안 마셨다.


갈비우동 나에겐 좀 짜고 자극적이었지만 먹다보니 다 먹게 됐다! 

마지막에 밥 조금 비벼 먹으면 맛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텐진에 가려고 하카타역엘 갔다. 일포르노델미뇽 싹 들러줘야지!

오리지널만 4개 샀는데 하루 종일 들고 다니다가 밖에 공원에서 먹었다.




맛있어 정말

이거 먹는데 비둘기랑 까마귀 넘나 무서웠던 것




텐진역 내려서 텐진 지하상가에 있는 KURA CHIKA 

여기가 후쿠오카의 PORTER 포터 매장이라고 보면 된다.



으아 밖에서 보는데 가방들 영롱




한국에서 엄청 고민하던 포터 가방을 일본에 와서 샀다.

오빠가 사라고 사라고 꼬셔서 고민하는데 직원이 비슷한 모양의 가방을 더 꺼내와서!

그 중에서 고르느라 넘 힘들었다 식은땀이 다 났음





내가 산 가방은 이거!

헤헤 비슷한거 4개는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건 포터니깐


.....





날씨가 좋아 텐진에서 야쿠인 쪽으로 걸어갔다.




걷다 보니 나온 Abeki 아베키

와 아베키 웨이팅이 없다니 놀랍군! 이러면서 지나쳤다.

원래 갈 생각이 없었기에




길건너 있는 NO COFFEE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라떼를 주문하고 주변을 둘러봤다.

마시고 가려 했는데 구석구석 사람들이 앉아있어 제대로 보지도 못 했다.



굿즈 놓을 자리를 좀 줄이고

좌석을 더 만들지

걸어놓고 쌓아놓고 정신 없다 진짜




원래 이런 굿즈들은 디피를 적게 해놔야 있어보이고

몇개 안 남은 줄 알고 마음이 식겁해서 사람들이 사는 법인데

여기 직원들은 그런걸 모르나보다


똑같은 모양의 제품을 왜 4개 씩이나 진열해놔

....이해 불가




커피는 맛있었음! 드립백도 샀다.

많이들 추천하는 카페 이번엔 다 성공한듯?











부촌 느낌이 나는 동네를 걷고 걸어 도착한 HIGHTIDE

멀리서 보기엔 거의 공장 급으로 크던데




내가 살까 말까 겁나게 고민했던 트레이가

너무 예쁘게 진열돼있구나





그냥 뭐 여느 가게와 다를 것 없는 문구숍




생각보다 볼게 없었다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던데 왠지 그냥 사무실 같아서 안 가봤음







날씨가 좋아서 걸을 맛이 났다.

다음에 온다면 전기자전거나 자전거 꼭 타겠다고 다짐했네





텐진역 올라가는 길 일부러 LOFT 쪽으로 올라갔다.

맨 윗층부터 훑고 내려오기로 했따!



포터 가방과 드립백 달랑달랑




만능 백 regular 

화이트로 하나 더 살까





로프트 펜 파는 곳 왔더니 와 내가 그렇게 찾고 찾던 POSCA가 널려있었다!

샘플도 골고루 있어서 하나하나 써보고 비교하고 고민 하다가 검정색으로 딱 하나 샀다.

세트로 들어있는거 갖고 싶었는데 어디에 쓰나 하하하





하 감탄

일회용카메라에 옷 입혀주기





귀 같은게 안 달린채 나와서 불량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비숑 인형이라고 함 졸귀





마스크가 수백가지가 있다보니 마스크 관련된 제품도 많더라.

이건 마스크에 화장이 묻어나지 않게 해주는 스프레이인듯?

그냥 메이크업 픽서 뿌려도 되려나?






날씨 좋아! 실컷 구경하고 하카타 역으로 넘어왔다.

오빠 지인분들 선물준다고 기념품 사러 TOUNDO 토운도 왔다.






1906년부터 만들어진 센베인데 저렇게 눈 모양의 가면을 모티브로 만든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기념품으로 좋은듯? 물론 나는 안 사고 오빠는 6개인가 샀지만!

센베라 망가질 것 같아서 호텔에 짐도 놓고 센베도 놓을 겸 잠깐 다녀왔다.





이제 저녁 먹으러 다시 텐진역 가는 길

지하철 2일 패스권 쓰려고 역을 열심히도 드나들었네






오빠랑 나랑 제일 많이 무지하게 정말 기대했던

餃子のラスベガス 교자라스베가스!



이 간판같은 현수막에 반해 여기는 꼭 오자고 다짐했다.

알고 보니 일본의 유명한 레스토랑인 yorgo 요르고가 이전하면서 오픈한 교자집이었다.

yorgo를 가려면 교자라스베가스에 들어가서 식사 하는 사람들을 지나쳐서 다른 문으로 들어가야한다.

뭔가 웃긴 구조





여길 검색해봤는데 한국 리뷰가 거의 없어서, 주문을 어찌 하나 걱정했다.

그냥 군만두 물만두 맥주1병 하이볼1잔 달라고 했다.




이게 하이볼인데 유리컵에 담긴게 위스키라고 알려주고 병을 따서 탄산을 따라서 마시면 된다고 알려준다.

직원분들이 진심 친절했음!




이건 오빠의 맥주




귀여워

교자 라스베가스라니





테이블에 놓인 모든 아이템들이 나름의 개성을 뽐내고 있다.

하나하나 귀여운 게 많았던




야끼교자 2인분이 먼저 나왔다.

맛은 뭐 말할 것도 없이 너무너무 맛있었다!

bar에서 직접 조리하는 모습이 다 보이는데 그때부터 침샘 폭발




옆자리 사람들 이것저것 많이 주문하던데 하 뭐가 뭔지 알 수 있어야지 흑

테이블에선 아보카도도 잘라서 내오고, 맛있어 보이는 안주가 가득했는데!

외국어 메뉴가 아직 없어 확인이 어려웠다.


yorgo는 어플로 외국어 메뉴를 지원한다던데, 교자 라스베가스도 빨리 그랬으면!




이어서 스이교자 1인분

힝 이거 너무 안에서 육즙 팡팡 터지더라

너무 맛있었음




완식은 당연!

나갈때 교자라스베가스 병뚜껑 뒤에 옷핀을 단 작은 기념품을 쥐어준다.

외국인만 주는거 같음





우리는 당연히 양이 부족했기 때문에 2차 하러 후지요시 꼬치구이엘 갔는데

와 자리가 없단다 이제 막 시작한 사람들만 보이길래 기다리는것도 무리겠다 싶어 우울했던 그 찰나






아 어제 실패했던 とんかつ大将 돈카츠 타이쇼엘 가기로 했다!

여기는 영업시간이 무려 밤 11시까지여서 여유있는 발걸음으로 갔다.



밤 9시에 돈까스라니 괜찮겠지 하며 들어갔는데

직원분들께서 굉장히 당황하신 모습





우선 여기도 메뉴판에 영어나 한국어를 찾아볼 수 없다.

그리고 메뉴판에 사진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진짜 넘 당황했다;

직원분도 당황하신듯



고민하다가 얼마 없는 블로그 리뷰에서 본 이미지를 보여드리며 이대로 똑같이 달라고 요청 드렸다.

정신 가다듬고 주변을 보니 와 리얼 로컬 식당이다.





?

초등학교때 쓰던 걸상 아니세요?

최고 정겨움




한켠엔 낡은 만화책이 가득




으아 의자 뭐임 정말?

우리 멀뚱거리고 있는데 손님들이 조금씩 들어오더라.

근데 들어오자마자 주문하는 그런 느낌? 완전 단골 느낌!

직원이랑 계산하는 손님이랑 대화도 나누고 완전 동네 돈까스집 느낌이었다.




와 이렇게 해서 1천엔이 안 된다



우선 왼쪽부터 일반 돈까스, 크림치즈까스, 멘치까스

그 외에는 우리가 뭘 시켰는지 모르기 때문에 설명이 어렵당!

우선 양이 엄청 많고 이 가격에 이정도 퀄리티의 돈까스를 먹는다는 게 믿기 힘들었다.

동네에서 줄 서서 먹는 돈까스집보다 여기가 훨씬 맛있었다.




그냥 멘치카츠 단면 보면 말이 안 나온다...

육즙 그대로 있고 양도 많고 엄청 부드럽고 하...





당연히 완식! 나도 다 먹었는데 오빠는 양이 부족하다고 했다

정말 한국엔 없는 클라스

후쿠오카 여행중 가장 맛있게 먹었던 맛집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아 대신 내부에서 흡연이 가능하며...

우리도 다 먹고 일어나려던 참에 담배 피는 분이 있어서 조금 놀랐다는 점...

위생이 안 좋을 수 있으니 잘 선택하기를...





내일도 시간 되면 여기 오자며 룰루랄라 맥스밸류 야식 털러 갔다!

생각보다 당기는 게 없어서 (밤 9시에 돈까스를 먹었으니;) 친구들 선물이랑 파스타 소스같은것만 사왔다.



딱 한개 남은 케익

달달한 게 먹고싶어서 골랐는데




심각하게 맛이 없었음




오늘 사온 NO COFFEE 드립백으로 마무리




모든 사진 아이폰X

@kimontheta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