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2 (wed)


에어서울 특가 뜬다길래 심심해서 들어가 봤다가 두 명 왕복 19만원이길래 냉큼 예약한 후쿠오카 표!

날씨도 살짝 덥다길래 가벼운 옷가지와 기내 수하물만 가지고 간단하게 떠나기로 했는데!!!!

갑자기 일이 바빠져 기내 수하물 + 노트북이 추가되어 머리가 아찔했던 개인사업자 두 명 핳하하.




온라인 체크인하고 맡길 수하물도 없고 일찍 들어와 버렸는데 면세품 산 것도 없고, 살 것도 없고

배고프니 밥이나 먹자 해서 돈까스와 김밥 그리고 우동을 먹고 보딩 20분 남겨두고 게이트로 갔는데 말이지




이메일 보내는 걸 깜빡해서 급하게 문서 작성하다가

보딩 1분 남겨놓고 탑승 마감한단 소리 듣고서야 노트북 들고 냅다 뛰었다.

출발부터 아찔했다.





참, 에어서울은 처음 타봤는데 저가항공 치고 좌석 간격도 엄청 넓고! 작동은 안 됐지만 스크린도 있더라.

USB 포트도 있어서 폰 충전도 가능했다. 그리고 인상깊었던 기내안전영상! 귀여워서 다 보게 됐다.







1시간 꿀잠 자고 일어나니 후쿠오카 도착

3월에 오고 5월에 오니 이건 뭐 친정집 가는 것보다 더 자주 갔다.



날씨는 끝내주게 좋았고



Go Tenjin





Go Go




텐진역에 내려 리셉션 향하는 길 -

계속 날씨 죽인다 날씨 미쳤다 미쳤네 하면서 걸어갔다.



우리가 2박을 머물기로 한 미즈카 이마이즈미 mizuka Imaizumi

강희가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예쁘길래 냉큼 예약했는데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2박 연달아 묵을 수 있는 룸이 없었다.

그래서 첫날 다른 룸, 둘째 날 다른 룸 체크인 - 체크아웃을 해가며 숙박했다.


이곳은 리셉션 장소가 따로 있다.

이곳에서 체크인 - 체크아웃을 해야 숙박이 가능한 시스템!



7층



엘리베이터 완전 멋져서 올라갈 때 내려갈 때 다 사진 찍었네.

리셉션엔 영어를 능숙하게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의사소통은 어렵지 않았다.

체크인 전, 체크인 후에도 하루 정도는 짐을 맡겨주는 인심 좋은 곳.





리셉션에서 8분 정도 걸어가니 우리가 예약한 미즈카 이마이즈미가 나왔다.

텐진 소니 건물 바로 뒤에 위치했고, 창문에선 츠타야가 있었던 지금은 텐진 돈키호테가 한눈에 보인다.




1층에 분위기 좋은 펍이 있고 우리가 머물 5층에는 감각적인 미용실이 있는 듯 하다.

층마다 힙한 느낌의 소규모 상점들이 있고, 꽤 멋진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한다.




우리 룸은 503호
수기로 쓴 메인 도어 비밀번호와 룸 비밀번호가 적힌 카드를 주기 때문에 미리 사진 찍어두는 게 좋다.



딱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모습! 사진하고 아주 똑같다.

비좁단 느낌은 없다. 층고가 높아서 그런 듯?




침대마다 콘센트와 개인 조명이 있다.





천장에는 블랙 컬러의 실링팬이 있다.

창문을 열 수 없어서 실링팬은 계속 돌려주는 게 좋은 듯!





역시나 왼쪽 침구 옆에도 개인 콘센트와 조명이 있다.

창문도 크게 있고! 우드 블라인드도 멋스럽다.




이건 침대를 등지고 바라보는 시선!

길쭉한 전신거울이 있고 테이블 위에는 무려 발뮤다 더 팟과 미니 가습기, 드라이기가 있다.

탈취제도 있고, 클렌징 오일과 폼도 있다. 의자 오른쪽에 있는 작은 박스는 냉장고임!

휴지 오른쪽에 있는 작은 타블릿으로는 리셉션과 통화를 하거나 체크아웃도 가능하다.




귀여운 스위치




어매니티는 타올 두 장과 칫솔, 빗, 면봉, 화장솜, 슬리퍼

그리고 이곳 후기를 보니 방음이 많이 안 되는 편이라서 그런지 귀마개가 있다.

실제로 걸어 다니는 소리도 많이 울리고 크게 웃거나 음악을 들으면 다 들린다.

근데 저 귀마개 효과 쩐다. 나도 집에서 다이소 귀마개 쓰지만, 저것만큼 꽉 막아주는 귀마개는 처음이다.




샤워실은 음 한 0.1평 될까? 들어가서 씻을 때마다 팔이 벽에 부딪히는 소리에 서로 깔깔 웃었다. 그 정도로 매우 비좁다.

그리고 이곳에 갈까 말까 고민하게 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룸에 화장실(변기와 세면대)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화장실에 하루에 두세번만 갈 테고 샤워야 많이 하면 두 번이니깐, 하며 예약했는데 불편하지 않았다 전혀!


참고로 우리가 둘째날 묵은 502호는 5인실에 샤워실과 화장실이 내부에 있다.





침대 밑에 있던 판자, 이 위에 캐리어를 올려서 침대 밑에 넣으면 되는 것 같다.

먼지가 매우 많으니 하드캐리어 외에 다른건 올리지 않기를...




시멘트 우드 느낌 너무 좋다야





룸 사진 259274장 찍고 나갈 준비 하기!

왼쪽 KBP 주머니에는 맥북 어댑터, 보조배터리, 110V 바리바리 싸 왔다.

카메라는 우츠룬데스 프리미엄 키트만 가지고 왔땅!






창문 보면 바로 앞에 24시간 하는 돈키호테가 딱!

이제 나가보자@



묵는 곳이 텐진에 있어서 조금만 걸어가도 맛집이 수두룩하게 나온다.

첫 번째 목적지는 후쿠오카 텐진 레드락 (RedRock)



레드락 가는 길 오레오 디저트를 파는 곳인가 본데 꼬마 여자아이들이 엄청 많이 들어간다.

괜히 먹어보고 싶었음!



레드락 도착! 



자판기 보고 로스티드 비프 보울과 슬라이스 스테이크 보울 작은 걸 하나씩 주문했다.

그리고 맥주와 하이볼도 한 잔씩!




저녁시간 전이라 그런지 사람이 하나도 없는 느낌이다.




강희의 슬라이스 스테이크 보울

고기 한 점 먹어봤는데 입에서 녹았다!




내가 주문한 로스티드 비프 보울!

작은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고기가 꽤 많이 들어있었다.

밥에는 간이 되어있고 소스도 넉넉하게 들어있어서 싱겁지 않았다.


그냥 막 우와 엄청 맛있다 정도는 아니다.

밥이랑 고기들이 좀 더 따뜻했음 좋겠는데 미지근했다.




계산하고 나가는데 자판기 앞에 계신 한국 남자분이 작은 사이즈 양 많냐고 여쭤보셔서 별로 없다고 알려드렸다.

남자들은 큰 사이즈로 먹는 게 좋을 듯!






배도 부르고, 텐진 이곳저곳 돌아다니기

데상트에서 만난 템베아




그리고 검은 고양이도 보고 -

후식 먹으러 텐진 지하상가 링고 Ringo 고고고!

세계 최고 맛있는 애플파이라길래 열심히 찾아갔다.




으으 뜨끈하게 구워져나온 애플파이들



예쁘게 옷도 입고 우리 품으로 두 녀석만 데리고 왔당!

가격이 좀 비쌌던 걸로 기억한다 포장이 넘 예뻐서 포장지를 집까지 가지고 왔다. 흐흐

강희가 링고를 어디선가 먹어본 적이 있다고 했는데 나중에 보니 한국에 팝업으로 잠깐 왔었더라!

그때 먹어봤다고 했다. 오오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좋을 것 같은데 말이져? 베이크처럼?




텐진 지하상가 끄트머리에 있는 내추럴 키친에 왔다.

역시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많았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소품들을 아주 값싼 가격에 파는 곳인데 눈 돌아가서 죽는 줄 알았네!



첫날이라 자제하고 지상으로 나와서 타카치호 카메라 TAKACHIHO CAMERA

여긴 텐진에서 중고 필름카메라와 렌즈 등 카메라 용품을 판매하는 상점이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저렴한 필름 카메라부터 고가의 필카까지 -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가게 주인은 우리가 뭔갈 살 것 같아 보이지 않아서 그런지 인사도 응대도 전혀 없었다.

오히려 그냥 편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음.




필름들

한국이랑 똑같다

게다가 엔화가 비싸서말이죠




아 한국에서 조금 비싼값 주고 샀던 우츠룬데스 프리미엄 키트 KLASSE W

여기는 깔렸네 깔렸어 흑흑





부품이 없어서, 고장이 나서 헐값에 내놓는 카메라들도 하나하나 살펴봤다.

작은 가게에서 한참이나 구경하고 내려왔다.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

쨌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8시부터 10시 반까지 일을 했다.

종일 카톡으로 나눴던 일에 관한 대화들을 정리하고, 파트를 나눠 업무를 처리했다.

새로운 공간에서 일하니 두뇌 회전이 더 잘 되는 느낌!



이제 편의점 털어야지!

근처에 무지하게 큰 패밀리마트가 있었다.



올해 헬로키티 50주년이더라

도쿄에서는 전시도 하던데, 이렇게 짱구랑 있는걸 보니 귀엽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링고 애플파이를 먹었는데 

차갑게 먹는 게 아니라 따뜻하게 먹는 파이더라 정말이지 너무 맛있었다.




어쩌다 보니 그린 라벨 시리즈로 사버린 첫날 야식!

맥주가 엄청 개운하고 시원했다. 과자는 색깔만 보고 와사비구나 하며 데려왔는데 정신 차려보니 감자와 완두콩이었다.

밍밍한 맛 그 자체였다.


나는 창문틀에 노트북을 놓고

강희는 테이블에 노트북을 놓고

2000년대 초반 가요들을 틀어두고

각자 흥얼거리며 일을 했는데

그 장면, 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새벽 1시 넘어서까지 일을 하다가 각자 씻고 내일 하자 - 하며 골아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