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mon)

 

주말에 야심차게 준비한

양송이 감자스프에 식빵 치즈말이 해줬는데 식빵만 홀라당 먹고 스프는 반응이 미적지근했다. 

퓨레나 스프처럼 걸죽하고 건더기 없는건 한결같이 싫어하는구나;

 

 

종일 머리가 띵할정도로 피곤해서 수아 잘때 15분, 30분씩 알람 맞춰놓고 누워있었다.

잠을 자거나 눈이라도 감고 스마트폰이라도 던져놓고 있었다.

 

 

 

 

수아 점심 소고기 가지덮밥 잘 먹어주고 

나두 뭔갈 먹고 (기억 안 남) 후식으로 오빠가 사다둔 카페오레를 먹었다.

최애는 초코퍼지인데 슈퍼에 없었다구 함 흑흑

 

 

 

 

 

수아는 요즘 음 꽤 많은 사물의 이름을 다 알고 있다.

아빠 엄마는 물론이고 할머니, 이모, 수저, 포크, 선풍기, 체온계, 냉장고, 청소기, 티비, 곰돌이, 뱀, 야옹이, 깃털, 빠방이, 꼬북이, 드라이기, 기저귀, 로션, 좌욕기, 샤워기, 싱크대, 까까, 양말, 신발, 토끼, 창문, 시계, 발, 손, 빗 우선 생각나는건 이정도! 어디있냐고 물어보면 정확하게 포인팅하며 가르킬 수 있다. 

 

특히 요즘에는 빗을 주면 머리 빗는척을 하고, 체온계를 주면 귀에 가져다댄다.

양말을 주면 자기 발 위에 척 올려놓는데 너무 웃기고 귀엽다.

물건의 용도도 하나 둘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

 

 

 

 

 

 

 

저녁은 보리밥, 무조림, 소고기 목이버섯 볶음, 연두부 계란찜 줬는데 미적지근했다.

퇴근한 오빠에게 양송이 감자스프랑 파스타 해줬다. (맛있다며 흡입)

오늘 수아 아침밥을 처참하게 실패해서 내일은 또 뭘 해줘야하나 검색해보고 잤다.

 

 

 

 

 

 

 

 

1/10 (tue)

 

 

검색해보면 뭐해 귀찮아서 그냥 남은 스프 먹였더니 월요일보다 더 안 먹는다. 허허

식빵에 치즈 말아 잘라줬더니 그것만 열심히 먹는다 쩝

 

 

요즘 자꾸 창문 열려고 해...

베란다랑... 방문 열고 닫고하는것도 어찌나 세게 닫는지 어휴

 

 

 

 

이놈 했더니 징징징!

 

 

 

 

 

점심 먹이고 간식으로 직접 만든 고구마 키쉬 줬는데 역시 잘 안 먹었다.

고구마랑 단호박을 싫어하는 게 분명해; 고구마로 뭘 해줘야할지 모르겠다.

수아 뱃구레가 너무 작은 것 같아 늘려보려고 밥 먹고 바로 간식 붙여주는데 호불호가 심하네. 

 

 

 

 

눈이 쌓여있고 날씨도 좀 따뜻해졌길래 수아 옷입히고 그냥 품에 안고 공원엘 갔다.

유아차도 아기띠도 점점 귀찮아지네. 빨리 수아가 아장아장 잘 걸었으면 편하겠다만!

 

 

귀여운 눈사람들

 

 

 

 

벤치에 앉아서 까까 먹이기!

무슨 퀴노아로 만든 치즈볼인가? 이름을 모르겠는데 그거 줬는데 환장한다

내가 먹어도 맛있긴 함

 

 

 

 

 

 

참 요즘 밥 먹는 의자 말고 우리가 앉는 의자나

서랍장 뒤집어서 앉히거나 티비장 위에 앉히면 새로운곳에 앉아있다는 느낌이 좋은지

발을 쾅쾅쾅 구르면서 아래도 보고 위도 보고 옆에 앉은 나도 보며 신나한다.

소파를 사주고싶네... 놓을 곳 없지요...

 

 

 

 

 

놀이터 구경하기 -

바닥에 있는 낙엽 밟느라 정신 없다

 

 

 

 

 

한 번 제대로 넘어지더니 혼자 탈탈 털고 일어남...

 

 

 

 

 

 

언제 이렇게 커서 혼자 걸어다니니!

 

 

 

 

 

 

집에 와서 수아 낮잠 재우고 저녁 준비했다.

오늘 저녁은 보리밥, 소고기 목이버섯 볶음, 연두부 달걀찜, 당근 대구전 해줬는데

후 거의 다 먹었는데 마지막에 분수토 하면서 다 뱉어버렸다. 휴 

 

아기 먹는걸로 하루 기분이 좌지우지 되는 나기에, 하루를 다 망쳐버린 것 같았다.

마음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하는데 참 그게 잘 안 된다 아직도.

 

저녁엔 엄마가 해놓고 간 김치 부침개 부쳐서 오빠랑 나눠 먹구

수아 돼지고기 테스트한다고 사놓은걸로 두부 넣고 채소 넣어 동그랑땡 만들어놓고 잤다.

'엉망진창 슬픈 밤' 이라고 적어둔 화요일 기록을 보니 마음이 무겁다.

 

 

 

 

 

 

 

 

1/11 (wed)

 

오늘 오빠가 사랑니로 대학병원을 가야해서 반차를 쓴 날...

오빠에게 수아 아침밥 먹이는거 맡겨두고 수아 점심 덮밥 소스랑 큐브 만들었다.

 

 

 

오빠 병원 간 사이에 수아랑 놀다가 낮잠 재우기.

오빠 사랑니 위치가 좋지 않아 일반 치과에서는 발치할 수 없다고 해서 대학병원으로 예약잡았다.

한동안 볼이 퉁퉁 부어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진통제 달고 살았는데 곧 고생 끝이네.

 

 

 

오전반차인 오빠 덕분에 오랜만에 수아 문센 같이 갔다.

나랑 수아는 문센하고, 오빠는 출근 전 점심 먹구 딱 좋았음!

 

 

오늘은 악어 컨셉이었다 푸하

악어 머리띠 하고 긴 터널도 지나가보고 악어 장난감이랑 악어 인형 가지고 놀아보고

 

 

 

 

악어가 살고있는 늪(팥)에서 놀기도 했다.

오늘은 수다쟁이 아줌마 셋이 오지 않아서 너무너무너무 평화롭고 평온했던 문센시간이었다.

옆에 앉은 아기 엄마랑 대화도 했는데 왠지 나랑 성격이 비슷한 것 같네; 느낌이 왔다;

 

 

 

 

 

집에 오자마자 오빠는 출근하구 나는 수아 좋아하는 닭고기로 덮밥 만들어줬다.

종일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 나가지도 못하고 집에서만 놀았다.

 

저녁밥 차리는데 어찌나 매달리며 울던지!

살짝 미열이 느껴지기도 했는데 울어서 그런거겠지 하고 넘어갔었다.

저녁메뉴는 밥, 근대 두부 된장국, 돼지고기 동그랑땡, 양송이 가지구이 줬는데 잘 먹었다.

된장국도 처음이고 돼지고기도 처음인데 큰 탈 없이 잘 지나갔다.

 

돼지고기 너무 좋아함... 맛있겠지... 소고기보다 기름지고... 고소하고...

수아는 다행히도 다른건 거부해도 고기랑 밥은 잘 먹어준다... 참 한식파야... 

 

 

 

 

 

 

 

 

 

1/12 (thu)

 

어제 아침에 이어 오늘 아침두 황태국에 밥 말아서 먹였다.

 

 

 

하 지난주 변기에 빠트린 칫솔때문인지 변기 물이 안 내려가더라...

집 근처 인테리어가게 전화해 변기 뚫어달라고 했는데

마침 수아 딱 점심 먹는 시간에 오셔가지곸 수아는 안절부절 화장실엔 변기뚫는 소리 아 상황이 너무 웃겼다.

 

그래서 수아 내 무릎에 앉혀 밥 먹이고 허허허

수리 기사님이 칫솔 꺼내서 직접 보여주셨는데 토할뻔했음.

 

 

 

요즘 이수아 개인기 쭉쭉 늘어난다.

오늘도 할머니 할아버지 사진 보면서 놀다가 내가 '할머니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했더니

배에 손을 올리고 허리를 숙이는 게 아닌가? 다시 시켜보니 또 똑같이 했다. 와 너무 신기했다.

따로 알려준 적은 없는데 굳이 찾아보자면 문센 처음 시작할때 '안녕하세요' 노래 하면서

한 20명 되는 사람들이 똑같은 행동을 하니깐 그걸 유심히 봤었나보다.

 

그리고 밥 다 먹고 '수아 배불러요?' 라고 물어보면 자기 배를 문질문질하거나 통통 두드린다.

이건 또 어디서 배웠는지... 조금 무서워짐

 

 

 

오후엔 친정엄마가 택배를 보내줬다.

맛있는 노지귤이랑 곤드레밥이랑 아빠 회사 사람이 선물해준 수아 옷도 받았다.

작은 박스에 한치의 빈틈도 용납할 수 없단듯이 눌러 담긴 물건들을 꺼내다보면

경이롭기도 하고 코쓱 하기도 하고 그렇다.

거기다 엄마의 매듭이 묶인 비닐봉지들은 더더욱 코쓱 하게 만들기도 하고

 

 

저녁은 완두콩밥, 근대 두부 된장국, 돼지고기 동그랑땡, 양송이 가지 구이 줬는데!

수아가 이유식 먹을때부터 완두콩을 좋아하긴 했지만 넘 오랜만에 줬나?

한 50알 되는 완두콩을 양손으로 다 퍼먹어버렸다. 하

중간에 수아 딴짓할때 몰래 옮겨 담아 숨기기도 했는데 쨌든 다 먹어버림.

 

 

 

 

 

 

 

 

1/13 (fri)

 

수아 아침엔 닭고기 시금치죽 먹이고 점심엔 오징어 덮밥을 줬다.

요즘 하이체어에서 안 먹으려고 함... 잠깐 내려놓으면 밥 달라고 쪼르르 달려와 한 입 먹고 도망간다.

벌써 먹이려 따라다녀야되는건 아니겠지? 

 

 

 

화장실이랑 안방이랑 작은방에 너무 관심이 많다.

안방이야 들어갈 수 있게 해주지만 화장실은 위험하니깐 흑흑

안전문 설치 슬슬 생각해봐야겠다.

 

 

 

 

 

 

오후에도 성실히 놀아주고... 

저녁엔 완두콩밥, 소고기 시금치 볶음, 김 계란말이, 근대 두부 된장국 내어줬는데 잘 먹었다.

오랜만에 야식으로 닭똥집이랑 치킨에 소주(혼자 1병 다 마심 에혀)를 마셨는데

새벽에 깬 수아 재우러 들어갔다가 잠들어버렸다. 잠이 안 들 수 없지 뭐...

 

 

 

 

 

 

 

 

1/14 (sat)

 

 

수아가 며칠 전부터 37도 초반의 미열이 있고 재채기를 하길래 또 감기가 오려나

집에서 따뜻하게 해줘야지 하고 물도 먹이고 따숩게 입혀주고 그랬는데

토요일 새벽 수아가 칭얼거리길래 달래주려보니 몸이 너무 뜨거웠다.

 

체온이 38.7도까지 올라가있었다.

깜짝 놀라서 오빠 깨워서 해열제 먹이고 미온수 마사지도 해줬다.

 

 

 

원래 오늘 돌 2차 접종 하러 가는 날이었는데 갑자기 열이 나서 와버리게 된 소아과...

뭐 코, 목, 귀 등 염증도 없고 감기 증상도 없으니 좀 더 지켜보라고만 하셨다.

집에 빨간 챔프는 있으니 약국에서 파란 챔프랑 열 내리는 붙이는 시트도 샀다.

 

 

 

 

 

 

딱 수아 낮잠 잘 시간이라 차에 타자마자 골아 떨어지고...

우리는 집에 갈까 하다가 점심 거리 사가지고 들어가자 싶어

순댓국이랑 설빙 사서 집에 갔다. 너무 완벽한 조합이라 생각만해도 떨렸다 후후

 

 

 

 

 

수아 점심 먹일때 우리도 순댓국 먹구 -

오빠랑 수아 낮잠 잘때 나는 혼자 쉬면서 설빙 먹었다.

난 설빙가면 인절미만 먹었는데 하 인기있는 건 다 이유가 있구나 딸기 넘 맛있었다.

혼자 다 먹음 후후후 임신 중에도 설빙만은 혼자 다 먹었었지!

 

수아 저녁은 완두콩밥, 소고기 시금치 볶음, 팽이버섯 계란말이, 김치즈말이!

다 수아가 좋아하는 반찬이라 그런지 잘 먹어줬다.

 

 

 

수아의 열은 해열제를 먹일때만 떨어졌다가 시간이 지나면 다시 미열이 났다.

종일 바지를 벗긴채 놔뒀다.

 

의사가 아기가 열이 나는 이유는 너무너무 다양한데

열이 덜 나게 하려면 최대한 차분하게 놀아주라고 했다

아니 저희 애는 차분하게 놀 수가 없어요 0.0001초도 가만히 있지 않는걸요

최대한 밤잠을 잘 잘수 있게 낮잠 조절해주고, 노는것도 차분하게 놀아주라고

아니 그게 불가능하다니깐...

 

 

 

 

 

 

 

 

 

1/15 (sun)

 

새벽에 또 수아 체온이 38.5도까지 올라가서 해열제 먹이고 쭉 지켜봤다.

아침밥은 새우 브로콜리 리조또 해줬는데 조또 망함... 안 먹음...

식빵에 땅콩 버터 발라준건 흡입... 식욕이 없다고 믿고싶었는데 맛이 없던걸까...

 

 

낮잠

 

 

 

 

계속 미열은 있지만 고열은 없음

컨디션도 좋고 다만 식욕이 많이 떨어졌다

분유도 50밖에 안 먹고

 

 

 

 

백만년만에 에어프라이어 산 기념으로 수아 간식 만들었다.

고구마, 쌀가루, 버터 넣은 반죽을 마가렛트처럼 모양내서 노른자 발라 구워봤다.

 

이번에 산 에프가 오븐 겸 에프라서 진짜 거대한데 놓을 곳이 없어 골치아프다.

집에 있는 엘지 광파오븐 왜 고장 안 나나요? 너무 튼튼하고 멀쩡해서 큰일이네(?)

 

 

 

 

 

수아 점심은 한우 사골 곰국 베이스로 잔치국수를 해줬다.

문센에서 국수 촉감놀이 하면서 곧잘 먹기도 했고 예전에 소면 파스타도 잘 먹어줘서 좋아하겠지 했는데...

진짜 면 입에 넣자마자 대성통곡. 너무 맛있어서 우나(미쳤나봄) 싶어서 또 줬는데 역시 울면서 손으로 잡아 뺀다.

 

한우 사골 곰국에 밥 조금 말아서 먹이고 끝...

널 위해서 특별히 산 곰국인데... 하하하 하하하하

점심 먹이고 간식으로 만든 고구마 마가렛트 주니깐 그래도 두개 정도는 먹어줬다.

 

 

 

 

 

얼굴에 붉은 반점이 점점 늘어나더니 등과 팔 다리에 붉은 반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응가가 기저귀 밖으로 삐져 나올 정도의 묽은 변과 거의 반토막 난 하루 총량.

38도 이상의 고열과 지속적인 미열. 근데 이상하게 컨디션은 좋아서 날아다니구...

 

검색해보니 아무래도 돌발진이 아닌가 싶었다. 

돌발진 시작이 감기 증세와 비슷하다더라.

수아도 초반엔 미열과 재채기로 시작해서 지금은 고열에 열꽃까지 폈으니 -

 

 

 

엄청 많이 올라오진 않았지만 아침에 한 두개씩 보이던 게 오후가 되니 훨씬 많아졌다.

 

 

 

 

그래도 좋다고 날아다님...

진짜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오후에 오빠랑 수아 낮잠자고 나는 큐브 만들고 반찬 만들고 덮밥 만들어뒀다.

 

 

 

오후에 잠깐 수아 데리고 나갈까 하다가 급 쌀쌀해져서 관두고

오빠에게 수아 이유식 고기 부탁하구 겸사겸사 우리 먹을 통삼겹도 사와서 저녁에 에어프라이어 통삼겹 구이도 먹었다.

수아 저녁은 밥, 콩나물 달걀국 (건더기만 있는), 가자미 무조림, 한우 동그랑땡 해줬는디

밥과 동그랑땡만 먹고 나머지 반찬은 거의 안 먹었다. 다 수아가 잘 먹었던 반찬들인데 에효

 

저녁 막수도 260먹던 수아인데 겨우겨우 130 먹고 40분 넘게 뒤척이다가 잠들었다.

나두 나와서 씻고 오늘 고기 사온거 소분해서 넣어놓고 뜨끈한 거실 바닥에 앉아 일기 쓰는 중.

 

오늘도 수아 열이 오를 수 있으니 열보초 서야겠구나...

다음주엔 밥 잘 먹고 힘좀 냈음 좋겠다 우리 딸도 나도 우리 가족 모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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