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 (mon)

 

월요병이 있긴 있네. 뭘 하든 평소보다 두 배는 더 힘든 것 같다.

 

 

수아는 밥을 잘 먹었지만 오후부터 알 수 없이 칭얼거리고 보채기 시작했다.

낮잠도 하나 건너뛰고 밤잠도 늦게자고 새벽에 계속 깨고 오열하고 하...

 

 

 

 

엄마랑 영상통화도 하고 (평소보다 더 자주 하려고 노력) 수아랑 열심히 놀았다.

 

이제 슬슬 책도 좀 더 사고, 장난감도 싹 정리해야 할 것 같은데 - 엄두가 안 난다.

매일 매일 해야 할 일이 쌓이기만 하고... 하나도 쳐내지 못한 채 밤이 되면 다 던져두고 그냥 눕는다.

차라리 밤을 새서라도 신경쓰게 만드는 일들을 해결하는 게 더 나을 것 같기도 하구...

 

저녁은 보리밥, 굴림만두, 치즈계란찜, 무나물 해줬는데 잘 먹었다.

점점 저녁 메뉴 만드는 게 귀찮아지고 있음...

 

 

 

 

 

 

 

 

 

2/14 (tue)

 

 

 

수아 아침 닭곰탕에 밥 말아서 후루룩 먹이고 -

 

시어머님이 수아 봐주러 오신 동안 이비인후과엘 갔다.

지난주 토요일부터 목이 칼칼해서 집에 있는 감기약을 챙겨먹긴 했는데 호전되지 않아

이비인후과에 가서 증상을 이야기 했더니 코로나 검사 하고 (음성) 감기약 처방 받았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후각 미각 마비가 좀 낫고 있구나 했는데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듯 아무런 냄새와 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설 연휴때부터 그랬으니 곧 한 달 채우겠네...

 

그래도 의사 선생님이 다시 처음부터 천천히 치료해보자고 힘내자고 해서 마음이 편했다.

 

 

 

 

집 오자마자 수아 분유 먹이고 재우려는데 전혀 안 졸려보임...

자연스럽게 낮잠 한 개가 없어지겠구나 싶었다.

 

점심은 새우 덮밥 급하게 해줬는데 잘 먹었고 점심 먹자마자 바로 골아 떨어졌다.

 

 

 

 

 

 

잠에서 깨자마자 날씨 보니 좋길래 산책 나갔당.

새로 산 씨엔타를 신었는데 흰색이라 그런지 금방 때가 탔다...

 

 

 

 

 

공원에 사람이 많으면 좋겠는데, 우리만 있으니깐 재미도 없고 춥기만 하고 썰렁...

들어와서 저녁밥 차려줬는데 잘 먹었다. 슬슬 반찬 고민이 되는 요즘임;

저녁엔 오빠가 노랑통닭 시켜줘서 맛있게 먹구 발렌타인데이라 호두파이도 건네줬다.

 

 

 

 

 

 

 

 

 

2/15 (wed)

 

오늘 아침도 닭곰탕에 밥 대충 말아서 먹이고 오전 낮잠 건너뛰고 -

3주만에 문화센터엘 갔다 으아

 

 

어차피 낮잠도 안 자고 조금 일찍 마트에 도착해 이것저것 구경했다.

서점에 갔더니 사진 속 곰돌이 인형을 하나 잡고 걸어가길래 뺏었더니 드러누웠다...

시작인가... 드러눕기... 집에선 드러눕고 도리도리까지 하는데... 후...

 

 

 

 

 

 

오늘 문센은 태권도 하기! 도복 입자마자 졸려서 하품 쩍쩍...

3주만에 뵙는 엄마들하고 인사도 하구 애들끼리 모여 앉아 사진도 찍고 그랬네.

 

 

 

 

수업 끝나고 마지막에 뻥튀기를 나눠주셨는데 수아가 되게 맛있게 먹었다.

수아도 신발 신고 걸어서 왔는데 아가들이 대부분 씩씩하게 걸어 나가는걸 보니

겨울학기 3개월이 참 길었구나 싶었다. 이제 딱 한 번 남았네!

 

 

 

 

 

마트에서 오이랑 바나나랑 수아 과자 샀는데 와 오이 2개에 5천원이야 물가 미쳤나봄.

수아는 집에 가는 길에 골아 떨어져서 바로 재우고

점심엔 볶은 소고기랑 스크램블 깔아서 간단하게 비벼 먹었다.

 

 

 

 

 

오후 내내 낮잠도 안 자고 계속 놀기만 했다. 정말 낮잠 하나 없어진게 이렇게 힘들다니;

 

집안일도 못 하게 붙잡고 울고 늘어지고, 옆에 앉으면 나랑 안 놀고 자기 할 것만 하고...

요즘엔 아침부터 자기 전까지 책만 읽어준다. 계속 책 꺼내서 이거 읽어달라 저거 읽어달라...

읽고있으면 갑자기 다른 책 가져와서 던지곸 진짜 책 모서리에 발등 엄청 찍혀서 맨날 멍이 든다.

 

휴 저녁은 무나물, 시금치나물, 소고기볶음, 낮에 먹다 남은 덮밥 소스로 해결했다.

수아 재우고 다음날 아침 만들어놓고 잤다.

 

 

 

 

 

 

 

 

 

 

2/16 (thu)

 

후 내 감기가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아 다시 병원엘 갔다.

오빠가 조금 늦게 출근하기로 말해놔서 눈치보며 병원 오픈런 했네.

그냥 뭐 치료받고 약 받고 끝... 의사가 무슨 잘못이야 면역력 쓰레기인 내가 잘못이지.

 

 

 

집에 오자마자 오빠는 출근하고 수아랑 놀았다.

오늘은 낮잠을 또 두 번 자긴 했는데 자꾸 밥 시간에 자려고 해서 미치겠다.

점심에 급하게 만든 연어덮밥을 아주 잘 먹어주었고 

오후에 나가려다가 바람이 많이 불길래 나가지 않았다.

 

 

 

 

 

오후에 낮잠 조금 잤는데 개운하게 잘 잤는지 본인이 직접 방문 열고 나와서 깜짝 놀랐다;

오늘도 역시 나는 책 읽는 기계가 되었다.

 

가만히 보니 수아는 사람 얼굴이 표지인 책만 좋아했다.

동물이나 캐릭터 있는 읽어달라고 하지도 않고 읽어줘도 안 본다. 신기하네?

 

저녁엔 시금치 계란말이, 무나물(언제까지 먹일셈인지), 달고기 구이를 해줬는데

생선구이는 잘 먹을때도 있고 아닐때도 있어서 갈피를 못 잡겠다. 달고기 구이는 잘 안 먹었음.

수아 재우고 집정리 다 하고 수아 어떤 책 사줄지 검색하다 시계를 보니 새벽 3시 넘음...

 

 

 

 

 

 

 

 

2/17 (fri)

 

금요일은 수아 사진을 단 한 장도 안 찍었다.

심지어 사진 찍은 게 없음.

 

 

- 수아가 아침부터 콜록거리는 기침을 하더니 콧물이 나왔고 오후부터 보채기 시작했다.

- 내 감기가 옮은 게 분명해서 토요일에 소아과행 확정.

- 오후엔 두 달만에 보건소 간호사님이 오셨다. 수아랑 재밌게 놀고 가셨다.

- 참, 간호사님이 다른집에 방문했는데 거기서 우리집에 2주간 오셨던 산후도우미님을 만났다구 했다.

작년 1월에 ㅇㅇ아파트 김미진님 집에서 만나지 않았냐며 우리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계셨다고;

하긴 도우미님 생신때 오빠가 케익도 선물해주고 수아 자란 사진도 보내드리고 그랬으니...

- 저녁엔 밥, 치즈계란찜, 소고기 동그랑땡, 김자반 대충 내어줬다. 대충 하니깐 잘 안 먹음...

밥 차리는거 귀찮아 죽겠는 요즘이다. 다양한 재료로 맛있게 해줘야하는데 아파서 그런가 뇌가 멈춘 것 같음.

 

 

 

 

 

 

 

 

 

2/18 (sat)

 

수아 기력 회복을 위해 한우곰국 끓여 밥 말아 먹이고 소아과엘 갔다.

와... 역대급으로 사람이 많았다. 이렇게 사람 많은 거 처음 봤음.

다행히도 오빠가 항상 오픈 전에 가서 차트에 이름 적고 와가지고 진료는 일찍 볼 수 있었다.

 

 

 

뭐... 그냥 저번에 감기 걸린거랑 증세 똑같다고 했더니 같은 약을 처방해주셨다.

집에 가는 길에 나는 이비인후과에 들러 치료 받고 창동짬뽕에서 음식 포장해서 집에 왔다.

오랜만에 짜장면 먹었는데 다 불어 터져가지고 비벼지지도 않았지만 거의 마시다시피 먹었다.

체할까봐 걱정했는데 먹고나서 열심히 돌아다니니 금세 배고파짐 흡

 

 

 

 

수아 점심엔 시금치 리조또 해줬는데 폭망...

리조또 안 좋아하는거 알면서도 이번엔 먹지 않을까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애미...

 

오후엔 LG 정수기 냉장고 뭔 리콜 무상교체 해주신다고 하여 기사님 방문하시고...

수아 낮잠 거하게 자고 흐흐

 

저녁엔 연어 달걀말이, 굴림만두, 가지 치즈구이 해줬는데 잘 먹어줬다.

콧물 줄줄 흐르고 가래 끓는 기침 하면서도 밥은 그럭저럭 먹어줘서 다행이다.

저번 감기땐 그렇게 좋아하는 딸기도 거부했었는데 후 다행인건가? 참나

 

 

 

 

 

 

 

 

2/19 (sun)

 

 

 

수아랑 아침에 신나게 놀고 외출 준비를 했다.

오랜만에 자유부인 이태원 고고!

 

 

입털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몽크스부처

입구 어디야 하고 있었는데 마침 누군가 나오고 있어서 들어갈 수 있었음.

혼자 한강진역 내려서 식당까지 걸어 올라가는데 왜이렇게 낯선지...

여기도 많이 변했구나 뭔 구찌 매장이 다 있네 이러면서 걸어왔다;

 

 

혼자 일찍 와가지곤 멍하게 앉아있었다.

몽크스부처는 비건식당인데 비건인 Y 덕분에 비건식당도 여럿 다녀보고있네.

 

치킨 & 통 로메인 시저 샐러드

쉬림프 오픈 샌드위치 & 구운 채소 타르틴

들깨 머쉬룸 크림 파스타

시칠리아 가지 파스타

프렌치 프라이 & 어니언 링

 

네 명이서 메뉴 다섯개 히히

음료도 각자 한 잔 씩

 

 

 

메뉴는 다 맛있었다. 식사도 빨리 나왔고 양도 꽤 있었다.

뭔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직원이 곧 다음 예약이 잡혀있으니 정리해달라고 해서 부랴부랴 나옴.

 

 

 

 

 

 

나는 논알콜 샹그리아 마셨는데 다들 한 모금씩 마셔보더니 맛있다며!

이비인후과 다닌 후로 커피를 안 마신지 한 달이 다 되어가서...

이대로 커피를 끊게 되는건가... 싶고... 술도 물론 한 달째 못 마시는 중... 금주...?

 

 

 

 

후식 먹으러 해방촌 @힐스앤유로파

햐 해방촌 얼마만이냐 진짜 보니스피자 먹고싶어 죽는 줄...

 

 

나중에 알았는데 이효리가 왔다갔던데였구나

 

 

 

메뉴판

커피, 차, 술, 푸딩

 

 

 

이거 먹으러 왔는데 테이블 당 1개만 주문 가능이래서 엥? 싶었음.

어쩔 수 없이 한 개만 시켰는데

 

 

 

개맛있었다...

푸딩은 많이 안 먹어봤지만 내가 먹어본 푸딩 중 최고였음

사이즈도 꽤 있었는데 가격도 저렴했구 으 인당 1개씩 먹을 작정이었는데 하하

 

 

 

 

 

커피는 안 되면서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를 주문함...

따뜻한 걸 마시고 싶었는데 마실 게 없었다 에혀

 

 

 

 

2시 반쯤 도착했나 그땐 두 팀정도만 있었는데

우리 나갈때가 4시쯤 됐나 꽉 차서 웨이팅 해야했다.

밤에 오면 너무너무 좋을 분위기인데 갈리가 있나...

 

 

 

 

 

삼각지역까지 걸어가자 11분이면 간대 하면서 걸어다가다

갑자기 포토이즘 들러 사진 찍고

 

 

 

 

뭐야 너무 예쁘네 하며 들어간 @찰리스 그로서리

난 가방도 안 가지고 갔기에 구경만 했다 흐흐

그와중에 수아 먹을 게 있나 찾아본 애미... 

 

그리고 해방촌 입구에 있는 파파도나스에 들러 오빠 줄 도넛을 왕창 샀다.

내려가는데 11분 걸린댔는데 30분은 걸린 것 같음

 

 

 

 

Y는 아래로 내려가고, 나랑 M과 J는 위로 올라갔다.

M 먼저 보내고 그 다음 J와 헤어지고 나 혼자 쭉쭉 타고 석계까지 갔네. 흐흐

날씨가 은근 쌀쌀해서 다시 감기가 심해질까봐 누구보다 격하게 여며입고 집에 갔다.

 

 

 

 

 

집에 오자마자 옷만 갈아입고 수아 저녁밥 만들었다.

뭐 저녁밥 사진두 안 찍었어서 뭐 줬는지 기억도 안 나네...

아마 황태배춧국, 가지 계란찜, 시금치빵, 돼지고기 구워준 것 같다.

 

바람 쐬고 와서 기분전환 했당 싶었는데 반대로 체력이 방전이 돼서;

일기는 무슨 수아 재우고 씻지도 않고 골아떨어졌다. 

 

 

몇 주째 아프고 고생하고 힘든 내용만 구구절절 적어서 제 일기 보시는 분들 피로하시겠디만...

돌아오는 주에는 수아도 감기 다 낫고, 저도 좀 정신이 돌아와있기를(?)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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