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1(fri) - 7/23 (sun)

 

동생과 2박 3일로 후쿠오카에 다녀왔다.

오빠가 금요일에 연차를 내고 수아를 돌봐준 덕분에 2박 3일 자유부인을 누리고 올 수 있었다.

 

2019년 9월에 도쿄 다녀온 뒤 코로나 겪고 처음 나가는 해외라 은근 기대가 되었다.

하지만 기대만큼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해서 가는길에 부랴부랴 이것저것 했다는 것.

 

 

 

 

주말이고 해서 좀 일찍 공항에 가야지 했는데

넘 서두르는 바람에 새벽 4시 20분 공항버스 첫차를 타 버리고

5시 반에 공항에 도착해버림.

 

 

 

 

 

출국장에 사람 되게 많다 했는데 금방 빠졌다.

예전같으면 눈에 띄지도 않았을 대형 핑크퐁 인형, 핸드카트에 그려진 아기상어가 이젠 너무 잘 보인다.

 

 

 

 

 

아메리카노 한 잔 주문해서 핸드폰 충전하면서 한량처럼 누워있었다.

동생은 캐리어도 없이 세면도구랑 속옷만 챙겼고

나도 기내용 캐리어 하나 챙겨서 거기에 다 때려 넣었다.

 

 

 

 

그리고 일본에서 사용할 유심 알아보다가 하하하...

동생이 모바일 유심 두 개를 사놨는데 내건 아무리 따라해도 설정이 안 되는것이다.

 

찾아보니

내 폰은 아이폰 13 pro 홍콩판인데 홍콩에서 나온 아이폰은 듀얼 유심이라 

실물 유심을 삽입해야 하는것...

 

(메인폰, 서브폰을 한 기기로 사용할 수 있어서 더 좋은 기기이긴 하지만 지금 당장은 당황함)

출국 1시간 전에 알게 돼서 미친듯이 찾아본 결과 41번 게이트인가? 30번 게이트인가?

그 근처에서 일본 유심을 구매 할 수 있었다. 하 진짜 천만 다행...

 

 

 

 

이것저것 하다보니 금방 탑승할 시간이어서 비행기에 탔당.

내 옆에 아무도 없어서 좀 편하게 왔다. 주위를 둘러보니 생각보다 좌석이 텅텅 비어있었음.

 

 

 

공항 내려서 QR 코드로 쓱쓱 입국심사 다 하고 (진짜 편해졌네)

동생 따라 하카타 역으로 가는 직항 버스 타러 갔다.

 

 

보통 후쿠오카 공항에서 근처 지하철역까지 무료 셔틀 타고 거기서 다시 목적지까지 지하철을 탔었는데,

찾아보니 하카타 역 직통으로 가는 버스가 있어서 (270엔) 그거 타려구 기다림!

 

 

 

 

한달 전에 혼자 후쿠오카 다녀온 동생...

하 이번엔 도쿄 가려고 했는데 진짜 비행기 티켓이 없음...

 

 

 

 

 

자리에 앉아서 편하게 하카타 역에 왔다.

날씨가 뜨끈뜨끈했다.

 

 

 

 

우리가 묵을 숙소는 하카타 역 바로 맞은편에 있는 '컴포트 호텔 하카타'

예전같으면 좀 멀어도 예쁘고 감각적인 호텔 갔을텐데

다 필요 없고 그냥 역에서 가까운데면 장땡이라 생각해 고민 없이 여기로 골랐다.

 

짐만 좀 맡기러 갔더니 흔쾌히 보관해주심.

체크인 하는 손님인지도 안 물어봄 뭐지 허허

 

 

 

후쿠오카에서 첫 식사하러 @신신라멘 하카타 KITTE

요즘은 이치란 말고 여기서 많이들 먹는다길래 11시 반쯤 가서 10분 웨이팅하고 들어갔다.

 

 

우리 맞은편엔 여기 자주 와본듯한 할아버지 두 분이 앉아계셨음.

 

 

 

 

매 식사마다 생맥주를 마시겠다는 다짐을 했기에

여기서부터 실천!

 

 

 

 

뭐 시켰는지 모르겠는데 아마 런치메뉴판 맨 위에 있던 신신라멘 단품을 주문했던 것 같다.

여기 교자는 별로라고 하고, 볶음밥이 맛있다던데 너무 배부를 것 같아서...

 

 

 

 

이치란밖에 안 먹어봐서 비교할 게 없지만 이치란보단 진하고 구수했다.

진한 사골육수를 들이 붓는 그런 느낌이었음! 맛있었다.

 

 

 

 

다 먹고 @요도바시카메라 

수아 헬리녹스 체어원 미니 사러 가본다.

 

 

 

3층에 가니 각종 캠핑용품이나 아웃도어 제품이 즐비했음.

살로몬이나 호카, 아크테릭스 등 되게 많음.

 

 

 

 

헬리녹스 제품들도 널려있었다.

체어원 미니 반다나와 카모 둘 중 고민하다가 카모로 구입했다.

택스프리 해서 11000엔인가 가물가물혀...

 

 

 

 

 

 

 

옛날같으면 미친듯이 헤집고 다니며 특이한거 사려고 돌아다녔을텐데...

이젠 그냥 흘러흘러 지나가는 카메라 제품 구경...

 

 

 

 

 

코딱지만한 도큐핸즈...

개집 안에서 자는 사람과 개불 모양의 쿠션

 

 

 

 

 

아트모스 티셔츠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나옴...

 

 

 

 

 

 

우리가 2박 3일 묵은 호텔은 @컴포트 호텔 하카타

장점 : 하카타역에서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될 정도로 매우 가까움

단점 : 가까운 것 빼고 죄다

결론 : 그냥 역에 붙어있는 캡슐 호텔이 나을 것 같기도

 

 

체크인 하고 룸 들어갔는데 몇 달은 아무도 사용하지 않은 것 처럼 사방 천지에 먼지가 쌓여있었다.

리모콘도 창틀도 테이블도 먼지가 수북했고, 이불 위에는 커다란 발톱도 있었음 하하하.

아무래도 안 되겠어서 방을 바꿔달라고 했더니 맞은편으로 바꿔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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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갔더니 창틀에 거짓말 안 하고 손가락 두 개 합친것보다 큰 바퀴벌레님이 누워계셨다.

커도 너무 컸다. 하하하 밖에 나가니 청소하시는 분이 계시길래 바퀴벌레 있다고 치워달라고 했다.

엄청 놀라시면서 계속 죄송하다고 하며 바퀴벌레 쓱 가지고 가신 후 주변 청소도 해주셨다...

룸을 다시 바꿔달라고 해봤자 어차피 소용 없을 것 같아서 포기했다.

 

나중에 알았지. 이 호텔은 바퀴벌레가 기본 옵션인걸... 

네일동 같은 카페에서도 유명하더라.

미리 안 알아본걸 뭐 우째 흐흐 하하... 시발... 바퀴벌레... 미친...ㅅㅂ...

위치는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지만 그거 외엔 정말 최악....

 

 

 

 

낡고 더럽습니다.

위치던 뭐던 다시는 안 간다.

에어컨도 안 켜고 싶었지만 더워서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하카타역 바로 앞이니깐... 하며 꾹 참았다.

 

 

 

 

 

애매한 시간에 저녁 먹으러 @스시사카바 사시스 하카타 KITTE

여기도 인기 맛집이라더니 어중띤 시간에 가서도 웨이팅했다. 근데 그냥 한 3분 기다린듯?

 

 

특별한 맛은 없었음.

그냥 우오베이~ 우오베이 스시~ 

이런데 가는거랑 비슷한듯?

(우오베이 지금은 폐점했단다)

 

이거 말고도 계란초밥이랑 와규초밥도 먹고 연어도 먹었는데 사진이 없는 걸 보면 그닥 그랬나보다.

 

 

 

 

물론 여기서도 나마비루를 마셨다.

어딜 가던 작은 사이즈가 있어서 홀짝홀짝 목 축이기에 좋았음.

 

여기서 수아랑 오빠랑 영상통화 했는데 수아가 날 보고 엄청 활짝 웃어줬다.

엄마를 찾거나 그런거같진 않다며 흐흐... 다행(?)이네.

 

 

 

 

 

할 게 없어서 텐진으로 넘어감...

 

 

무인양품에 들렀지만 볼 게 없었다.

호텔에 있는 어메니티도 쓰기 싫어서 무인양품에서 파는 100엔짜리 샘플 샴푸와 린스를 샀다.

꼭대기층에서 내려오면서 쭉 쇼핑한 다음, 무지 밀에서 파는 아이스크림 하나 먹고 나왔다.

 

 

 

 

돌아오는 길 전철 잘못탐 넘 어이없음

 

 

 

 

 

7시쯤 호텔에 들어왔다.

들어올때마다 찝찝...

 

 

 

 

대략 이런 느낌이다.

일본 호텔 치고는 넓은 편 같지만 정말 오래 된 호텔이다.

USB 포트도 없고, 데스크쪽엔 알람 시계도 있고 허허 욕실엔 어마어마한 세월의 흔적이 보인다.

 

 

 

뭐할까 보다가 하카타 버스터미널 다이소가 엄청 크다길래 또 나갔다.

 

 

와 상상 이상으로 큰 다이소였다.

최소 1시간 이상 둘러봐야 대충 훑어 볼 수 있을 정도의 규모라고 해야하나?

정말 정말 컸고 정말 물건이 다양했다.

 

여기서 아이폰 충전기를 샀는데 200엔 짜리인데 너무 좋아서 집에 가는 날에 하나 더 삼.

 

 

 

다이소 마감 시간 맞춰 탈탈 털고 나왔다.

호텔 바로 옆에 엄청 큰 세븐일레븐이 있어서 거기서 먹을 것 사서 나왔다.

 

 

 

 

호텔 로비에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하고 맞은편에 음료도 먹을 수 있어서 굿...

 

 

 

 

 

아사히 수퍼드라이 큰 캔이 있길래 그거 하나 사서 동생이랑 나눠 먹구

교자가 있어서 그거 사서 먹고 과자 좀 집어 먹구 마무리했다.

이미 계획한것의 90%이상을 해냈기에 내일 도무지 뭘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잠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