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2 (mon)
월요일!
수아 주려고 만든 주먹밥 같이 나눠먹었다.
등원길은 상쾌했으나 아침부터 샤우팅 한 판 하고...
청소하고 정리하고 이른 점심을 먹었다.
어글리어스 정기구독 해놨는데 채소 선택을 잘못해서 기본으로 우르르 받아버림...
레시피종이에 꽈리고추 파스타인가 그게 있길래 따라해봤는데 엄청 맛있었다.
파스타면이 없어서 쌀국수면으로 했더니 쫄깃하고 뭐 먹을만 했음.
꽈리고추도 있고 달걀도 많으니깐 오랜만에 달걀장 만들었다.
설탕 잔뜩 넣었더니 달달하니 맛있더라.
한 김 식혀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지난주에 고친 카메라들은 책상 위에 덩그러니...
정말 아무것도 못 하고 있기도 하고, 손에 잡히지 않기도 하네
쿠팡이츠에서 디저트 할인 해주길래 궁금했던 요아정 먹어봤는데 그냥 그랬다.
수아는 여전히 감기기운이 있어서 하원 후 택시타고 이비인후과엘 갔다.
수아도 아프니 징징대고 보채고 그랬겠지.
힘들어서 나도 모르게 몇 번이나 폭발했던 날.
생각해보니 요리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 같기도 하고
4/23 (tue)
수아 계란넣고 밥 비벼줬는데 먹는 둥 마는둥 하고 등원했다.
집 와서 뭘 했는지 모르겠지만 바쁘게 가정주부의 하루를 보냈고
수아 하원하면서 산책 한 바퀴 하고 들어왔다.
어린이집에서 뻥튀기 촉감놀이를 했다는데 뻥튀기를 얼마나 많이 먹은건지 배가 빵빵했다.
그 이후로 뻥튀기 과자 줘 무한반복...
4/24 (wed)
밥을 잘 안 먹길래 수아가 좋아하는걸로만 차려서 아침으로 줬다.
감자튀김, 계란후라이, 키위 내어줬더니 야금야금 잘 먹고 등원했다.
집에 와서 청소하고 다진마늘좀 잔뜩 얼려두고 점심 후려치기!
보기엔 좀 그래도 내가 거의 2주째 점심마다 해먹고있는 양배추 참치 덮밥!
양배추 볶고 참치 볶고 달걀 넣고 소금 후추 간 한 다음에 밥 위에 올리고
저당 머스타드 소스 뿌려서 먹으면 너무너무 맛있고 배부르다.
앞에 초록색은 시금치랑 올리브오일 아몬드 넣어서 시금치 페스토 해놓은 것!
수아한테 시금치 페스토 줘봤는데 너무너무 맛없어 하길래(역시 잣으로 해야 했나)
그냥 내가 건강하게 다 먹어버렸다. 그래 엄마가 더 튼튼해질게!...
오랜만에 스타벅스 왔는데 바닐라 콜드브루를 더블 사이즈업 해주더라!
절대 절대 마셔야지 하면서 바크콜을 벤티로 즐겼다.
근데 세상에나 오늘이 내가 여기 스타벅스 와봤던 이래로 사람이 가장 많은 날이더라.
귀가 찢어질 것 같이 시끄러워서 급하게 정리만 하고 나왔다.
하원.
수아가 몸이 안 좋은지 피부에 뭔가 솔솔 올라온다고 하셨다. 흠
같은 동 사는 아기 엄마도 아기가 지금 수족구여서 집콕중이라며... 다들 힘들구나 정말.
신나게 놀고 집에 왔는데 아무 이유 없이 20분 내내 곡소리를 내며 울어재꼈다.
음 귀가 떨어져 나갈 것 같아서 우는 애 앞에서 허밍으로 노래를 불렀다. 안 그러면 미칠 것 같아서
저녁은 오리고기 구워 나도 수아도 나눠먹었다.
매일매일 멘탈이 나가니깐 뭐 이젠 뭐 행복이 뭔지 슬픔이 뭔지 감정을 느끼는게 사치가 된 것 같다.
그 감정이 오래 머물지도 않을 뿐더러 뭐 그냥 기계같은거지
4/25 (thu)
오늘은 오빠가 연차를 냈다.
수아가 밥전이랑 우유를 꿀떡꿀떡 먹고 오빠랑 나랑 다 같이 수아 등원 시켰다.
수아는 오빠랑 가서 그런지 어린이집 가는 내내 너무너무 좋아했고 등원도 씩씩하게 잘 했다.
우리는 그 길로 뒤도 안 돌아보고 이른 점심을 먹으러 갔다.
우리 부부의 소울푸드인 감자탕 먹으러 오픈런 하러 갔는데
오픈 시간이 30분 미뤄져서 근처 다이소에 왔다.
재밌는 게 많네...
마침 필요한 게 있어서 몇 개 사서 나오고
아 끊어진 전선들 사이에서 피어난 민들레 홀씨라니...
감성...
쨌든 10시 30분 맞춰서 도마다리 감자탕 먹으러 갔다.
와 우리가 개시일줄 알았는데 이미 할머니 한 분이 앉아계셨다 역시 맛집...
대자 시키려다가 과할까 해서 중자에 라면사리 시켰다.
너무 소주 생각이 간절했기에 딱 한 병만 먹기로...
오랜만에 먹은 감자탕은 거의 천국의 맛이었고 우리는 쉬지 않고 흡입했다.
라면사리도 넣어 먹구, 마지막엔 밥 두 공기 넣고 싹싹 긁어먹었다.
이렇게 단 둘이 여유롭게 음식을 먹어본적이 얼마만인지...아...
배터지게 먹고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으면서 집까지 걸어갔다.
집에 가는 길 눈에 보이는 모든게 다 아름다워보이는 이 매직...
바로 다른데로 가려고 했으나 감자탕 냄새가 뼛속까지 스며들었기에
집에 가자마자 싹 씻고 조금 누워있다가(살짝 잠들었지) 다시 나왔다.
와 낮술 먹지 말자...
그냥 가까운 백화점 가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옷 좀 구경하다보니 수아 하원시간이 다 됐다.
수아 데리고 버스타고 동네 피부과엘 갔다.
수아가 계속 머리랑 이마를 벅벅 긁어서 상처가 나가지고 약 처방을 좀 받았다.
뭐 후 부모도 알고 의사 선생님도 알듯 원인은 수백만가지니깐 약 바르고 보습 해줘라 이정도...
그리고 뻥튀기 파는데가 있길래 한 봉지 사서 집에 왔다.
집 와서 오리고기 넣고 볶음밥 해먹었다.
와 뭔가 음 맛있는거 잘 먹고 잘 돌아다니고 집에 왔는데도
오히려 더 피곤하고 지친다고 해야하나 어흑
4/26 (fri)
빵을 잘 먹길래 아침부터 계란빵 해줬는데 그것도 노노...
후 쨌든 등원 시키고 집에서 청소만 하고 정말 아무것도 안 했다.
하원.
날씨가 좋더라.
애벌레가 있어서 한참이나 구경하며 놀았다.
집에 와서 저녁 해줬는데 밥 싫어 밥 싫어 하면서 거의 안 먹었다.
약을 먹여야 해서 억지로 먹이긴 했지만 후 힘드네!
야식으로 오랜만에 치킨 시켜먹고 푹 잤다.
종일 쉬었는데 쉰 것 같지 않은 이 찜찜함을 어쩌면 좋을까...
4/27 (sat)
날씨 좋은 주말!
어디 갈까 고민하다가 피크닉 겸 놀이터 가자 해서 광나루 한강공원 갔다.
가는 길이 조금 밀려 주차장 자리 없을까봐 걱정했는데 역시나 없었음.
결국 멀리 떨어진곳에 주차했지만 오히려 넓은 잔디 바로 옆이라 한참을 놀았지.
작년엔 좀 추울때 와서 그런지 강바람에 오들오들 떨었는데
오늘 햇빛도 바람도 공기도 아주 완벽했다.
여긴 사람이 없어서 너무 좋음
수아는 돗자리 들고
아빠는 캠핑의자 들고
나는 가방 들고
이제 제법 1인분의 역할을 해내는 수아
작은 나무 아래 그늘이 있길래 자리를 깔고 앉았다.
아침에 미리 싸간 도시락을 꺼내 이른 점심으로 먹었다.
수아랑 우리랑 똑같이 무스비 만들었는데
수아꺼는 내가 직접 만든 수제햄 넣어 구수하게 만들고
우리껀 편의점에서 산 스팸 넣어 짭조름하게 만들었다.
나름 잘 먹어줬음
날씨가 너무너무너무 좋았다.
몸을 타고 올라오는 벌레들이 싫지 않을 정도로 그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돗자리에 눕기도 하고 앉기도 하고 다 같이 뻥튀기도 나눠먹고
유니클로 갔다가 산 UT인데 고양이가 넘 귀여워
아무것도 없는 잔디밭인데
살짝 올라온 둥근 언덕 하나에도 신이 나서 뛰어다닌다.
밥 먹고 과자 먹고 커피도 마시고 쉴것 다 쉬고 정리했다.
오빠가 짐 정리하러 차에 갔고 나랑 수아는 먼저 놀이터로 향했다.
날씨가 보통이 아니었다...
으으 벌써 이렇게 더우면 어떡하나...
놀이터로 향하는 길에 민들레홀씨가 겁나게 날리는거다.
봤더니 와 길가에 걍 저렇게 민들레홀씨들이 쌓여있다. 으으
종일 얼굴 간지러워 죽는 줄...
오랜만에 온 @광나루한강공원 모두의 놀이터
사람 많을걸 예상했지만 세상에나 이렇게 사람이 많을줄이야...
앉을 수 있는 곳 꾸역꾸역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햇빛 쬐는곳은 사람이 없어서
사진에선 사람이 없어보임
하하
여긴 안 좋은게 햇빛 피할만한곳이 없어서 좀 아쉽다.
미끄럼틀도 뜨끈뜨끈
수아 안에 입었던 긴팔 벗겨버리고 반팔만 입혔다.
그래도 어찌나 후끈거리는지 으아
애들은 많고 쉴 곳은 없고 수아도 더워하고 낮잠 시간이 거의 다 되니 짜증만 냈다.
집에서 가져간 얼음물이 제 역할을 아주 잘 해주었다. 굿!
시원한 물 마시고, 좀 쉬다가 졸려하길래 안아줬다.
자려는 것 같았는데 사람 없는 놀이터를 보자마자 눈에 불을 켜고 달려감.
시소 안장이 개뜨거웠는데 꾹 참고 타더라
그네 타다가 졸던 이수아...
예쁜 풍경과 날씨를 뒤로하고 수아도 곤히 잠들고
우린 여기까지 왔는데 뭘 하고 갈까 고민하다가 근처 잠실 롯데월드몰에 가기로 했다.
롯데월드몰 들어와서 한 일
- 아쿠아리움 기념품샵에서 아기상어 풍선 삼
- 무인양품에서 쇼핑함
- 파스퇴르 아이스크림 먹음
1시간만에 후퇴하고 시댁엘 갔다.
어머님은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 가시고, 아버님 혼자 집에 계셔서 저녁밥 먹으러 갔당.
족발이랑 보쌈 시켜서 우리랑 아버님이랑 서방님까지 다 같이 배터지게 먹었다.
집에 가기 전 아파트 놀이터에서 미끄럼틀 엄청 타고...
저녁 7시가 훌쩍 넘었는데도 밖이 밝았다. 딱 놀기 좋더라!
집에 오니깐 딱 수아 목욕하고 잘 시간!
정말 알차게 보낸 하루였다.
4/28 (sun)
토요일 불태웠는데 일요일 그냥 지나가면 아쉬우니...
어디라도 꾸역꾸역 나가보자!
더운 날씨에 크록스 개시했다.
하나로마트 가서 수아 우유랑 고기랑 필요한거 사왔다.
뻥튀기 팔길래 두 봉지 담았더니 수아 먹으라고 한 움큼 쥐어주셨다. 흐흐
그리고 집에 와서 잘 놀고 저녁도 잘 먹고 씻고 자려고 누웠지.
잘 자다가 수아가 오후 10시쯤 울면서 깨길래 들어가봤더니
???
뭔 코로나때 봤던 열이 나고 있는지?
해열제 먹이고 지켜봤는데 열이 점점 더 오르길래 응급실 가냐 마냐 하다가
거의 2시간 꼬박 미온수 마사지 해주니 교차복용 하기 전에 열이 쭉 내려가긴 했다.
하지만 다시 새벽에 깨서 울고 불고 열 재보니 39도 훌쩍 넘었다.
거의 한 숨도 못 자고 해열제 먹이고 마사지하고 새벽 내내 반복했다.
지난주 일기를 쓰는 오늘(5월3일 금요일)까지도 열이 조금 나고 있고
편도염이라는 증상에 마른 기침과 가래까지 섞여서
월, 화, 목요일 내내 병원만 가고 어린이집은 가지도 못했다.
멘탈이 후두둑 나가버린 상태에서 일기 쓰는 시간을 가지기가 쉽지 않았다.
내것을 열심히 다듬고 있었는데 아이가 아프니 모든 게 멈추다 못해 뒤로 되감기 하는 느낌이다.
근데 그게 다시 앞으로 갈 힘이 없어지는 그런... 계속 멈추고 다시 점점 뒤로 가버리는 그런 느낌...
그런 느낌의 5월이 시작됐다. 아주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가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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