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5 (mon)
8시쯤 일어난 수아. 난 지난주 금요일부터 시작된 치통으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일어났다.
아침엔 닭고기 남은거 잘라서 주먹밥으로 만들어 먹이구 등원시켰다.
이가 아프지만 달리기는 하겠다.
뛰고나서 집 오자마자 씻고 치과엘 갔다.
오빠가 다니던 치과 추천 받고 왔다. 동네에서 오래된 치과였다.
들어갔는데 신발을 벗고 실내화로 갈아신고 들어오라고... 충격...
여튼 신경치료했던 치아 위쪽에 고름이 들어있다고 혹시 축농증을 앓고 있냐고 물어보셨다.
축농증은 아니고 부비동염이 자주 걸린다고 했더니 그거랑은 조금 다른거라고(...)
쨌든 치아 문제는 아니고 그 위쪽에 고름이 치아 신경을 건드리는거 같다며 마취 하고 주사기로 고름 제거만 해주셨다.
난 진짜 신경치료 다시 하고... 아님 임플란트 해야되나 이 생각까지 하고 갔는데 1만 5천원으로 시원하게 해결했다.
다만 뾰루지가 그러듯, 고름이 생겼던 자리에 다시 고름이 들어찰 수 있으니 그때마다 방문하라고 했다.
치료 마치고 집에 와서 청소하고, 또 나갔다.
엘리베이터 버튼에 붙어있던 귀여운 무당벌레!
오늘 11월 25일은 우리 부부의 결혼기념일이다. 2017년에 결혼했으니 햇수로 8년이다. 8년째다 8년쨰.
결혼기념일을 완전 까먹고있다가 지난주 친정 갔을때 울 엄마가 곧 결혼기념일이네 하셔서 그때 우리 둘다 깜짝 놀랐다.
사실 10월 10일은 우리가 사귄 날인데 작년까지만해도 챙겼다가 올해 10월 10일은 까맣게 잊고 지나가버렸지...
결혼기념일도 깜빡 잊고 지나갈뻔했다 하하하 우리 둘다 이런거에 무던해서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쨌든 기념(?)으로 오빠는 세상 어려운 월요일 오후 반차를 내어주었고, 우린 동네 아웃백엘 왔다.
뭔가 딱 2017년 느낌이야
새로 생긴 페퍼 스테이크인가 그거랑 투움바를 주문했다.
되게 오랜만에 단둘이 밥을 먹은 것 같다.
사실 오빠가 수아랑 오자고 했는데 내가 우리 둘만 먹자고 했음 하하하!
점심 잘 먹고, 동네까지 걸어왔다.
우리는 1시간 거리는 그냥 걸어다녔을정도로 걷는걸 좋아했는데, 오랜만에 같이 걸으니 기분이 묘했다. 흐흐
동네 스타벅스에 와서 작은 조각 케이크 하나 샀다.
집에 와서 청소하고 수아 데리러 갈 준비를 했다.
수아 하원!
오늘 아빠가 데리러 온다고 말을 안 했었지.
오빠가 깜짝 등장하니깐 수아가 어찌나 좋아하던지 막 부끄러워서 아빠 등을 치면서 웃었다.
같이 도서관 가자길래 도서관에서 시간 보내고
놀이터에서도 신나게 놀고 집에 들어왔다.
저녁은 수아가 삼각김밥 해달래서 세모나게 주먹밥 해줬더니 넘 좋아했다.
소세지 야채볶음 해주고 계란후라이 주니깐 아주 잘 먹었다.
밥 다 먹고 결혼기념일 기념으로 소소하게 촛불 불었다.
"결혼기념일 축하 합니다~ 결혼기념일 축하합니다~" 하니깐 수아가 어리둥절하면서 따라불렀다.
이 사랑스러운 아이와 맞이한 여덟번째 결혼기념일, 행복한 하루였다.
11/26 (tue)
기상.
아침은 어제 먹다 남은 쏘세지랑 밥 남은거 섞어서 밥전처럼 부쳐줬다.
"소시지 맛이 나네?" 하면서 잘 먹고
창밖 바람소리가 심상치 않아 단디 입혀 나갔다.
아파트 단지에 나뭇잎들은 다 떨어진 것 같았다.
집에 와서 청소했다.
칫솔도 교체하고
오랜만에 풀리쉬 반죽으로 치아바타 만들 준비도 했다.
그릭요거트 만들면서 나온 유청이 있었는데 그걸로 치아바타 만들면 맛있다길래(원리는 모르는데 그럴싸함)!
유청으로 반죽한 풀리쉬 반죽... 뭔가 발효가 제대로 될 것 같은 그런 느낌이잖아...
여튼 반죽하고 적어도 18~24시간은 저온숙성 해야하기 때문에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점심은 냉장고에 먹다 남은 김치찌개 있길래 그걸로 해결하고 수아 하원!
하원과 동시에 택시 타고 키즈카페엘 갔다.
수아 어린이집 같은 반 어머니께서 키즈카페 대관해서 놀면 어떻겠냐구 물어보셨다.
10명 중에 3명 빼고 다 갔다. 엄청난 참석률이야 진짜; 워킹맘 어머님들도 반차 내고 오셨다.
예상했지만, 처음에 수아는 키즈카페 안 갈거예요 하면서 자꾸 집에 가자고 했다.
키즈카페에 같은반 친구들이 있는걸 보더니 이제야 신나게 놀기 시작함...
14명이 와도 공간이 커서 그런지 북적이는 느낌이 없었다.
아직 같이 노는 개념이 없어서 그런지 각자 돌아다니다가 엄마 찾다가 또 친구들 하는거 좀 보다가 그러네.
수아는 탈것을 주로 갖고 놀았다.
정글짐 비슷한것도 있었다.
방방이 없어서 아쉬웠음...
안에 전자레인지도 있고 정수기도 있고 음료 자판기도 있어서 애들 먹을건 걱정 없었다.
배달 음식 시켜서 먹을수도 있더라! 엄마들이 싸온 간식 서로 나눠 먹으며 이야기도 하고 쉬었다.
특히 수아는 사과랑 포도를 엄청 많이 먹었다. 포도 한 송이를 다 먹었을거임 진짜...
한 7시쯤 저녁을 먹었다. 아이랑 엄마들이랑 같이 먹을 수 있는 치킨을 시켰다.
크크크 치킨인가? 맛있더라! 어린 아이들은 주먹밥 해서 먹이고, 좀 큰 애들은 치킨 먹었다.
수아는 포도를 그렇게나 많이 먹고 치킨도 네다섯조각인가 배터지게 먹었다.
저녁 먹었으니깐 남은 시간까지 또 열심히 소화시켜야지!
공주옷같은게 있어서 수아가 원하는거 입혀줘봤다. 어찌나 좋아하던지...
수아가 좋아하기도 하지만 내가 보기에도 좀 이쁜걸?
한 두어벌 사주고싶은 마음이... 하하...
4시부터 8시까지 대관했는데 사실 8시 꽉 채워서 나오게 될줄이야!
뒷정리하고 있는데 오빠가 차 끌고 우리 데리러 와줬다.
비도 오고, 늦은 시각이라 부탁했더니 흔쾌히 와줬다.
퇴근하고 바로 나오려면 힘들었을텐데 고맙구만.
우리랑 집 가까운 아기랑 아기 엄마 같이 픽업해서 집으로 갔다.
집 오자마자 수아 빠르게 씻기고, 오빠는 늦은 저녁 먹고(라면) 수아 재우기 시작!
신나게 놀고 와서 각성했는지 10시즈음에 잠들었다. 후 이른 육퇴일줄 알았는데 실패했네...
하지만 오늘 하루 정말 뿌듯했다. 수아도 낯가림 없이 잘 놀아줘서 고마웠구!
11/27 (wed)
실눈을 떠보니 창밖이 하얗다. 눈이 오긴 왔구나. 오빠는 출근 준비를 하고 있었고, 먼저 일어난 수아가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갑자기 방으로 들어와서 내 손을 잡아 끌며 "엄마 눈이예요 눈이 엄청 많이 왔어요 빨리 일어나요" 했다.
와아 - 눈이 정말 많이 내렸구나. 11월에 이렇게 내린 게 이례적이라던데!
수아는 고구마치즈볼 해주고, 부시맨 브레드 조금 떼어줬다.
바깥 눈구경 하려고 평소보다 좀 일찍 나왔다.
눈이 많이 내려 운동은 스킵하기로 했다.
넘넘 아름다운 우리 동네
엘리베이터 타러 가는 길에 벌써 흥분함
표정봐 진짜...
화단에 쌓인 눈을 마구마구 만지길래 장갑 껴줬다.
한 30분 밖에서 놀았나? 옷이 다 젖어서 등원했다.
등원했더니 선생님이 "수아는 역시 완전무장하고 올 줄 알았어!" 하신다.
집으로 돌아오는길도 천천히 걸어왔다. 눈오는 날은 따수우니깐!
집안일 하고 어제 풀리쉬 만들어둔걸로 치아바타 만들었다.
두툼한걸로 6개 만들었다. 확실히 풀리쉬 반죽으로 만드니깐 더 쫄깃하고 맛있다고 해야하나.
유청 넣어 반죽해서 그런지 더 맛있게 만들어진거같다.
수아 하원! 오늘 어린이집에서 나가서 놀았는데 수아가 진짜 눈을 넘 좋아한다고 하셨다.
뒹굴고 썰매타고 재미있게 놀아서 바지가 싹 다 젖었다고 하셨다. 흐흐
집에 와서 방수되는 바지로 갈아입고 나와서 2차로 눈 만지러 나갔당.
아직 눈을 안 치운 자동차들이 많드라
나무가 하얀 옷을 입었어요 하면서 신나게 놀았다.
나무를 발로 차는 모습은 보여주면 안 될 것 같아서, 나뭇가지로 나뭇잎들을 털어봤더니 우수수 눈발이 날렸다.
수아랑 한참을 그러고 돌아다니다가
볼이 발갛게 된 모습이 귀여워서 한 번 담아주고
오전에 다른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아가들 다녀갔을줄 알았는데 아무도 안 왔었나보다.
놀이터엔 발자국 하나 없이 깨끗했다.
초록 미끄럼틀도 눈이 쌓인 그대로 있었다.
우리가 개시해줘야지 히히
수아가 동그란 그네 탄다길래 그네 위에 눈좀 치우고 있었는데 갑자기 엎드려서 뒹굴고 있던 수아.
거북이처럼 엉금엉금 기어다니며 눈을 맘껏 즐겼다.
구석에 빗자루가 있길래 빗자루질도 하고 놀았다.
저녁은 뜨끈하게 닭곰탕 끓이고 동치미, 오징어부추전, 홍시 내어줬다. 아주 잘 먹었다.
퇴근한 오빠에게도 오징어볶음이랑 닭곰탕 차려주니 잘 먹었다구 했다.
11/28 (thu)
8시 기상. 아침은 닭곰탕 말아주고 등원시켰다. 하루사이에 눈이 많이 녹았더라. 집에 와서 밍기적거리다가 다시 나갔다.
수아한테 크리스마스선물로 실바니안을 사줄까 생각했다.
마침 무신사에서 엄청나게 할인을 때리고 있었고, 동생이 자기가 사줄테니 담아두라고 했다. 엄청 열심히 찾아봤는데 막 불들어오는 이층집도 있고 통나무 집처럼 돼있는것도 있더라. 그렇게 큰것들은 집에 둘곳이 없어서 지금 대여해서 잘 갖고 노는 작은 이층집을 들이려고 했다. 동생은 또 이왕 사주는거 제대로 큰걸로 셋팅해서 사주고싶어했지만 아냐... 둘 곳이 없어... 안돼...
5811 힐탑 테라스 하우스 기프트 세트
그래도 작은 이층집은 좀 아쉬웠는지 동생이 이것저것 찾아보더니 이걸 보여줬다.
근데 와우 11월 25일부터 사전예약 주문을 받고, 12월 5일부터 배송을 시작하는 신상이었던것!
크기도 딱 좋고, 이층에다가 미끄럼틀, 티비, 그네, 자동차도 있어서 넘 맘에 들었다.
이걸로 픽하고
안에 들어가는 구성품은 다이소에서 조달해서 사용하기로...
아니 3천원밖에 안 함 개꿀이잖아 진짜...
실바니안 카페 보니깐 다이소 미니어처랑 미니미니 시리즈로도 잘 갖고 논다길래 히히...
다이소에서 이것저것 사가지고 음 바로 집에 갈까 어쩔까 하다가
바로 옆에 있는 다리떡볶이에 줄이나 서볼까? 싶었지.
다리떡볶이 다리떡볶이 말로만 들었지, 출퇴근할때 줄서있는 사람들 보기만 했었지 내가 줄 서는건 처음이다.
오빠도 맨날 중계역에 내리면서 아니 아침부터 줄서있다고 대단하다고 그러길래 그렇구나 싶었는데!
여튼 나도 줄을 섰다. 내 앞에 한 12명 정도 있던 것 같다.
별 생각없이 기다리고 있다가 아주머니가 나오시더니 줄 순서대로 미리 주문을 받으신다.
뭔가 느낌이 쎄해... 딱 내 앞에서 끊겼음 = 떡볶이 다시 끓여야함 15분정도 걸림!
나한테도 물어보셨는데 떡볶이 3인분 하고싶다니깐 우선 알겠다고 하고 들어가셨다.
크 떡볶이 다 만들어지니 줄이 쭉쭉 빠졌다. 내 차례가 됐는데 3인분은 어렵고 2인분은 가능하다고 하셨다.
그럼 당연히 2인분 가야져! 2인분에 김말이, 오징어튀김, 고구마튀김, 야끼만두, 꼬마김밥까지 전메뉴 다 주문했다.
많은 사람 상대하려면 힘드실텐데, 손님 하나하나 다 말걸어주시고 소소한 일상 애기도 건네주신다.
내 장바구니에 있는 눈오리랑 아기 장난감 보시더니 아이 어린이집 맡기고 들리셨구나 하며 웃으셨다.
내 뒤에 있던 흰색 롱패딩 입은 사람에겐 떡볶이 국물 튈 수 있으니 조금만 멀리서 기다리시면 좋을거같다고 말해주시고.
나도 모르게 큰 소리로 "수고하세요" 라는 인사가 나오는 그런 곳이여
집까지 무슨 정신으로 왔는지 모르것네...
떡볶이 1인분에 3천원이고, 2인분 달라고 했는데 와 저게 2인분이다. 양이 어마어하다.
맛은 진짜 내가 여기서 40분 기다렸는데 40분 그 이상 기다려도 먹을 수 있는 그런 맛이었다.
그동안 엽떡이니 뭐니 하면서 먹었던 그런것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대량으로 사서 냉동실에 쟁여놔야하는 그런 맛이야. 어떻게 이렇게 맛있지?
딱 우리나라 떡볶이의 기준이 되는 맛이라고 해야하나? 너무너무 너무 맛있었다.
튀김도 2개에 1천원이다. 어찌나 깨끗한 기름을 쓰시려나 튀김들이 하얗다.
내가 원래 튀김집에서 야끼만두 절대 안 먹는데, 다리떡볶이 야끼만두 먹고 아 이게 야끼만두구나 싶었다.
너무너무 맛있었다 흑흑 오랜만에 맛있는거 오빠랑 나눠먹고싶단 생각이 들었던!
점심 챙겨먹고 청소하고 하원 아니라 커피 마시러 나갔다.
한 3년? 4년 전에 역시즌으로 2만 2천원인가에 산 노스페이스 패딩신발인데 개따숩다.
여튼 설렁설렁 걸어가서 스타벅스엘 갔다. 오늘까지인 무료 쿠폰이 있어서 마시러 갔넹.
가는길엔 따수운거 마셔야지 하는데 들어가자마자 자동적으로 아이스 외치게 된다.
그란데 사이즈 라떼 시켜서 뜨순 창가에 앉아 커피 한 잔 마시고 집에 왔다.
하원!
다이소에서 천원주고 산 눈집게인데 하트랑 별모양 갈아 끼울 수 있는게 있더라.
하트 모양으로 끼워서 수아 보여주니 어린이집에서 몇 번 해봤는지 열심히 만들었다.
하트 눈집게 한 두번 썼나... 수아가 그거 들고 신나서 내리막길 내려다가다 손에서 눈집게를 놓쳤다.
도로에 떨어져서 내가 급하게 집게는 주워왔지만 하트 모양 한 개는 지나가던 차가 밟아서 박살이났다.
그걸 지켜보던 수아는 넘 놀랬는지 엄청 오열했고 나는 하도 어이가 없어서 허허 웃었다.
수아야 집에 별모양 또 있어 그거 가지고 놀자 하고 겨우 달래 집에 왔지만 다시 나가기 싫대서 집에서 놀았다.
다행히도 미리 사둔 미니어쳐들이 있어서... 수아 기분이 한층 좋아짐...
저녁 먹을때까지 계속 미니어처 갖고 놀다가 저녁은 오징어버터구이, 감자채전, 동치미, 동그랑땡 해줬다.
오징어버터구이는 내가 간을 잘못해서 엄청 짜서 나도 못 먹을정도였음... 쩝...
퇴근한 오빠에게 오늘 사온 다리떡볶이 데워주고 튀김도 꺼내줬다.
오빠가 오 와 역시 와 진짜 맛있다 하면서 새어나오는 웃음과 함께 떡볶이를 먹었다.
수아가 아빠 뭐 먹나 기웃거리다가 튀김 중에 가장 큰 고구마 튀김 하나를 잡더니 그걸 혼자 다 먹어버렸다.
가끔은 이 맛있는걸 니네만 먹냐라는 말을 할 것 같아서 좀 무섭고 미안하다.
수아 씻기고 재우고, 수아 잘때 같이 잠들어서 11시 넘어서 일어났다.
이렇게 쪽잠을 자고나면 새벽 2시까지는 잠이 안 온다. 에휴
11/29 (fri)
8시 넘어서까지 안 일어나길래 깨웠다.
아침은 치아바타 만든거 얇게 슬라이스해서 위에 치즈, 계란후라이 올려주니 잘 먹었다.
등원 준비하는데 뭐하나 봤더니 장갑 끼고 책 보고 있네...
나는 오늘도 달리러 갔다. 원래는 음악 들으면서 nrc에서 말해주는 키로수와 페이스 들어가며 달렸었다. 근데 오늘부턴 걍 아무 보이스도 안 듣고 음악만 듣고 달려봤다. 그랬더니 오 벌써 2키로야? 벌써 4키로네? 하게 되더라.
집 와서 치아바타로 점심 먹고 금세 수아 하원 시간.
놀이터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안 간대서 조금 둘러보고 집 왔다. 저녁 만들동안 엄마까투리 30분 보여줬다.
메뉴는 통삼겹살 에프에 굽고, 두부조림, 동치미, 감자국 끓여주니 잘 먹었다. 오빠는 오징어볶음 양념에 밥 비비고 계란국 끓여줬다.
요즘 수아 재우는데 거진 1시간이 걸린다. 20분이면 자던 애가 후 누웠는데 안 자면 너무 힘들다.
그렇다고 문 닫고 나올수도 없고 아직 분리수면인지 혼자 자게 한다든지 그런거 할 생각도 없기에 그냥... 그냥 기다리는수밖에...
11/30 (sat)
오랜만에 쉬 실수 하면서 깬 수아.
아침엔 치아바타랑 시루떡 있어서 그거 대충 먹었다.
오빠는 허리가 아파서 병원에 갔다 왔다.
오전엔 이마트엘 갔다. 무슨 행사하길래 이것저것 담았다.
5만원이랑 5천원짜리 상품권과 대한항공 마일리지 1만원 바우처가 있어서 그걸로 할인받아 잔뜩 샀다.
나랑 수아는 마트에서 구경하고있고 오빠는 이발하고 와서 주차장에서 만나서 집엘 갔다.
점심 메뉴는 카레랑 군만두 해먹었고 2-4시까지 다들 낮잠잤다.
오후엔 그냥 집에서 놀다가 5시쯤 오빠랑 수아랑 잠깐 나갔는데 비가 내리더라.
그래도 둘이 잠깐 나간 사이에 저녁 준비 해놨다.
저녁은 감자가 넘 많아서 감자고로케 하고 두부조림, 오징어부추전, 라구소스 내어줬다.
뜨끈한 감자고로케 먹으니깐 맛있드라. 자주 해먹어야겠당.
12/1 (sun)
느즈막이 기상. 아침 먹고 장난감 반납하러 갔다.
시스템 오류가 있는지 어쩌는지 반납 문자가 안 와서 연체된지도 모르고 갖고있었다.
실바니안 샀으니깐! 이제 실바니안 빌리지 말자!
반납하고 바로 커피 마시러 스타벅스 갔당.
무슨 착즙 오렌지주스가 있어서 사줘봤는데 건더기같은게 있어서 그런지 싫어했당.
나는 진짜 오랜만에 얼그레이 티 라떼 마셨는데 하 너무 맛있었다 역시!
케이크도 하나씩 먹고 집에 돌아왔다.
점심은 유부초밥이랑 우동해서 먹구 오빠는 지인 결혼식엘 갔다.
수아랑 낮잠 자고 일어나서 오후 내내 집에서 놀다보니 오빠가 돌아왔다.
오늘 저녁은 시댁 식구들하고 같이 먹기로 해서 후딱 옷 입혀서 밥 먹으러 갔다.
엄청 맛있는 빠네 파스타를 먹었는데 정신이 없어서 사진을 한 장도 못 찍었다.
수아가 포크로 파스타를 돌돌돌 말아서 한 입에 쏙 넣는걸 보고 다들 한참을 웃었다.
시댁에 들러서 딸기 먹으며 놀고, 안방에 있는 거북이랑 코끼리 조각상 가져와서 또 한참을 놀았다.
어머님 아버님 그리고 동서네가 수아를 이뻐해줘서 항상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집에 오자마자 수아 씻기고, 재웠다.
파스타 많이 먹었는데 왜 허한걸까. 고민하다가 막창, 곱창에 막걸리까지 거하게 마시고 이번주를 마무리했다.
이번주는 뭔가 일기가 주절주절... 하는 느낌이네. 11월까진 연말 느낌 안 나는데 12월 들어오니 피부로 훅 느껴진다. 또 한 3년 전 임신기간일때가 떠오르면서 그때는 누워서 뜨개만 하고 그랬었지 싶네. 새해 되자마자 수아 생일이라 곧 생일 준비도 해야하고, 연말에 약속도 많고, 행사도 많고, 이슈도 많고 뭐 금방 지나가겠지. 나는 항상 지나간것에 대한 그리움을 크게 느끼는 사람인데, 그건 매순간 최선을 다하지 않아서 그런건가 싶기도 하다. 좀 과거에 오래 머물러 있는 사람이라고 해야하나... 좋게 바꿔서 말하고싶은데 좋은 건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