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에서 보름달로

from 2011 사진 2011. 9. 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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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오전7시까지 서울역으로 집합. D.nomade vol.6 프로필 촬영이 있는 날이다. 


 


은아와 문형이, 주연언니랑 이야기 했을 때 어짜피 우리는 7시에 모여봤자 8시 넘어서 올게 분명하니깐 빡시게 7시에 모이게 하자! 해서 7시에 보자고 정했는데 7시에 보자고 했던 운아, 문형, 주연언니가 대박으로 늦게 온것. 하하하 나는 올라가는 길에 혜연이를 만나서 처음으로 구 서울역사 앞에 가게 되었다. 날씨가 선선해진것을 금방 느낄 수 있었다. 사람들이 하나씩 모이고 명규오빠와 촬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구 서울역사가 전시공간으로 바뀌고 변형되면서 여러가지 행사를 진행중인데 우리 vol.6의 주제 또한 shift 여서 구 서울역사와 주제가 부합하여 이 앞에서 촬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서울역사 앞 바리게이트는 오전 11시에 치울 수 있다고 하고 우리를 신기하게 쳐다보고 말을 거는 노숙자들도 많았다. 40명이 그 앞에서 수학여행 온것처럼 찍을 순 없어서 좀 더 둘러보다가 간이 카페테리아 앞 좌석이 들쑥날쑥 이뻐서 그곳을 하이앵글로 촬영하기로 했다.
















일요일이라 전날 과음 한 애들이 엄청 많았다. 뜨거운 햇살 아래서 얼마나 오바이트를 하고 싶었을까...여튼 9시가 다 되갈때쯤 촬영이 진행되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통솔하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빠른 시간내에 촬영을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어떤 사진이 나올지 굉장히 궁금. 아 그때쯤 되니깐 기독교에서 행사를 나와서 정말 미친듯이 시끄럽고 우리에게 마치 초등학생들에게 물어보듯 '어디 학교에서 왔니이~?' 이러고 앉아있다. 대꾸를 하지 않으니 총총총 떠나는 기독교인들. 














이렇게 열정적인 촬영을 마치고, 팀끼리 대충 회의를 하고 각자 할일을 하러 찢어졌다. 나는 우리팀 은유E 촬영이 있어서 몇몇 사람들과 함께 서울역 스무디킹으로 향했다. 분명히 얼마전에 은나에게서 받은 스무디킹 기프티콘이 있었는데, 아나 그거 어디갔는지 한 3번 훑어도 안나오길래 바나나 아일랜드를 돈주고 사먹었다. 흑흑 너무 비싸비싸. 그렇게 먹고 쉬다가 은유 촬영 시작. 성에 대한 이중성이라는 주제였고 외설적인 작품들을 프린트한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는것처럼 촬영해달라고 해서 열심히 촬영 및 외설적인 이야기를 나누었다. 술마시면서 하면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아쉬워.











아, 프로필 촬영에 유일하게 오지 않은 성은오빠가 11시 반쯤 서울역으로 왔다. 몸이 안좋아서 못일어났는데 촬영을 어떻게든 해야한다고 했더니 부리나케 달려온 성은 오빠. 결국 아까 찍었던 곳에서 포지션만 다르게해서 한 10장 넘게 촬영을 했다. 그 사진은 나와 문형이만 봤는데 웃겨 죽을것같다. 합성을 하기로 하고 성은오빠 촬영을 한 뒤 기타 강습을 위해 강습생인 민선이와 홍보팀 사람들과 함께 홍대로 향했다. 처음으로 서울역에서 홍대로 가는 공항철도를 탔는데 타러 가는데 20분 걸리고 서울역에서 홍대까진 6분 걸림. 허허허 지하 7층에 위치한 공항철도는 정말 너무너무 멀었다. 내려가는 길이 지루해서 작품같은거 전시하면 좋을것같다고 했더니 바로 컨택 시도하겠다는 홍보팀장 창훈이. 캬











기타강습이 일요일 2시에 있었다. 그 전에 민선이와 지현오빠와 밥을 먹고있는데 전화가 온다. 강습시간 20분 남았는데 아직도 카페가 문을 열지 않은 것. 이런이런, 10분전에 가봤는데도 여전했다. 사람들은 필굿 카페에 하나둘씩 모였고 그 땡볕에 카페는 연락이 안되고, 우선 먼저 강의 진행은 하지 말고 OT식으로 해서 카페베네로 갔지만 사람 가득. 그 옆 아리스타로 향했다. 8명정도 되는 인원이 기타를 들고 그 조그마한 카페 한 가운데 자리를 잡았다. 기타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나누다가 지원씨가 스튜디오에서 강습 할 수 있도록 해놨으니 그쪽으로 오라고 했다. 2시 반이 넘어서 제대로된 강의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에효



그렇게 두번째 기타 강습을 마쳤다. 일요일 반 사람들도 역시 좋은 사람들이었다! 기타줄이 끊어지는 사고를 당했지만 괜찮은척 흑흑. 손등에 조그마하게 상처가 났다. 휴, 그렇게 폭풍이 지나가고 혼자 스튜디오를 정리하고 쉬고있었다. 문형이가 언니 홍대에 있냐며 스튜디오로 왔고 곧 이어 디렉터님도 스튜디오에 도착. 강습생들을 위해서 기타 연주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달라고 했다. 








그렇게 놀다가 6시에 연희동 빈트리 200.25에서 타이포그라피 대학연합 동아리 '한울'의 회장님 인터뷰가 있어서 문형이와 함께 택시를 타고 연희동 근처에서 내렸다. 먼저 카페로 들어가서 오랜만에 따뜻한 라떼를 시켰다. 채광 좋은 자리에 앉아있다보니 수영언니도 도착. 



















6시 반쯤 인터뷰이 도착. 아는 사이인건지 친근한 인터뷰가 마음에 들었다. 자신의 연합동아리에 대해 열심히 설명해주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사진을 미리 컨펌받기로 했다. 헤헤헤,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나와서 다행! 그렇게 한시간 남짓의 인터뷰가 끝났다. 상수동에 타이포그라피 카페 '히읗' 촬영을 가야한다는 소리에 진짜 죽을뻔했지만, 지금 아니면 못갈것같단 생각에 열심히 버스를 두번이나 갈아타고 극동방송국 근처에 위치한 히읗으로 향했다. 불이 다 꺼져있어서 불안했지만 그 불안이 현실로! 저녁 8시 반쯤 도착했는데, 카페가 아예 망한듯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정말 힘이 쫙 빠졌다. 그렇게 다시 상수역까지 걸어오고 전철을 타고 집으로 향했다. 







안양쯤 왔을까, 전수가 성대역이냐고 물었다. 자기가 성대에 있다고 잠깐 만나자고, 너무 피곤해서 다음에 보자고 했는데 담배한대 피고 간다고 하길래 나도 성대에서 내리자마자 전수에게 향했다. 담배피기에 좋은 내가 아껴운 뷰에서 초승달을 보며, 지나가는 전철을 보며, 사람들을 보며, 그렇게 하루의 피로를 풀었다. 정말 오랜만에 상대방에게 진심을 털어놓은 아주 짧은 시간이었다. 피곤했지만 피곤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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