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상점 이심

from 2011 사진 2011. 11. 12. 19:16

11/10




 

스튜디오 근처에는 음식점이 많이 없다. 매일매일 똑같은 밥에 똑같은 커피에 지겨워가지고 모험을 좀 했더니 생각보다 괜찮은 동태찌개를 만나서 맛있게 먹고 맨날 먹다 1900원짜리 던킨도넛의 오리지널 커피를 마시려다가 골목길 사이에 눈여겨보던 카페에서 커피한잔 마시기로, 범상치 않았다. 예-전에 강빈이가 일하던 카페와 비슷했지만 그것보다 더 무언가 주인의 손길이 마구마구 느껴지는 그리고 시간이 멈춘듯한 바깥 풍경까지 모든게 이 카페와 어울렸다. 그 흔한 간판도 없고 내부를 둘러다니다가 발견한 손으로 찢어서 만든듯한 종이 위에 적혀있는 '커피상점 이심'이라는 글씨.












 

 


커피를 주문하기 위해 메뉴판을 보는데 메뉴판도 손으로 쓴 글귀들과 사진을 오려서 붙이고 낙서를 해놓고 커피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아기자기한 글씨체로 써놓은것이 돋보였다. 메뉴판을 보는건지 재미있는 스크랩북을 보는건지 구분이 안갈정도로! 커피를 주문하는데 그 커피의 이야기를 보고 주문한적은 처음이었다. 나는 이디오피아 하라 트라보카라는 커피를 주문했다. 모두 사장님이 (검색해보니 아이참 사장님이라고 불리신다. 말끝마다 '아이참'이라는 말을 붙이셔서 그런다나) 직접 원두를 볶고 핸드드립을 통해서 정성스레 내려주신 커피들이다. 일반 커피보다 진하다고 해서 시켰는데, 와 쌉쌀하니 정말 딱 내가 좋아하는 향과 맛이었다. 한켠에 있는 원두들도 굉장히 저렴했고 다양한 물건들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를 하고 계셨다. 












이곳에서 거의 1시간동안 이야기 하고, 주변을 둘러보고 커피를 마시고 사진을 찍고 놀았다. 오랜만에 pano 어플을 꺼내서 한바퀴 삥 둘러 사진을 찍었다. 종원디렉터님이 내 pano 앱을 부러워하셨다. 질러요 질러요! 그나저나 가끔, 아니 자주! 찾아와야할것같은 멋진 아지트를 발견한 기분. 그 맞은편에 있는 음식점들도 굉장히 소문이 자자하다고 한다. 나중에 꼭 가봐야지. 








종원디렉터 디대우 인지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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