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7 (mon)

기상. 수아 아침엔 소고기 주먹밥 해서 먹였다. 힘이 넘치는지 선글라스와 모자를 쓰고 춤도 추고 끼를 부린다. 선글라스는 동생 회사 사람이 준 것. 모자는 겨울에 눈 올 때 쓰는 모자인데 하루는 저 모자를 쓰고 갔다가 같은 반 아이가 "뽀로로 모자다"라고 말해서 그 이후로 "엄마 뽀로로 모자 주세요."라고 말한다. 등원 완료!

집에 와서 빨래하고 청소하고 점심은 대충 메추리알 장조림 해둔거랑 같이 먹었다. 수아에게 작아져서 못 신는 신발들을 당근에 내놨다. 내놓자마자 팔렸던 오니츠카 타이거 덜덜덜. 싹 빨아서 솔질해서 말려뒀더니 바로 팔렸네. 진짜 애들것들 한철 입히고 신길 거니 비싼 돈 주고 살 필요 없다222 쓸데없는 가오에 눈이 멀어 돈낭비 하지 말고 그 돈으로 맛있는 고기나 사 먹는 게 낫다. 진짜로3333

금방 하원이다.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서 어딜 돌아다닐 수가 없었다. 집에 오자마자 엄마 까투리 보고 싶대서 조금 보여주고, 저녁 준비했다. 저녁은 소고기 볶음, 시금치 된장국, 새송이버섯 전, 백김치 줬다. 잘 먹고 응가도 잘하고 잘 씻고 푹 잤다. 오빠는 회식이라 늦게 왔다.
3/18 (tue)

수아 재우다가 같이 잠들어서 아주 많이 푹 자고 일어났다. 일어나니 눈이 와있다. 3월 중순에 눈이라니 그것도 많이! 수아가 눈이 많이 왔다며 오빠랑 나에게 번갈아가며 말해줬다.


아침은 식빵, 계란프라이 간단히 해서 먹었다. 요즘 다시 '내가 할래' 시즌이 되어서 뭐든 다 자기가 한다고 하는 수아. 옷 갈아입는 걸 놔뒀더니 안 된다고 징징거리다가 던지고 짜증을 낸다. 혼냈더니 눈물 광광... 눈이 팅팅 부었다. 손가락장갑도 혼자 낄 수 있대서 지켜봤더니 와 - 진짜 손 넣고 손가락 하나하나 빼면서 제자리를 맞춘다. 몇 주 전 장갑낄때만 해도 혼자 못 했는데... 아이들은 정말 신기하군.


눈이 꽤 내렸다. 조금 일찍 나가서 눈 만지며 등원했다. 집 오자마자 청소하고 내 나름의 일을 하고 저녁 준비하고 하다 보니 금방 하원시간이다.

예전에 눈사람 만들었던 공원에 갔는데 낮에 따뜻했던지라 눈이 다 녹았다. 수아가 아쉬워했다.

공원에 있는 작은 개울가를 둘러보니 개구리알이 가득하다. 수아가 어린이집에서 개구리알을 만져봤다길래 선생님께 여쭤봤더니 그 물 담으면 부풀어 오르는 구슬 같은 거? 그걸로 개구리알처럼 갖고 놀았단다. 나중에 사진을 보니 개구리 머리띠까지 하고 그 장난감을 만지고 있었다. 흐흐
집에 들어와서 책 읽고 놀다가 저녁은 소고기 굽고 된장국, 백김치, 고구마채전 해서 줬다. 오빠 퇴근하고 수아 씻기고 재우고 하루 끝! 어제 일찍 잤으니 오늘은 새벽 2시 30분에 자기. 하하...
자존감을 높이는 말
1. 괜찮다. 이겨낸다.
2. 걱정 마라. 할 수 있다.
3. 끝까지 한다. 무조건 된다.
3/19 (wed)

일주일이 금방이다. 벌써 수요일! 날이 차갑다. 수아의 작아진 바라클라바가 웃기당... 머리둘레는 항상 크게 나오는데 얼굴은 작은 이상한 수아.

수아 등원시키고 하루 비슷하게 보냈다. 집에 참치캔이 있길래 밥에 넣고 슥슥 비벼먹었다. 어릴 때 참치캔에 들어있는 기름 먹으면 큰일 나는 줄 알고 최선을 다해 꾹 짜서 먹었는데, 그게 엑기스라는걸 다 커서야 알았다. 흐흐 그래도 그 기름을 다 먹기는 좀 이상하다. 집 청소하고 수아 데리러 갔다.

개구리알 관찰 이틀차. 아직은 아무 소식이 없다. 안에 검은색이 꿈틀거리지도 않고 주변에 먼저 태어난 애들이 보이지도 않고?

연못에서 오리 두 마리가 열심히 뭔갈 먹고 있던데 얘네 개구리알도 먹겠지?
나 : 오리가 개구리 알도 먹어?
ChatGPT의 말: 네, 오리는 개구리 알을 먹을 수 있습니다. 오리 같은 수생 조류는 다양한 수생 동물을 먹는 경향이 있는데, 개구리 알도 그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특히 오리는 물속에서 떠다니는 물고기, 갑각류, 곤충, 심지어 작은 동물들의 알도 먹을 수 있습니다. 다만, 오리가 개구리 알을 주로 먹는 것은 아니며, 먹을 수 있는 다른 먹이가 더 많이 존재합니다.



개구리 알 구경하고 집 뒤에 놀이터 와서 모래놀이 실컷 했다. 흙 만지고 노는 건 내가 따로 제지하지 않아서 그런지 모래놀이터만 오면 점점 더 자유로운 영혼이 된다. 옷이야 신발이야 빨면 되지 뭐...! 생일축하 케이크를 만든다며 나뭇가지를 가져다 다 꽂아놨다. 해질 때까지 놀다가 들어와서 저녁 먹었다. 메뉴는 기억이 안 나네...
3/20 (thu)
뜨아 또 수아 잘 때 같이 잠들어서 일어났다. 거의 10시에 자서 7시에 일어나는 건데 그래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웃긴 게 몸이 수면 시간을 기억하는지 새벽 5시에 맑은 눈으로 깼다가 억지로 잠자다 일어났다. 그래서 그런가 오히려 몸이 더 무거운 느낌이다.

수아랑 아침엔 참치밥전 해서 먹고 어린이집 가방 챙겨서 택시 타고 어린이치과엘 갔다. 40개월까지 구강검진 해야 하는데 그것도 할 겸, 양치하다가 어금니에서 발견한 검은색 충치 같은 게 신경 쓰여서 가장 빠른 예약 잡아서 달려갔다.
검진 결과 충치 시작 단계... 띠로리... 단거는 하루에 한 번 정도 먹거나 아예 안 먹는 날도 많은데... 양치는 물론이고 치실도 매일 하는데... 왜 그런가 했더니 아이들은 새 이빨이 나면서 어금니가 깊게 파여있는 게 특징이라고. 그 어금니 사이로 낀 음식물들이 집에서 하는 양치로 잘 빠지지도 않을뿐더러, 그게 결국 착색이나 충치의 원인이 된다고 했다. 의사는 실란트를 권했다. 어금니 위에 매니큐어 바르듯 홈을 메우는 시술인데 우선 충치 의심되는 부분 긁어내고, 실란트를 하면 끝! 아래 어금니 4개를 하자고 했고, 아이가 힘드니 1회 방문에 2개 어금니만 치료한다고 했다. 비용은 보험이 돼서 개당 7천 원이라고 했었나? 이 치료 다 끝나고 불소 도포 하면 될 것 같다.
혹시 모르니 3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점검받아보라고 했당. 그리고 수아가 지금 38개월인데 위쪽 어금니가 아직 다 안 나왔다고 했다. 나오긴 나왔는데 완전히 뿅 나오진 않았다고, 좀 느린 편이라고 했다. 이것도 추후에 검진 가서 확인해 달라고 해야겠다. 후 그래서 바로 빠른 예약으로 실란트 예약 잡고 다시 택시 타고 수아 어린이집에 보내고 집에 왔다. 휴! 참 수아는 치과에서 미친 듯이 오열했다... 치료 들어갈 때부터 나오기 직전까지 안겨서 울었다. 어린이 치과라서 놀이공간도 있고, 치료하러 들어가면 간호사가 아이가 어떤 영상 좋아하는지 물어보고 그걸 유튜브로 틀어준다. 그럼 침대에 누우면 위에 좋아하는 영상이 나오고 있음 푸하... 하 그래도 진짜 힘들었다. 이 전에는 말이 안 통하니 강제로 했던 것 같은데, 이젠 소통이 되니깐 첫 단추부터 치과 = 무서운 곳 단추를 꿰지 않도록 나는 물론이고 의사 선생님도, 간호사 선생님들도 다들 노력해 주셨다. 엉엉...
집 와서 청소하고 정리하다 보니 금방 하원이다.

하원하고 동네 놀이터 돌고, 등산까지 한 바퀴 돌고 집에 왔다. 저녁은 닭고기 카레, 돼지고기 다짐육 볶음, 새송이 들깨 무침, 백김치 내어주니 잘 먹었다. 너무 피곤해서 오히려 잠이 안 왔다. 새벽 3시 넘어서 잔 듯... 으으...
3/21 (fri)

기상! 아침은 바나나 팬케이크 줬다. 오아시스 배송 온 거 정리하고 수아 등원시키러 갔다.


날씨가 좋아 오랜만에 달렸다. 나갈까 말까 엄청 고민했는데 아니 고민할 게 뭐가 있나? 하면 하는 거지 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생각했으면 그냥 행동하고 더 이상 번복하지 않고 밀고 나가는 힘이 필요해! 갑자기 더운 날씨가 적응이 안 돼서 4킬로만 뛰고 들어와서 씻었다.
씻자마자 바로 챙겨 입고 향한 곳은 @명동 무인양품
명동에 있는 무인양품 롯데영플라자본점이 3월 31일까지만 영업하고 영업종료를 한단다. 그래서 폐점 앞두고 전제품 10% 할인 행사를 한다고! 집에 마침 돌돌이 리필도 떨어지고, 커다란 면기도 사고 싶고, 이제 그릇 같은걸 일본에서 가져오는 게 아니라 중국 OEM 찍어낸다는 소문이 있어서 남은 made in japan 제품들 괜찮은 거 보이면 담아 오기로 했다.


내가 도착한 게 딱 직장인들 점심시간이라 매장에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줄이 매장 밖으로 튀어나와 있었음. 나는 천천히 쇼핑을 했다. 사려고 했던 돌돌이는 품절이었고, 주방도구들도 거의 매진이어서 사려는 건 못 샀다. 예쁜 자기 3개를 담았고, 스텐볼과 체망도 담았다. 무려 1시간이나 쇼핑하고 결제하고 나왔다. 생각해 보니 명동점... 우리 결혼식 하루 전날 명동에서 만나서 밥 먹고 당장 신혼집에서 덮고 잘 이불이 없어서 여기서 베개랑 이불 사서 왔었던 기억이... 그리고 결혼하고 며칠 뒤 시간 내서 명동점에서 거울이랑 식탁 의자 같은 거 구매하고 퀵으로 받아보고 그랬는데 돌아보니 꽤 추억이 있던 곳이었네. 허허 쇼핑하고 바로 위에 있는 유니클로도 한 번 둘러봤다가 집에 왔다.
집에 오니 2시 반이었나; 초스피드 집 청소하고 저녁 준비해 놓고 수아 데리러 갔다.



수아랑 놀이터 1시간 지지고 볶고 집에 들어와서 쉬다가 저녁은 소고기, 감자전, 백김치, 콩자반, 오렌지로 급식처럼 간단히 차려먹었다. 퇴근한 오빠 밥 먹고 수아 씻기고 재우고! 우리는 갑자기 편의점에서 이것저것 시켜 야식으로 먹었다. 음 맛있었음. 이날 2만 보 넘게 걸었더라. 세상에
3/22 (sat)
토요일 아침은 우유랑 꿀호떡으로 간단히 먹었다. 오전엔 트니트니 가야 하고, 오후에 어디 갈까 고민하다가 그냥 집에서 쉬기로 했다. 대신 일요일에 불태우기로!

오늘은 트니트니 3회 차! 수아는 돌고래 선생님 보러 간다고 야호 신난다를 외쳤다. 엄마랑 들어갈래? 아빠랑 들어갈래? 물어봤더니 아빠랑 들어간대서 오늘은 아빠랑 수업을 들었다. 오늘따라 아빠랑 들어온 애들이 많더라. 흐흐 난 수아랑 인사하고 마트로 내려가서 점심으로 먹을 식재료 사서 올라왔다. 밖에서부터 수아 목소리가... 신나서 꽥꽥 소리치고 난리도 아니었다... 머리는 다 헝클어지고...

오늘도 역시 최고였어! 후식으로 바닐라 아이스크림 조금 먹으며 집에 갔다. 푸드코트에 잠깐 앉아있었는데, 문화센터 끝나고 밥 먹으러 온 가족들이 엄청 많았다. 우리도 여기서 대충 때우고 싶었지만

베이컨이 1+1이어서 수아는 새우 베이컨 볶음밥, 우리는 김치 베이컨 볶음밥 고고! 수아도 잘 먹었고 우리는 더 잘 먹었다. 어머님 김장김치가 제대로 익어서 며칠 전엔 두부랑 김치찜 해 먹고 오늘은 김치볶음밥! 너무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낮잠 한 판! 자고 일어났다. 다들 팅팅 부어가지고... 먹었으니깐 움직여야지. 오빠랑 수아랑 둘이서 동네 한 바퀴 돌고, 나는 집청소하고 저녁 준비하기로 했다.


오빠한테 동네 한 바퀴만 돌고 오라고 했는데 거의 1시간 반? 2시간을 내리 놀고 들어왔다. 슈퍼 갔다가 동네 놀이터는 죄다 들리고, 뒤쪽 텃밭에서 수아 목소리 들리길래 나가봤더니 개구리 구경하고 있길래 수아랑 인사도 했다. 거의 저녁 6시쯤 들어온 수아랑 오빠. 오빠 야구 틀어놓고 누워서 좀 쉬라고 하고 저녁 차려 먹었다. 엌 근데 뭘 먹었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 수아는 아빠랑 신나게 놀았는지 방에 들어오자마자 10분 컷으로 잠들었다.
3/23 (sun)
나도 피곤했는지 수아 잘 때 같이 자고 일어났다. 오빠도 그냥 뻗었다고 했다. 하하 아침에 일어나서 수아는 메추리알 장조림에 밥 비벼주고 우리도 간단히 먹고 나갈 채비를 마쳤다.

날씨가 최고 따뜻해서 정말 가볍게 입혔다. 중요한 물건 넣어 다니는 사코슈를 수아가 맨날 자기가 든다고 달라고 한다. 얼마 전엔 오빠 카드지갑에 장난감 신용카드를 넣어두질 않나, 외출용 가방을 꼭 메려고 하질 않나... 작은 가방 하나 사줘야겠다. 아 집에 있을지도... 찾아봐야지...
오늘의 목적지는 @덕소 자연사박물관
오빠가 알아본곳인데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공룡도 볼 수 있고 동물들 먹이 주는 체험도 할 수 있다길래 군말 없이 따라나섰다. 10시 오픈이고 11시쯤 도착했는데 사람이 꽤 많았다. 입장료는 인당 7천 원인데 3인 가족 이상 방문이면 인당 5천 원이다.

뭔가 귀여운 건물...

커다란 공룡 모형들이 곳곳에 가득하다. 여기서 사진 먼저 찍고 건물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박물관 주인처럼 보이는 분이 자 꼬마 어린이 물고기 먹이 줄 시간이에요 하시며 물고기 먹이를 한 숟가락 퍼서 내 손 위에 담아주셨다. 뭐지 이 자연스러운 안내는?...



물고기 먹이 주는 게 재밌었는지 한참을 요리조리 자리까지 바꿔가며 먹이를 던졌다. 쟤는 색깔이 어떻고, 얘는 크기가 크고 어쩌고저쩌고 계속 말하면서 먹이를 줬다. 이후로 두 번이나 더 물고기 먹이 받아왔다는 이야기... 나중에는 아저씨께서 "단골손님이 오셨네" 하셨다. 아 웃겨
이제 안으로 들어가기! 개인이 직접 수집한 수집품들로 이뤄진 박물관이어서 겉으로 보면 좀 노후된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내부로 들어가니 와 수집품 수가 어마어마했다.


돌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해양생물들도 엄청 많았음. 딱 한 번에 구경하고 나오기 좋은 사이즈였다. 고학년 애들은 서대문 자연사박물관이나 과천과학관 같은 데를 가야 될 것 같은데 네 살 수아에게는 이 정도도 나쁘지 않았다. 2층도 있는데 2층은 안 올라간다고 해서 다시 건물 밖으로 나와 물고기 구경하러 갔더니 아저씨께서 "이번에는 염소 먹이줄 시간이에요" 하시며 먹이통을 쥐어주셨다. 아 뭐지

귀여운 표지판 따라 걸어갔더니



정말 염소가 있다. 수아랑 나는 가까이 가기 무서워서 먹이 주는 건 오빠가 다 했다. 이런 곳 가면 먹이 담당은 무조건 오빠임. 너무너무 귀엽게 생긴 흰색 새끼 염소가 있었는데 수아한테 인사시켜 주니깐 둘이 서로 쳐다보는 게 신기했다.


뒤쪽 공터에도 공룡 모형이 많았다. 박치기 공룡이야! 하면서 달려갔는데 진짜 박치기 공룡 맞네. 허허


표범과 호랑이 모형도 있고 멧돼지도 있고 사금이랑 말도 있었다. 바깥 날씨가 따뜻하다 못해 덥더라.



다시 내부로 들어와 2층을 구경했다. 여긴 작은 동물들, 식물, 곤충 표본과 해부 자료들이 많았다. 블랙홀 체험도 있었고, 공룡 모형도 아주 많았다. 근데 공룡이 진짜 리얼한 게 소리 내면서 자연스럽게 움직이더라. 서대문자연사박물관보다 훨씬 대단했음. 하지만 수아는... 입구에서부터 움직이는 익룡 보고 뒷걸음칠 치며 빠져나왔다. 무서워서 가까이 가지도 못했던... 공룡 보러 왔는데 이게 무슨 일이여...


다시 나와서 물고기 밥 또 주고... 나가기 전에 주변 둘러보는데 닭이랑 공작새 그리고 원숭이도 있었다. 허허 거의 동물원 같네. 5천 원으로 꽤 알차게 구경하고 점심 먹으러 갔다. 점심은 @샤브올데이 가려고 찾아보니 하남 스타필드 근처에 있더라. 거기 갔는데 와... 주차장 만차라서 아예 못 들어가고, 입구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 이 정도라고? 다시 여기서 그나마 가까운 곳 검색해 보니 다산테라타워인가, 예전에 뽀로로파크 가려고 왔던 곳에 샤브올데이가 있었다. 심지어 생긴 지 일주일정도밖에 안 됨.


건물에 주차하고 샤브올데이 가서 캐치테이블 등록했는데 앞에 24팀..................... 실환가? 물어보니 한 20~30분이면 들어간다고 했다. 엥 이게 맞나? 싶어서 1층에 뚜레쥬르 가서 셋 다 배고픈 배 급하게 채우고 쉬고 있는데 엥 금방 8번째라길래 다시 올라갔다. 생각보다 금방 입장했다. 다음에는 미리 캐치테이블로 예약하면 될 듯... 아이고야...

아 사람이 너무 많고... 직원들도 정신없어 보이고... 샐러드바는 도떼기시장에... 우선 구석진 자리로 자리 잘 잡아놓고 오빠랑 나랑 번갈아가며 음식을 담아왔다. 고기를 9판이나 먹은 듯 푸하하 하하하 수아는 피곤한지 거의 스스로 먹을 기미가 없어서 샤브샤브 국물에 볶음밥 말아서 고기 얹어서 입에 넣어줬다. 샐러드바에 있는 치킨이나 소시지같은건 심각하게 맛이 없었다. 그냥 샤브샤브 국물 리필 - 고기, 야채, 어묵 잔뜩 먹고 - 월남쌈 가져다가 후다닥 먹고를 반복했다. 미친 듯이 먹고 나니 1시간 20분 정도 지나있었다. 주말 이용시간이 100분이라던가. 다 먹으니 2시 반이 넘었다. 아직도 손님이 꽉 차있고, 웨이팅 하는 사람이 있었다. 이햐... 참 우리는 성인 2명은 상품권으로 무료로 먹고 수아는 38개월이라 유아 요금 적용해서 6900원인가? 냈다. 좀 정신없이 먹긴 했지만 오빠가 그래도 고기 배 터지게 잘 먹었다고 해서 푸하하 배 채웠으면 됐지 뭐!

터질듯한 배 부여잡고 집에 와서 오빠는 좀 누워서 쉬게 놔두고 나는 집 청소 했다. 다들 배가 불러서 저녁 생각이 없었지만 그래도 늦은 저녁으로 간단하게 수아는 파스타, 우리는 꿀호떡 조금 먹고 말았다. 수아가 계속 짜증 내고 징징거리길래 빨리 씻기고 바로 자러 들어갔더니 8시도 안 돼서 기절했다. 하하 오랜만에 느낀 긴 저녁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