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 (tue)



 


셋째날 아침이 밝았구나!!!

바스 로퍼를 가지고 갔지만, 매일 행군하는 느낌이어서 구두를 신을 수가 없었다.

매일 호텔을 나서면서 우리 방 정리하면서 욕하겠다...싶음

오른쪽 사진에 입고있는 옷이 무인양품에서 2700엔에 득템한 퀄팅자켓! 낙낙하니 좋다.







 


도쿄역으로 가기 위해 신주쿠역으로 살랑살랑 가는 중

요 앞 이틀간은 구름이 짙어서 아 원래 일본은 아침에 어두침침한가? 싶었는데 

구름이 걷히면서 드디어 제 날씨를 발휘하는 햇빛 쨍쨍 날씨!


덕분에 가지고 갔던 목도리는 애물단지였다. 












도쿄역 나오자마자 앞에 보이는 커다란 빌딩들과 

현란한 색깔의 택시들


















요게 바로 도쿄역이다. 1914년에 건립된 도쿄의 중앙역으로,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한번 파손되었다고.

그래서 1951년에 복원하여 지금과 같이 깔끔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역을 모델로 설계했단다.

일본 국기 참 생소하다.












도쿄역 내부 천장도 멋지게 해놨다.

그러나 더 볼건 없으니 나오자.











도쿄역을 건너면 나오는 OAZO

마루젠 서점이라고 4층짜리 서점이 있다고 하길래 들렀다.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 빛이 참 좋다.







 


문구 덕후는 4층으로 올라갑니다.







 


여기서 2000엔치나 샀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몰스킨 파스텔 색상이 있었다. 

일본다운 스티커 몇 장과 독특한 필기구와 벚꽃이 그려진 엽서와 포스트잇과 또

뭐 이것저것 담고 나니 2천엔!


스케쥴러 종류가 많았다. 

정리하고 필기하는 습관이 잘 되어있는 일본과 어울린다고 생각








 


동생의 만화책을 보러 갔다.

와, 우리나라와는 달리 엄청난 양의 만화책이 진열되어있었고

정리정돈은 물론 홍보 팜플렛이나 책자도 많았다.

성적으로 적나라한 표지의 만화책들도 아무렇게나 놓여있었다.

이름순이 아니라 출판사 순으로 정렬되어있었다.


읽지는 못하지만, 기념으로 소장한다고 산 만화책은 590엔이었다. 생각보다 비싼 








 


우리가 들어간 게 딱 12시부터 1시 사이였는데,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다들 밥을 안 먹고 서점을 오는 건지

회사원 복장의 사람들이 층마다 가득 차서 책을 보고 있었다. 잡지를 좀 더 보고 올 걸 하고 후회 중. 

가짓수가 상상을 초월한다.













도쿄역에서 긴자로 걸어왔다.


배고파 죽겠는데 마침 정면에 다코야끼 파는 곳 발견!!!!

다코야끼 덕후인데 어제 신주쿠 긴다코 찾겠다고 발악하다가 영업시간 끝나서 못 먹은 게 한이었지, 눈앞에서 발견하고 당장 들어갔다.

와, 우리나라의 다코야끼와는 차원이 다르다. 안에 들어있는 문어에서 문어맛이 난다!!!! 

물컹물컹해서 덜 익은듯 싶지만 그런 맛은 나지 않고 소스와 가쓰오부시와 마요네즈와 파슬리 등등 양념이 적당히 발라져 있어서 

한번 먹으면 멈출 수 없다. 


아 아주 맛있었어.







긴자에 있는 무인양품은 LOFT와 같이 위치하고 있는데 도쿄에서 가장 큰 무인양품이라고 한다.

기대 반 설레임 반으로 들어갔다. 








따사로운 햇살 헤헤

1층은 무인양품에서 취급하는 고급 의류 Labo 라인이 진열되어있었다.

뭐 니트 하나에 3만엔정도.






 

 


2층으로 올라갔다.

아주 넓다! 나와 내 동생은 흥분해서 온 매장을 헤집고 다니며 바구니에 담았다.

겨울 관련 제품을 50% 할인하고 있어서 평소에 봐뒀던 유단보와 머플러와 양말들을 담았다.

신발, 가방 종류가 많아서 구경하는 게 재미있었다.


색조화장품 발색은 생각보다 좋았다.

하지만 이 가격 주고 살 바엔 색조 전문 브랜드에서 사는 게 낫겠다고 하던 동생










 

  

  

  


3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아아, 무인양품은 천국이다. 3층은 무인양품으로 꾸며진 하나의 집이었다.


한쪽에는 인테리어 상담을 하는 카운터가 있었고 직원들은 무인양품 제품들로 깔끔하게 꾸며진 곳에서 상담을 해주고 있었다.

신혼부부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고, 보란 듯이 신혼집을 재현해놓은 부분도 있었다. 

무인양품 고데기를 보고 '아, 마치 디자인하기 직전에 나온 흰색 고데기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스레인지도 전자레인지도 세탁기도 냉장고도 모두 무인양품에서 만들어졌다.











 

 


다시 내려와서 계산하기 전에 한번 더 둘러보기.

무인양품에서 나온 자전거. 깔끔하니 내 스타일이야 아아아아아









50% 할인하는 제품들 덕분에(?) 약 1만엔어치 샀다.

아오 더 살걸 더더더 더 지를 걸 벽걸이 블루투스 오디오랑 아로마 디퓨저도 살 걸 그냥 다 사버릴걸!!!!







 


계산대 옆으로 긴 줄이 있길래 봤더니, 아 여기가 그 유명한 Meal MUJI!

무인양품스러운 음식점 겸 카페였다. 햐 일본인들에게도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은듯한 Meal MUJI









 


LOFT 살짝 구경하고 아쉽게도 무인양품을 나왔다.

동생과 함께 "아 천국에 다녀온 느낌이야"




















일본 드라마에 자주 나온다는 와코 백화점의 시계탑













신바시역으로 내려가는 길에 있는 하쿠힌캔 토이파크 가는 길!

이 근처에 유명한 소바집이 있는데, 거기에 갈까 말까 갈까 말까 실랑이를 벌였지.

유명한 딸기모찌 가게도 있다. 좀 더 내려가면 라이카 매장도 있어서 구경하기도 좋다고 하는데

아 다코야끼의 위력이 꺼져가고 있어서 더 걸을 힘이 없어.










 

 


그냥 말그대로 토이파크였다.

인형들 보고 피규어들 구경하고 그런 곳















오다이바로 가기 위해 신바시역에서 유리카모메 모노레일 1day pass를 끊었다.

이 모노레일은 무인 모노레일로 혼자서 아주 잘 간다. 

달리다 보면 레인보우 브릿지 위를 지나는데 풍경이 참 좋다.


배고픔에 징징거리는 동생을 위해 혹시나 해서 가방에 넣어뒀던 킷캣 녹차 맛을 줬다.















우리는 우선 밥을 먹기 위해 아쿠아 시티가 있는 다이바 역에서 내리기로 했다.

무인 모노레일이라 그런지 아주 쌩쌩 달린다. 조금 무서웠다. 호호












다이바역에 내리면 아쿠아시티가 있고 

옆엔 자유의 여신상, 그 뒤엔 레인보우 브릿지가 보인다.











원래 오늘 저녁 식사는 아쿠아시티에 있는 오코노미야끼 전문점에서 먹기로 했는데

점심에 다코야끼를 먹어서 제발 밥 좀 먹자! 해서 결정한 이름 모를 식당.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연어 알과 연어회가 들어간 밥을 주문했고, 동생은 돈부리 같은걸 주문했다. 

가격은 비싼 편 음식은 짠 편.



동생이 갑자기 "엌 언니 젓가락!! 챙겨!!"

어제 젓가락이 없어서 라면을 못 먹을뻔한 악몽이 떠올랐는지 오른쪽에 가득 꽂혀있는 젓가락을 챙기란다.

한 주먹 챙겨서 가방에 넣었다. 하하하













노란색 분홍색 칠해놓고 위에 흰색 덧칠했나보다. 

아 예쁜 색깔











밥 먹고 나와서 노을이 질락말락 하는 하늘을 배경삼아 주변 담기
















건담 보러 다이버 시티로 향하는 중에 잘 닦여진 고가도로 위를 걸어갔다.

일본은 독특하게 생긴 상징물이 많은 것 같다. 

후지TV 가운데에 있는 동그라미도 그렇고, 똥 모양의 조각도 그렇고, 저 좌약같이 생긴 건 뭐냐



















건담 실제 크기!!!!!

다이버 시티 앞에 떡하니 서 있다.

귀엽게 기념사진 촬영하는 애들
















20센티는 되어보이는 통굽신은 여성을 지나 비너스포트로 들어갑니다.
















내 눈엔 귀엽게만 보이는 자동차들













비너스포트의 상징적인 분수

천장은 하늘처럼 꾸며놓았다. 여자들에게 인기 많은 곳이라고

여기서 내 동생은 가방을 샀다. 대부분의 샵들이 Tax Free를 해주고 있었다.

한국말로 쓰여있는 안내판을 보여준다.












비너스 포트를 나와 오오에도 온천에 가기 위해 모노레일을 타고 텔레콤 센터에 내리기로 한다.

대관람차를 보고 싶었는데, 어디서든 잘 보인다길래 가까이서 보지 않고 멀찍이서 사진 한 장

탑승하는데 900엔, 소요시간은 20분이라고 하더라. 근데 정말 무섭다고 한다.










 


아우 귀여워











텔레콤 센터역에 내리면 코 앞에 오오에도 온천이 보인다.













 


한국에서 미리 저렴하게 준비해갔던 오오에도 온천 티켓을 내밀고 

직원이 일본어를 한다면 익스큐즈미 한번 해주고 영어로 설명을 들으면 된다.


목욕탕 락카 키 비슷한 걸 받고 오른쪽에서 기모노를 선택한다! 나는 보라색에 빨간 띠 동생은 분홍색에 노란 띠

안에 속옷을 입은 채 기모노를 잘 여민다. 입는 방법은 한국말로 아주 잘 쓰여 있음!








 

 


우리는 목욕은 안 하고 족욕탕에서 발만 담그기로 했다.

여기로 어떻게 가는지 몰라서 한참 헤맸다. 맵을 보고 나서야 이해하고 밖으로 나갔다.

해 질 때쯤 들어가서 해 지고 나서 나왔다. 

둘이 앉아서 사진도 찍고 오밀조밀 이야기도 하고 온천 아래에 있는 자갈에 발 지압도 하고 어우








 

 


중앙에 위치한 만남의 광장엔 가볍게 술 한잔 할 수 있는 식당도 있고 게임 하는 공간도 있고

위로 올라가면 수면실도 있다. 마사지 받을 수 있는 곳도 따로 있고 숙박시설도 겸용하고 있다.

결제는 처음에 카운터에서 나눠준 열쇠에 달린 칩으로 계산하고 온천을 나갈 때 돈을 내면 된다.









으앙 발이 노곤노곤해!

딱 적당한 시간에 온천에서 나왔다. 건너편에 있는 자판기에서 포카리 스웨트 한 모금씩 마시니깐 천국

피로했던 발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텔레콤 센터 역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오다이바 해변공원역에 내렸다.

하지만 아주 큰 실수를 했다. 내가 생각한 예쁜 뷰가 있는 해변을 보려면 처음에 내렸던 다이바 역에서 내리는 게 좋은데, 

우리는 역 이름만 듣고 여기서 내린 것.


해변 길을 따라 걷기엔 밤바다 날씨가 추워서, 결국 사진 몇 장 남기고 돌아와야 했다.

야경이나 해변을 보려면 해변공원 말고 그냥 다이바 역에 내리는 게 낫습니다. 아이고 












다시 신바시 역으로 가기 위해 모노레일 타러 가는 길

건너편에 외계 생물체 같은 게 있는데 보니깐 대관람차였어...

왜 저렇게 안 예쁘게 해놨지












 

 


신바시역에 내려서 JR 야마노테선 타려고 아무리 찾아봐도 노선도에는 JR 야마노테선이 지나가는데 타는 곳이 안 보이는 거다.

사람이 너무 많고 복잡해서 물어볼 사람 찾는 게 더 힘들었던 상황. 

짜증 나게도 인터넷도 안되고, 여기서 꽤 오래 헤매다가 다른 경로로 신주쿠역 도착.



근데 신주쿠역 왔는데도 JR선을 타고 온 게 아니라 출구를 못 찾겠어...

이상한데만 빙빙 돌다가 냄새에 이끌려(?) 백화점을 들어갔더니

우리나라 백화점처럼 저녁시간에 식품 떨이를 하고 있었다.

와 갑자기 신이 난 우리는 꼬치, 고로케, 교자를 샀다. 어흑 기분 좋아졌다








바리바리 싸들고 편의점에 들러 먹어보지 못한 호로요이도 사고 주먹밥이랑 누들면 하나 사고

내일 아침을 위해 레드불 한 캔, 동생이 먹을 토마토 쥬스와 푸딩을 샀다.

이로써 호로요이 네 종류를 다 마셔봤는데 개인적인 순위는 사과맛 > 소다맛 > 홍차맛 > 딸기맛


꼬치 음식 중에 저기 꼬불꼬불한게 처음엔 오징어 다리인가 했는데, 먹어보니 닭 비계였어!! 근데 맛있다!

전자레인지가 있었다면 교자랑 고로케를 데워먹었을 텐데 아쉽다. 교자 속은 꽉 차있어서 튼실했고, 고로케는 크림고로케가 맛있었다.

술 약한 동생도 오늘 밤은 호로요이 한 캔을 마셨는데 얼굴이 시뻘게져서 내 앞에서 진상을 부렸다. 알콜 3% 들어있는 건데...










OAZO 마루젠 서점 2560엔

다코야끼 190엔 (380/2)

오다이바 아쿠아시티 밥집 1134엔

고로케 198엔

꼬치 105엔

교자 189엔

무인양품 9213엔

패밀리마트 894엔

신바시 모노레일 (유리카모메) 800엔

오오에도 온천 자판기 60엔


총 15343엔




아, 일본 영수증은 좋은게 찍혀나오는 금액에 택스까지 미리 계산되어 나온다.

그래서 처음엔 왜이렇게 액수가 짜잘하냐, 밥이 무슨 1134엔이야...했는데 택스 포함된 영수증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