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9 (sun)
가마쿠라 두번째
귀염지는 에노덴을 타고 가마쿠라고코마에 역에서 내렸다.
가장 기대했던 장소인데 왜냐하면 슬램덩크의 배경이 된 곳이라고 해서!
우리 둘 다 슬램덩크 만화책을 모아놓는 팬으로써 여기는 꼭 가야 하는 성지
개찰구도 하나, 출구도 하나, 전철 바로 앞엔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거나 운동을 하거나 자동차가 다닌다.
정-말 작은 역이다.
이야, 여기가 바로 슬램덩크의 배경지!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책 보면 강백호가 저 해변에서 달리기를 하고 있다.
해변을 내려갔을때 강백호같은 남자는 없었지만...
건널목을 건너면 바로 해변이 보인다.
고등학생들이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바다 저 멀리는 서핑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따가운 햇빛 쬐면서 맘껏 바다를 봤다. 아 정말 너무 좋았음...
자기 몸만한 배낭을 아메리칸어페럴 스타일로 맨 학생들
진짜 멋있지 않음? 교복바지에 검정 양말에 구두 하
도촬 미안해!
가마쿠라고코마에역에서 에노덴 타고, 마지막 목적지인 에노시마역에 도착했다.
에노시마섬으로 걸어가는 길에 발견한 따끈따끈 오니기리
한 아저씨가 아빠같은 미소로 오니기를 굽고 계셨는데 아 이거 꿀맛이었다.
이거 먹고 무조건 저녁엔 밥을 먹겠다고 결심했음. 한국 사람은 밥이지
다리를 건너 15분정도 걸어가면 에노시마 섬을 만날 수 있다.
들어가는 길에 노을이 지려고 하는지 예쁜 뷰를 만날 수 있었음
에노시마 신사 입구에 도착했다.
왜이렇게 강아지가 많냐... 부촌이라던데 개 산책시키러 여기오나
양 옆으로 빼곡한 상점들을 지나 올라가다보면 이런 빨간 문을 만날 수 있다.
해운·어업·교통의 3대 수호여신을 모시기 위해 552년에 세워진 에노시마신사(神社)에는 일본 3대 변재천(辯才天:Sarasvati)의 하나로 알려진 예능의 여신이 있어 일본 연예인들이 많이 찾는다.
나는 원래 이곳에서 걸어서던, 에스컬레이터를 타던 치고가우치 해변까지 다 보고 싶었는데
소요시간도 길고 몸도 지쳐서 그냥 첫번째 신사만 보고 나왔다.
에노시마 신사를 후딱 구경하고 내려오는 길에 사진 몇 장
원래 여기서 타코센베를 먹으려고 했는데 정말 줄이 너무 길어서 사람들이 상가 안쪽 골목으로 줄을 섰더라.
미리 사먹은 우리는 자화자찬의 박수를 보냈고 내려가는길 동그랗고 포슬하게 보이는 빵(?)을 샀다.
쫄깃한 빵이었는데 안에는 마요네즈랑 치즈랑 시라스가 가득 들어있었다. 흐흐 느끼하니 맛있었다.
그리고 시라스가 들어간 햄버거를 보며 경악을 금치 못함 근데 맛있을거같아
시라스동을 꼭 먹으려고 했는데 가격도 비싸고 그렇게 당기지도 않아서 빠이
다시 에노시마역으로 가는 길
운 좋게 만난 노을
이젠 나이를 먹었나보다. 옛날에는 저기서 사진찍고 여기서 사진찍고 열정적으로 사진으로 남겼는데
이제는 눈으로 차분히 담고 간직하는게 좋다.
레고샵 있길래 들렀지
에노시마역에서 후지사와역으로
후지사와역에서 신주쿠역으로 긴 여정을 마쳤다.
호텔에 들리지 않고 밥 먹고 바로 야경까지 보고 오자는 의견으로
우리는 밥을 먹으러 히가시신주쿠역에 있는 페퍼런치에 갔다.
우리나라에도 있는 페퍼런치, 근데 다 망하고 서울에 두 군데 남았다던데? 아니 이렇게 맛있는데 왜 망함용
나는 밥이 먹고싶어서 밥 그려져 있는 후추밥을
오빠는 함박스테이크가 가득한, 그리고 밥이 따로나오는 음식을 시켰다.
예전 사진들 보면 자판기로 주문했던데 우리가 갔을땐 자판기 없고 그냥 앉으니 메뉴판 줬다
여기다가 맥주 한 잔씩 주문해서 맛있게 먹었다 정말
근데 후추가...후추밥이 너무 후추후추해서 목이 너무 칼칼했음
밥도 맛잇게 먹었으니 힘내서 롯폰기로 가보자!
롯폰기 모리타워 야경!
표는 한국에서 9천원대에 미리 사갔던 입장권으로 들어갔다.
흐흐 나는 저번 야경도 이곳에서 봤고 오빠도 야경에 조금 실망했는지 둘다 대충 둘러보곤 일찍 나왔다.
거의 10시가 다 되가는 시간이라 그런지 상점들이 문을 닫고 있었다.
하브스 들릴 힘도 없어서 하브스는 재끼고 재빨리 신주쿠로!
편의점에서 휴족시간이랑 먹을만한거 조금 사서 호텔로 들어갔다.
오늘 일정도 이렇게 끝! 마지막 밤이라 얼마나 아쉬웠던지
둘 다 1분에 한번씩 어제로 돌아갔으면 내 수명을 깎아서라도 어제로 돌아가게 해주세요 하느님
이러고 있었다 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