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감정적인 것에 무뎌짐

입으로는 '나 살기 바빠' 라고 말하면서 속으로는 '저런 감정적인 것에 휘둘리지 말자 피곤해' 를 계속해서 반복한다. 휘둘리면 한도 끝도 없이 빠졌다가 헤어나오기가 어렵다. 


02 건강을 엄청나게 챙김

며칠 전 디카페인 커피와 우엉차를 샀다. 몸이 조금이라도 으슬거리면 쌍화차를 데워 마신다. 가끔 생강차를 마신다. 자극적인 음식은 덜 먹으려고 한다. 아, 예전보다 혼술 하는 횟수가 많이 줄었다. 2주에 한 번 정도?


03 얼굴색이 무채색이 돼감

아주 가끔 예전에 사용하던 색상의 쉐딩, 하이라이팅, 블러싱을 했을 뿐인데 경극 또는 갸루가 돼 있다. 얼굴에 핏기가 없다.


04 머리숱이 심각하게 없어짐

머리숱이 많아서 고무줄 끊어먹던 일이 잦았던 나. 지금은 머리숱도 많이 없고 자라나는 머리도 없고 잔머리도 볼 때마다 뽑아댔던 지랄 머리도 없다. 예전엔 아침마다 고데기로 머리숱을 죽였다면, 이제는 얼굴에 바짝 달라붙은 머리들을 떼어내고 드라이를 해서 조금이라도 머리숱이 많아 보이게 하는 게 일이다. 나 머리숱 하나는 정말 자신 있었는데, 너무 슬프다. 


05 얼굴에 주름이 보임

팔자주름이 아주 미세하게 보이고 눈앞 쪽에 주름이 보인다. 하 하하하하


06 내가 좋아하는, 나에게 맞는 스타일을 알게 됨 (그리고 적당히 타협함)

평소에도 꾸미고 다니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해가 갈수록 스타일에 '변화'를 주거나 '시도'를 하는 횟수가 줄어든다. 와 작년엔 저런 걸 어떻게 입고 다녔나? 싶은 아이템들이 늘어난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을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입고 다닐 수 있는 나이가 된 듯. 아... 직장 다닐 때 나한테 '왜 맨날 검정색 옷만 입고 다니세요?'라고 물어봤던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지...


07 쇼핑을 덜 하게 됨

이제 엔간한 아이템은 다 가지고 있어서 새로운 걸 살 일이 적어진다. 


08 때론 엄청나게 감정적인 사람이 됨

01번에서 말했듯이 감정적인 거에 휘둘리면 정말 한도 끝도 없이 감정적인 사람이 된다. 막 눈물도 나고, 막 약속 같은 것도 취소하고, 저녁에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책상 앞에 앉아있기만 하고, 가끔 막 새 노트에 이상한 글 같은 거 끄적이고 막 그렇게 된다. 


09 인간관계에 미련이 없어짐

예전엔 '혹시 모르니까 - '라는 심정으로 연락처 같은 거 안 지우고 놔뒀는데, 지금은 그냥 지운다. 모임에 소외되는 일이 잦아진다. 다들 공통으로 "왠지 넌 바쁠 것 같아서"라는 말을 나에게 한다. 내가 왜 바빠 보이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소외되는 일이 몇 번 있었다. 이건 나의 잘못 같기도...


10 무언가를 꾸준하게 하는 게 생김


11 나대거나 깝치지 않음. 대신 할 말도 못 할 말도 해버림


12 체력이 급격하게 안 좋아짐


13 살이 쪘다는 걸 알지만 뺄 생각을 안 함


14 여자친구가 없는 남자를 구분할 수 있게 됨 (5/14 추가)

음, 경험상 술자리에서 가장 재미있고 웃기고 개구진 사람은 여자친구가 없다는 나만의 구분 방법. 그리고 더이상 예의상 했던 말 '아니 여자친구가 왜 없으실까 이렇게 재미있는데!' 또는 '소개팅 시켜드릴까요?' 라는 말을 안 하게 됨


15 민증검사가 기쁘지 않음 (5/14 추가)

오늘도 자주 가는 동네 편의점에서 새로 바뀐 알바생이 민증검사함 휴. 젊어보인다와 어려보인다라는 말은 미묘하게 다르다. 젊어보인다는 남자에게 쓰는 말이고 어려보인다는 남자 여자에게 쓰는 말 같다 아직까진. 근데 분명히 한 40살 먹으면 아니야, 35살만 먹어도 어려보인다는 말이 그러울지도?


16 탈모인가봐 (7/31 추가)

머리카락이 너무 많이 빠져서 걱정이다. 나도 탈모일까? 병원에 가볼까 생각중.


느끼는 바가 있을 때마다 계속해서 추가해볼 예정. 쓰다 보니 내 성격인가 - 싶기도 하지만 음 아니다. 확실히 20대 초중반 때와는 확실히 달라진 것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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