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0 (mon)


으아 피곤하다

아침부터 무려 퀵으로 결혼 선물 받고 (두둥)




퇴근 후 어김없이 피부과!

그리고 떡진 머리와 뒤집어진 얼굴을 하고선 다이소에서 촬영 소품을 샀다.


집에 와서 밥 먹고 여행 계획을 짰다.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 하는 친구들의 연락을 많이 받았던 날!

정말 11월 결혼 성수기 맞나보다 워후









11/21 (tue)


출근

촬영 전에 일이 있어 컴퓨터를 켰는데 업데이트만 2시간 넘고

난 결국 메일을 쓰지 못하고 바로 촬영하러 넘어갔다.





스튜디오는 엄청나게 미친듯이 추웠다.

한 컷 마치고 난로 앞에 쪼르르

또 한 컷 마치고 난로 앞에 쪼르르 모여서 몸 녹였음.





그래도 햇빛은 괜찮았고

스튜디오 실장님도 겨울은 처음이라 난방이 미숙해서 죄송하다고 하였다.




그리고 작가님께 결혼 선물을 받았다!

정말정말 감사했다 딥디크 향초 처음 써보는데 향이 너무 좋드앙

나의 취향을 아주 잘 알고 계셔서 런던/파리 여행 스팟도 추천해주셨던


-

촬영 마치고 들어와서 혼자 9시 넘어 야근하고 집엘 갔다.

팩도 하고 자잘자잘한 일 마치고 꿀잠



Marteen - We Cool

마틴이의 신곡이 나왔는데 스리라차만큼 상큼하고 좋군








11/22 (wed)



출근
오늘은 정환이랑 점심을 먹기로 했다.
결혼식날 일이 있어서 참석이 어렵다구 해가지곤 내 얼굴 보러 인천에서 구로까지 와주었다.

근데 1시간 늦음 이새끼




점심 쌀국수 어떠냐고 물어봤는데, 제발 쌀국수만은 싫다고 했던 정환이.

그냥 무시하고 쌀국수집 갔는데 알고보니 곧 외식업 하려고 지금 쌀국수집에서 일한단다.

...하루에 한 번 쌀국수 먹는다고... 미안해


밥 먹고 요즘 사는 이야기 하고 나는 오후에 일이 있어서 먼저 나오고 강희와 정환이는 카페엘 갔다.

오늘 결혼 전 마지막으로 치과 가고 피부과 가는 날이라 오후 반차 썼다능




급행 타고 갔더니 시간이 조금 남길래 여행가서 편하게 입을 유니클로 룸팬츠와 히트택 반스타킹 사서 치과 먼저 감!

그래도 한 열댓번 병원 오며가며 간호조무사 언니들하고 안면도 트고 그랬는데,

오늘은 간호조무사 언니의 미국 배낭 여행 이야기를 들었다. 예전부터 팔에 문신도 있고 포스도 남달라보였는데 역시!

치료 다 마치고 그동안 고생했다며 여행용 치약칫솔 세트를 받았다.


이어서 바로 피부과 가서 결혼 전 마지막 관리 받고

원장님이 직접 관리해주시면서 그동안 고생했다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긴장하지 말고 잘 하고 오라며 -

워메 세상 친절하게 막 친한 언니처럼 말도 걸어주고 축하도 받고 헤헤!


생각치도 못한 사람들에게서 받은 응원에 집에 가는 길 기분이 좋았다.






집에 가자마자 엄마의 고기반찬에 밥 두 그릇 먹고 여행 짐을 싸기 시작했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어중간한 일정으로 여행을 가려니 어떻게 싸야 할지 감이 안 왔다.

그냥 우선 필요한거 입고싶은거 신고싶은거 걍 때려넣음






아빠가 손수 써준 덕담을 벽에 붙였다.

벌써 수요일. 목요일 저녁엔 가족과 오손도손 밥을 먹어야지.

마음이 뭉클해지지만 다 이겨낼거다!

이 모든게 다 행복해지려는 과정이니까!






Mac Demarco - Still Beating | A COLORS SHOW

COLORS의 정체가 궁금하다. 쨌든 오랜만의 정상적인 모습?과 정상적인 화질?의 맥드마르코.











11/23 (thu)


출근

오전에 후다닥 환전 하려고 은행 들렀는데 오잉? 왜 아직도 안 열었지?

하며 회사 출근해보니 아 오늘 수능이라 은행이 한 시간 늦게 여는 날이었구나 쩝!





오늘 점심은 매운갈비찜에 밥 한공기 격파! 이번 주말 결혼식 있는 신부 맞나? 싶을 정도로 엄청 잘 먹는다.

그리고 은행 가서 환전한거 찾아오고 들어와서 일! 눈이 많이 오는 목요일이었다.






환전한 유로와 파운드 색색깔 예쁜 돈!

파리에서 유로 쓰고 런던에서 파운드 쓰는거 맞나 계속 헷갈렸어!

아, 오늘 문스콜라보에서 발뮤다 가습기와 공기청정기 딜 떠서 두개 바로 일시불로 질렀다. 유후







어이쿠 홈쉐이크 내한공연이라니

일정상 가지 못하니, 노래라도 잔뜩 들어야겠다 휴









11/24 (fri)




BTS (방탄소년단) 'MIC Drop (Steve Aoki Remix)' Official MV

사실 지난주부터 이번주 내내 방탄소년단 미국에서 촬영한 영상들 다 챙겨봤다 아닙니꺼!

그리고 이렇게 뮤비 나왔는데 아 진짜 지리구요 오지구요 멋지다






눈 쌓인 집 앞

이곳에서 마지막 출근길 헤헤





오늘도 급하게 오후 반차 내고 나와서 회사 근처 네일샵에서 네일을 받았다.

젤네일은 직접 지우러 와야한다길래 그냥 일반 네일로 받았다.

화이트 프렌치 네일 하려 했는데 하 세상 튀는거 싫다 싶어서 그냥 손톱색으로 풀발해버림! 깔끔함!





오늘따라 예쁜 우리 동네 우리 역





오브젝트에서 산 2018 캘린더를 택배로 받고

평소보다 일찍 퇴근한 가족들에게 안부 아닌 안부 인사를 하고

개인적인 준비를 마치고 여행 짐도 모두 정리하고 가벼운 몸으로 명동으로 갔다.




나랑 똑같이 오후 반차 내고 회사 근처 네일샵에서 기본 정리만 하고 온 오빠와 명동에서 만남.

목적은 무인양품에서 이불 사기!





우선 나름 관리한다고 죽을 먹음

치즈는 포기할 수 없었다 히히





지하상가에서 만난 해맑은 지민이





명동 무인양품에서 이불과 베개와 커버들과 박스시트 등등을 샀다

마침 세일 기간이라 저렴하게 샀는데 영수증 보니 할인 적용이 안 돼있어서 두 번이나 다시 계산했음 휴






수원에서 예식장까지 거리가 꽤 있어서 예식 하루 전, 우리 가족이 신혼집에서 자기로 했다.

금요일 저녁이라 올라오는 길에 심하게 막혀서 밤 10시 다 돼서 신혼집에 도착한 우리 가족.


어머님 아버님이 새 이불을 준비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휴.

엄마는 예식날 아침 가족들 끼니 챙겨야 한다며 그 늦은 밤에 뭔갈 만들었고,

세상 잠귀 밝아서 방에 불빛이나 시계도 안 놓는 아빠는 새로운 공간에서 어찌 주무셨을지,


우리 가족 모두 한 공간에 누워 잠을 청한 밤.












11/25 (sat)


대망의 결혼식날 아침

긴장감 1도 없고요?


새벽 5시 반. 동생과 오빠와 함께 오빠 친구분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헤어/메이크업샵으로 향했다.

예약 잡은 시간은 6시 반인데, 6시도 안 돼서 도착한 우리들 헤헤헤 넘나 이른것!





오빠는 나 대기중에 벌써 헤어랑 메이크업 끝나서 의자에 앉아서 쉬고

오빠 친구분도 옆에서 오빠랑 같이 푹 쉬셨다 아주 푹푹 쉬심 한 두어시간 그냥 앉아계신듯 휴!

내 동생도 예쁘게 해주고싶어서 헤어랑 메이크업 이곳에서 진행했다.

식 며칠전에 똑단발로 잘라버렸는데도 역시 전문가의 손길을 거치니 엄청 예쁜 헤어로 탄생함 캬


나는 헤어 먼저 하고 메이크업 대기하는데 헬퍼 이모님을 뵙게 되었다. 인상이 엄청 좋으셨음!

이어서 플래너 와서 인사 나누고 부케를 보여주었다. 화이트 카라에 그린 소재 섞었는데 뭐...괜찮았다.






메이크업 마무리 하고 피팅룸에서 드레스 피팅하고 추우니깐 털조끼같은것도 입고?

높은 굽 슬리퍼도 신고 그렇게 허우적거리며 차에 타 식장으로 향했다.

아니 근데 뭔가 긴장이 너무 안 돼서 오히려 그게 걱정이었던?



식장 가서 사진촬영 작가님과 DVD 촬영 작가님들 인사드리고

예쁘게 화장하고 머리 올린 우리 엄마와 멋지게 차려입은 아빠도 만나고

축사 해줄 강희와 소늬 연후 전수 그리고 대학 친구들도 만나고

요밴 오빠들도 보고 오랜만에 보는 S와 M도 만나고 회사 사람들도 와주고 아

1시간 넘게 대기실에 있었는데 사람들 만나서 인사하고 사진찍다보니 시간 금방 가더라!






드디어 버진로드 앞에서 아빠 손 잡고 대기

오빠 먼저 입장하고 이어서 아빠 손 잡고 올라갔다

헬퍼 이모가 알려준 아빠 손에서 오빠 손으로 옮겨 잡는 방법 그대로 실행하구

주례 없는 예식이라 민수오빠가 사회에 맞춰 착착 진행


정말....너무 심각하게 긴장이 1도 안 됐다.....

단상에 올라가 하객들 얼굴을 하나하나 보려...고 했는데 조명이 너무 빡세서 하나도 안 보임 헐

가까이 앉은 사람들만 잘 보이고 멀리 있는 사람들은 너무 안 보였다 휴


혼인서약서 읽고, 반지 나눠끼고, 시아버님의 성혼선언문, 우리 아빠의 덕담, 그리고 강희의 축사!

강희 축사할때 강희가 눈물을 찔끔...보여서 나도 거기서 울컥했지만 꾹꾹 참았다.

그리고 양가 부모님께 인사드릴때도 하 울 엄마 표정 벌써 눈물 그렁그렁 아빠는 꾹 참는 표정 다 알겠네.

시어머님 시아버님도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다.


퇴장 전에는 미리 준비한 셀카봉으로 하객들과 셀카를 찍었다.

밝은 예식장에서 했어야 했을 이벤트인데, 정말 너무 아쉽고 좀 그랬다.


드디어 신랑 신부 퇴장

친구들이 뿌려주는 플라워샤워 맞으며 오글거리는 키스씬 사진도 찍어보고 그랬다!

하객이 450명정도 오셔서... 주례 없고 축가 없는 결혼식 하길 아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음.





아이고 마지막까지 긴장감 하나 없었구용?

이제 하객들과 사진 찍는 시간! 이미 나의 허리는 부러질듯 아팠고 숨은 못 쉬겠고 허허!

가족들과 찍고, 친지들과 찍고, 친구들과 찍을때쯤 수원에서 날아온 내 부랄친구들 등장!

계속 실내에 있다보니 날씨를 몰랐는데, 비가 오고 눈이 오고 난리도 아니었더만?

수원에서 여기까지 차로 와줬을 친구들 생각하니 정말 고맙고 미안했던, 사진에라도 남길 수 있어 정말 다행이었다.


M에게 부케 던지는 시간!!!!!!

우리랑 키 높이 맞춘다며 낮은 굽 신발 신고 와줘서 고마워 정말정말 흐흐

이제 다음은 너의 차례여





급 한복 갈아입고 연회장 돌아다니며 하객분들께 인사

인사 하는데 이미 허리와 목과 머리가 마비됨 헉헉 너무 힘들어 추운데 땀이 나더라.

그 많은 하객분들 인사 하고 다시 폐백 준비하러 옷 갈아입고 허허허

난생 처음 입어보는 옷을 입고 수모님이 따라하란대로 할뿐인데 다리에 쥐남 정말

폐백이야 말로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순식간에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하


위 사진은 동생이 찍은건데

이것만 봐도 각자가 한정된 시간에 주어진 역할을 다 하기 위해 얼마나들 노력하고 있는지가 보임;

그래도 절값을 생각하며 열심히 웃으며 받았더랬다.






폐백까지 마치고 원래 입고갔던 우리 옷으로 갈아입고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밥 먹으러 올라감.

신랑 신부에겐 특별히 스테이크를 준다길래 열심히 먹었지만 코로 들어가는지 눈으로 들어가는지 흠.

마지막까지 나가시는 하객분들 인사드리다가 양쪽 식대 정산하고 자잘한 비용 정산까지 마쳤다.

아빠가 우리 신혼집까지 태워주셨는데 아, 날씨가 최악이라 식장에서 신혼집 가는데도 거의 1시간 걸린듯?

이 날씨에 여기까지 와줬을 친구들과 지인분들 생각하니 더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신혼집에 내려 내 캐리어를 챙겼다. 시댁으로 이동해 오빠 캐리어를 챙겼다.

그리고 정말 죄송하게도 도련님이 네스트호텔까지 운전해서 우릴 데려다주었다.

그냥 보낼 수 없어 커피숍에서 커피 한 잔 하고 기름값을 드렸다.





체크인했는데 아 온 몸이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머리에선 실삔이 50개는 넘게 나온 것 같고, 린스 푼 물에 딱딱하게 굳은 머리카락을 헹궈냈다.

뜨거운 물로 샤워하고나서 오빠가 사온 작은 컵라면과 맥주를 노나먹으며 결혼식의 날을 마무리 했다.



결혼식이


- 이렇게 심각하게 심하게 매우 아주 많이 정신 없을 줄이야

나름 스스로 준비한 게 많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럼에도 이렇게나 기계적이고 수동적일줄이야

- 식장에 들어가면서 아빠랑 오빠 손 바꾸고 부케 잡는 방법이나 기억해야 할 줄이야

- 폐백 하면서 덕담 듣기보단 절 하고 술 받는 방법을 기억해둬야 할 줄이야

- 홀 사용시간 70분이 이렇게 짧을줄이야

- 1도 긴장되지 않을 줄이야! 눈물 한 방울 안 흘릴줄이야 후후

- 결혼식에 와준 하객들이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 깨달을 줄이야. 비오고 눈 오는 날씨에는 더더욱

- 내가 얼마나 꼼꼼하고 까다로운 사람인지 제대로 알게 될 줄이야

- 내가 하고 싶은 스타일을 정확하게 요구하는 게 정말정말 중요한 일일줄이야

- 그걸 놓치면 결국 마음에 들지 않는 예식으로 남게 된 다는 것도

- 플래너는 정말 1도 필요 없다는 것. 하게 되더라도 취향이 맞지 않으면 과감하게 자를 줄 알아야

-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기회

- 스몰웨딩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하는 것인지. 아니지, '성공'하는 것인지 궁금할뿐이고









11/26 (sun)


일요일이다

이날부터 날짜 감각 없어짐



아침에 일어나 나갈 준비 하고, 짐 싹 다 싸고 네스트 호텔 앞에서 공항가는 무료 셔틀 탔다!

셔틀 타니 15분만에 인천 공항 도착! 이제 신혼 여행 시작이구나.

신혼 여행 이야기는 날짜별로 하루하루 정리해서 포스팅 할 예정 :)



드디어 밀린 일기를 하나하나 적는 중!

빨리 여행 포스팅도 마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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