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5 (fri)


떠날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출국 3일? 4일 전에 티켓과 호텔을 급 예약해버렸던 여행.

후쿠오카는 두 번째이기도 하고, 공항과 도심까지의 거리가 지하철 두 정거장뿐이어서 부담 없이 가기로 했다.

그리고 동생과 여행 간 게 거의 2년이 다 돼가서 이번 기회에 다녀오잔 마음으로! 결심!




동생은 12시 비행기, 나는 2시 비행기라 내가 비행기를 탈 때 이미 동생은 후쿠오카에 도착해 날 기다리기로 했다.

근데, 내 비행기가 30분이나 지연되는 바람에 동생한테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계속 카톡을 보냈따. 흑흑...

수속 마치고 면세점에서 메이크업 포에버 퍼프나 사고 혼자 커피에 크루와상 때렸다.







비행기는 3시 반이 돼서야 출발했다. (이때 동생은 이미 하카타 도심을 갔다가 다시 공항으로 왔다고 한다. 그 정도로 가까움)

난 수화물도 없고, 빨리 나가서 동생을 만나야겠단 마음에 가장 빨리 내릴 수 있는 라인의 복도 쪽으로 달라고 요청했다.

난생처음 3열에 앉아봄 허허허. 여튼 혼자 앉아있는데 포스 있어 보이는 남자 두 분이 옆에 앉았다.


혼자 열심히 눈 감고 앉아있다가 내릴 때쯤 옆에 분이 '혼자 오셨어요?' 라며 말을 걸었다.

동생이 먼저 도착해서 가서 만나기로 했다 말했더니 본인도 동생이랑 왔다며, 옆에 앉은 동생을 소개해주었다.

나는 당연히 동생이 형이고, 형이 동생인 줄 알았다고 빵 터져가지고 계속 물어봤다.

그 뒤로 나이, 하는 일, 사는 곳, 몇 박으로 왔는지, 뭘 할건지 등등 내릴 때까지 예정에도 없던 대화를 했다.


따로 계획 없으면 저녁에 술 한잔하자길래 동생이랑 남편한테 물어보겠다고 했더니,

결혼했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미있네?

비행기에서 누군가랑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는데 여튼 되게 재미있었다. 엄청 착하고 친절하셨다.







공항에서 동생을 만났다. 지하철 타는 곳으로 이동하는 버스를 타고 버스 안에서 아까 있던 일을 얘기해줬다.

버스가 출발하려던 찰나, 아까 옆자리 남자분들이 버스 타러 오는 거 보고 저 사람들이랬더니 무섭다고 싫다고 했다. 미안...

공항에 떨어지니 오후 4시 반쯤. 공항에 사람도 없고 버스도 한산했다.


우리 앞에 앉은 남자가 일본인일까 한국인일까 궁금해하다 보니(돌아오는 날 반전 이야기 있음!)

지하철역 도착! 우선 저녁 먹기 전 호텔 체크인을 하기로 했다.






후쿠오카 출국 4일 전에 예약할 수 있는 에어비앤비는 아예 없었고, 호텔도 너무 비싸서 고민하다가!

후기는 별로 없지만, 그 후기마다 평이 좋아 묵기로 한 '호텔 윙 인터내셔널 셀렉트 하카타 에키마에'


난 이 호텔에 별을 999999개를 주고 싶다.

다음에 후쿠오카에 오게 되면 반드시 또 무슨 일이 있어도 이 호텔에 묵을 예정!

역에서의 접근성 최고! 매우매우 조용함. 맞은편에 패밀리마트와 로손 있음. 얼음 자판기가 있음(감동)

일본 호텔답지 않게 욕조가 아주 크고, 내가 느껴본 수압 중에 최고로 강했고 뜨거운 물 콸콸!

호텔 안에 슬리퍼도 많고, 어매니티 꽉꽉 채워주고, 모든 직원이 세상 친절했다. 정말 감동.

그리고 2박에 26만 원으로 저렴한편이다. 나 너무 이 호텔 너무 좋아 너무 사랑해.


이 호텔은 층마다 테마가 있다.

우리는 여자 둘이라 그런지 핑크핑크 분홍분홍한 paris 룸으로 배정받았다.




약간; 너무 분홍색이라 당황했지만, 그냥 이도 저도 아닌 룸보다는 테마 있는 룸도 예쁘네!

방은 좁지만, 전신 거울도 있고, 욕실 거울도 엄청 크고, TV 옆에 또 화장대 거울도 따로 큰 게 붙어있다.

슬리퍼를 주는데 실내용 슬리퍼와 실외용 슬리퍼를 따로 준다. 탈취제도 있고 휴 반했어.







오후 6시쯤, 저녁 먹으러 나가는 길. 일본에 온 게 실감이 안 난다. 흐흐






원래 따로 알아둔 모츠나베집이 있는데, 이번엔 너무 계획적으로 다니지 말자는 생각에 보이는 곳 아무 데나 들어가기로 했다.

KITTE에 저리 맛있는 음식이 깔려있는데 뭣 하러 멀리 가나 싶기도 했음. 흐흐

우리가 간 곳은 하카타 KITTE 9F 모츠나베 오오야마





입구에서 인원수 확인하고 일본어, 한국어, 영문 메뉴판 중 뭘 원하는지 물어본다.

자리도 좋은 곳으로 안내해줬다. 앉자마자 하이볼 주문하고 된장 맛 모츠나베 2인분에 우동사리 시켰다.





아 너무 맛있었다. 좀 짜긴 했는데, 예전에 먹었던 모츠나베에 비해선 달달한 수준이었음.

하이볼 마시고 곱창 입에 넣고 국물 후루룩 마시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동생이 자기 혼자 왔으면 이것도 못 먹었을 거라며 고맙다구 했는데 우리 옆자리 혼자 온 남자가 와인에 이거 먹고 있었음.

팔팔 끓이다가 우동사리 넣어서 2차 흡입하고! 아 너무너무 맛있었다 정말.







밥 다 먹고 아뮤플라자로 향하는 길!

하카타 역 앞엔 항상 행사하나보다. 지난번에 갔을 때도 마켓 하고 있던데, 뭔가 먹거리? 체험 같았음.

사람들이 바글바글했고 맛있는 냄새가 진동했다.







아뮤플라자 들어가서 8층부터 보면서 내려오기로 했다. 여긴 8층 포켓몬센터!

역시나 귀여운 게 많았다. 항상 인형을 사 오고 싶다 사 오고 싶다 하지만 막상 구매까진 고민이 되는 허허허.

동생은 여기서 포켓몬이 그려진 도시락통 두 개와 피카츄 모양의 포크를 샀다. 그리고 도시락통 넣을 파우치도 세트로 맞춤.




이제 7층 타워레코드에 들렀다.

동생이 방탄소년단 일본판 앨범을 산다길래...




크 한쪽에 BTS 앨범 제대로 진열 돼 있고!

근데 앨범 하나에 2천 엔이 넘더라, 비쌌음.




따로 K-POP 코너에 가니깐 방탄소년단 앨범이 가득했다.

막 난 처음 보는 것 투성이였는데, 동생 말에 따르면 데뷔 앨범부터 최근것 까지 아주 잘 정리돼있다고 함.

근데 음반들 가격이 왜 이렇게 비싼 거지? 허허허




동생은 앨범이 생각보다 비싸다며 안 샀고, 나는 계산대 근처에 있는 타워레코드 굿즈 매대에서 동전지갑을 샀다.

크기도 적당하고 색깔도 쨍해서 한눈에 쏙 들어왔다. 8천 원 정도 했던 것 같음!

6층 무인양품 들러서 동생이 사고픈 캐리어 있는지 확인하고, 5층부터 1층까지 도큐핸즈 둘러보기로 했다.

영업시간이 9시까지여서 엉엉 후다닥 둘러봐야 했음.






예전에 후쿠오카 갔을 때, 코난 범인을 굿즈로 내놓은 걸 보고 진짜 감탄했는데!!!!!

이번엔 아예 범인이 주인공인 영상이 있다고 해서 두 번 감탄했다. 그냥 저 검은색 저 캐릭터 그대로 나온다고 함.






영업 마감 시간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칫솔 고르는 데 30분은 걸린 듯했다.

칫솔 컬러 너무 이쁜 거 아닌가? 흑흑 난 결국 고르고 골라 오빠 꺼 파란색, 내 것 빨간색 하나씩 샀다.

이제 밤늦게까지 하는 하카타 역 근처 드럭일레븐 가기!




어휴 앙팡맨이라고 써있는 줄 알았네...방탄소년단의 효과란...




난 드럭스토어에 관심이 없어서, 동생만 이것저것 잔뜩 샀다. 그 와중에 마스크 넘 신기해서 찍어둠!

밖에 다 나와 있어서 직접 착용도 가능하더라. 그리고 생리대도 직접 만져볼 수 있게 하나씩 나와 있었음. 좋았다.







역 거쳐서 호텔로 들어가는 길! 하카타역 안에 있는 일 포르노 델 미뇽!

줄이 줄지를 않아서 그냥 돌아왔다. 다행히도 돌아가는 날 오전에 먹을 수 있었음.





호텔 들어가기 전 호텔 앞 패밀리 마트에서 이것저것 담아왔다.

기린에서 나온 라거 맥주가 있길래 고민 없이 큰 캔으로 담았다.





우리가 머문 방이 엘리베이터 바로 옆이라 좀 시끄러울까 걱정했는데 전혀 전혀!

나가면 코앞에 전자레인지와 얼음 자판기가 있어서 맨발로 왔다 갔다 할 정도로 편했다.

방음도 잘 되고, 우리가 머문 층에 숙박하는 사람도 별로 없던 것 같고. 으 최고!





오로지 패키지 때문에 사본 아이스크림인데 부드럽고 우유 맛 진국.





각자 삼각김밥 해치우고 전자레인지로 데워온 새우 그라탕과 명란 파스타 먹기!

호텔이 좁고 따로 식탁 같은 게 (당연히) 없어서 의자 위에 놓고 먹었다.

의자 컬러마저도 진분홍... 컬러 좋아요....





탁자 위엔 테이블 크기의 1/3을 차지하는 TV가 있는데! 무려 핸드폰 화면 미러링을 지원함!

그리고 유튜브 채널이 따로 있어서, TV도 볼 수 있지만 웹서핑도 가능함!

동생 때문에 뭐 당연히 유튜브로 방탄소년단 뮤직비디오 스밍했지만.... 페커럽.... 귀에 가득...







마지막 사진은 오늘 도큐 핸즈에서 샀던 300엔짜리 마스킹 테이프와 80엔짜리 비누.

이번 여행은 딱히 뭘 사려고 간 게 아니라, 환전도 되게 적게 했다는 점!


너무 행복했던 후쿠오카 1일 차 무사히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