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4
오랜만에 종일 집에 있으면서 주방 청소, 욕실 청소 등 미뤄둔 청소를 마무리 했다.
커피 한 잔 하면서 (기대중인 택배도 기다리며) 집 사진도 남겨보고, 작년 이맘때쯤 아무것도 없던 집 사진도 보고 그랬네.
1년 사이에 우리와 같이 숨쉬며 지내는 것들이 많아져 사진도 남기고, 짧은 기억도 남긴다.
01 선물 받은 선인장
플로리스트인 도련님 여자친구에게 결혼 기념으로 받은 선물.
선인장은 월급날에만 물 주면 된다길래 꼬박꼬박 잊지 않고 실천한 게 벌써 1년이 되어간다.
도련님이 여자친구 소개시켜준다고 했는데 흐흐
02 오빠의 아보카도 기르기
이번달 초에 흙으로 옮겨심는 과정에서 뿌리가 조금 잘려나갔던 아보카도.
혹시 안 자라는 게 아닐까 걱정됐는데 저렇게 빨간색 무언가가 조금씩 자라는 게 보이더라.
그런데 다른 사람들 보면 줄기가 엄청 크게 자라던데 왜 오빠의 아보카도는... 곧 자라겠지 싶다.
나두 튼튼하고 싱싱한 아보카도 두어개 사서 먹고 흙에 쏙 넣어둬야겠다.
03 촬영 소품이었던 줄리아페페
4월 말 촬영 소품이었던 민트와 줄리아페페. 민트는 벌레가 꼬여서 버렸고, 줄리아페페는 미친듯이 자랐다.
화분은 좁아 터지는데 얘네는 계속 흙에서 새 줄기가 올라오고 있었다.
이미 큰 줄기에서도 이틀 걸러 이파리가 보였다. 그래서 오늘 미루고 미루던 분갈이를 해줬다.
엄마에게 지극정성으로 기른 쪽파는 말라 비틀어지고, 예뻐해주던 민트에선 벌레가 생겼다고 했다.
그런데 쟤는 신경도 안 쓰는데 너무 쑥쑥 잘 자란다고 했지.
그랬더니 쟤는 너희 집 베란다에 딱 맞는 얘라며, 맞는 얘가 있고 아닌 얘가 있다고 했다.
너는 우리집에서 오래오래 살아야겠다... 진짜 잘 자라... 무섭게...
04 브로콜리싹, 보리싹
베란다레시피에서 키트를 샀다. 그냥 씨앗 올리고 물만 자작하게 담그면 아주 쑥쑥 자란다.
보리싹은 한 번 수확해서 갈아 마셨다. 브로콜리싹은 토스트에 올려 먹을 생각중!
새싹 종류가 몸에 좋다고 해서 꾸준히 먹어볼 생각이다. 기르기 쉬워서 넘 좋다.
05 오빠가 가져온 모과
가평으로 1박 2일 체육대회를 갔던 오빠가 집에 오자마자 씻어 둔 모과들!
시중에 파는 엄청 큰 모과와는 달리 아주 작았고, 향도 그런 모과들과는 달랐다.
역하지 않고 은은하게 퍼지는 모과향이 참 좋다.
06 엄마가 준 꿀밤고구마
친정집 근처에서 촬영이 있어 친정에서 자고 다음날 엄마가 챙겨준 꿀밤고구마.
내가 무겁다고 칭얼대니 작은걸로만 5~6개 챙겨줬었다. 집에 오자마자 구워먹어봤는데 너무 맛있더라!
엄마한테 맛있다고 했더니 10kg를 우리집으로 배달시켰단다. 올 겨울엔 고구마 걱정 없겠다!
07 베란다에서 본 풍경
작년 이맘때쯤 한창 신혼집 인테리어 공사할때... 아버님이 보내주셨던 단풍 사진을 보고
와 이게 우리 집 베란다에서 본 풍경이라고? 하면서 엄청 놀랐었는데!
그래서 이번주 주말에 아버님께 집에 놀러오라고 연락 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할 사정이 생겨버렸다.
모든 사진은 리코 gr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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