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mon)

 

수아 아침은 감자국에 밥 훌훌 말아 먹이고 오전 분유 먹이고 후딱 재웠다.

오늘부터 문화센터 봄학기 시작하는 날인데 오후 수업이라 낮잠을 미리 재워야했다.

 

 

 

수아 점심은 카레 줬다.

한 입 먹이고 그 다음 수저 떠서 호호 불며 식히고 있었는데

입이 수저 앞까지 마중나와 있었다는 전설의 카레.

밥 100g에 소스 100g 흡입하셨다.

 

 

 

 

 

 

작년 가을, 겨울, 그리고 올해 봄까지 세 번째 문화센터 강의를 듣게 됐다.

13-18개월 아가들이라 그런지 다들 걷고 뛰느라 정신이 없었다.

유난히 돌아다니는 아가들이 한 네 명 있었는데 그 중에 수아도 포함;

사방군데 다 돌아다니는 수아 잡으러 다녔더니 스쿼트 한 듯 허벅지가 다 아팠다.

 

오빠는 오후 반차내고 사랑니 짼 부분 실밥 풀고 -

마침 우리 문센 끝난 시간이랑 오빠 진료 마친 시간이 겹쳐서 데리러 와줬다.

 

 

 

 

집에 오자마자 나는 말그대로 '방전' 되었고

수아 저녁만 차린 뒤 먹이는 건 오빠에게 맡기고 방에서 한 숨 잤다.

돼지고기 동그랑땡, 김치즈말이, 닭야채 달걀말이 줬는데 잘 먹었다고 함.

 

자기 전 목이 칼칼하니 감기 기운이 느껴져 오빠가 수아랑 자고 나는 거실에서 따로 잤다.

와 진짜 감기면 나 진짜 내 몸뚱아리 어떻게 된 게 아닌지 정밀 검사 받아봐야할듯.

 

 

 

 

 

 

 

3/7 (tue)

 

목 칼칼함이 심해졌다. 

목 칼칼함 - 콧물 - 기침 이렇게 진행될 게 뻔했고

하루종일 나랑 같이 있을 수아도 옮을 게 뻔하고 후 머리 지끈거려; 

혹시 몰라 집에서 계속 마스크 쓰고 생활했다.

 

 

 

수아 점심은 생선덮밥 잘 먹어주고, 후식으로 과일들도 잘 먹었다.

오후 분유 먹이고 잠깐 나갔는데 어찌나 자기 하고싶은대로 하려는지

이젠 슬슬 집에 안 들어가려고 짧은 다리로 뛰어 도망가는데 넘 하찮고 귀엽다 흐흐

 

 

 

 

 

책을 좋아하는 수아를 위해 원서들도 구매해봤다.

단 권으로 사서 수아가 흥미를 보이면 소전집으로 살 생각!

 

우선은 MY DAD를 엄청 좋아한다. 계속 가지고 다니며 읽어달라구 한다.

peppa pig나 maisy는 관심이 없다. 언젠간 보겠지? 흐흐흐

 

 

 

 

 

 

 

 

 

3/8 (wed)

 

수아 오전엔 닭곰탕에 밥 말아먹이고 수아 낮잠 잘 때 나도 옆에서 잤다.

 

 

오랜만에 수아 앞머리를 잘랐다.

티비에 아기상어 틀어놓고 바닥에 보자기 깔고, 목에 보자기 두르고 후딱 잘랐다.

점점 짧아지길래 맞추다보니 결국 저렇게 짧아졌...지만 그래도 귀엽구!

 

수아 점심 먹이고 나니 엄마랑 동생이 도착했다.

동생이 수아랑 놀아주고 엄마가 집안일을 다 해주셔서 오랜만에 푹 쉬었다.

수아 간식으로 핫케익도 해서 먹이구 오랜만에 여유좀 부려봤네.

 

수아 저녁밥 반찬으로 완두콩 두부조림 해줬는데 안 좋아했다... 알 수가 없네.

난생 처음 8시 전에 육퇴 하고 다 같이 중국음식 시켜먹었다.

 

오빠가 수아랑 자야하는 관계로 나, 동생, 엄마 셋이서 거실에서 잤다.

동생이 코를 많이 골아서 당황했다...

지만 귀마개 끼고 자고... 나랑 엄마는 뒤척뒤척...

 

믹스 커피 한 잔 마셨더니 새벽까지 잠이 안 왔다.

 

 

 

 

 

 

 

 

 

 

3/9 (thu)

 

 

수아가 며칠째 늦게 일어나고, 일어나도 계속 하품하고 피곤해하길래 왜그러지 했는데!

오빠랑 같이 자고나서부터 그랬다. 오빠의 코골이 때문에 제대로 못 잔 것 같은 느낌...에구...

아침 먹이고, 분유 먹이고 피곤해하길래 일찍 낮잠 재웠다.

 

 

 

 

 

그리고 나는 또 병원에 갔다. 내과에 가서 수액 한 대 놔달라고 했다.

그냥 면역력 좀 올려주는거 놔달라고 했더니 필수 아미노산 어쩌구를 놔줬다.

한 10년 전에 포도당 수액 맞아본적은 있었는데 그때 이후로 처음이네.

 

1시간 푹 자고 일어나 집에 오니 수아가 깨있었다.

 

수아 점심은 새우볶음밥 주고 -

동생은 금요일 출근이 있어 먼저 내려갔다.

 

 

 

 

 

3시 즈음 간식으로 우유, 바나나, 고구마 다 같이 나눠먹고

 

 

 

 

집 앞 슈퍼도 갈 겸 바람도 쐴 겸 엄마랑 수아랑 나랑 같이 나왔다.

아파트 뒤쪽이 산이라 그런지 바람이 많이 불어 아직도 옷을 몇 겹 껴입는다.

 

 

수아 저녁밥 줬는데 너어어어무 졸린지 거의 먹지 못했다.

빨리 씻기고 재우기 전에 분유 줬는데 먹으면서 잠들어버렸다... 신생아인줄...

요즘 낮잠 무조건 2시 이전으로 해결하고 있는데 밤잠 효과가 아주 좋구만!

 

 

 

 

 

 

 

3/10 (fri)

 

 

 

엄마가 와있는 날이면 평소보다 시간이 더 빠르게 간다.

이번엔 엄마 덕분에 육수 3종 세트도 넉넉하게 만들어둘 수 있었다.

수아도 엄마를 잘 따르니 내가 편하다. 좀 더 크면 할머니집 간다고 떼 쓰겠지?

 

 

 

 

 

수아를 안고 나가 엘리베이터까지 엄마를 배웅하고

아파트를 빠져나가 엄마의 뒷모습이 보이지 않을때까지 쭉 지켜보기

 

 

 

 

경비실에 있던 택배도 가지고 올라왔고 (first 100 collection 넘 귀엽다)

갑자기 수아 코에서 투명한 콧물도 흐르고 (...)

 

 

수아 저녁은 먹는둥 마는둥 했고 급격히 컨디션이 안 좋아지는듯 했다.

밤잠은 역시... 콧물이 넘어가서 답답한지 수도없이 깨고 울고 짜증냈다.

와 - 내 감기 옮았다가 이제 나타났나보구나. 지긋지긋한 감기...

 

 

 

 

 

 

 

3/11 (sat)

 

수아가 좋아하는 닭곰탕으로 죽 만들어서 줬는데 거부...

그냥 맨밥에 김 싸서 주니 잘 먹길래 그걸로 아침 해결하고 소아과엘 갔다.

 

 

 

콧물 조금 흐르고 미열이 있다길래 감기약 받아서... 나왔다.

감기가 왜 이리 자주 걸리냐고 물어봤더니 이유는 셀 수 없이 많다며 (그럴줄 알았음)

하도 답답해서 의미 없는 질문(화풀이)들을 해댔다. 역시 의미 없는 대답만 듣고 나왔다.

 

 

 

감기가 심하진 않았기에 원래 하기로 했던 일정을 소화하기로!

먼저 수아가 볼 원서 문고리 거래하고, 동대문 현대 아울렛 아웃백엘 갔다!

 

 

하루 전 네이버 예약으로 예약하고 왔더니 아기와 함께 앉기 좋은 좌석으로 안내받았다.

예전부터 수아 데리고 아웃백 가야지 가야지 했는데 드디어 왔구나!

 

 

 

 

 

아기 식판에 부시맨 브레드 올려주니 하나 둘 집어먹었다.

담당 서버가 아기들 초코 시럽 좋아한다고 가져다줬지만 수아는 먹을 수 없...

 

 

 

 

스테이크는 미디움으로 주문한 뒤, 수아가 먹을 만큼만 잘라 웰던으로 부탁했다.

잘게 잘라 포크로 찍어 줬더니 곧잘 받아먹었다.

 

그밖에 볶음밥도 주고 투움바 파스타도 주고 했는데 파스타를 참 잘 먹었다.

 

 

 

 

 

 

수아가 얌전히 음식을 받아먹지 않을거란 생각을 했지만 이정도로 힘들줄이야...

아기의자에는 한 5분 앉아있었나? 수아를 번갈아 안아 달래며 식사를 했다...

당분간 외식은 없다... 

 

 

 

 

 

 

그래도 어느정도 배가 찼는지 뽈뽈거리며 잘 돌아다녔다.

 

 

 

 

 

동대문 현대 아울렛에 있는 키즈카페도 가려고 했는데 나랑 오빠가 기가 빨려서 포기...

수아랑 나왔을 땐 욕심 내지 말고 한 번에 하나씩만 하자... 

 

 

 

 

 

집에 와서 놀다가 저녁밥 먹이고 씻기고 재웠다.

차에서 오며가며 낮잠을 좀 자서 그런지 늦게 잔 이수아...

 

 

 

 

 

 

 

 

3/12 (sun)

 

늦게 자서 그런지 수아가 아침 8시 넘어서 일어났다.

아침밥을 미리 만들어두지 않아 오랜만에 프렌치 토스트랑 바나나랑 치즈 내어줬는데

바나나만 다 먹고 치즈랑 토스트는 먹지도 않았다. 으으 한식파 이수아... 내 잘못이다...

 

 

토요일 저녁부터 소아과에서 받아온 감기약을 먹였는데 더 심해지지 않는걸 보니 금방 나을 것 같긴 하다.

수아는 항상 코 그렁그렁 하다가 가래 섞인 기침으로 발전하는데, 미리 약을 먹여서 그런지 콧물만 조금 있다.

제발 이대로 그냥 끝났으면... 아가들 면역력 올려준다고 홍삼같은거 먹이던데 괜찮으려나.

 

 

 

 

수아 점심으론 카레 먹이고 (밥 100, 소스 100 완완밥) 

지지난주에 빌려온 수아 책 반납하러 도서관엘 갔다.

 

밖엔 비가 내리고 있었고 바람도 강해서 가는 길이 순탄하지 않았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날씨라 마스크도 벗어버리고 우산도 쓰는둥 마는둥 하며 걸어갔다.

언제 맘 편히 산책 할 수 있을까... 나의 행복에 대해 생각이 많아진 요즘이다.

 

저녁엔 우리집에서 시부모님과 함께 피자를 먹었다.

수아도 볼겸 식사도 할겸 일부러 와주셔서 감사하고 죄송했다.

오늘도 수아는 저녁시간이 되니 졸려서 기절하려고 했고 씻기고 분유 먹이고 바로 재웠다.

 

이번주 일기는 수아 옆에서 쓰고있다. 타닥타닥 타자 소리가 꽤 크게 들린다.

갑자기 팔이 간지러워서 탁 친 후 핸드폰 불빛을 비춰보니 작은 거미가 죽어있었다.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다음주에는 30분 일찍 자도록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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