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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쯤 한남동에 들러 장비들을 체크하고 서둘러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저녁 8시 반 필리핀 항공, 4시간정도 걸려 자정즈음 후덥지근한 필리핀에 도착해서 차를 타고 한시간 남짓 다시 이동. 퀘존시티에 있는 Imperial Palace Suites 호텔에 짐을 풀고 씻지도 않고 산 미구엘을 마셨다. 그리고 나는 와이파이의 노예가 되었다. 

아, 그리고 공항 면세점에서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던 레이벤 선글라스를 구입하면서 지출이 콸콸콸




- 인천공항 






Imperial Palace Suites Hotel, Quezon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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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이 제공되는 호텔이어서 함께 방을 쓰는분과 함께 간단한 아침식사를 했다. 볶음밥도 꽤 괜찮았고, 소시지들은 짭짤했다. 구운바나나도 맛있었고 와플도 맛있었다. 그냥 바나나는 씹는 소리가 날정도로 덜익은 상태. 커피의 나라라 그런지 커피는 정말 좋았다. 원두의 한 종류인, 우리에게 익숙한 아라비카가 바로 필리핀에서 생산된다고 한다.  











우리가 필리핀에 머무는 동안 내내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 소식에 우비 2개와 V1 레인커버와 또 다른 캠코더 레인커버를 출국 바로 전날 저녁에 급하게 구입했는데 이것들을 한순간에 짐으로 만들어버린 덥고 쨍한 날씨에 '아' 하고 탄식을 뱉어냈다. 지프니라는 필리핀의 대중교통을 타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드디어 나보타스에 위치한 산로케 학교에 도착했다.

내가 필리핀에 간 목적이 바로 Daum 지구촌 희망학교 완공식을 촬영하기 위해서 간것! 


4대 빈민촌 중 하나인 나보타스 대부분의 주민들이 전기를 공급받지 못해 촛불을 사용하거나 이웃의 전기를 끌어다 써 대형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었는데, 특히 대형화재로 학교가 전소돼 새로운 학교 건립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학생들이 1천명이나 되는데 건물이 하나밖에 없고 반이 너무 적어서 무려 오전 6시부터 시작하는 3부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 아이들을 위해 건물을 지어주었고 오늘이 바로 학교의 완공식을 하는 날. 조금 일찍 도착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수업하고있는 문 뒤로 잠깐 카메라를 들었는데 모두들 일어나더니 노래를 불러준다. 사진 한장 찍겠다는 말에 너도나도 활짝 웃고 포즈를 취해주었다. 우리나라 국기를 들고 다니는 아이들도 있었고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너무 이쁜 필리핀 아이들도 있었다. 


사실 작년 11월 중순에 갔어야 했는데 세달이나 미뤄진 이번 완공식을 위해 정말 많은 사람들이 많은 준비를 하고 있었다.




- 4대 빈민촌 중 하나인 나보타스에 위치한 산로케 학교







- Daum 이병선 본부장님





- 하트하트재단 신인숙 이사장님







오전 11시

드디어 본격적인 행사 시작! 

환영한다는 의미겠지? 예쁜 꽃 목걸이를 목에 걸어주었다. 학교의 교가를 부르고 카톨릭 종교 예배를 드리고 완공식을 시작했다. 아이들에게 선물로 준 풍선과 모자. 모자는 정말로 잘 어울렸다. 2층에서도 나와서 함께 행사를 진행해주었다. 나보타스의 시장님, 부시장, 시의원 8명, 장학사님, 교장선생님, 교사와 Daum에서 간 이병선 본부장님, 박진석 과장님, 그리고 나, 하트하트재단에서 오신 신인숙 이사장님, 윤주희 국장님, 이지영 실장님, 나와 함께 방을 쓴 은진언니(!), 그리고 학생 700명이 모인 꽉-찬 완공식.



학생들의 공연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첫번째는 우리나라 국기와 필리핀 국기를 들고 나와 노래를 부른 아이들, 두번째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오나라 음악에 맞춰 춤을 추었던 아이들, 마지막은 교사들의 흥겨운 춤 공연이었다. 선생님들이 공연을 하니깐 아이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흐흐







- 나보타스 시장





하트하트재단의 윤주희 국장님과 임은진씨











완공된 건물 앞에서 리본 컷팅식을 진행! 그리고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건물 이곳저곳을 시찰하면서 점심시간에 맞추어 아이들에게 도시락을 나누어주었고 방과후학교가 열리는 공간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한겨울을 보내다가 한여름인 필리핀 땡볕에서 한쪽손으론 사진을, 한쪽으론 작은 캠코더를 들고 촬영하려니 정말 혼이 빠져나가는줄 알았다. 우리를 위해 근사한 캐이터링을 준비해주셨는데 밥먹을 힘이 없어서 스프라이트만 두캔 원샷했다. 돼지 한마리를 잡은게 가장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정말 맛있었다. 하 








- Daum 이병선 본부장님의 결연아동인 자스민과 함께,







모든 행사를 마치고 또 다른 난민지역에 가려 했지만 교통편이 좋지 않아 근처 몰로 향했다. 다음에 필리핀 설레는 휴가때 아이들에게 줄 선물들을 체크하기 위해서 가전제품 가격도 알아보고 선물세트의 가격들도 서치했다. 나는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신기한 물건들을 많이 발견했는데, 빙고판을 팔고 있길래 이런것도 파냐고 뭐냐고 물어봤더니 필리핀에서는 빙고가 하나의 도박이라고 한다. 허허 그리고 옛-날에 구슬치기 할때나 볼 수 있었던 구슬이 저렇게 한봉지씩 들어있었다. 와 얼마나 반갑던지! 저기 개구리 지우개는 결국 사고 말았다. 10페소, 우리나라 돈으로 300원정도. 잡지쪽으로 향하던 도중 데이비드 아츌레타 앨범이 정 가운데에 뙇. 필리핀에서 굉장히 유명한것같은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약간 혼혈인것같기도 하고, 여튼 오랜만에 아츌레타를 보다니, 그의 음악을 들어줘야겠군










자잘한것들을 구입하고, (사실 나만 샀다.) 맞은편에 있는 jollibee로 향했다. 

맥도날드, KFC 모두 있지만 그것보다 더 유명한 졸리비라는 패스트푸드점! 필리핀에 간다니깐 이곳의 스파게티는 꼭 먹어보라고 하던, 별로 배가 고프지 않아 콜라만 마셨다. 스파게티 한접시에 우리나라돈으로 1500원정도, 졸리비에 가서 햄버거를 먹는게 소원일정도로 나보타스 아이들에겐 꿈의 장소이다. 실제로 졸리비 앞에 세워져있는 졸리비 모형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이 수두룩했다. 졸리비는 차를 타고 이동할 시 거의 1분마다 한개꼴로 보는듯, 정말 많다.











아, 산로케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 중에 Daum 이병선 본부장님의 결연아동인 자스민이 있었다. 자스민의 가정을 방문하기 위해 이동한곳. 

집에 불이나서 임시대피소에서 지내고 있는데 현재 임시대피소가 원래 집보다 훨씬 좋다고 한다. 식수를 구하기 힘들어 살수차가 오면 서로 경쟁하듯 가장 큰 대야를 가지고 나가서 물을 가지고 들어온다. 천막 아래 작은 공간에서 자스민의 가족사진이 쓸쓸해보인다. 그래도 항상 밝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는 자스민! 자스민이 본부장님께 쓴 편지가 자꾸 생각난다.










다시 산로케 학교에 갈 일이 생겨서 오후 느지막히 찾은 학교.

방과 후 심심해서 학교에 놀러온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으, 하나같이 너무너무 예쁘고 밝고 친절해서 사진을 안찍을 수 없었다. 곧바로 나보타스 시청으로 향해 몇몇분들을 픽업하여 저녁만찬을 하러 마닐라(아마도?)쪽으로 이동했다. The Century 라는 씨푸드 레스토랑에 도착. 나보타스 시장님께서 직접 주관해주신 소중한 저녁만찬이었다. 각종 해산물들이 끊임없이 나오던 정말 맛있었던 저녁식사였다. 그렇게 하루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 도착. 산 미구엘을 마신 후 잠자리에 들었다. 









- 나보타스 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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