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안경인 안네발렌틴 판진

ANNE ET VALENTIN FANZINE U104

 

 

 

 

 

파리에 살고싶다 / 몽마르뜨 언덕, Pain Pain, 조르주 퐁피두 센터, 안네발렌틴, MI-VA-MI, 몽쥬약국,

12/2 (sat) 파리 둘째날 시작!진짜 요리하기 좋아하고 먹기 좋아하는 오빠 덕분에 매일 아침/저녁으로 배가 호강한다. 오늘 아침 메뉴는 물만두 한 봉지와 컵라면, 컵우동 크전자레인지로 모든걸

kimonthetable.tistory.com

 

 

정확히 2017년 12월 2일 파리에 있는 안네발렌틴 매장에서 구매했다. 그때 신혼여행 중이라 백만장자라도 된 듯 돈 쓰고 있었음. 쨌든 그때의 기록을 빌리자면 판진 모델로 정해놓고 갔던 거고, 블랙 프레임을 사려다가 호피 껴보고 오빠와 직원이 둘 다 잘 어울린다고 해서 호피를 샀었지. 아마 이리저리 피팅을 해줬던 거 같긴 한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바로 이틀 뒤 동네 안경점에서 렌즈 맞췄는데 그대로 1년 동안 케이스에 묵혀뒀다가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나는 마음에 들면 그것만 주구장창 들고 다니는 편이라 5년을 내리 안네발렌틴만 썼다. 그러다 점점 흘러내림도 심하고, 안경 나사도 헐거워지면서 밖에 나갈 때만 착용하고 집에선 젠틀몬스터 티타늄 안경에 블루라이트 차단 렌즈를 끼워서 착용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안네발렌틴 안경을 주머니에 넣고 뛰었는데 꺼내보니 안경 프레임이 다 분리되어 있더라. 나사가 아예 다 빠져서... 집에서 관리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1월 9일 현재 예약상황. 2월 22일까지 마감됨.

 

 

안되겠다 싶어 '안네발렌틴 피팅'이라는 키워드로 블로그나 카페를 검색해 봤다.

몇 개의 블로그에 문의글을 남겼지만 답변이 없어 열정이 식어가던 중, 이웃 블로거가 '이수역 스탠다드 안경원'에서 안경 피팅하러 다녀왔다는 글을 보고 고민 없이 바로 예약하러 들어갔었다. 그런데 와 최소 두 달치 예약이 마감되어 있었다. 하루에 딱 4번 피팅 예약이 가능한데 아니 사람들이 다 어떻게 이렇게 평일에 안경 피팅하러 오는 건가 싶더라. 혹시 예약한 사람이 취소하면 알림을 보내주는 빈자리 알림 받기를 20개 꾹꾹 채워 예약해놨었다. 흑흑

 

피팅 비용은 1만원으로 예약할때 선입금 한다. 난 렌즈도 교체해서 8만원이 추가되었다.

 

그렇게 2주가 지나도 알람 한 번 안 오고. 11월 말 어느 날 예약 페이지에 들어갔는데 12월 26일 오전 10시 30분 예약이 비어있는 것이다! 고민도 없이 바로 예약했다! 그렇게 한 달을 기다려 스탠다드 안경원에 피팅하러 달려갔다. 참고로 12월 26일은 올해 들어 내 몸이 가장 아팠던 날이었다. 수아가 2주 내내 아파서 가정보육 하고, 크리스마스에 수아 생일도 준비해야 해서 일이 많다 보니 내 몸이 제대로 망가진 듯. 여튼 쇳덩어리 같은 몸을 질질 끌고 이수역으로 향했다.

 

 

 

참 참고로 안네발렌틴 안경 코받침이 부러진 걸 피팅 이틀 전에 알게 돼서; (거의 두 달 넘게 방치했음) 당장 코받침을 구매해도 받아볼 수 없으니 우짜나 싶어 스탠다드 안경원에 전화를 했었다. 이러이러한데 혹시 코받침도 교체해주시는지 물었더니 안경 사진과 코받침 사진을 보내달라고 하셨다. 그랬더니 매장에 전용 코받침이 있으니 교체해주시겠다고 연락이 왔다. 감동...

 

 

 

 

 

스탠다드 안경원 도착! 이수역 1번 출구 나가서 직진하면 우측에 바로 보인다. 

 

 

 

안경 보여드리니 긴말 필요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안경을 많이 샀지만 평생 해본 적 없는 방식의 피팅이었다. 피팅용 안경 같은 것도 써보고, 막 안경다리 각도랑 코받침도 보시고 바로바로 써보고 불편한 거 물어보시고 또 수정해 주시길 반복했다. 그냥 동네 안경점에서 "써보세요 벗어보세요 써보세요 줘보세요 됐어요" 하는 피팅방식과는 달랐다. 

 

 

 

 

 

피팅 기다리면서 주변 구경도 했다. 평일 이른 오전인데도 한 서너 분이 안경 상담을 하러 오셨다. 피팅은 마무리되었고 온 김에 시력검사도 하고, 필요하면 렌즈 도수도 다시 맞추기로 했다. 아침에 오른쪽 눈이 충혈돼서 힘들었는데 그 상태로 시력검사를... 쨌든 꼼꼼하게 시력 검사도 해주셨고! 5년 전 안네발렌틴 렌즈와 도수 차이는 거의 없지만 약간의 난시와 근시가 추가되었다고 했다. 아마, 아마 노안...이 온 게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이제 나이가...

 

 

난가?

 

쨌든 도수 차이가 거의 없으니 렌즈 교체를 굳이 권하진 않는다고 했다. 렌즈에 스크레치가 좀 있지만 심한 편은 아니라고. 만약 좀 더 선명하게 보길 원한다면 교체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솔직하게 말씀해 주셨다. 생각보다 렌즈 교체를 권하진 않아서 당황했...다. 하지만 한 달 기다려 왔으니 온 김에 프레임도 고치고, 피팅도 하고, 눈알도 바꿔주면 좋겠다 싶어서 진행하기로 했다! 

 

+ 렌즈 교체하면서 신기했던 게, 피팅했던 안경을 쓴 후에 내 동공이 렌즈의 어디쯤에 위치해 있는지 체크를 하더라. 그 부분을 중심으로 도수를 넣는다고 했다. 이전에 렌즈 교체하면서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방식이었음... 그럼 그전엔 걍 다들 대충 가운데에 때려 넣었던 건가...! 충격...

 

 

 

 

GERNOT LINDNER

 

참, 도수 측정해 주셨던 분이 쓰신 안경이 넘 예쁘더라. lunor같이 생겨서 혹시 르노인가요? 여쭤봤더니 오! 르노 설립자인 게르놋 린드너가 르노에서 나와서 새롭게 만든 브랜드라고 했다. 느낌이 비슷했다. 매장에 게르놋 린드너 제품이 있다고 보여주신다고 해서 따라갔다. 부식에 강해 실버의 느낌이 쨍하고 오래간다는 대략 그런 내용의 설명을 들으며 추천해 주시는 모델 몇 가지를 써볼 수 있었다. 너무너무 이뻤다... 그리고 참 비쌌다... 백만 원이 넘는다고... 헤헤 그리고 좀 더 저렴하지만 비슷한 느낌의 안경도 보여주셨다.

 

 

 

 

지파츠 Zparts라는 일본 브랜드 안경도 보여주셨다. 먼저 본 안경의 반값정도. 너무너무 이쁘더라! 가볍고 시원하고 간결한 느낌의 실버 안경이 갖고 싶어서 헤매다가 충동적으로 가메만넨 101을 구매했었는데 아 좀 더 알아보고 살걸! 또 사면되지

 

 

 

그렇게 실컷 안경들을 구경하고 나니 헌신짝 같던 안네발렌틴 안경이 새것이 되어 돌아왔다. 내 얼굴에 맞춘 피팅이라 흘러내림도 없고, 코받침도 짱짱하고, 근시와 난시가 교정되어 같은 도수임에도 더 색감이나 라인이 선명하게 보였다. 아 그리고 내가 쓰고 갔던 가메만넨 101을 잠깐 보시더니 어? 안경에 나사가 하나 빠져있는 것이다. 진짜 말도 안 됨 언제부터 빠졌지? 허허허 나사 빠진 곳에 구멍이 휭 뚫려서 없어 보였다. 나사 빠진 것처럼 이런 느낌이었을까... 여튼 그걸 보시더니 최대한 비슷한 안경 나사 찾아서 고쳐주셨다. 정말로 감사했다.

 

 

 

 

 

 

 

며칠 뒤 카카오톡으로 메시지가 왔다. 착용 후 일주일 안에 다시 피팅 가능! 피팅 첫날은 안경다리를 너무 조였나? 싶을 정도로 살짝 두통 느낌이 있었는데 다음날부터는 사라졌다. 흘러내리지도 않고 얼굴에 딱 붙어있었다. 카카오톡으로 보내주신 올바른 안경 관리법을 보니 여태 올바르지 않은 행동들만 하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흐흐흐 특히 안경 벗을 때 한 손으로 벗는디... 렌즈에 입김 불어 면티로 렌즈 닦기... 샤워할 때 선반에 안경 올려두고 샤워... 안경 sorry...

 

 

 

 

소중한 내 안경 안네발렌틴 앞으로 50년 더 쓰자!

그리고 안경 피팅이 필요하신 분들은 지금 당장 이수역 스탠다드 안경원 예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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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위치]
서울 서초구 동작대로 134 위너스마당 1층 (주차 가능)
이수역 1번 출구 앞 (4호선, 7호선)

[매장 영업 시간]
월-토 10:00 - 20:00 (매주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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