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 (mon)


회사에 도착해서 페이스북을 딱 켜자마자 타임라인 맨 위에 보인 이미지

딱 3년 전 오늘 오빠와 내가 페이스북 친구를 맺었다고 뜬다.

'내 추억 보기'를 클릭하니깐 과거 10월 5일에 있었던 일들이 좌르륵 나 페이스북에 뭐 이리 말이 많았을까




Selena Gomez ME & THE RHYTHM

이번 노래 좋다 목소리도 섹시해지고









10/6 (tue)

 

요즘 다들 회사에서 '그녀는 예뻤다' 이야기 하느라 정신 없다.

나는 드라마를 1도 보지 않지만 그래도 무슨 드라마인줄은 대강 알고 있었다.

아 - 근데 대화에 단 한마디도 참여하기 어렵더라. 흐흐

그 중 극중에서 여러 옷을 가지고 돌려 입는 그녀의 디테일에 대해 정리해놓은 포스팅을 봤는데 우와 굳

http://live.media.daum.net/share/she 




오늘은 조금 일찍 출근했다. 점심은 대강 고구마와 달걀을 먹고 오후 내내 일을 했다.

16일에 함께 일하는 팀장님이 퇴사하시면서 그 자리에 새로 온 과장님과 오늘 첫 대화를 나눴다.

팀장님 미팅가셔서 과업에 대해 물어볼 사람이 나 밖에 없었다며 뜨아 이렇게 급 대화를 하게 되다니

쨌든 적어도 6개월은 함께 일해야 할텐데 부디 좋은 분이길 (갑자기 소원 빌고 난리)




퇴근길에 갑자기 동생이 팩이랑 클렌징 오일 사오라고 해서

회사 근처 올리브영에 들러 이상한 고무팩이랑 클렌징오일 아무거나 사왔다.

요즘 화장품 떨어진지 거의 2주가 지나가고 있는데 다시 살 생각도 안하고 있고 이렇게 대충 살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인간 (따지면 여자) 구실을 못하고 있음

그나마 동생덕분에 간만에 팩을 했는데 오 - 이런 촉촉한 화사한 마치 미녀가 된 듯한 느낌에 팩을 하는구나






우리가 사랑한 시간. 가이 피어스와 펠리시티 존스 의외로 예쁘게 어울리는 커플





비거 스플래쉬









10/7 (wed)


출근해서 청소하고 점심 먹고 오후 업무 하고! 금요일에 쉬다보니 회의를 하루 당겨서 진행했다. 

회의 도중에 전화가 와서 받아봤더니 주말에 떠나는 부산 여행 관련해서 여행사에서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고 갑자기 가슴이 쿵쾅쿵쾅! 회의 마치고 20개나 되는 만년필을 혼자 포장하면서 힘들었지만 그래도 흥얼흥얼







아 진짜 멋진 작품. 너무 좋아서 배경화면으로도 해놨다. 

http://nickturpin.com/

http://nickturpin.com/portfolio/winter-bus/







10/8 (thu)


출근 지하철. 간만에 앉아서 가는데 내 앞에 서있는 여자가

내 발을 툭툭 치고, 들고있는 종이가방으로는 서있는 옆사람을 계속 건드렸다.

몇 번이나 얼굴을 쳐다보며 내 발을 건드리지 말라고 신호를 보냈는데 그래도 계-속 아주 계속 계속 계속 건드리는거다.

흐 나도 열이 받아서 내릴 때 그 여자를 엄청 세게 밀치며 일어났더니 그 여자도 나를 뒤에서 미는 바람에 앞으로 넘어질 뻔했다.

그때! 정말 순간적으로 분노조절장애 일으킬 뻔 했다. 나도 모르게 손이 머리 위로 올라갔다. 어우

왜 사람들이 순간적인 화를 못 참는지 알 것 같았다. 그래도 정말 와 순식간에 나도 모르게 휙 뒤를 돌아보며 그 여자를 쳐다봤는데

내리고 나니 그 여자의 짜증났던 행동은 기억에도 없고 내가 보였던 행동이 더 무섭게 느껴졌다. 오오오 오으



그래도 회사로 걸어가던 내내 혼자 씩씩거리면서 으 - 열받아 하며 커피와 화장품 맛이 나는 그 없어서 못산다는 말차를 사왔다.

아, 편의점에서 계산하고 나오는데 편의점 아저씨가 트윅스를 하나 건네주셨다. 오늘 나에게 거지같은 일이 있었단걸 아셨을까. 쨌든

점심은 곧 퇴직하는 대리, 팀장 그리고 새로 온 과장님 그리고 나 넷이서 먹었다.


이 넷의 조합은 최악 중 최악이다. 그렇다고 2:2 조합도 3:1 조합도 최악이다. 어느 하나 말이 통하는 사람이 없다.

회사에서 가장 친하게 지내는 친구를 질겅질겅 씹어대는 대리도 그렇고

나 참 나 내 주변엔 군대 얘기 하는 남자 없다고 생각했는데 여기 자꾸 군대 이야기 꺼내는 팀장도 그렇고

이제 앞으로 같이 일하게 될 과장님은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안 올정도로 나와 정말 맞지 않는다


내가 주문한 치즈돈까스의 맛이 별로였지만 그래도 9,000원어치 꾸역꾸역 밀어넣었다.

지금 이 점심시간을 투자한 보상이라고 해야할까. 쨌든 먹었다. 드럽게 맛없었다.

장기하와 아이유 열애설은 예전에 M이 보내준 찌라시에서 이미 읽었던거라 그저 그랬고

퇴근길 족발 벙개는 파토. 집에 오자마자 맥주 한 캔에 과자 한 봉지를 다 먹어버렸다.

그래 피곤했던 하루를 잘 견뎌준 나를 위한 선물이었어.






코블러 (2015)

The Cobbler 
7.6
감독
토마스 맥카시
출연
아담 샌들러, 더스틴 호프먼, 스티브 부세미, 댄 스티븐스, 엘렌 바킨
정보
판타지, 코미디 | 미국 | 97 분 | 2015-04-08


한창 노을의 강균성이 홍보했었던 영화 코블러. 아니 초반엔 좋았는데 뭐옄 마지막에 이 병맛 결론은?

B급 킹스맨 보는 줄 알았다. 그래서 2탄도 나오는건지 뭔지 이건 도대체 뭔지 아담 샌들러 찌질 연기 좋았는데.










10/9 (fri)


엄마도 아빠도 출근, 한글날 쉴 수 있는데 시급이 무려 1만원이라고 해서 출근한 동생

오래간만에 집에 혼자 있게 돼서 얼마나 좋았는지 흐흐흐 



안방 책상에 들어갔더니 옛 흑백 사진들이 잔뜩 널부러져 있었다.

최근에 아빠와 크게 한 방 다퉜는데 예전과 다르게 며칠째 화해하지 못하고 미적미적 거리고 있다. 거의 일주일 째

그런 뒤에 아빠가 저런 옛 사진들을 다 꺼내놓으신 것 같은데 의도는 모르겠지만 뭔가 마음이 뭉클했다.




부산 여행 갈 준비, 카메라를 도대체 무엇을 가지고 갈까 고민하다가 거의 1년 넘게 방치해둔 펜탁스 미슈퍼를 꺼내기로 했다.

배터리를 어디에 뒀는지 모르겠어서 일찍 퇴근하는 엄마께 LR44 전지 두 개를 부탁했다. 다행히도 노출계가 잘 움직이더라!





몽니 10주년 기념 베스트앨범 'Fix' 타이틀곡 너무 좋다.

금요일은 쨌든 오후 1시까지 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엄마의 어묵탕을 거의 냄비째 흡입하고

그거 먹고 하루종일 배불러서 끅끅대다가 엄마 퇴근하고 다시 늘어지게 낮잠을 잤다.

자고 일어나니 밤 9시가 넘었더라 뜨아 








10/10 (sat) ~ 11(sun)



1박 2일 부산여행 따로 포스팅!

instagram @kimonthetable




일요일에 너무 피곤했던 나머지 지난주의 일기를 월요일에 쓰고 있다. 이번주는 뭐가 이리 정신이 없었는지 기록해둔 사진도 없고 휑하게 보내버렸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1일 1사진을 꼭 꼭 찍기로 했다. 아무런 의미가 없어도, 꼭 기록해두기로 했다. 그리고 하나 더, 사진에 의존한 글을 쓰지 않기로 했다.

글을 '느슨하게'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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