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 (mon)


여행 마치고 한국 돌아오니 오후 4시!

짐 찾는데 우리 캐리어 넘나 늦게 나오는 것... 후 없어진 줄 알고 조마조마 했었다.

우린 정직한 한국인이니 자진 세관 신고 하러 갔다가 너무 '자진' 신고 해서 폭탄세금 와!

택스 리펀 받은거 그대로 토해냈네...헤헤...


집으로 가는 버스 탔는데 퇴근시간이라 두시간은 걸린다며 - 와우우우

또 두시간 버스에서 푹 지졌더니, 공항버스 정류장에서 도련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엉엉)

덕분에 편하게 집에 가서 짐만 내리고, 안경점 들러서 렌즈 맞춘 후, 바로 시댁으로 이동!


아버님, 어머님께 큰절을 올리고 다 같이 집밥을 먹었다.

어머님이 우리 온다고 닭볶음탕, 불고기, 부침개 등등 맛있는걸 잔뜩 내어주신 것!

고봉밥 한 그릇을 다 비우고 여행 선물 챙겨드리고 안경 찾아야 해서 급하게 나왔다. 아쉬웠다.



파리에서 평소 쓰던 안경을 주머니에 넣고 개찰구를 나오다가 안경 다리가 휘어져서,

당장 내일부터 쓸 수 있는 안경이 없어 안네발렌틴에 급 렌즈를 맞추었다. 휴 





그리고 결혼하고 첫날밤엔 꼭 치킨을 시켜먹자던 약속을 지켰다!

바삭한 후라이드 치킨과 면세점에서 산 양주를 홀짝 마시며 우리만의 파티 아닌 파티를 했다.

비록 사진은 없지만, 그 치킨 맛은 영영 잊지 못할 것 같다!


다 먹고 나니 새벽 2시였다.








12/5 (tue)


결혼 후 첫 출근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오빠 출근 시키고, 나는 30분정도 쪽잠 잔 후에 일어났다.

일어나자마자 본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고요! 아, 이런 풍경을 집에서 매일 볼 수 있다니 마음이 선덕선덕!

쨌든 첫 출근을 어찌 해야할까,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해본 결과,

마을 버스를 타고 가까운 역에 내려 4호선 -> 7호선 갈아타는게 낫겠단 생각.


네, 1시간 40분 걸렸습니다.


아침 못 먹어서 출근길에 달걀이랑 요거트 사서 올라갔다.

열흘만에 온 회사! 나 없을동안 고생해준 사람들에게 선물을 줬다. 그것이 뭣이냐면!

며칠전에 우연히 비쉬 미네랄 세럼 샘플을 사용해봤는데 너무 좋은거다!

몽쥬약국에서 본품 사다주리라 - 했는데 품절이어서 면세점에서 어렵게 구한 비쉬 미네랄 세럼 본품을 선물했다. 

그리고 호진오빠를 위해 무인양품 조약돌과 아로마 오일 두 개, 그리고 조약돌 도자기 받침대까지 함께 선물!


아낌없이 내어주는 강희는 이번에도 아낌없이 내어주었다. 엉엉

결혼 선물로 내 맘에 쏙 드는 무인양품 탁상 시계를, 호진오빠는 오빠답게 스타벅스 리저브 머그컵 두 개를 주었다.



/

퇴근 후 친정에 내려갔다.

엄빠 얼굴도 보고 저녁도 먹고 급하게 필요한 짐을 잔뜩 가지고 올라올 생각이었다.

흑 내가 가지고 올라가려 했는데, 엄마랑 아빠가 꼭꼭 데려다줘야겠다며 에효!

아빠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수원역에서 안경 잠깐 고치고 창동으로 이동했다 흑흑 얼마나 미안하던지...


1시간 남짓 걸렸고, 다같이 짐을 가지고 올라가서 잠깐 몸 녹이고, 이야기 나누고 그렇게 엄빠를 내려보냈다.

아! 잠깐 집에 들어왔을 때 오빠가 울 엄빠한테 사과 깎아드렸는데 와 - 진짜 감동먹었다. 

울 엄마가 오빠 사과 깎는거 계속 넘나 감탄하면서 지켜보더라. 하긴 나는 사과를 깎아본적이 없...


아, 엄빠 올라온김에 아빠한텐 런던에서 산 바버 자켓을, 엄마한텐 롱샴 가방을 쥐어보냈다. 헤헤





그리고 우린 버스 타고 마트 가서 아침 대용 시리얼과 우유, 맥주 두 캔, 나쵸 한 봉지 사서 들어왔다.

필요한게 왜이리 많은지! 휴지통도 없는 집이라니! 생필품 필요한거 잔뜩 결제하고 자니 새벽 2시 훌쩍 넘었다.




PEEJAY - 나비야 X ZION.T

도입부분 자이언티 목소리 진짜 좋다. 계속 노래를 듣게 만드는









12/6 (wed)


오빠 아침에 출근한거 보고 잠들었는데 깨니깐 아침 8시???

이미 나가서 전철 탔어야 하는 시간인데요?

후다닥 준비해서 출근했더니 아침 10시 반이야 진짜 실화냐


일을 어떻게 했는지 기억도 안 나고, 퇴근길에 신세계백화점엘 들렀다!

목요일에 시어머님 생신이라 소소한 선물을 살까 했찌 히히!

어머님이 무채색을 좋아하셔서 그레이 컬러의 밍크목도리와 모직 장갑을 샀다!!!!

막 비슷한 나이대의 아주머니들이 뭘 사는지 한참 곁눈질로 훑어보곸 나름 열심히 골랐다.







다 사고 보니 오빠 퇴근 시간이랑 비슷해서 오빠랑 저녁 먹고 들어가기로 했다!

리뉴얼한 라멘모토에서 츠케맨 라지 사이즈랑 맥주 한 병 아주 말끔하게 비우고 나왔다.






시어머님 생신선물 고민때문에 울 엄마랑 통화했는데 미역국을 끓여서 아침에 가져다 드려야 한다고...

아니면 하루 전날 시댁에서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미역국을 끓여드리라는... 아... 엄마 그건... 물론 엄청 좋지만... 아...

나중에도 해드릴 수 있는 기회 많으니, 마음의 준비 몸의 준비 정신적 준비가 되면 그때 해드려도 늦지 않을 거라 (나 혼자) 결론내림.





The Michelangelo of Microsoft Excel

저게 다 엑셀로 그린 그림이라니?












12/7 (thu)


출근이 조금 익숙해지려는 -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출발부터 도착할때까지 앉아서 오니깐 괜찮은걸까.

아침에 먹으려고 가져간 사과는 뒷전이고 친구들이 가져온 케익과 곶감들로 아침밥을 대신했다.

날이 추워서 뜨끈한 국물이 땡겨가지고 칼국수를 점심으로 먹었다. 강희는 육칼을 먹었는데, 한 입 먹어보니 꿀맛!




칼퇴하고 집 근처 꽃집에 들러 미리 주문해둔 시어머님 생신 선물을 가지고 나왔다. 바로 돈꽃다발 호호

헤헤헤 뭔가 되게 어머님들 취향에 맞게 잘 만들어준듯? 시어머니 생신 선물이라 빨간 장미로 부탁했더니 딱 좋더라!

퇴근하는 오빠 기다려서 같이 들고 퇴근했다. 집에 들러 어제 사둔 생신선물까지 들고 시댁 근처 계절밥상으로 갔다.


돈꽃다발 드리니깐 카톡에서만 보던거라고 하셨다는 헤헤 그러게, 울 엄마도 카톡 프사였던적이 있는 것 같은?

밥 다 먹고 시댁으로 이동해서 케익 놓고 초 켜고 처음으로 생신축하 노래를 불렀다아아아!

아버님께서 식구가 늘어나니 기분이 좋으시다고 하셨다! 나도 뭔가 마음이 따스해지는 기분이었다.

선물로 드린 목도리랑 장갑 보시더니 넘 마음에 드신다구 해주셔서 감사했다.









흐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왔다.

집이 엉망이어서 청소를 하고 바로 뻗어버렸다.





아 이 분 너무 재미있으셔

예전에 페이스북에서 봤던 예술의 전당 분수녀 그 분이구나








12/8 (fri)


아침에 출근하는 오빠 시리얼 챙겨주고(드디어!) 

좀 자다 일어나서 나도 시리얼 한사발 챙겨먹고 집 정리좀 했다. 헥헥




강희가 준 무인양품 시계와 호진오빠가 준 컵을 정리하구




파리 무인양품에서 사온 조약돌에 오일 조금 뿌려서 화장실에 가져다놓구




신혼부부 필수 가전이라던 발뮤다 공기청정기를 개시!

고놈 참 신기하더라? 오토 모드로 해놨더니 아주 바쁘게 움직이던...




안방이 다른 방에 비해 건조해서 잘때 틀어놓기로 한 발뮤다 가습기!

와, 이거 오빠랑 같이 세팅하면서 나중에 양가 부모님댁에 꼭 선물 드리자고 했다.

그정도로 관리법도 편리하고, 둥글둥글하니 어디에 놔둬도 조화롭더라.





거의 5~6년만에 꺼내는 컵 세트!

보자마자 그냥 샀고, 나중에 결혼해서 꺼내야지 했는데 그 꿈을 이뤘네.

꺼내놓으니 역시 예쁘다!



항상 먹던 영양제를 여분으로 담아 옴!

여전히 계속 먹는 중이고 곧 본품으로 사놔야겠다.

특히 저 빨간색 종합영양제는 없으면 못 살아!

흰색은 잇몸에 좋은 영양제고 곧 유산균도 들여야지.








집 정리 마치고 용산 무인양품엘 갔다! 리뉴얼 앞두고 점포 정리를 한다길래 부리나케 갔는데 와 - 사람 많더라 아침부터!

우선 한바퀴 돌면서 양말/속옷 널기 좋은 사각 행거와 눈여겨봤던 소파 담요와 데스크 트레이를 샀다.

그 외엔 별거 없었고, 한쪽에선 직원들이 가구 포장을 뜯기 무섭게 사려는 사람들이 달려들었다. 뜯자마자 바로 팔리는 진풍경.

하긴 50%씩 할인하구 그랬으니깐! 나같아도 샀겠어. 제일 유명한 그릇장은 정말 열자마자 누가 사가시더라.



여기선 살 게 없어서 명동 무인양품으로 넘어갔다.

반드시 식탁 의자로 쓰겠다고 생각했던 무인양품 적층식 스툴 두 개와

안방에 놓을 떡갈나무 목제거울과 쓰레기통으로 쓸 더스트 박스 두 개와 침대 밑에 둘 소프트 박스 두 개를 집었고!

공병이랑 행주 등 자잘한것도 함께 샀다.


다 모아보니 이건 도저히; 내가 들고 갈 수 있는 짐이 아니어서 퀵 배송을 요청했다.

결제는 지난 무인양품 인테리어 상담회를 통해 신혼가구를 결제하고 받은 상품권으로 말끔하게 결제!




오후 5시에 받아볼 수 있게끔 퀵을 요청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 가는 길!

우리 방탄이들로 잠깐 힐링...매장 들어가려고 했는데 사람 너무 많아서 못 들어감;

집에 오자마자 청소하는데 엄청 큰 택배가 차례대로 왔다.




1. 까사미아 사각 햄퍼

빨래에 관심 없는 나는 빨래감을 대충 바닥에 던져놓는데

오빠는 빨래에 관심이 매우 많아서 빨래 바구니부터 빨래 방법과 옷걸이까지 완벽 세팅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오빠의 의견을 따라 난생 처음 빨래바구니를 샀다. 근데 생각보다 너무 예뻐서 헤헤 기분이 좋음!






2. 일룸 레마 원형식탁

나는 식탁은 무조건 동그란걸로!!! 를 결혼 전부터 외치고 다녔기 때문에 고민 없이 원형 식탁을 구매했다.

이케아에서도 봤는데 크기가 너무 작거나 (지름60cm) 너무 크거나 해서 사지 못했던.

국내 브랜드 찾아보다가 지름 80cm 적당한 사이즈의 식탁이 있길래 후기 몇개 보고 바로 구매했다.

책상 다리가 밖으로 나와있는 게 싫었지만, 설치하고 보니 꽤 괜찮네! 검정색 스툴은 무인양품.





이것저것 설치 하고 기사님들 왔다갔다 하고 나니 엄청 큰 박스 세개가 퀵으로 도착했따.

무인양품 거울, 적층식 스툴, 더스트 박스 등등등등등 아 그거 다 하나하나 뜯고 해체하고 보증서 정리하구@,@

진짜 쉬는 날 하루 종일 아주 청소하고 빨래만 했다.






오빠 퇴근 시간 맞춰서 역에서 만나 서브웨이로 간단히 저녁 먹고 이마트에 들렀다.

정전기포랑 세숫대야랑 나초랑 맥주 집어 들고 같이 집에 들어갔당!

맥주 마시며 나혼자 산다 봤는데 넘 노잼이라 슬펐다. 쿠팡으로 생필품 주문하고 작은방 데스크와 선반도 훑어보고 잤다.






Tomorrow's Modern Boxes 

Thom Yorke(톰 요크)





Life

2xxx!






Energia

Sofi Tukker(소피 터커)


힝 왜 나온지 몰랐지@,@

오랜만에 들으니 역시 뽕끼 작렬 너무 좋네









12/9 (sat)


아침에 일어나서 시댁 회사 들렀따! 어머님하고 아버님 뵙고 히히

어제 밤에 열심히 잰 다용도실 수납장 사이즈를 들고 갔더니 순식간에 밥솥과 광파오븐이 들어갈만한 수납장 가이드를 짜주셨다.

아침겸 점심으로 맥도날드에서 끼니 때우고 나는 서울역에서 기차타고 친정으로 / 오빤 시댁으로 가서 남은 짐 정리!






집 가마자마 엄마랑 아빠랑 동생 다 있어서 좋았다!

난 우선 짐 정리 하고 뭣좀 대충 먹고 컴퓨터 켜서 쓰지 못한 일기를 썼다.

그리고 뒤늦게 내려온 오빠 마중나가서 집으로 데리고 옴!


오늘도 먹느라 사진은 없지만, 엄마의 스페셜한 저녁 식사로 배가 터질뻔했다.

등갈비랑 잡채랑 부침개랑 내가 좋아하는 브로콜리도 있었고 여튼 진짜 배터지게 먹었다.

오빠도 밥 두 그릇이나 먹고, 진짜 잘 먹어줘서 고마웠다!





너어어무 배가 불러서 동네 산책

이제 원래 출입구 막아두고 새로 만든 출구만 이용하게끔 해놨네.

커피를 마시려다가 상가 안에 있는 아이스크림집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엄빠 야식으로 뜨끈한 붕어빵을 한 봉지 샀고




엄빠한테 오빠를 처음 소개시켜드렸던 고깃집 앞을 지나




집으로 들어옴.

싹 씻고 내 방에서 저리 편하게 헤드폰까지 끼고 맘껏 와이파이 하는 오빠.

잠자리가 불편했을텐데도 드르렁 편하게 잘 자준 오빠가 고마웠다!







12/10 (sun)


오늘은 우리 작은 삼촌 아들의 돌 잔치가 있는 날!

그것땜에 오빠도 어제 우리 집에서 잔 것!

아침 일찍 집을 나서서 돌잔치 장소에 도착했다.





결혼하고 첫 집안 행사라 친척들께 인사 하러 다니는 시간이 더 많았다.

음식 조금 먹고 끝나기 전에 오빠와 동생과 함께 나왔다.




신혼여행지에서 동생 선물을 1도 안 사와서 미안한 마음에 갖고 싶은걸 말하라 했더니,

처음엔 명품 지갑을 말했지만 이건 정말 누가 생각해도 120% 잃어버릴걸 알기에 겨울 패딩으로 퉁!

블랙야크에서 고르고 골라 무난한 검정색 패딩을 사주고, 동생이 겨울에 신을 코르테즈를 봤지만 사이즈가 없었다.

회전초밥도 먹고 수다도 떨고 재미지게 쇼핑 끝! 


나 없이 둘만 있어도 뭐가 그리 재밌는지 호호하하 수다 떨고 웃고 떠들고 - 어색해보이지 않아 내가 기분이 좋았다.

난 아직 도련님과 어색한데 말이지 호호호



동생은 집에 가고, 우리도 커피 한 잔 마신 후 기차 타고 집에 왔다.

엄마가 오늘은 꼭 밥솥 박스라도 뜯으라고 해서, 박스 개봉하고 밥도 지어봤다!

와 밥솥빨일까 쌀빨일까? 내가 밥을 잘 지은건 아닌 것 같고 - 쨌든 밥이 너무너무 맛있었다!!!!

달걀 후라이도 해먹고 어머님이 주신 멸치볶음도 먹고 김치도 꺼내 먹었다. 힝


그리고 M의 찬스로 또 잔뜩 쇼핑한 밤

작은방 책상과 선반 사고 무인양품에서도 또 필요한 걸 구입했다.

다음주 택배 장난 없을듯요.


그것보다 돈을 너무 흥청망청 써서 걱정이다. 살림살이 들일게 너무너무 많다.

보풀이 잔뜩 올라온 장갑을 보니, 없어도 되겠지라 생각했던 보풀제거기까지 간절해지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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