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mon)
정신없이 맞이한 2023년
일기쓰는걸 깜빡해서(사실 시간이 없어서)
엄마가 수아 돌보는 사이사이에 지난주 일기를 썼다.
오아시스에서 산 한우 다짐육에 다양한 채소들 더해 믹서로 갈아서
동그랑땡을 잔뜩 만들어두었다. 하나만 구워서 줬는데 너무 잘 먹었던 수아.
엄마랑 나랑 수아랑 같이 놀고, 쉬고, 자며 별일없이 보냈다.
저녁에는 멸치표고버섯주먹밥, 치즈김말이, 가지볶음 해줬는데 잘 안 먹었다.
1/3 (tue)
월요일에 오랜만에 오트밀 꺼내 먹였더니 잘 먹길래
오늘도 아침밥 오트밀 꺼내서 예전에 사뒀던 고구마 퓨레에 얹어줬는데 잘 안먹었다.
수아는 정말 한결같이 퓨레를 안 좋아함.
제품 후기에 이거 안 좋아하는 아기들 없댔는데 하하하
점심엔 엄마가 백숙을 해줬다. 닭육수에 밥이랑 찹쌀 넣어 닭죽도 해주셨다.
간 하기 전 닭죽 조금 덜어서 수아에게 줬더니 와, 정말 정신없이 먹어줬다.
닭고기도 닭가슴살, 닭안심 아니고 닭다리살 줬더니 부드럽고 기름져서 그런지 좋아했다.
수아 밥 먹이느라 나는 한 술도 못 뜨고 있었더니 울 엄마가
"우리 딸 아~" 하면서 나도 한 숟갈 먹여줬다 푸하 순간 웃었지만 마음이 찡했다.
저녁밥은 현미밥, 황태계란국, 동그랑땡, 시금치무침 해줬는데 넘 잘먹었다.
난생 처음 국을 해줬는데 간간히 밥에 국을 적셔 주니깐 후루룩 넘기며 잘 먹었다.
수아 아침밥이 부실한 것 같아 뭐 해줄까 고민하다가 소고기 낙지죽을 해주기로 했다.
찐 보양식... 하하하... 살아있는 낙지가 왔길래 엄마가 다 손질해주고 데쳐주셨다.
레시피상 낙지 100g이 필요했는데, 낙지가 크길래 다리 하나면 되겠지 싶었지만
다리 하나를 남겨두고 모든 다리를 다 사용해야했음... 허허 남은 낙지는 오빠가 다 먹었다.
양배추, 당근, 표고, 양파, 브로콜리 여러 가지 채소 큐브 넣어서 뭉근하게 끓여두었다.
참 오늘 집에 택배 하나가 왔는데 동업자가 보내준 수아의 돌 선물이었다!
내 스타일의 예쁜 겨울옷과 편지! 그리고 돌 축의금까지 너무 고마웠다.
1/4 (wed)
문센가는 날. 수아가 새벽 6시쯤 일찍 일어났다.
그러고보니 요즘 점점 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이 당겨지고 있구나.
어제 저녁 야심차게 만든 소고기 낙지죽을 아침밥으로 줬다.
잘 안 먹었...지만 그래도 100g은 넘게 먹어주었다.
아침부터 소고기 낙지죽은 좀 과했나? 낙지 냄새도 특이했을거구.
남은 죽은 아까워서 내가 다 먹었다.
엄마는 집에서 쉬고, 나랑 수아만 문센 갔다.
오늘은 국수 촉감놀이를 하는 날이라 여벌옷과 미술가운도 가지고 갔다.
촉감놀이 하는데 하품하는 아가는 수아뿐...후후
ㅎㅎㅎ
몇 가닥 맛보더니 죄다 집어 던지다가 촉감놀이 끝.
옆에 앉은 아가는 다 먹어치워서 그릇에 국수가 없었다 흐흐
집에 오자마자 나는 엄마가 해주신 닭죽을, 수아는 게살시금치덮밥을 줬다.
오늘 아침에 배송된 대게살이랑 냉동실에 있던 시금치 큐브 넣어 후딱 만들었는데
왜 도대체 정성들여 만든 소고기낙지죽은 외면당하고
대충 만든 게살 시금치 덮밥은 잘 먹는건지???????????????
반찬으로 싱싱한 달걀 한개 흰자까지 모두 스크램블 해서 먹였다.
입가에 작은 반점과 점액질 설사 1회를 끝으로
더이상의 큰 알러지 없이 달걀 흰자 테스트도 완료했다.
이제 달걀 흰자 노른자 분리 안 해도 된다...베리 굿...
수아 저녁밥으론 현미밥, 김자반, 시금치무침, 황태달걀국, 닭고기 감자채 볶음 줬는데 오우 완밥했다.
밥과 반찬의 조합이 괜찮았나? 저녁밥을 완밥한적은 또 처음이네.
수아는 저녁에 목욕할때부터 울기 시작하더니 막수 먹다가도 울고 자다가도 울어서
이유 모를 울음때문에 밤에 너무 힘들었다.
수아 재우고 나와서 야식으로 노랑통닭 시켜먹었다 히히히
1/5 (thu)
오늘은 수아 영유아 검진하는 날이라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다.
소고기 낙지죽은 오늘을 마지막으로 당분간 보지 않기로...
전복죽을 해줘볼까...
왜 쪽쪽이를 하고 있지?...
끊었는데?...
카시트 따뜻해질때까지 잠깐 안고있기!
엉뜨 해놓고 같이 앉아있으면 기분 좋다 히히
수아 영유아검진 결과 머리둘레는 백분위 93%(47cm), 키는 31%(73cm), 몸무게는 40%(8.7kg)가 떴다.
백분위수란 같은 성별과 같은 연령대의 영유아 100명 가운데 작은쪽에서부터 순서니깐
머리둘레는 100명중 93번째로 크다는 것인데 수아의 앞짱구가 여기서 빛을 발하는구나? 풉
질병관리청에서 확인해보면 수아와 같은 성별과 같은 연령대 아가들의
머리둘레 평균은 44cm, 키는 74cm, 몸무게는 8.9kg이다.
2.46kg으로 태어나 입짧은 아기 이만큼 키워낸 내가 대단하다고 생각함.
소아과 선생님은 오히려 10%대 뜰줄 알았다며 엄마아빠가 정말 고생 많이 했다고 푸하
다만 아직 좀 작은 편이니 돌 지나서까지 분유를 먹이고
치즈던 달걀이던 잘 먹는것 위주로 많이 많이 먹이라고 했다.
수두와 MMR 접종까지 마치고(이제 좀 컸다고 팔에 주사 맞음) 집에 와서 낮잠 1 자고 일어났다.
집에 오니 엄마가 떡만둣국 해놓으셔서 오빠랑 나랑 엄마랑 맛있게 먹구 수아는 덮밥 먹였다.
오빠는 출근하고, 오후 내내 엄마랑 나랑 수아랑 잘 놀고 잘 쉬었다.
바깥바람좀 쐬러 갈까 했는데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서 나가지 않았다.
수아 저녁밥으론 현미밥, 닭고기감자채볶음, 매생이전, 소고기뭇국 해줬는데 또 완밥했다;!
매생이전 양손으로 집어먹고 난리도 아니었다 허허허
접종날은 목욕하면 안 되니 대충 씻기고 혹시나 접종열 있는지 수시로 체크했다.
퇴근한 오빠와 함께 엄마가 가지고온 편육에다가 엄마표 김치부침개까지 흡입했던 목요일.
+
그리고 오늘 드디어 동업자가 출산했다!
12월 31일이 예정일인데 뱃속이 좋은지 소식이 없어 유도 잡아 출산했고
오후에 아가 나왔다고 연락이 왔다. 어흑 진짜 너무너무 고생했네
수아랑 딱 1년 차이네 흐흐 동업자 아가 좀 더 자라면 수아랑 꼭 놀러가야지!
1/6 (fri)
점점 새벽에 기상하는 이수아....
아침밥 없어서 오트밀 먹였더니 잘 안 먹는다. 한식파구나 너
아침에 수아 재우고 만든 소고기 감자 들깨 덮밥소스
아아... 완밥했습니다...
간장과 들기름 휘휘 둘러 내어주니 잘 먹었다.
들깨는 배신하지 않아...
오후 내내 잘 놀고 잘 먹고 - 오늘도 외출을 꿈꿨지만 미세먼지 무슨일이야;
집에서 엄마랑 나랑 수아랑 셋이서 오손도손 지냈다.
저녁밥으론 쌀밥, 소고기뭇국, 밥새우 애호박 감자채 볶음, 대구전 해줬는데 미적지근했다.
회식하고 집에 오는 오빠 마중 나감...
눈이 너무 많이 오길래 버스정류장까지 나가고있는데 누가 저기서 걸어오길래 보니 오빠였다.
아니 내가 마중나간다니깐 왜 걸어오냐고 하니깐 취해서 어.. 웅.. 이러고있네..
그냥 눈밭에 던지고 올 걸 그랬다...
오빠는 거실에서 쿨쿨 자고... 엄마도 들어가서 주무시고... 나 혼자 산다 다 보고
눈이 많이 내렸나 베란다 나가서 사진도 찍어보고
자기 전에 양치하고 칫솔 꽂다가 변기에 빠트린채로 물 내리고...
1/7 (sat)
12월 31일에 집에 오셔서 일주일 자고 오늘 내려가기로 한 엄마.
수아 완전 아가때 한 열흘 있다가 가신 이후로 이렇게 오래 머물다 가신건 또 처음이네.
수아에게 할머니 어딨어 하면 할머니 쳐다보고 걸어가서 안기고 바짓가랑이 붙잡으니,
엄마는 더더욱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또 혼자 훌쩍이시고~ 울 일도 참 없다 할머니~
일주일 내내 나랑 수아랑 오빠랑 챙겨주고 먹여주고 입혀주고 씻겨주고 다 해준 고마운 울 엄마.
그저, 그저 매일 감사한 마음 품고 자주 연락드려야지. 익숙하고 당연하단 생각은 금물
엄마 마중나가고 들어오는 길
엄청 큰 눈사람이 있어서 사진도 찍고 -
수아 점심 먹이고 우리는 엄마가 해놓고 간 순두부찌개 먹고
오후 내내 수아 돌보고 나도 좀 자고 집안일 하고 휴
저녁엔 흰밥, 김자반, 밥새우애호박감자채볶음, 소고기뭇국, 동그랑땡 줬는데 잘 먹었다.
1/8 (sun)
돌이 지나니 매일 아침마다 수아가 확 자라있는 느낌이 든다.
이목구비도 좀 더 달라지고 행동이나 옹알이도 다양해지는걸 매일매일 느낀다.
잘 자구 일어나서 신난 이수아
아침엔 닭고기 야채죽 대충 만들어주니 어우 너무 잘 먹음...
후 오후엔 미세먼지 뚫고 집 앞에 생긴 카페에 잠시 다녀왔다.
라떼 마셨는데 너무 맛있음... 다음에 꼭 혼자 와서 쉬어야지.
오빠는 주말 당직이라 아침 8시에 출근했다가 집에 왔는데 다시 일이 생겨 오후 3시에 또 출근했다.
나도 힘들고 오빠도 힘들고 엉엉
오늘 점심도 소고기 감자 들깨 덮밥을 줬는데 잘 안 먹었다...
수아는 입이 짧을뿐만 아니라 쉽게 질려하는 스타일이구나... 덮밥은 이틀씩만 줘야겠다...
저녁엔 현미밥, 밥새우애호박감자채볶음, 애호박전, 소고기 목이버섯 볶음, 무조림 줬는데 거의 완밥!
이제 이유식을 만들지 않아도 돼서 넘 편하다. 난 오히려 반찬 만드는 게 더 좋네!
시원섭섭한 마음에 지난 6개월 동안의 이유식 일지도 블로그에 기록해보았네.
수아 재우고나서 감자 양송이 스프랑 소고기 연두부 가지 덮밥 소스도 만들고 수아 보리밥도 지어뒀다.
아,,, 나 진짜 부지런해..,, 후! 내일 아침엔 처음으로 빵을 줄건데 과연 잘 먹을까?
우리 닮았으면 백프로 빵순이일텐데 후후 돼지고기도 샀는데 뭘 만들어주면 잘 먹을까? 기대된다!
아... 아니야 너무 너무 신경쓰지 말자... 지치지 않게 적당히 하자...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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