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 (mon)

 

와 12월이네.

수아가 일찍 일어나서 같이 아침먹고 오전 내내 수아랑 놀며 청소도 했다.

점심 먹고 낮잠도 자고 일어나 놀이터엘 갔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무서워서 못 탔던 미끄럼틀을 오늘은 엎드려서 내려왔다!

 

놀다가 벤치에 앉아있는데 저 멀리서 개 산책시키던 할머니가 수아 보고는

아기 좋아하는 강아지라며 수아 옆에 개 앉혀놓고 수아 손 덥썩 잡고 개를 만지게했다.

당연하게도 수아가 울어서 할머니가 도망가듯 자리를 떴는데 

나도 너무 당황스러워서 아무말도 못하고 벙쪄있었다. 진짜 개같은 경험이었다.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서 손 벅벅 씻기고 옷 다 털고 진짜... 하...

생각할수록 짜증나 죽는줄 알았다.

 

 

집에 와서 수아 저녁은 애호박버터구이, 소고기 치즈볼, 고구마 샐러드 줬는데 잘 안 먹었다.

이틀째 응가를 못해서 입맛이 없나보다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저녁에 응가를 했다.

퇴근한 오빠에겐 고등어 구워주고, 오빠가 사온 붕어빵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12/5 (tue)

 

뭐할까 하다 북서울 미술관이나 가자 해서 아이엠 택시 불러 택시타구 갔다.

새로운 전시 오픈한지 얼마 안 된 것 같더라. 흐흐

 

 

 

어린이들 흔적으로 가득한 전시장

 

 

 

 

 

여러 가지 소재로 만든 조각들도 맞춰보고

 

 

 

 

 

한쪽엔 그림도 그릴 수 있게 종이랑 펜도 있었다! 수아는 뭐 여기서 계속 놀았음.

수아가 책상에 낙서를 하는 바람에 물티슈 들고 따라다녔다.

 

 

 

 

 

마지막에 작품 붙여주기!

나중에 와서 잘 붙어있나 봐야지...

 

 

 

 

 

 

 

귀여운 빈백에 잠깐 누워서 놀기도 하고 흐흐...

 

 

 

 

 

 

 

다른 전시장도 들어갔다.

어린이들이 만지면 안되는 작품들이 있어서 조심조심 다녔다.

 

 

 

 

 

 

 

구석구석 구경하구

 

 

 

 

 

 

 

 

작품 설명 읽을 시간 절대 없음...

수아가 수시로 안아달라고해서 계속 안고 다녔던 것 같네.

 

 

 

 

 

 

 

수유실 들러서 물도 마시고 옷도 입고 -

나갈때쯤 되니깐 학생들이 우르르 들어와서 우리도 급하게 나왔다.

 

 

 

 

 

집에 갈땐 버스 한 번 갈아타고 집으로 갔다.

집 가는 길에 골아떨어졌지만 집에 오자마자 점심 먹겠다구해서 점심 먹고 낮잠 잤다.

 

 

 

 

낮잠 자구 일어나 간식 먹고 또 나갔지.

수아 치즈가 똑 떨어져서 집 앞 수퍼엘 갔다.

 

 

 

한 손엔 수아 치즈, 다른 한 손엔 아빠 줄 과자 하나 골라봐 했더니 스윙칩을 골랐다. 흐흐

 

 

 

 

 

 

 

수퍼 뒤에 새로 생긴 공터에서 킥보드 조금 타다가 들어왔다.

 

오늘 수아 저녁은 바지락 칼국수를 해줬다.

바지랑 5천원어치 사둔거 해감해서 육수 내서 면 넣고 끓였더니 시원하니 맛있었다.

수아도 오랜만에 칼국수 후루룩 먹고 소고기까지 야무지게 잘 먹었다.

퇴근한 오빠에게도 육수에 면 넣어서 칼국수 한 그릇 말아줬다.

 

 

 

/

오늘 언어치료센터에 전화를 했다.

한 곳은 바빠서 나중에 연락 주기로 했고 다른 한 곳은 바로 통화를 했다.

우선 먼저 통화한곳에선 '치료할 필요가 없다' 라고 했다.

 

지금 수아 상태를 전달하니 집에서 꾸준히 해보고 정 안되면 한달 뒤에 찾아오라고 했다.

그때 오면 집에서 어떻게 도와주면 되는지 알려드릴테니 편하게 연락 달라고 했음.

 

 

 

 

 

 

 

12/6 (wed)

 

수요일은 사진이 단 한 장도 없다. 몸이 너무너무 안 좋았기 때문.

매일 기록하진 않았지만 여전히 코로나때문에 목이 찢어질듯 아파서 밤에 잠도 못 잤고,

후유증인지 뭔지 또 아무 냄새도 아무 맛도 안 느껴져서 밥도 잘 안 먹게 되더라.

 

그래도 자식 밥은 챙겨야하니 이것저것 꺼내서 만들어주는데 수아는 또 요즘 잘 안 먹고...

계속해서 무기력한 구렁텅이로 빠지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수요일은 뭐했나 슥슥 넘겨보니 사진이 하나도 없어서 당황스러웠다. 헤헤

 

 

 

 

 

 

 

 

12/7 (thu)

 

새벽 내내 잠도 안 와서 거의 새벽 4시에 잠이 들었다. 그마저도 계속 깨고...

그래도 각성한듯 아침에 일어나 수아 새우죽 아침밥 만들어주고 

아이엠 택시 타고 실내 모래놀이터로 향했다.

 

 

집에서 마을버스로 20분이면 가는곳이라 언젠가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드디어 와봤다.

그런데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애들이 전혀 없었다.

 

 

 

햇빛 따땃하게 들어오는곳에 고운 모래들이 잔뜩 있었다.

여기는 모래놀이 봐주는 보조 선생님도 있어서 엄마들은 밖에서 커피 마시며 쉴 수 있다.

근데 수아는 처음이라 나랑 떨어지려고 안 해서 나도 계속 안에서 놀았음...

 

 

 

 

 

 

 

한 30분 놀다보니 드디어 적응했는지 끝에서 끝까지 돌아다니며 모래놀이를 했다.

어떤 남자 아기랑 아기 엄마가 또 왔는데 수아랑 한 달 차이나는 아기여서

같이 모래 놀이도 하고 포크레인도 가지고 놀고 장난감도 갖고 놀고 그랬다.

 

 

 

 

 

 

 

 

완벽 적응...

 

 

 

 

 

 

여기선 식사도 할 수 있어서 이왕 온거 점심까지 먹기로 했다.

소불고기 볶음밥이랑 돈까스 시켰는데 볶음밥은 입에도 안 대고 돈까스만 다 먹었다.

밥 먹다가도 계속 모래놀이 하고싶다고 해서 급하게 먹이고 들여보냈다.

 

 

 

 

 

 

 

여튼 11시 30분에 와서 거의 2시에 집에 왔나? 

입장료에 밥값에 추가금액에 이것저것 하다보니 3만원 넘게 나왔더라.

응 다신 안 와... 너무 비싸... 무슨일이야... 놀아주기도 힘드네...

그래도 수아가 좋아했고 자꾸 집에 가자는데 안 가려고 해서 쩝...

 

 

 

집에는 버스타고 왔는데 역시나 집 오는길에 바로 골아떨어졌다.

낮잠 자고 일어나 간식은 바나나 먹고, 오후 내내 놀다가 저녁은 갈비찜을 해줬다.

맛이 안 느껴져서 눈대중으로 간을 했는데 수아가 잘 먹다가 어떤건 뱉고 다시 잘 먹고 그랬다. 뭐지?

저녁도 먹는둥 마는둥 하여 대충 먹이고 퇴근한 오빠도 갈비찜 조금 먹고 하루 마무리했다.

 

배가 고픈데 맛도 냄새도 안 느껴지니 먹고싶은게 아무것도 없다.

그나마 설빙같은 시원하고 달달한것만 좀 먹고싶은 정도? 우울하다 우울해

 

 

 

 

 

 

 

 

 

 

12/8 (fri)

 

수아랑 아침밥 먹구 뭐할까 고민하다가 커피 마시러 가기로 했다.

아파트 단지 나와서 버스정류장 가는데 멀리서 시어머님 오시는거 보고 깜짝 놀랐!!!

볼일이 있어서 잠깐 들렀다며 마침 서방님도 있어서 다 같이 커피 마시러 갔다!

 

 

 

 

 

수아는 항상 블루베리 견과류 한 봉지 탈탈 털어서 주고

나는 어제 커피 잘못 마셔서 새벽에 잤던 게 무서워 처음으로 아이스초코를 다 마셔봤다.

서방님이랑 어머님이랑 수다도 떨고 커피도 마시고 수아랑 놀기도 하고 급 만남 넘 재밌었다.

 

 

 

 

 

 

 

커피타임 잠깐 가지고 어머님이랑 서방님은 가시고, 나랑 수아는 좀 더 있다가 일어났다.

금요일이라 그런지 카페에 사람이 금방 차더라.

 

 

 

 

 

 

마트 들러서 수아 점심 덮밥 소스랑 스카치 테이프 사서 집에 왔다.

점심 만들어줄 여력이 없어 짜장소스를 사서 먹였는데 드럽게 맛없는지 잘 안 먹었다.

후 내가 먹어봐도 뭔 맛이란게 느껴져야 알텐데 아무맛도 안 느껴지니 원...

 

 

그렇게 낮잠 자고 일어나서 오후 내내 집에서 놀았다.

저녁은 어글리어스 배송온김에 오랜만에 팽이버섯 바삭하게 구워줬는데 잘 먹었다.

잘 먹던 튀김만두도 손도 안 대고 후 세상만사 너무너무 귀찮구나...

 

심지어 오늘은 오빠 회식이라 내가 수아 씻기고 재우고 다 마무리했다.

설거지는 도무지 귀찮아서 못하겠더라. 수아 재우고 나도 대충 씻고 귀마개 끼고 자버렸다.

1차만 마치고 집에 10시에 온 오빠가 설거지도 하고 집정리도 다 해줬다. 최고여!

 

 

 

 

 

 

 

 

12/9 (sat)

 

무기력 정점을 찍은 날. 코로나 후유증인가? 와 뭐지... 이렇게 무기력한적이 없었는데...

수아 아침에 빵이랑 우유 그냥 주고 오전엔 걍 침대에 누워있었다. 하하하

 

 

 

참 그래도 더 늦기 전에 이케아에서 산 트리 설치했다.

좀 없어보이긴 하지만 뭐 더 사서 꾸미면 되겠지?

나는 또 다시 누워버렸고 수아랑 오빠만 킥보드 가지고 나가서 공원 돌고 들어왔다.

 

 

그래두 수아 점심은 챙겨줘야지...

밥 앉히고 오랜만에 카레 만들어줬는데 세상 잘 먹어줬다. 고맙구만?

우리는 수유리 우동집에서 쫄면이랑 김밥 시켜먹구 그대로 바로 낮잠 자버렸다.

먹고 자고 먹고 자고 최고네 진짜?

 

 

 

낮잠 자고 일어나 옷만 갈아입고 마트엘 갔다.

 

 

 

그래두 나오니깐 좀 낫지...

미안혀 갑자기 무기력해진 나땜에 고생이 많으...

 

 

 

 

 

 

커피 마신다음에 인생네컷 찍고, 달걀이랑 귤도 사고, 장난감도 구경하구,

놀다보니 저녁 먹을 시간이라 마트 식당에서 생선구이에 밥도 엄청 많이 먹구!

집에 오자마자 수아 씻기고 재우고 나도 그냥 골아떨어졌다.

 

요근래 평균 취침시간 저녁 9시에서 10시 사이... 후후...

새벽에 한 번도 안 깨고 다음날 아침 7시 전후로 일어나는데도

몸이 물에 젖은것처럼 무겁고 답답하고 축 쳐진다.

병원이라도 가봐야될까?

 

 

 

 

 

 

 

 

 

12/10 (sun)

 

오늘도 역시 무기력으로 시작하는 하루... 기력 없어 기력 없어 큰일이다...

요근래 수아 아침을 잘 못챙겨준거같아 오랜만에 된장국 끓여줬더니 아주 잘 먹었다.

 

오전엔 집에서 계속 빨래만 돌렸다. 이불도 빨고, 어른 빨래도 하고 그랬다.

날씨가 더운데 이놈의 중앙난방은 꺼질줄도 몰라 집 온도가 27도가 넘어가고 있었다.

수아 점심 먹이고 낮잠 재우는데 바지 벗기고 재웠으니 말 다했지 뭐.

심지어 일어났는데 머리가 땀에 다 젖어가지고 드라이기로 말려줬다. 쩝;

 

 

 

오후에는 집 근처 놀이터로 갔다.

 

 

 

영상 14도라니... 12월 중순 맞나?

 

 

 

 

 

아파트 입구에서 아는 분이 귤을 주셔서 귤도 까먹구

공원에선 어떤 할머님이 아기 귀엽다고 포도도 주시고 허허

 

 

 

 

 

수아가 이젠 겁도 없이 어떤 미끄럼틀도 혼자서 다 잘 탄다. 

애들 없는 놀이터에서 놀다가 좀 더 큰 놀이터 갔는데 거기도 애들이 전혀 없었다.

원래 애들이 없는건지... 아님 일요일 저녁이라 없는건지 뭔지 도무지...

 

두어시간 신나게 놀고 집에 들어와 저녁은 소고기, 새우 버터구이, 계란말이 해줬다.

계란말이에 케찹 콕콕 찍어먹고 나머지도 대충 다 잘 먹었다.

우리는 급 피자시켜먹고! 참 드디어 맛이 아주 약간 느껴지기 시작했다. 후후후

그래서 오랜만에 아주 약하게나마 피자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하 

 

 

 

 

 

수아 씻기고 우유 먹이고 놀다가 책읽고 재우고...

오랜만에 9시 전에 잔 수아 덕분에 주말 일기도 제 시간에(?) 마무리 할 수 있게 됐다.

 

이번주는 이상하리만치 무기력증이 심했다.

몸이 물에 둥둥 떠있는 느낌이 계속 되고 자도 자도 피곤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지금도 씻기 귀찮은 느낌에 바로 누워버리고싶지만 

내가 나를 억지로라도 움직여야지 안 그러면 정말 큰일날것같네.

약이라도 먹으면 좀 나아질까? 다음주에도 지속되면 병원엘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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