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5 (mon)

 

8년만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라고 뉴스에서 그러더라.

아침에 일어나니 창밖이 환하길래 부리나케 나가봤지!

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다.

 

 

아침 수아에게 뜨끈한 새우죽 끓여서 먹고, 우유까지 든든하게 먹인 후 옷 입고 밖으로 나갔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을 밟는다는 것...

행복이야 행복

 

 

 

 

 

 

주말에 눈이 많이 온다길래 미리 썰매를 사뒀다.

썰매는 샀는데 수아 방수장갑이랑 방수부츠는 사지도 않음...핳...

 

손시렵고 발시려울텐데도 썰매 손잡이 꼭 잡고 까르르 웃으며 놀았다.

처음이라 무서워할줄 알았는데 괜한 걱정을 했다.

 

 

 

 

 

재밌어보이길래 서로 태워주자 했는데 오빠도 나도 서로 끌다가 포기함...

오빠 손가락에 힘들어간거 보소 많이 육중해지긴 했어 내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휘뚜루 잘 쓰고있는 미온전 장갑

 

 

 

 

 

 

어찌된게 애들이 하나도 없을까?

같은 동에 아기 엄마에게 연락해볼까 하다가 관뒀다.

다들 어디 간건지? 아니면 정말 애들이 없는건지?

 

가만히 서있으면 눈이 옷에 떨어지는 소리만 들린다.

 

 

 

 

 

리코는 가벼우니 외출시에 자주 갖고 다니긴 하는데

촬영은 열컷 내외로 하고 촬영한 이미지는 보지도 않는다...

매일 백업하던 예전의 나는 어디로 간걸까...

 

 

 

 

 

나는 수아랑 뒹굴뒹굴 놀고 오빠는 맨손으로 눈사람을 만들었다.

손이 시뻘개서 내가 끼고 있던 장갑까지 빌려줌...

 

 

 

 

 

둘이 퉁탕퉁탕 잘 만들고 있떠라

 

 

 

 

 

 

눈사람 머리가 추워보여서 낙엽 하나 얹고 기념 사진 찍었다.

눈이 다 녹아 눈사람이 없어져도 눈사람과 찍은 사진은 평생 남아있으니깐~

 

 

 

1시간 반 남짓 눈놀이 재밌게 하고 옷 갈아입고 시댁엘 갔다.

 

 

 

어머님 아버님이 수아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장난감을 선물로 주셨다.

직접 포장지로 포장하고, 리본까지 묶었다고 하셔서 감동받았다.

정작 나랑 오빠는 수아꺼 아무것도 준비 안 했는데 푸헤헤헤헿히히...

 

시댁 근처 새로 생긴 솥밥집 가서 점심 식사 대접하려고 다 계획해놨었는디

시부모님이 집밥 차려주셔서 (흐미) 하나도 안 남기고 싹싹 긁어먹고 왔다.

잡채, 갈비, 전 등등 명절 밥상이었음...

 

 

 

 

 

다 같이 집에 오자마자 골아떨어져서 꽤 늦게 일어났다.

오빠가 스타벅스 프리퀀시 제품 예약해뒀던게 있어서 부랴부랴 나왔다. 

 

 

 

 

 

 

 

 

근처에 꽤 크게 생긴 스타벅스가 있어서 처음 가봤는데 오오 좋더라.

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입구 앞 자리밖에 없길래 그냥 앉았다.

우리는 커피, 수아는 견과류 타임.

 

한참 놀다가 프리퀀시 안 받고 그냥 나올뻔했다.

올해는 다이어리도 받고 라미 볼펜도 챙긴 남편.

스타벅스 아주 야무지게 갔구나? 참내

 

 

 

 

 

 

해가 금방 진다.

 

 

 

저녁은 간단히 한우 등심, 매시드 포테이토, 라자냐, 토마토 파스타 했다.

 

 

 

등심, 감자, 파스타는 수아 덜어주니 맛있게 잘 먹었다.

라자냐는 완제품 사서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했다.

대접만한 라자냐 마구마구 퍼먹고싶다.

 

 

 

 

 

 

그리고 급하게 산 크리스마스 케이크에 초 꽂아서 촛불도 불었다.

 

 

 

 

 

수아의 첫 케이크!

이제 곧 두돌이니깐 이것저것 다 먹여보자.

 

 

 

 

 

 

 

 

 

 

 

12/26 (tue)

 

 

 

아침에 소고기 들깨죽 끓여서 나눠먹었다.

그리고 오전 내내 알 수 없는 울음으로 진이 다 빠지고,

다른 애들 어린이집 갈텐데 아 부럽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

 

 

 

 

 

 

 

수아 점심에 닭봉 구워서 밥이랑 줬는데 잘 먹었다.

낮잠은 아주 짧게 잤다. 흑흑 오후 내내 놀았는데도 계속 이유 없이 울더라.

이런적이 많이 없는 아기라서 그냥 가만히 쳐다만 보고 있었다.

아마 뭔가 같이 하고싶은데 말이 잘 안 나와서 답답해하는거같기도 하고....

수아 저녁은 동그랑땡, 옥수수전 해줬더니 싹싹 긁어먹었다.

 

 

 

 

 

 

 

 

 

12/27 (wed)

 

오늘도 소고기 들깨죽 나눠먹고

어제와 다르지 않게 오늘도 울면서 하루를 시작했다.

뭔데 왜 뭔데 왜이리 힘들게 하노

 

 

 

 

 

하루 종일 미세먼지가 심해서 아예 나가지도 못하고 집에만 있었다.

스티커, 색종이, 가위, 색연필로 진짜 이것저것 말도 안 되는 놀이 하면서 시간 보냈다.

점심은 소고기 볶음밥 아주 잘 먹고, 낮잠 자고 일어나 간식으로 고구마를 먹었다.

저녁은 동그랑땡이랑 옥수수전 해줬다.

 

난 밤 11시에 화장실 청소 싹 하고 골아떨어졌다. 휴

 

 

 

 

 

 

 

 

12/28 (thu)

 

 

아침 하기 귀찮아서 라구 소스 넣고 달걀밥찜 해서 먹였다.

어제보다 미세먼지가 더 심해져서 오늘은 정말 아예 집에만 있을 생각으로 이것저것 꺼내 놀기로 했다.

 

 

 

 

미세먼지가 진짜 심하긴 한건지 집에 있는데도 목이 칼칼하더라.

 

점심은 돈까스덮밥 해주고, 낮잠 일어나 오후 내내 또 놀았다. 뭘 했는지 후...

이틀 연속 집에만 있으니 답답해 미치겠더라. 

수아 저녁은 옥수수전, 닭봉 구이, 멸치조림 해줬다. 밥은 또 정성스럽게 해줬네;

 

 

 

 

 

스트레스 받았으니 나의 야식은 치킨에 막걸리 꼴깍 먹음.

그리고 수아 방수 부츠도 하나 샀다. 흐흐

 

 

 

 

 

 

 

 

 

 

12/29 (fri)

 

아침 차리기 귀찮을땐 잘 먹었던걸로! 그러니깐 라구소스달걀밥찜!

오전 간식까지 먹이고 버스 타고 스타벅스엘 갔다.

연말이라 사람 많을줄 알았는데 평소보다 훨씬 없었다.

 

 

 

 

나는 콜드브루, 수아는 두부과자인가? 그걸 사봤는데 드럽게 딱딱했다.

그래서 미니 스콘 하나 더 사서 먹었다.

그래도 수아는 두부과자가 더 맛있는지 그것만 골라서 먹었다.

 

 

 

 

 

 

 

 

 

집으로 오는 길 엘리베이터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수아에게 용돈을 주셨다.

한사코 거부했는데 거의 엘리베이터 문 틈 사이로 던질 기세셨음...

 

수아 점심은 소불고기 덮밥 해줬는데 거의 안 먹었다.

울 엄마가 만들어서 냉동해놓고 갔는데 이 레시피는 별로였나봄.

 

낮잠 같이 자고 일어나 간식으론 옥수수로 팝콘 해먹었다.

말일이라 오빠가 1시간 일찍 퇴근해서 집에 왔고 

수아 저녁은 소고기 볶은거랑 감자튀김, 내 저녁은 배추전 해서 먹었다.

 

 

 

 

 

 

"이건 주제 넘는 얘기인데 아이들한테 사인해줄 때 '너 꿈이 뭐니' 하면서 '돼라'고 써주는데, 많이 아픈 친구에게는 써줄 말이 없더라. 한 30분 정도 고민하다 네잎클로버를 그려줬다. 클로버가 원래 세 잎인데 상처가 나면 네 잎이 된다더라. 다들 행운이 있는 2024년 되면 좋겠다"면서 "저도 언제까지 방송에 있을지 모르겠는데, 사람들이 즐거워해주시면 열심히 하겠다. 감사하다"

 

 

 

 

 

수아 갑자기 오열하길래 기안84 대상 받는거 못 보고 침실로 들어왔네.

나중에 보게 된 기안84 수상 소감 영상을 보고 너무 좋아서 공유해본다.

 

 

 

 

 

 

 

 

 

12/30 (sat)

 

와우 수아 8시 반에 일어났다. 오래 자줘서 정말 고마워. 헤헤

주말도 눈이 온다더니 세상에나 오늘은 정말 많이 많이 많이 오더라.

아침에 뜨끈한 된장국 끓여 먹고 우유 든든히 먹이고 또 눈썰매 타러 나갔다.

 

 

 

 

 

새로 산 방수부츠 신겼더니 든든했다. 이제 방수장갑을 사야되는데...

쨌든 아무도 없는 아파트 공원에 나가서 신나게 썰매탔다.

앞으로도 타고 뒤로도 타고 발전에 발전을 거듭함.

 

 

 

 

 

 

 

오늘도 눈사람을 만드는 남편.

나올때 장갑 끼고 나오라고 했는데 마땅한게 없다며 목장갑 끼고 나옴.

 

 

 

 

 

 

 

귀여워

 

 

 

 

 

어디가

 

 

 

 

 

나랑 항상 다니던 등산길 올라가려는지 돌계단 올라가다 몇 번 넘어지더니 포기했다.

눈 위에서 뒹굴뒹굴하고 얼굴에 눈 맞아서 도리도리도 하고 흐흐..

그나저나 빨리 방수 장갑을...

 

 

 

 

 

 

 

 

 

우리 노는 사이에 오빠는 꽤 큰 눈사람을 만들었다.

근데 눈사람 코가 무슨일이야? 눈이 너무 옹졸하다.

웃긴건 수아가 자꾸 코만 잡아 뜯어버렸음.

 

 

 

 

 

아무도 타지 않은 놀이터 미끄럼틀도 서너번 타고

집에 안 간다는거 겨우겨우 달래서 들어갔다.

'아빠 타' 라고 말도 할 줄 알고 진짜 기특혀!

 

 

 

 

 

집에 들어와서 점심은 소고기 볶음밥 주고 낮잠 재웠다.

오빠는 점심 약속이 있어서 나갔다.

수아 낮잠 깨서 간식으로 떡 먹고 오후 내내 놀다가

수아 저녁밥으론 가자미구이, 계란찜 간단하게 먹이고 재웠다.

 

 

 

 

우리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방어회를 시켰다.

제철이라 그런지 꽤 비쌌지만 연말 느낌좀 내야지 하며 무리했다. 흡

 

 

둘이서 3인분짜리 시켰더니 김이 세 봉지나 왔더라.

중 사이즈는 먹어줘야지. 부족한것보다 남는 게 더 나아.

나는 소주, 오빠는 사이다

 

 

 

 

 

 

입에서 아주 쫙쫙 씹히는 게 너무너무 맛있었다. 

수아가 자라면 우리가 매년 가던 가락시장 단골횟집에 같이 가고싶다. 흑흑...

 

 

수아 기저귀 떼기 3일차.

집에선 무조건 팬티 입히는 중인데 하루에 쉬 한 번, 똥 한 번 성공할까 말까 한다.

쉬는 쉬 느낌이 오면 '쉬~' 하면서 변기까지 가다가 싸버린다. 아직 참는 게 어려운 것 같다.

똥 역시 '똥~' 하면서 변기까지 가서 혼자 바지, 팬티 내리고 변기에 앉지만

앉는 순간 변의(...)가 사라지는지 안 나온다고 팬티 입히는 순간 팬티에 퐁당... 해버린다.

 

한 번 결정한것 다시 기저귀 입히면 아기도 혼란스러워한다길래

거실 바닥이 똥오줌 파티가 되어도 하루에 팬티 빨래가 7장이 나와도 꾸준히 하는 중.

우선 수아가 기저귀를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싫어해서 입힐 수가 없다는 게 함정...

팬티 입히니깐 통통한 엉덩이 자주 만질 수 있어서 넘 좋기도 하고 히히!

 

그래도 밤기저귀는 해야해서 이번에 팸퍼스 XXL 사이즈로 바꿨다.

6단계 제일 큰 사이즈인데 널널해서 그런지 이건 그래도 좀 덜 불편해한다.

두돌에 낮기저귀라도 떼면 좋겠다. 집에 있는 기저귀 다 당근에 올려야겠네~

 

 

 

 

 

 

 

 

 

12/31 (sun)

 

오늘 아침도 된장국에 밥 말아 먹었다.

 

밤새 비가 왔는지 길바닥이 난리도 아니었다.

원래는 다 같이 떡집 갔다가 백화점 가려고 했는데 떡집은 오빠 혼자 다녀오기로 했다.

수아 두돌 맞이 수수팥떡 주문! 1월 1일 영업 안 하신다고 해서 하루 전날 픽업했다.

10살까지는 수수팥떡 해야지! 기간 상관 없음 사실 우선 우리 가족이 떡을 너무 좋아함...

 

 

 

오빠가 떡 가지고 오자마자 수아랑 다 같이 백화점엘 갔다.

점심도 먹고 수아 생일케이크도 사오기로 했다.

 

 

 

말일이라 다들 어디 놀러갔는지 백화점이 한산했다.

항상 만석이던 식사자리가 널널하길래 잽싸게 자리 맡았다.

 

 

 

 

나랑 오빤 마제소바, 수아는 안심 돈까스를 먹었다.

마제소바는 그닥 그랬는데 돈까스가 진짜 맛있었다.

수아도 돈까스 아주 잘 먹고, 밥도 먹고, 꼬들 단무지도 야무지게 먹었다.

 

 

 

 

 

 

식품관에 있는 핫바도 사와서 먹고, 앤티앤스도 사와서 먹었다.

수아가 하도 달라길래 반 잘라서 줬는데 주고 나서 너무 많이 준 것 같아 다시 반을 잘라줬더니 울고 불고 난리;

두돌이니깐 그냥 다 먹어라 다 먹어!

 

케이크는 madiu에서 샀다. 직원분들이 넘넘 친절하셨다.

아기를 향한 친절한 사람들만 만나도 눈물이 날 것 같으... 흑흑

 

 

 

 

집에 오는 길 차에서 한 20분 자더니 집에 와서 낮잠 전혀 안 자길래 걍 나왔다.

 

 

 

마지막 눈썰매 타러 집앞 공원에 왔다.

눈과 물이 섞인 땅을 밟고 다니니 신발이 금방 젖어버렸다.

 

 

 

 

 

 

크, 파란 하늘 오랜만이네.

오빠는 공원 곳곳에서 꽤 괜찮은 내리막길이 있으면 무조건 썰매를 타고 내려갔다.

너무 웃겼음 영상도 찍었는데 모든 영상에서 마지막에 환하게 웃는 게 넘 귀엽답;

 

 

 

 

 

 

 

썰매타는 아빠를 묵묵히 바라보는 엄마와 딸...

 

 

 

 

 

 

아빠 잘가요

 

 

 

 

 

시골 아기같네 흐흐

 

 

 

 

 

 

 

집앞 카페에 들러 음료 마시고 왔다.

 

 

 

 

2023년 마지막 날 저녁은 역시 고기!

스테이크, 토마토 파스타, 크림 리조또, 매시드 포테이토 해서 먹었다.

 

 

수아는 거의 1부, 2부 식사가 있는 것 처럼 모두 다 흡입해버렸다.

처음엔 스테이크랑 파스타를 거의 다 먹더니 밥 그만 먹는다길래 내려주고 손씻고 나왔더니

다시 의자에 앉아서 리조또랑 파스타를 죄다 격파해버렸다. 뭐지

 

 

 

 

 

 

그리고 낮잠을 거의 안 잔 수아를 8시 반에 재우고 (성공)

우리는 푹 쉬다가 카운트다운 보고 골아떨어졌다.

 

 

 

 

/

2023년은 다 필요 없고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내가 최고다.

오로지 아기 밥 차리고 똥 닦고 놀아주고 재우고 난 정말 최고야.

난 최고의 엄마였다. 하지만 그 외엔 나를 설명할 수 있는 말이 딱히 없다.

2024년엔 최고의 엄마이자 최고의 무언가로 성장할 수 있는 내가 되기를.

 

그리고...

티스토리에 공개 일기를 쓴지 딱 10년이 되었다.

그동안 와주신 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어디에 계시든지 무엇을 하시든지 행복과 건강이 가득하시길 _()_

 

 

 

 

 

'일주일치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년 1월 첫째주 일기  (0) 2024.01.09
2023년 12월 셋째주 일기  (0) 2023.12.27
2023년 12월 둘째주 일기  (1) 2023.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