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mon)

 

 

비온다.

수아가 날 일찍 깨워놓고 밖에(거실에) 나가자고 하여...

이불이랑 베개 가지고 나가서 누워있었다.

 

 

 

 

아침은 새우 소고기죽을 먹였다.

비가 조금 내리는 것 같아 장화, 우비, 우산까지 셋팅해서 나갔는데 세상에나...

어린이집 반 정도 오니깐 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졌다.

 

비 오는 날 우산 쓰고 나가는 것도 처음이고

우산에 빗물 떨어지는 소리가 꽤 크니 수아도 좀 놀랬고

차도에 차 지나가는 소리도 유난히 광광 거리고

계단에서 두어번 넘어진채로 등원했더니

몇 분 뒤 어린이집 선생님이 '수아 바지, 팬티까지 다 젖어서 여벌옷으로 갈아입혔어요' 라고 키즈노트 남겨주셨다.

 

 

나는 눈 근처에 난 비립종 제거하러 안과엘 갔다.

인기 많은 안과라 40분이나 기다려서 1분만에 제거하고 집에 들어왔다.

점심은 샌드위치 해먹고 청소하니 금방 하원할 시간이다.

 

 

 

비가 조금 내리고 있었고, 오전에 못다한 물놀이를 하원 후 맘껏 했다.

이제 장화가 발에 딱 맞는건지 참방참방 물놀이를 많이 했는데도 신발 속에 물이 안 들어가있더라.

 

집에 와서 수아 저녁 멘치까스, 피클, 야채계란찜 잘 먹이고 -

퇴근한 오빠는 비비고 만두 쪄서 먹었다. 

괜찮은 예적금 상품이 뭐가 있는지 한참 찾아보다 잤다. 후 피곤해!

 

 

 

 

 

 

 

4/16 (tue)

 

쌀쌀한 아침 오늘도 새우죽 먹이고 등원했다.

 

 

 

 

오늘은 가습기 청소를 했다. 분해할 수 있는 부분 다 분해해서 하나하나 닦고 조이고 했다.

 

 

 

 

 

수아와 내 여름옷도 다 꺼내서 세탁기 돌리고 베란다에 널었다.

점심은 양배추 채썰어서 볶다가 소금 후추 간하고 계란 하나 까서 휘휘 볶아 먹었다.

어찌나 배부르고 소화가 잘 되는지 4천원짜리 양배추 한 통 사서 일주일 내내 먹는다.

 

 

 

 

하원하고 소아과엘 갔다.

5일동안 먹은 약이 듣질 않아 다시 갔더니 항생제를 처방해주셨다.

집에 와서 아파트 한 바퀴 삥 돌았다.

 

 

 

날씨가 우중충... 비가 온 뒤라 그런지 지렁이도 많고 벌레들도 많아서 구경할 게 많았다.

큰 나무 뿌리위에 앉으면서 '뱀 위에 앉아' 라고 말하는 무서운 수아...

 

저녁은 낫또에 밥 비비고, 동그랑땡이랑 감자채볶음 해줬다.

아주 오랫동안 저축해둔 예금을 해지한 날.

이자가 꽤 들어와서 야식으로 족발을 시켜먹었다. 굿!

 

 

 

 

 

 

 

 

4/17 (wed)

 

8시에 일어난 수아!

한우 사골국에 밥 넣고 끓여서 죽으로 내어줬다.

 

 

 

 

수아 등원하고 집에 오자마자 집 청소하고 나도 바로 나갔다.

오늘은 카메라 수리하고 필름 맡기러 외출했다. 

 

 

 

 

종로 3가에 내려야하는데 종로 5가에 내렸나 여튼...

이어폰도 안 끼고 가만히 앉아만 있는데도 딴 생각 하느라 내릴 역을 지나쳤다.

 

 

 

 

내려서 걸어가는중...

날씨 좋네...

오히려 좋아...

 

 

 

 

 

 

 

세상 오랜만에 @제일카메라수리 올때마다 항상 몇 년만에 오는 것 같다.

콘탁스 T3 배리어 망가진거랑, 집에 굴러다니는 디카 올림푸스 뮤300 온오프 수리 맡기러 갔다.

둘 다 해서 20만원은 나올 것 같다며 허허 예상은 했다만 후!

시원한 박카스 한 병 드리고 나왔다.

 

 

 

 

 

 

 

맞은편 스타벅스도 참 자주 갔었는데!

딱 점심 시간에 가니깐 사람이 없어서 구석에 앉아 빵과 커피를 먹었다.

노트에 이것저것 정리하고 그랬는데 1시간이 훌쩍 지났다.

 

 

 

 

 

 

걸어 걸어 광장시장도 구경하고, 하 오랜만에 햇빛 쬐니깐 너무 행복했다.

마음속 근심걱정들이 다 날아가는 것 같은 기분...

 

 

 

필름 맡기러 @필름로그

아 종로 르메이에르에 포토위드가 없어진지 1년이나 됐다니...

제일카메라 갔다가 걸어서 광화문쪽 가야지 했는데 없어졌구나 에휴...

 

 

 

나에게 필름현상소는 뭔가 허름한 공간에서 푸근한 아저씨들이 

봉투에 뭉뚝한 볼펜으로 이름이랑 연락처 필름 정보 휘갈겨서 먹지 쫙 찢어 주시는 그런곳인데...

 

모든게 시스템화 돼있는 이곳은 낯설고 딱딱하고 움직임도 조심스럽고...

세 롤 현상 가격이 3만원은 넘어가고, 포트라 800 한 롤도 3만원이 넘는다니...

뭔가 조심하게 되고 경직된 느낌은 가격에서 오는걸까? 하 잘 모르겠다.

쨌든 현상, 스캔했고 아쉬우니 필름 한 롤도 사서 나왔다.

필름값 올랐다 올랐다 말로만 들었지 이렇게나 비싸졌을줄이야!

 

 

집에 가는 길 적금 하나 들러 은행 갔다가 하원 시간 임박하여 미친듯이 걸어 어린이집 갔다.

 

 

 

수아 데리고 와서 집에서 놀다가 저녁은 삼치구이, 새송이구이, 피클, 라구리조또 해줬다.

1만 5천보인가 걸었더라. 다리가 땅땅해졌다.

 

오랜만에 카메라도 수리하고, 필름도 맡기고 되게 취미생활 열심히 하는 사람처럼 지냈던 날.

예전만큼 열정적으로 하지는 못해도 잊지는 말아야지 하고 생각했네.

 

 

 

 

 

 

 

 

4/18 (thu)

 

흠 7시도 안 돼서 일어난 수아... 미열이 난다.

아침엔 낫또랑 계란후라이 해서 밥 먹이고 등원했다.

 

 

 

 

어린이집 선생님께서 수아 열 재보더니

놀이 하면서 그리고 낮잠 자고 일어나서 열이 오를 수 있으니

오늘은 점심 먹고 하원하고 다른 병원에 가보는 게 어떻겠냐 하셨다.

 

 

 

9시 30분 - 12시 30분 시간 순삭...

뭐 했는지 기억도 안 나네...

 

쨌든 12시 반 넘어 수아를 데리러 갔는데 컨디션은 아주 좋았다고 했다.

수아 데리고 같은 동 사는 아이 엄마가 추천해준 이비인후과에 가보기로 했다.

 

 

 

 

병원이 2시부터 시작이라 낮잠 재우고 데려갈까, 그냥 가서 기다릴까 하다가

대기표 뽑고 40분 정도만 기다리면 될 것 같아서 바로 병원에 가기로 했다.

오랜만에 버스 타니 예전에 수아 데리고 이곳저곳 돌아다닌 게 생각나네.

 

 

 

 

 

 

도착하자마자 번호표 뽑았더니 1번이다.

그 길로 근처 카페 와서 망고 주스 사서 나눠먹었다.

 

시간이 돼서 올라갔는데 세상에나 사람이 엄청 많았다. 나이스하게 내가 첫번째로 진료 봤다.

익히 들었듯 원장님은 친절하셨고, 진료도 꼼꼼하게 봐주셨고

아이에게 약을 과하게 쓸지 약하게 쓸지 의견도 물어보시고 하 최고였다.

수아가 하도 찡찡대니 간호사 선생님들이 사탕도 주셨다.

 

 

 

 

약 받아서 집에 오자마자 수아는 골아떨어졌다.

2시간 넘게 자고도 못 일어나서 겨우겨우 깨우고 오후엔 집에서 놀고

저녁은 닭고기 볶음밥이랑 야채전이랑 또 뭘 해줬는데 기억이 안 난다.

 

엄마가 수아 아픈데 고생한다며 먹고싶은거 주문하라고 해서

컬리로 양고기랑 스테이크 담았더니 사주셨다. 고기만 샀네 헤헤

 

 

 

 

 

 

 

 

 

4/19 (fri)

 

 

 

 

아침에 밥 먹고 요거트 두개 뿌시고 등원...

뚜껑 핥아먹고 요거트 먹은 뒤 남은 건 들고 마신다. 멋져

 

 

 

 

수아 등원시키고 또 집 뒤집어 엎었다.

 

 

그리고 정수기 점검 기사님도 오셔서 세척하고 가시고

오후엔 미팅이 있어 잠깐 시간도 내고

 

 

 

정신없이 하원시간이 됐다.

금요일은 낮잠 이불을 들고 오는 날이라 짐이 많아 

짐 놓고 다시 나오자고 했지만 수아는 떼 쓰고 울고 불고 헤헤...

 

그래도 어떻게 잘 달래서 집에 갔다가 이불만 던져놓고 나왔다.

 

 

 

참 수아가 자전거 타고싶다길래 오랜만에 자전거도 꺼냈다.

이젠 페달에 발이 다 올라가고 자기가 힘껏 밟아 앞으로 나아가기도 한다.

너무너무 신기하다. 훌쩍 자랐네 정말루

 

 

 

 

 

 

 

자전거 태워서 공원만 한 20바퀴 돈 것 같다. 진짜로...

그냥 노래 부르면서 이야기 하면서 천천히 돌다보니깐 40분 가까이 돌았다(?)

집에 안 들어온다고 또 난리난리를 치면서 자전거를 막 밀치고 신발 벗어서 던지고 하...

이 떼를 어떻게 하지? 27개월인데 앞으로 더 심해질텐데 요즘 혈압 계속 오른다.

 

 

후 수아 저녁은 스테이크 말고 뭐해줬는지 기억 안 나고, 퇴근한 오빠에게 수아 맡겨놓고 난 나왔다.

오늘도 어린이집 어머니들이랑 저녁밥 먹으러 왔다.

 

 

 

메뉴는 삼겹살 크!

밖에 테이블 깔아놓은곳에 앉으려고 웨이팅 좀 했다.

대화 내용은 역시 기억 나는 게 없다.

 

 

 

 

 

각각 1차와 2차의 사진.

난 2차에서 빠졌지만 나머지 어머니들은 새벽 4시까진가 3차까지 달린 것 같더라.

6명이서 진짜 진득하게 놀고 마셨다. 아니 도대체 여태 다들 어디서 뭘 하고 있었나요?

저렇게 마시고 3차에서 소주 8병 마셨다고 하셨다... 대단하시다 진짜...

 

 

 

 

 

 

 

4/20 (sat)

 

다행히도 숙취는 없었다. 휴!

금요일 저녁에 수아 주고 남은 고기 스테이크 해서 아침에 먹구!

수아는 달걀밥찜 해줬다. 잘 먹었다.

 

 

카메라 수리 맡긴거 찾으러 오라길래 다 같이 종로에 가기로 했다.

 

 

 

찡찡이와 함께 외출...

 

 

 

 

 

 

 

비가 내려서 좀 오래 걸렸다.

세운스퀘어 도착해서 주차하고, 카메라 수리비 계좌이체 하고 나왔다.

(왜 계좌이체 말고 현금 요구하시는지 이해불가능이었지만)

 

 

 

ddp 가서 점심 먹었다.

원래 가려던 돈까스집은 웨이팅이 너무 심해서 바로 옆 식당엘 왔다.

 

 

 

초반에 칼국수 조금 먹긴 했지만 그 이후로 안 먹겠다 시전하여 칼국수 서너입 말고 아무것도 안 먹었다.

우리가 먹기에도 좀 짜다고 해야하나? 하 원래 가려던 돈까스집 갈걸 후회가 밀려왔다.

돈도 아깝고 식사도 제대로 못 하고 하 진짜... 

 

빵 먹고싶다길래 롤링핀에서 빵 샀드만 그것도 안 먹고 징징징...

아마 졸려서 그런 것 같아 안아서 재우려 했는데 그것도 싫다고 고개 빳빳하게 들고 두리번거렸다...

 

 

 

 

 

 

 

나가자

체력 빼자

 

 

 

 

 

키티 뭐시기 전시중이라 줄 서서 앞에서 사진 찍었다.

이수아 야무진 표정과 포즈 넘 웃기네

 

 

 

 

나 세 살이예요 사진인가...

 

 

 

 

 

 

 

저 계단들을 계속 오르락 내리락 하며 놀다가...

 

 

 

 

 

 

 

꼭대기 잔디밭까지 올라가서 다시 내려오는데

여기 계단에서도 계속 오르락 내리락 한다고 난리치고

결국 오열하는 27개월 아이.

머리 아프다... 끌고 나오는수밖에

 

 

 

 

 

 

 

 

 

 

 

점심과 오후 간식 쫄쫄 굶겼더니 집 오자마자 밥줘밥줘 외쳐댔다.

엄마가 주신 양갈비를 구웠더니 세 대를 뜯어먹고 나머지 반찬들도 다 먹어치웠다.

우유에 과일까지 야무지게 먹고 배 퉁퉁 두드리며 기절했다.

 

 

 

 

 

 

 

 

 

4/21 (sun)

 

흠 일찍 일어난 수아.

아침에 밥전 맛있게 부쳐서 먹이고 또 나갔다.

 

항상 차 타고 지나가기만 했던 놀이터에 갔다.

바로 앞에 주차도 할 수 있구, 큰 공원도 있고, 반려견 놀이터도 있어서 볼 게 많았다.

 

 

 

놀이터도 작지만 알차다고 해야하나?

 

 

 

 

 

신나게 노는데 먼저 놀고있던 한참 큰 언니 오빠들이 수아랑 놀아줬다.

수아에게 장난감도 쥐어주고, 귀엽다고 계속 말해주고, 수아 눈높이로 허리를 숙여 이야기 해주고 눈맞춰주고 참 고마운 아이들.

 

 

 

 

 

 

그래서 수아도 멋진 언니가 되기 위해 단련함...

저 그물을 어찌나 잘 올라가는지 떨어질까봐 좀 겁났는데 한 번도 떨어지지 않고 계속 올라갔다.

 

 

 

 

 

 

비 온 뒤라 놀이터에 지렁이가 많더라.

지렁이 구경하다가 몸에 물기가 없이 금방 말라 죽을 것 같아서

오빠가 나뭇가지로 지렁이를 건져서(?) 축축한곳에 옮겨줬다.

 

자기 전에 수아랑 지렁이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아빠가 나뭇가지로 지렁이 옮겼어 라며 다 알고 있었다.

요즘은 '응 그랬지' 보다는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 해주고 있다.

'응 지렁이는 축축한곳을 좋아해. 햇빛 아래 있으면 아파. 그래서 아빠가 축축한곳으로 옮겨준거야'

 

 

 

 

 

실컷 놀고 점심 먹으러 @온달왕돈까스

하 진득한 소스가 잔뜩 뿌려진 경양식 돈까스를 먹고싶어서 여기까지 왔다.

결혼 전에 먹어보고 수아랑 두번째로 왔는데 오빠가 한 8년만에 온 것 같다고 했다.

8년...

 

주차는 성북구청에 하고 걸어서 올라갔다.

딱 점심시간에 갔는데 웨이팅은 없었다.

아기랑 왔다니깐 쇼파 벤치가 있는 자리로 안내해주셨다.

 

 

 

 

나는 온달왕돈까스, 오빠는 일반 돈까스 주문했다.

수아가 잘 먹을 줄 알았는데 역시 소스가 좀 자극적이었나 몇 점 먹다가 안 먹었다.

계란후라이 하나 격파하고 밥 조금 먹고 말았다.

 

이번 주말 외식은 정말 실패네... 흑흑...

 

 

 

 

 

 

에혀 답답한 마음에 맥주나 한 잔 주문하고...

생맥에 돈까스 진짜 죽음이다...

 

배부르게 먹고 카페 갈까 하다가 그냥 집에 왔다.

오빠는 저녁 약속이 있어서 나갔고, 나랑 수아랑 저녁 먹구 내가 수아 씻기고 재웠다.

집 꼬라지가 말이 아니었지만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장난감 청소만 하고 자러 들어갔다.

 

 

하루가 멀다하고 수아의 떼가 심해진다. 27개월인데 이제 시작되는건가?

원래 이랬던 아기가 아니라 그런지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모르겠다.

육아서 따위 읽지 않았지만 이젠 정말 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것 같다.

내게 지혜를 좀 주세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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