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반 한강나들이

from 2011 사진 2011. 9. 25. 23:44

9/24




캬, 요즘 아침저녁으로 날씨도 선선하고 낮에는 따뜻하다. 기타반 마치고 한강에서 치킨과 맥주 먹으며 기타 치러 가기로 한 날! 마침 새신발 개시도 하고 몸도 마음도 가벼운 토요일이었다. 하지만 점점 기타반 수업을 진행하면서 사람들의 참여도가 떨어지고 있다. 사람이 많으면 힘들기도 하지만 그만큼 배로 즐거운데 점점 참석률이 떨어지니 진행하는 나도 힘이 쪽쪽 빠지기 시작한다. 그래도 꾸준하게 와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힘을 짜내서 수업을 한다. 






 


드디어 기타반이 3주째에 접어들었다. 한곡을 마스터하는게 목표였는데 마스터라기보다는 여러 곡을 다양한 방향으로 접할 수 있는것같아서 좋은듯! 3주째엔 아르페지오를 배웠다. 타브 악보를 보는법과 손가락 연주법 등등등 나도 누군가를 가르치면서 더 많이 연습해야함을 느낀다.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계속 이어서 더 배우고 싶다고 말해주는 사람들도 있어서 뿌듯함도 느낀다. 여튼 나에게 너무나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였음이 분명!










토요일반 강습을 마치고 토요일반의 재봉오빠와 시연언니와 함께 카페 앞에서 버스를 타고 여의나루역으로 향했다. 실수로 한정거장 앞에서 내렸지만 날씨가 너무 좋아서 걷기로 했다. 여의도공원도 보이고 정말 오랜만에 한강에 간다고 생각하니 뭔가 두근두근. 언니랑 오빠는 옛생각 난다며 ... 무슨 생각일까 크크크 아 열심히 횡단보도를 걷고 한강으로 내려가는 도중에 일요일반 강습생인 본욱오빠가 불쑥 나타났다. 우쿨렐레와 기타를 두개 다 들고 왔었던! 본욱오빠때문에 우쿨렐레도 해보고싶어서 손이 근질근질거린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지만 또 생각보다 의외로 조용한 한강이었다. 지저분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난리치는 사람도 없었고 모두들 편하게 누워서 도란도란 이야기 하는걸 보니 마음이 편해지면서 덩달아 몸이 귀찮아지기 시작. 오빠들이 치킨과 맥주와 음료등을 사왔다. 계속해서 감탄사를 내뱉으며 '바로 이거지' 를 외치며 맥주와 치킨을 마구마구 먹었다. 와, 이곳에서 먹어서 그런건지 몰라도 맥주가 꿀같았고 치킨은 입에서 사르르 녹았다. 생각해보니 치킨을 진짜 거의 몇달만에 먹는것이기도 했다. 흑흑

재봉오빠, 그 옆엔 시연언니. 그리고 본욱오빠 그리고 조금 뒤늦게 목살구이를 사온 윤경이까지. 총 5명이 모여서 신나게 마시기 시작했다. 


















배부르게 먹고 주변 사람들을 관찰. 

워낙 커플들이 많긴 했는데 정말 그냥 차라리 모텔갔으면 하는 커플들도 많았고, 우연하게 촬영했는데 마치 사귀기 전/일주일째/한달째 느낌을 풍기는 커플들을 촬영하기도 했고 그냥 주변사람들 둘러보는게 참 재미있다. 재미있는 시선으로 사람들을 촬영하는것도 재미있고! 곧 다음본사에서 할 짧은 사진강연에도 이런 내용을 넣었는데 사람들이 잘 이해하고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능













해는 금새 저물고, 날씨가 오들오들 추워지기 시작. 반팔에 얇은 가디건가지고는 이제 9월 말의 밤을 견딜수가 없구나. 시연언니는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고 우리는 남은 맥주들을 해치웠다. 먹다보니 피쳐를 4개나 먹었던 우리, 그렇게 배빵빵 상태에서 일찌감치 집으로 향했다. 이야기하고 떠드느라 기타는 많이 치지 못했다. 게다가 우리자리 근처에서 10cm의 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를 아주 간지나게 치고 그 앞에 사람들까지 몰려있었던, 으헝헝 우리는 그냥 기타를 배게 삼아 누워있어야 했다. 









와, 여튼 이렇게 좋은 인연들을 만날 수 있어서 참 행복하다고 느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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