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9 (mon)
6시 반쯤 일어난 수아. 요즘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나는지 모르겠네. 좀 더 자라고 하면 울면서 눕지만 금방 일어난다. 아침밥은 만들어둔 닭곰탕에 불려둔 찹쌀 넣어서 닭죽 해 먹였다. 아주 맛있다며 싹싹 긁어먹었다.
수아는 등원, 나는 달리러 갔다.
오늘 드디어 아식스 젤카야노 31 개시했다. 와 진짜 그냥 쉬엄쉬엄 뛰는데도 페이스도 좋고, 심박도 좋고 신기했다. 심하게 통통 튀지도 않으면서 발목도 잡아주고! 가끔 달리다가 두 발이 스칠 때도 있었고, 살짝 흔들흔들할 때도 있었지만 달리다 보면 적응하겠지. 배에 힘 팍 주고 제대로 뛰어야겠다.
근데 중랑천 달리기도 재밌긴 하지만 그건 좀 10키로 이상 뛸 때 재밌을 거 같고, 나처럼 5킬로 정도면 축구장 트랙도 괜찮은 거 같다. 동그란 트랙은 우선 오르막 내리막도 없고 똑같은 트랙이라 시야 확보보단 복근에 힘을 주거나 허벅지 신경 쓰거나 내 몸에 신경 쓰기 좋은 거 같다. 중랑천은 막 벌레에 새에 가로로 걷는 사람들에 자전거도 오니깐 잘 봐야 되고... 신경 쓸게 많은 거 같다. 그리고 이제 막 재밌어지려고 하면 반환해서 되돌아와야 함... 그리고 빨리 집에 와서 출근 준비 해야 함...
5월 한달간은 런데이 어플로 달렸다. 튼튼머니 준대서 달려봤는데 벌써 5천 원이나 벌었다. 운동도 하고 돈도 벌고 최고여. 11월까지라니깐 앱테크 하듯 짭짤하게 벌어서 시원한 거라도 사 먹어야겠다.
촬영하러 갔다.
요즘 소호사무실 진짜 좋다. 원두커피뿐만 아니라 컵라면도 무제한이고, 안에 스튜디오도 있고, 택배 포장하는 곳, 송장 인쇄하는 곳도 다 있고 사무실도 있고, 분리수거 공간 따로 있고, 화장실은 물론 탕비실도 아주 잘 돼있다. 여튼 후딱 쳐내고 집 오는 길 다이소 들러서 필요한 거 사고 집 가는 버스 탔는데 하원시간 코앞이라 그냥 어린이집 앞에서 내렸다. 흑흑 바로 하원;;;
수아가 킥보드 타고 싶대서 집에 와서 어린이집 가방이랑 내 가방 놓고, 물이랑 간식이랑 킥보드 챙겨서 놀이터엘 갔다. 놀이터 가면 킥보드는 안 타고... 킥보드 이거 가볍지만 갖고 다니니 거슬리고 어휴... 집에 와서 밥 했다. 닭다리에 카레가루 묻혀서 에어프라이어에 구워주고, 어묵볶음, 버섯들깨탕, 사과 샐러드 만들어 구수하게 한 끼 잘 먹었다.
퇴근한 오빠는 계란 삶아주고... 자기 전 캐시워크 들어가 보니 2만 보 넘게 걸었네. 히히 러닝하면 9천보 넘어있고, 출퇴근 하고 하원 후 놀이터까지 가니 2만보 금방이네. 너덜너덜해졌지만 오늘도 꽤 뿌듯하게 보냈구나.
5/20 (tue)
오늘도 7시 좀 안 돼서 일어난 수아. 아침은 바나나랑 식빵 먹고 등원!
비가 오긴 오는데 애매하게 내린다. 등하원 어린이집 앞에 애들이 많으면 "우리 조금 있다가 갈까?" 라며 그 자리에서 멈춘다. 그리고 애들이 좀 빠지면 그제야 움직인다. 휴 왜 어린이집 애들 만나면 피하고, 인사하기 싫어하는지 모르겠네. 같이 지낸 지 1년이 훌쩍 넘었는데도... 어린이집에선 애들 없으면 이름 부르며 어디 갔냐고 찾는다는데, 밖에만 나오면 세상모르는 사람처럼 지나간다. 애들은 수아 아는척해주고 맛있는 것도 건네주는데 수아는 집에 가자며 나를 잡아당긴다. 머리 아프군...
집 와서 청소하고 이른 점심 챙겨 먹고 가방에 바나나 하나 넣고 일하러 갔다. 오랜만에 안 하려던 거 하려니 손목이 시큰거린다.
퇴근. 전철 타고 자전거 타고 집에 왔다. 집정리 좀 하고 수아 데리러 갔다.
오늘은 노란색 색깔 놀이를 했다. 귀여운 바나나킥도 가지고 왔네. 집에서 바나나킥 조금 먹고 킥보드 타러 나가고 싶대서 나갔다.
집 앞에서 킥보드 신나게 타고, 집에 와서 오랜만에 엽떡 시켜 먹었다. 배달 내역을 보니 엽떡은 4개월에 한 번씩 시켜 먹는 것 같다. 1년에 네 번 밖에 안 시켜 먹는다고?... 말도 안 돼... 쨌든 오랜만에 난 엽떡, 수아는 소고기 구워주고 어묵탕, 감자전, 고구마 샐러드 해서 줬다. 오빠 퇴근하고 수아 씻기고 재웠다.
5/21 (wed)
기상.
아침부터 실바니안 인형 다 꺼내서 놀았다. 다이소에서 3천 원짜리 미니어처 가구를 사 갖고 왔다. 피아노랑 소파가 들어있었는데 수아가 어찌나 좋아하던지, 소파에 인형 다 앉혀보고 피아노 치는 시늉도 하고 그러더라.
수요일은 일을 안 한다. 그래서 오전에 쉬엄쉬엄 달리러 갔다. 달리고 집에 와서 씻고 남은 엽떡으로 점심 해결.
그리고 자전거 타고 동네 스벅엘 갔다. 아주아주 오랜만에, 몇 년 만에 자바칩 프라푸치노를 먹었다. 딱 이거 먹어야 하는 날씨였어! 다이어트할 때는 에스프레소프라푸치노 톨사이즈 (70칼로리던가) 자주 먹었는데, 자바칩 프라푸치노는 칼로리가 높다. 휘핑을 빼고 그란데 사이즈로 먹어버림. 헤헤
아 덥다. 집에 와서 선풍기 다 꺼냈다. 그리고 수아 데리러 갔다.
부부의 날이라고 어린이집에서 찰떡파이를 주셨다. 흐흐 수아는 서너입 먹더니 "떡이 들었네?" 하고선 안 먹을래요 하고 줬다. 초콜릿을 쥐어줘도 먹다 말아버리는 아이.
집에 들러 킥보드 가지고 집 뒤에 있는 놀이터에서 엄청 많이 놀았다. 이름 모를 열매들이 많이 떨어져 있어 돌에 올려 찧기도 해 보고, 땅 파서 심어서 잘 자라라 심어줘보기도 하고, 훌라후프도 해보고 흐흐
저녁은 나 떡볶이 먹는 거 보고 자기도 떡볶이 먹고 싶다길래 토마토소스 넣어서 떡볶이 해주니 싹싹 긁어먹었다. 치킨텐더도 해줬다. 저녁 먹고 수아 씻기고 재우고 나니 동생에게 연락이 와있었다. 친할머니가 돌아가셨다고. 급하게 검은색 바지와 티와 양말을 빨고 널었다.
5/22 (thu)
기상
그리고 등원. 집 와서 청소하고 일찍 출근해서 좀 일찍 퇴근하기로 했다. 할 일 죄다 쳐내고 2시 반쯤 사무실에서 나왔다. 장례식장인 용인까지 갈 수 있는 교통수단이 거의 없더라. 보니깐 명동에서 4101번 버스를 타면 된다길래 명동까지 갔다.
근 15년 만에 지나가 보는 삼일로창고극장 앞. 없어지냐 마냐 했었는데 리모델링 이쁘게 잘 됐네. 그때 만났던 사람들은 모두 잘 지내고 있을까? 카톡으로 영화 얘기 하고 사운드트랙 이야기 하면서 손뼉 치고 공감하고 너무너무 좋았는데 그때 그 시절.
트윈스 펍 요리주점 뭐지 신기한 곳도 보고
1시간 훌쩍 넘게 버스를 탔다.
용인 송전터미널이라는 곳에 내렸다. 택시를 불러봤지만 잡히지 않았고, 큰길에 나가봤지만 택시가 하나도 보이질 않았다. 2시 반에 출발했는데 여기 도착한 건 5시가 넘었더라. 아빠가 입관식 끝나고 데리러 온다고 해서 터미널에서 기다렸다.
사실 친할머니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다. 한 초등학교 때까진 명절마다 군산까지 인사하러 내려갔지만 그 이후엔 아주 가끔 몇 년에 한 번 할머니가 올라오셨다. 그때마다 군산에서 잡은 짭짤한 박대를 한가득 갖고 오셨던 기억'만' 있다. 그 외엔 아무 기억이 없다. 아들만 일곱이나 낳으신 할머니. 그중 우리 아빠는 첫째였지만, 얼마 뒤 할아버지가 전사하셨다. 할머니가 아빠를 증조할머니께 부탁하고, 재혼을 해서 아들 여섯을 낳으셨다. 그 이후 우리 아빤 증조할머니 돌아가실 때까지 쭉 같이 살고, 그 이후엔 광명에 있는 작은할아버지 댁에서 살다가 우리 엄말 만나 결혼을 했다고.
우리 가족은 친할머니댁보다 증조할머니 산소엘 더 자주 갔다. 산소 초입에서 잔디를 사서 묘지까지 열심히 올라갔다. 아빠를 도와 묘를 정리하고, 잡초를 뽑고, 잔디를 심고 했다. 묘지에 햇빛이 잘 들라고 키만큼 자란 잡초들을 낫으로 베는 게 아빠와 내가 가장 많이 했던 일이다. 돗자리를 깔고 음식을 깔고 절을 하고 라면 좀 끓여 먹고 믹스 커피 한잔씩 나눠 마시고 인사하고 내려왔다. 나 결혼 전까진 매년 갔으니 뭐. 1년에 두 번 큰 명절에도 군산이 아닌 광명 작은할아버지댁 오며 가며 차례 지내고 그랬으니. 아빠에겐 가족과 명절을 보낸 게 맞겠네. 그러니 친할머니에 대한 기억이 없는 게... 이상하진 않다.
여튼 오랜만에 작은 아빠들 만나고, 많이 자란 친척 동생들도 만나고, "야 내가 벌써 곧 마흔이야 이것들아" 하면서 신나게 웃고 떠들고 그러다 울고 있는 맏며느리 울 엄마 눈물 좀 닦아주다가 그랬네. 4101번 버스 끊기기 직전에 타고 명동으로 와서 집에 오니 밤 12시가 다 돼간다.
깨끗하게 씻고 누웠다. 이런 곳에 오면 형제자매가 있어야 한다는 게 피부로 다가온다. 구시대적인 거 같지만 쨌든, 형제자매가 있으면 의지가 되겠지. 쉽지 않다.
5/23 (fri)
기상. 식빵에 딸기잼 발라서 주고 바나나랑 우유 챙겨줬다. 수아랑 아침밥 먹는데 수아가
- 엄마 어제 버스 많이 탔어?
- 엉
- 힘들었겠다~ 토닥토닥~
- 어? 고마워 (빵 터짐)
등원시키고 집에 와서 청소하고 이른 점심 후다닥 먹고
일 하러 갔다. 목이 좀 칼칼해서 약국에서 약 사고, 편의점에서 라테 파우치 샀다.
끝. 대표님이 요 앞에 매대에서 참외 팔길래 사 왔다고 한 봉지 가져가라고 주셨다. 퇴근했는데 하원 시간 애매해서 바로 수아 데리러 갔다. 하하하 금요일이라 낮잠이불, 참외, 수아 가방까지 무거워서 집에 들르자고 했다.
집 들러서 짐 놓고 자전거 갖고 나왔다. 한 바퀴 돌고 있는데 빗방울이 떨어져서 급하게 집에 왔다. 저녁은 갈비 해동한 거 굽고, 감자전 했다. 수아가 갑자기 계란찜 먹고 싶다길래 수아한테 계란 두 개 까서 풀어달라고 했더니 엄청 잘해줬다. 흐흐 우유랑 소금 좀 넣어서 전자레인지 돌렸더니 맛있었지만 수아는 한 입도 안 먹었다 뭐지...
수아 씻기고 재우 고나니 오빠가 왔다. 요즘도 수아는 밤 11시 이후에 한 번씩 깬다. 옛날엔 "엄마" 하고 불렀는데 요즘엔 방문을 열고 나온다. 그럼 티브이 보고 있는 또는 누워있는 아빠랑 인사하고, 작은방에서 일하고 있는 나한테 와서 "엄마 노트북 가지고 방에 들어와야지" 한다. 좀 짠하기도 하고... 물 한 컵 가지고 들어가면 물 한 잔 마시고 바로 누워 코 골며 자는 수아. 쩝 미안하고 짠하네.
5/24 (sat)
8시쯤 일어난 수아! 먹다 남은 갈비랑 계란찜이랑 밥이랑 섞어서 주먹밥... 만들어줬더니 잘 먹는다... 반찬 안 먹어? 그럼 다 섞어서 주먹밥처럼 해서 먹이면 끝임. 헤헤
오늘은 이마트 문화센터 트니트니 마지막 날. 3개월 동안 두 번 정도 빠지고 열심히 다녔다. 수아는 초중반에는 재미있어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참여도 안 하고 관심도 없어했다. 초반엔 나랑 들어가다가 적응하고 나서부터는 오빠랑만 들어가길 원했다. 마지막날에도 오빠랑 들어갔네. 마지막날인데 애들이 반도 안 왔다고 했다. 좀... 쓸데없는 장난감 너무 많이 주고... 애들은 큰데 공간이 좁아서 안타까움. 하도 인기 클래스라 궁금했는데 한 번 들어본 걸로 족하다.
마트에서 장도 보고 집에 왔다. 오빠랑 수아는 비눗방울 불러 나가고 나는 점심 준비했다. 그냥 간단히 목살 굽고 집에 있는 묵은지 씻어서 들기름이랑 설탕 넣고 볶았다. 수아도 김치 먹고 싶대서 볶은 거 좀 씻어줬더니 맵다고 안 먹었다. 흐흐
다 같이 낮잠 타임!
낮잠 푹 자고 4시쯤에 오빠랑 수아랑 또 둘이 나갔다. 주말엔 내가 조금이라도 쉴 수 있게 둘이서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고맙구려. 그나저나 마트에서 산 메론킥 맛있다.
집 청소도 좀 해놓고 개인적으로 할 일도 하고 밖에서 수아 목소리 들리는 것 같으면 나가보기도 했네. 저녁은 수아랑 콩나물국, 미트볼, 감자채전 해서 먹었다. 오빠는 이발하고 와서 매콤한 콩나물국에 밥 말아먹었다. 수아 씻기고 재우고, 하루 끝!
5/25 (sun)
기상. 후 수아가 넘 일찍 일어나서... 방에 진짜 암막커튼이 없어서 밝아서 그런가? 베란다 블라인드라도 치고 자야겠다.
엄마 아빠 곯아떨어져있는데 수아 혼자 일어나서 사부작사부작 놀더라. 나도 자다 깨다 자다 깨다 하다 보니 1시간 반이나 지나있었다. 8시면 수아 항상 아침 먹는 시간이라 냉동실에 있던 절편 꺼내서 해동해서 빠삭하게 구워 먹었다.
역대급 좋은 날씨라 어디 갈까 고민하다가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으로 향했다. 올라가서 볼 건 없지만 그냥 날 좋으니 풍경 구경이라도 하자 하고 달려왔다. 예전에 스튜디오 할 때 거래처 사장님이랑 인사동에서 저녁 먹고 멋진 거 보여준다고 여기 온 적 있었다. 우린 그때 낯선 차에 타서 꼬불꼬불 길 올라가느라 토하는 줄 알았는데... 빨리 집에 가고 싶은 생각 말곤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남.
엄청 오랜만에 왔다. 오전 일찍 갔더니 주차장도 여유롭고 사람도 별로 없었다.
수아는 또 새로운 곳에 와서 신나서 와다다 뛰어다녔다.
크 날씨 정말 좋았다.
아침 일찍 갔더니 사람이 별로 없었다. 위에 올라가서 망원경으로 풍경 구경도 하고, 밑에 내려가서 조각상들 구경도 했다. 한쪽에선 자전거 동호회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엄청 시끄럽고, 또 다른 쪽은 외국인 관광객 단체로 와서 우르르르 걸어 다녔다. 11시만 돼도 사람이 확 많아졌다.
날도 더워지고, 사람도 많아지고, 점심 먹을 때도 돼서 인증 사진 한 장 남기고 급하게 나왔다. 점심은 미리 알아봤던 칼국수 맛집 @성북동집 으로 향했다.
11시 반 좀 안 돼서 도착했는데 두 테이블 남았고 주차자리는 꽉 차서 다른 데에 차 대고 왔다. 나랑 수아 먼저 들어가 메뉴를 고르고, 수저를 놓고, 아이 식기도 세팅해 놨다.
나는 콩국수 먹으러 왔는데 콩국수는 6월부터 하신다고 흑흑... 어쩔 수 없이 칼국수를 주문했다. 첨엔 칼국수 3개 시켰는데 너무 많다고 2개 시키라고 하셔서 2개에다가 김치 만두 주문했다. 결론적으로 대식가인 우리 가족에게 칼국수 2개는 부족했음. 하하 먹고 보니 3개도 부족했을 거 같은데...
반찬으로 나오는 배추김치와 열무김치가 미쳤드라...
속이 꽉 찬 김치만두와
칼국수! 따로 말씀드리지 않았는데 아이랑 온 거 보시고 다진 양념을 따로 담아주셨다. 내가 정신이 없어서 말을 못 했었는데 세심한 배려가 넘 감사했다. 그나저나 칼국수 진짜 맛있었다. 연희동 칼국수보다 사골 맛은 살짝 약하면서 국물이 엄청 깔끔했다. 간도 아주 딱 맞고, 근데 막 느끼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밍밍하지 않은 그런 맛; 먹어본 적 없는 국물맛에 나랑 오빤 계속 국물 미쳤다 국물 미쳤음 하면서 먹었다. 국수 좋아하는 수아도 한 입 먹더니 와 맛있다 하면서 많이 먹었다.
빵 맛집 많은 동네라 어디 갈까 고민하다가 옛날부터 내 지도에 별표 표시 돼있는 @밀곳간 으로 갔다. 이렇게 좁은 데인지 모르고 주차자리 없어서 한 바퀴 삥 돌다가 급하게 차 대로 어여 사러 나갔다.
외관은 되게 오래된 로컬의 작은 빵집 느낌. 실제로도 협소했다. 안에 들어가면 사람이 앞뒤로 겹쳐있을 수도 없는 그런 좁은 공간임. 한 5명만 들어가도 꽉 차서 이동할 때 조심해야 한다.
빵이 다 맛있어 보였다. 수아도 구경하다가 크루아상 하나 고르고 나는 행복의 바구니인가 그런 거 고르고 오빠도 먹고 싶은 거 담았다.
결제하니깐 2만 원 훌쩍 넘어 나왔다. 빵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싼 것도 아니고 만드는 정성에 비하면 저렴하게 느껴졌다. 빵집 다녀오면 뭔가 마음이 든든하다. 푸하 그렇게 어디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집으로 향했다.
집 가는 길 수아는 곯아떨어지고, 수아 자는 사이 커피 사서 마시면서 살짝 드라이브도 했다. 집에 도착해서도 못 일어나길래 잠깐 무릎에 눕였네. 집 오니 1시 반이던가, 수아는 낮잠 안 잔다고 해서 다 같이 오후에 놀다가 3시쯤 오빠가 수아 데리고 또 나갔다. 허허 난 그 틈에 청소하고 저녁 준비했다. 저녁은 소고기 굽고 베란다에 심어둔 부추 뜯어서 부추전 하고 사과 샐러드 만들어 먹었다. 후식으로 아까 산 빵 먹고 싶다길래 꺼내주니 크루아상 한 개를 혼자 다 먹는다. 끄트머리를 손잡이처럼 잡고선 마구 뜯어먹는데 난 진짜 한 입도 못 먹었다... 맛있었나 봄.
수아 씻기고 응가하고 재우고 뭐 하다 보니 새벽 2시다. 원래도 일주일이 금방 갔는데, 알바 조금 한다고 시간이 더 금방 간다. 쪼개고 쪼개서 사는 삶... 내일의 내가 편해지려면 오늘 조금만 노력하면 되니깐! 꾸준히 하는 것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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