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1 (mon)
기상. 일찍 잠드니 5시인가에 일찍 눈이 떠진다. 그냥 몸이 한 7시간 자고 나면 다 잔줄 알고 눈 뜨게 만드나 봄 흑흑. 날씨 좋다! 아침은 새우 다지고 양배추 다져서 뭉근하게 죽 끓여 먹이고 수아 등원시켰다.
난 달리러 갔다. 어우 너무 더워서 여름때 달린 거 생각나더라. 그냥 4킬로만 뛰고 집에 왔다. 발도 덥고, 양말도 덥고, 이제 트랙 말고 중랑천 뛰어보고 싶은데 - 언제 여유롭게 나가보려나. 집에 오자마자 씻으면서 화장실 청소하고, 집 청소하고 점심은 간장버터계란밥 해 먹었다.
수아가 아주 잘 봤던 <도레미 곰> 전집을 당근에 올리자마자 알람이 쏟아졌다. 지금 바로 가지러 갈 수 있다길래 밖에 내놨다. 허허 그리고 일하다가 수아 하원!
도서관 가서 수아 책 반납하고, 또 이것저것 빌렸다. 놀이터 들러 조금 놀다가 집에 들어왔다. 저녁은 어묵탕, 닭안심야채볶음, 키위, 연근들깨샐러드 먹었다. 며칠째 제대로 된 응가를 못해서 계속 양배추나 키위같은걸 먹이고 있는데 수아가 오늘 어린이집에서 응가를 했다는 것이다. 근데 선생님은 수아가 응가를 안 했다고 하시고... 어린이집에선 혼자 화장실에 다녀오는데 소변은 혼자 뒤처리하고 오지만 대변은 변기 옆에 벨을 눌러서 선생님을 호출한단다. 그래서 뒤처리를 해주시는 거 같은데... 수아가 오늘 어린이집에서 응가를 했는데 벨은 누르기 싫었다고 했다. 급하게 속옷을 확인해 보니 뜨악...... 이 상태로 얼마나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하 여튼 머리 아프다 머리 아파. 목욕할 때 꼼꼼하게 씻기고 재우고나니 오빠가 집에 왔다.
4/22 (tue)
기상. 아침은 냉동실 가래떡 꺼내서 해동해서 구워 꿀 찍어먹었다.
등원. 비가 엄청 내린다. 우산만 쓰고 가려다가 우비까지 꺼냈다. 일본 여행갔을때 몽벨에서 산 우비인데 그 당시엔 바닥에 질질 끌었지만 이젠 살짝 올라온다. 그래도 아직 불안해서 똑딱이 채워 야무지게 입혀 갔다. 저 정도면 초등학생 입학할 때까진 충분히 입힐 수 있을 것 같어... 집에 오자마자 그냥 라면 하나 끓여 먹고 옷장 정리 시작했다. 여름옷 죄다 꺼내고 겨울 옷 넣고 그랬네. 오후 일하고 수아 하원.
아침보다 비가 덜 내린다. 올챙이 보러 갔지만 비가 많이 와서 물이 넘쳐서 큰 연못으로 다 흘러내려갔나보다. 연못에는 오리들이 가득했고... 괜찮겠지 올챙이들아... 뒷다리 앞다리 나오는 거 꼭 보고 싶었는데... 집 오는 길 바지 젖도록 참방참방 놀다가 집 와서 책 보고 저녁은 연근샐러드, 시금치무침, 키위, 닭고기 고구마 조림해서 먹였다. 요구르트까지 먹였다. 하하하 쾌변 기원!
수아 전집 사줘야지 사줘야지 하던 과학특공대 매물이 괜찮은 게 올라와서 당근으로 데려왔다. 물론 오빠가 가지고 옴. 근데 이제 책 52권을... 택시를 타고... 가지고 옴... 감사합니다...
4/23 (wed)
어우 밖이 환해서 눈이 저절로 떠진다. 오빠는 오전에 병원 간대서 좀 늦게 출근했고, 수아는 시금치랑 닭고기 넣어 주먹밥 만들어 먹이고 등원!
덥다 더워. 키즈노트 사진 보니 반팔 입히는 애들도 있던데 수아도 땀이 많아서... 슬슬 반팔 입혀야겠다고 생각했다.
난 달리러 갔다. 한 2키로 좀 안 됐나? 워치를 보니 기록이 안 되고 있어서... 급하게 기록 켜고 4킬로만 더 달렸다. 이제 뭐지 뭐랄까 이 기록과 속도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살 빠지는 느낌이 없다. 아마 거리나 강도를 좀 더 세게 해야겠지. 인터벌을 하던가 lds를 하던가 그러자고! 우선 아오 5월 중엔 중랑천 10킬로 정도는 좀 달리자. 아오 아오
집 와서 씻고 청소하고 점심 대충 먹고 오후 보내다가 수아 하원. 바로 택시 타고 소아과엘 갔다. 환절기라 수아가 코를 가려워하고, 눈 깜빡임도 시작되고, 눈과 입 주변이 붓기 시작한다. 진짜 하... 전형적인 알러지 반응... 작년엔 이 정도로 심하진 않았는데 이제 얼굴까지 붓는 걸 보니 좀 위험하다 싶었다. 보자마자 알레르기 반응이라고 피검사를 해봐야 할 거 같단다. 방법은 어른들과 동일하게 팔뚝 채혈... 아니 병원 가서 의사 앞에 앉는 것만으로도 오열을 하는 애한테 채혈을 어떻게 시켜... 12개월도 한단다 아니 걔네는 채혈인지 뭔지도 모르잖아여... 우선 약만 받아오고 대충 비용과 검사 결과 이런 것만 물어보고 나왔다. 하긴 해야 할 거 같다. 좀 나중에... 우선 면역력 키워주고 열심히 잘 먹이고 잘 놀아주고 그래야지... 집 청소... 집 상태... 하 이사도 가야 될 거 같고... 머리 아프다... 진짜 이 모든 고민을 혼자서 어영부영... 해야지 뭐 어떡하노... 아니 근데 우선 원인을 알아야 돼... 채혈.. 아악...
약 받고 멘탈 너덜너덜해져서 택시 타고 집 앞에 내렸다. 막대사탕이 먹고 싶대서 슈퍼에 갔다.
아침 10시에 먹은 라면 이후로 아무것도 안 먹어서 허기가 져서 빵 하나 사고, 수아 막대사탕 하나 사서 벤치에서 급하게 먹었다. 세탁소 가서 오빠 옷까지 찾고 집에 들어왔다. 저녁은 에어프라이어에 통목살 굽고, 오렌지, 계란두부국으로 간단히 차렸다. 밥 다 먹고 아직 바깥이 밝길래 오랜만에 오빠 마중 나갔다. 진짜 체력 무엇?
집 들어와서 오빠가 수아 씻기는데 수아가 엄청 짜증내고, 오빠도 같이 짜증내서는 쩝. 우선 1차로 수아 혼냈다. 원하는 게 있으면 말로 해라 짜증 내고 소리 지르고 하지 말고. 수아가 짜증내면 그 짜증이 아빠한테 옮는다고 그래서 아빠도 짜증이 난다고. 2차로 오빠 혼냈다. 월수금 수아 얼굴도 못 보고 지나가고 그나마 화요일 목요일 집에 와서 수아랑 1시간 밖에 못 지내는데 목욕하다가 수아가 짜증 낸다고 똑같이 짜증 내면서 마무리하고 싶냐고. 하루의 끝을 왜 그렇게 망치냐고. 어휴 어휴 어흑 어휴!!!!!!!!!!!!!!!!!
4/24 (thu)
기상. 아침 뭐 먹였는지 기억 안난다. 종일 집에서 지내다가 점심은 저번에 맛있게 먹었던 분식집에서 시켜 먹었다.
김밥, 떡볶이, 순대가 오는데 완전 시장의 맛이라 넘 맛있게 먹었었지. 근데 이번엔 양도 엄청 줄어들 뿐만 아니라 떡볶이가 다 터져가지고;;; 봉지 안에서 뒹굴고 있었다;;; 다시는 안 시켜 먹기로. 금방 하원이다.
날이 좋아 킥보드 갖고 갔더니 놀이터 가서 타자고 한다. 가는 길 철쭉이 넘 예뻐서 사진을 잔뜩 찍어줬다.
놀이터 가서 신나게 놀았다. 수아랑 같은 22년생인데 올해 어린이집에 입소한 아이와 어머님을 만났다. 인사만 하다가 말을 튼 건 처음이었는데 와 진짜 나보다 조금 나이 있으신 거 같았는데 40대 중반이라고 하셔서 진짜 깜짝 놀랐다. 요즘 어머님들은 진짜 피부도 좋고... 키 크고 날씬하고... 어우... 그렇게 이런저런 이야기하다 찢어졌다. 대화 중에 수아가 계속 집에 가자고, 재미없다고, 놀기 싫다고 보채서 집에 들어와서 또 열심히 알려줬다. 친구가 오면 인사먼저 하고, 놀기 싫으면 왜 놀기 싫은지 왜 재미없는지 이유를 말해줘야 엄마가 도와줄 수 있다고.
잘 놀다가 어린이집 친구가 오니깐 집에 가자고 하는 것 같은데, 이유없이 자꾸 피하고 다른 곳으로 가려는 모습에 이젠 지쳤다. 그래도 정말 매일매일 주문 외우듯 알려주고 있다. 챗gpt가 상황극도 만들어줘서... 가끔 그거 외워서 인형으로 알려주고 그러곤 있음... 이게 사회성이라는 건가?... 아니 네 살한테 무슨 사회성을 바라냐... 그치... 내 자식 그대로 인정해야지.. 아니 근데 사회가 돌아가는 기본적인 시스템은 또 알려줘야겠고... 아오 횡설수설
후 저녁은 그냥 크림스파게티 꾸덕하게 하고 닭안심이랑 파인애플 꼬지에 끼워서 구워주니 둘 다 싹싹 비웠다. 왜이리 잘 먹나 생각해 보니 어린이집 오후 간식이 삶은 계란이었는데 하나도 안 먹었다고 함. 쩝 퇴근하는 오빠 마중 나갔다가 들어오고 수아 씻기고 재우는데 수아가 "엄마가 화 안 냈음 좋겠어 엄마 화내지 말아요 엄마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하는데 눈물이 핑 돈다.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는걸
4/25 (fri)
기상 7시 반. 아침은 오렌지 잘라주고 냉동실에 슈크림 붕어빵 있는거 데워서 먹었다.
베란다 텃밭에 물 주는 수아. 꽤 많이 자랐다. 가지도 딸기도 그리고 당근 씨앗에서 싹도 나고! 부추는 한 번 잘라서 먹었고, 상추랑 대파는 더 자라기를 기다리고 있다. 오빠 회사 전기공사 문제로 12시까지 출근하라고 했다며, 오전에 같이 커피나 한 잔 하려고 했지만... 그냥 오빤 출근하고 나는 집에 있었다. 청소하고 일하고 수아 데리러 갔다.
킥보드 갖고 나와서 놀자길래 집에 짐 놓고 킥보드 갖고 나왔다. 바닥에 초록색 열매들이 떨어져 있어서 사진 검색 해봤는데 뭔지 모르겠다. 킥보드 타고 파리바게뜨 가서 식빵이랑 뽀로로 빵 사서 다시 집에 왔다. 저녁은 동그랑땡, 떡만둣국, 과일, 밥으로 간단히 먹었다. 수아 씻기고 재우고 나와서 숨 좀 돌린다. 오빠는 회사 사람 집들이가 있다며 밤 12시 넘어 들어온 거 같다. 아주 커다란 종이에 지금 생각나는 것, 하고 있는 것, 하고 싶은 것들을 마구마구 적어놓고 오롯이 거기에 집중하고 싶다. 흐름이 끊기니 영 속도가 안 난다.
4/26 (sat)
기상. 아침은 식빵, 계란후라이, 딸기잼, 우유에 간단히 먹었다. 오전 10시에 당근 하러 나갔다가 차가 넘 밀려서 수아 트니트니 지각하고;;; 수아랑 오빠만 들어갔다. 나는 식당 구석에서 30분 동안 멍하니 앉아있었네. 차에 가서 자고 싶었지만...
트니트니 마치고 식당에서 돈가스랑 떡튀순, 오빤 해장한다고 해장국 시켜서 먹고 어디 갈까 한참 고민했다. 창경궁 갈까 했는데 창경궁 주차장 공사중이고(어차피 한 번도 주차 못해봤던 코딱지만 한 공간이지만), 맞은편 서울대장례식장 주차장도 주차료가 어마어마하다길래(옛날엔 어찌했는지 기억도 안 나네) 알아만 보다가 포기하고 근처 돌아다니기로 했다.
오랜만에 @북서울시립미술관
다들 교외로 나갔는지 공영주차장이 텅텅 비었다. 여유롭게 주차하고 잔디밭에 오니 애들이 많다. 육교 공사도 마쳤는지 뷰가 깔끔하다.
이 전시는 올해까지 하는 것 같다. 봐도 봐도 재밌어!
곧 오픈될 전시 준비가 한창이었다.
꼭대기층 작은 도서관 가서 책 좀 읽다 보니 애들이 우르르 들어온다.
옥상 지나 육교 건너 중계근린공원으로 갔다. 예전엔 여기 있는 공룡들 보며 뭔 공룡이 있냐 했는데 공룡덕후 수아 덕분에 이건 무슨 공룡이고, 얘는 뭘 잘하고, 얘는 어쩌고 저쩌고를 알게 됐다. 수아도 여기 있는 공룡들이랑 다 하나씩 사진 찍었다. 요즘은 나랑 오빠가 수아 사진 찍어주고 있으면 수아가 "수아가 엄마 아빠 사진 찍어줄게 여기 서봐 손 잡구" 하면서 파바박 찍는다. 현장에서 사진 보여주며 체크까지 해줌 진짜 넌 포토그래퍼 해라 수아야
미술관 안팎으로 놀고 다시 차 타고 나 러닝하는 트랙에 붙어있는 놀이터에서 또 한참을 놀았다. 그간 수아 그네 태워줄 때마다 수아가 "높이 높이 하늘까지 닿게 높이 밀어줘요" 하는데 나는 쫄보라 조금만 밀어줬었지. 근데 오늘 그네 탈 때 오빠가 진짜 멀리 밀어줬는데 수아가 재밌다고 까르르 웃었다. 난 떨어질까 봐 수아 앞에서 계속 전전긍긍... 언제 이렇게 커서 엄마 아빠 눈높이만큼 그네를 타는 거니
이제 집 옴... 내렸지만 집에 안 간다고 하여 또 놀이터...
그리고 올챙이 쳌...
집으로 가는 길 일부러 등산길로 열심히 걸어 걸어 집에 왔다. 오자마자 저녁 준비했다. 닭다리살이랑 파인애플이랑 파를 꼬지에 끼워서 에어프라이어에 맛있게 굽고, 시원한 오이무침이랑 스위트콘 데쳐서 내어주니 다들 잘 먹었다. 너무너무 피곤해해서 8시 안 돼서 눕혔더니 곯아떨어진 수아. 나도 피곤해서 일찍 누웠다.
4/27 (sun)
일찍 자면 일찍 일어나게 되지... 6시 반에 일어난 수아... 아침은 시리얼이랑 우유로 간단히 먹었다. 난 오전에 혼자 방에서 일하고 오빠랑 수아는 최고 놀이터 1시간 넘게 놀다가 점심 먹을 때쯤 들어왔다. 나랑 오빠 점심은 짜파게티, 수아 점심은 집에 있는 짜장가루랑 우동면으로 수아 자장면 만들어줬다. 돈가스용 돼지고기가 있어서 밑간하고 전분 - 계란물 묻혀 지져서 같이 먹었더니 탕수육 느낌도 나는 게 괜찮았다.
그리고 낮잠 2시간 쿨쿨...
잘 먹고 잘 잤으니 또 놀러 나가야지
어린이집 체육시간에 라켓에서 풍선 튕기기 같은 걸 했나 보다 집에 있는 비슷한 도구들로 흉내를 내길래 배드민턴 라켓과 공을 보여주니 엄청 좋아했다. 가지고 나가서 몇 번 보여주니 제법 따라 한다. 우리도 오랜만에 했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서 아쉬웠지만 재밌었네!
비눗방울 불고 싶대서 차에 있던 거 갖고 나왔다. 나랑 오빠랑 배드민턴 치는 사이에 혼자 공원을 돌며 비눗방울 한 통을 다 불어댔다.
초록 열매 줍다가 등산로 지나가는 고양이도 구경하다가 또 가볍게 등산 한 판! 날이 좋은 주말이다 보니 집 앞 초안산 캠핑장에 놀러 온 사람들이 아주아주 많았다. 고기 굽는 냄새가 크... 집에 돌아와서 쉬다가 저녁은 조기 세 마리랑 고등어 하나 굽고, 오이무침이랑 감자전 간단히 해서 먹었다. 수아 씻기고 재우고 이번 주도 끝. 진짜 의식의 흐름대로 쓴 일기네. 파주 여행 다녀온 거 빨리 써야 하는데... 아니 누가 돈 주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열심히 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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