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6 (fri)
새벽 3시에 일어나 짐 챙기고 우유랑 사과 갈아 마시고 새벽 4시에 집에서 나왔다.
아침 8시 40분 비행기인데 성수기라 혼잡이 예상된다는 문자를 보고선 조금 일찍 출발하기로 했던 것.
공항버스 타는 곳까지 15분 정도만 걸어가면 돼서 그 깜깜한 새벽 열심히 걸어갔다.
둘 다 짐을 바리바리 싸 들고 새벽에 나오니 마치 야반도주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새벽 6시 안 돼서 공항 도착! 수하물이 없으니 셀프 체크인 간단히 마치고 와이파이 도시락을 받았다.
와이파이 받을 때 앞에 대기자가 22명이었나? 확실히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많긴 많았다. 출국심사 줄도 어마어마하게 길었다.
인터넷 면세점에서 구매한 내 나스 립펜슬과 이솝 데오도란트, 오빠의 라코스테 집업까지 수령 완료!
할 일 다 마쳤는데도 출발 시각이 한 시간 반이나 남았길래
퀴즈노스에서 샌드위치와 슾으로 간단히 요기했다.
새로 장만한 제로퍼제로의 패스포트 - 리틀 트래블러 걸
종이로 돼 있어서 금방 때가 탈 것 같지만 그게 더 이쁠 듯?
비행기를 탔는데 내 오른쪽 앉은 남자분, 혼자 일본 여행을 가는 듯?
입국신고서 쓰는데 펜 빌려달라고 하고, 내리기 전엔 도심까지 뭐 타고 들어가는지 물어보셨다.
저도 나리타에는 처음이라 NEX밖에 모르겠다고 흠
일본 나리타공항 도착! 찾을 수하물 없이 바로 나오니깐 정말 넘나 편했다!
공항 내 안내하시는 분께 NEX 타는 곳 어디냐고 물어봤더니 직접 데려다주셨다. 헝헝
나리타에서 신주쿠까지 갈 수 있는 다양한 교통수단 중 NEX를 선택했다.
외국인은 왕복 4,000엔에 이용할 수 있고 배차 간격이 30분이나 돼서 놓치면 주구장창 기다려야 한다.
한국에서 미리 살 수 없는 듯? 그래서 우리도 공항 도착해서 샀다.
구매할 때 왕복 티켓도 함께 주기 때문에 잊어버리지 않게 지갑 속에 꼭꼭 넣어두었다.
공항에서 1시간 20분을 달려 드디어 신주쿠역에 도착했다.
후, 거의 4시간 걸려 도쿄에 온 건가? 그냥 다음에 도쿄에 오게 된다면 나리타 말고 하네다로 끊어야겠다.
우선 신주쿠역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공항으로 가는 NEX 티켓을 예약했다.
창구에서 안 하고 기계에서도 가능해서 기계에서 돌아오는 날짜, 시각, 인원, 좌석까지 모두 예약 완료!
이제 밥 먹으러 오우로지(王ろじ)
비가 오고 있긴 했는데, 많이 내리지 않아 걸을 만 했다.
오후 1시 반
점심시간에 왔더니 우리 앞에 네 팀정도 있었다. 여긴 오픈시간 전부터 줄을 설 정도로 맛집이란다!
막 관광객만 많은 집일까 걱정했는데 현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기다리는동안 넘 귀여워서 뽑았는데 뜨거워서 깜짝 놀랐다.
동생한테 물어보니 조금 차가운 밀크커피 라고 써있다던데 개뜨거웟! (맛은 쉣)
한 20분정도 기다려서 들어갔다. 1층에 테이블은 겨우 다섯개였다. Bar에는 1인 손님들이 있었음!
지하에도 테이블이 있는 것 같다.
자리에 앉으면 따뜻한 녹차를 내어준다.
일본어 메뉴판이 테이블에 있긴 한데, 영어 메뉴판을 요청하면 가져다줌!
우린 영어 메뉴판을 보고 톤동과 에비후라이 세트, 그리고 스몰 비어 두 병을 주문했다.
스몰 비어 줄 때 맥주병을 보여주시면서 이게 스몰 비어라고 알려주시던 귀욥!
그나저나 맥주 맛 진심 취해 너무 맛있었다.
에비후라이 세트는 밥, 국, 새우튀김을 내어준다.
흠 그냥 새우튀김이겠지 했는데, 새우튀김...에 대한 인식이 확 바뀌었다.
튀김인데 기름기 싹 뺀 담백한 튀김 속 새우는 아주 살이 꽉 차서 씹는 맛이 최고였다.
오빠가 맛있다고 맛있다고 맛있다고
이건 오우로지의 시그니쳐 메뉴인가? 싶을 정도로 대부분의 사람이 먹고 있던 톤동!
그냥 카레 돈까스 덮밥 요런 느낌일 줄 알았는데 카레가 살짝 매콤했고, 고기는 두툼하면서 부드러웠다.
후기를 보면 소스가 너무 부족하단 사람이 많았는데 나는 좀 많이 담아주신 듯! 적당했다.
난 톤동보단 에비후라이가 더 맛있었고, 전체적으로 모든 음식이 막 우와 헐 이 정도는 아니었다.
그냥 오빠가 가자고 했던 나리쿠라 돈까스 먹으러 갈 걸 그랬다. 살짝 후회했음.
그래도 밥 먹고 나니 힘이 팍팍 솟았다.
열심히 걸어 BICQLO에 갔다.
빅클로는 빅 카메라와 유니클로가 협업해 만든 점포로 총 7층 건물을 반반씩 사이좋게 나눠 쓰고 있다.
이 건물 지하에 snow peak가 있어 잠깐 구경하고 1층으로 올라왔다.
재미있던 건 예약해둔 카메라를 사러 1층으로 갔을 때,
모든 빅 카메라 직원들이 유니클로의 옷을 입고 응대해주는 모습이었다.
알고 보니 1층은 유니클로와 빅 카메라 제품이 함께 전시된 유일한 공간이라고
Canon G7X Mark 2
유튜버들이 많이 쓰는 카메라지욥
FUJIFILM X100F
나도 참 많이 갖고싶었던 카메라
RICOH GR 2
하지만 이것이 바로 내가 산 카메라 + 케이스!
내가 2013년 겨울 홀로 미국 가기 전 리코 GR을 살 것인가, 소니 RX100 2를 살것인가 고민하며 쓴 포스팅이 었었는데!
그때 소니 RX100 2를 구매하기로 결정하면서 '소니는 필요한 카메라, 리코는 써보고 싶은 카메라' 라고 결론을 내렸었지.
근데 그것이 드디어 이뤄졌습니다. GR이 아닌 GR 2로, 무려 4년만에 헤헤헤
RICOH GR2 구매기는 따로 포스팅할 예정이다.
워낙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도 많고, 내 포스팅을 보고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기분 좋게 카메라를 결제하고 호텔로 들어가는 길 ABC MART에서 여행기간동안 신고 다닐 신발을 샀다.
그리고 근처에 아트모스 Atmos shinjuku가 있길래 냉큼 들어갔다.
오빠 매의 눈으로 스캔
저 신발 ABC MART에서도 계속 보고 있던데
비슷한거 집에 한 4개 있던데?
쨌든, 구경만 하고 드디어 호텔 체크인!
우리가 묵은 호텔은 호텔 그레이스리 신주쿠 Hotel Gracery Shinjuku 고질라 호텔로 유명하다.
바로 앞이 가부키초 거리라서 엔간한 먹을거리는 다 있고 신주쿠역까지 5분이면 도착한다.
아, 체크인하는데 한국분이 해주셔서 반갑게 체크인했다.
방에 들어와 좀 쉬다가 면세품 뜯어보기!
이솝 데오도란트 Aesop Herbal Deodorant / 이솝 매장에서 제품 사고 더스트백에 넣어줄때 뿌리는 향으로도 유명함!
나스 립펜슬 돌체 비타 Velvet Matte Lip Pencil - Dolce Vita / 출국 이틀전에 재입고 됐다길래 바로 샀다.
히히 리코 카메라 조심스럽게 꺼내서 집에서 가져온 메모리 카드 껴봤다.
작동 넘나 잘 되고, 가볍고, 온오프 빠르고, 제일 놀랐던 건 조작법이었다.
내가 소니 RX100 2를 가지고 다니면서 짜증 났던 게 휠 조작이었다. 너무 민감해서 조금만 스쳐도 값이 변한다.
이미 좀 망가져서 A/S 받아야 하는데 귀찮아서 미루고 있다.
근데 리코는 그냥 저 작은 뒷면에 모든 버튼이 다 있다.
그렇다고 절대 복잡하지 않다. 필요한 기능들을 한 손으로, 손가락으로 모두 조작할 수 있다.
사실 이 카메라를 단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고 구매하는 거라 걱정했는데, 그런 걱정을 날려버리듯 스냅/서브용으론 최고!
대부분 사람 '포지티브 이펙트' 때문에 구매하던데 그것도 그것이지만 정말, 뭐랄까 '매일 가지고 다닐 디카'에 적합한 듯!
헉헉 카메라 조작에 취해 4시까지 넋 놓다가 다시 재정비하고 이것저것 득템하러 돌아다녔다.
Beams Shinjuku 가는 길
이렇게 현지 사람들이 줄 서있는 집 보면 나도 괜히 줄 서서 먹어보고 싶다.
딸기 음료?를 파는 곳 같았는데 아주 줄이 엄청 길었던! 그 앞엔 하브스가 있었다.
그나저나 일본은 다시 맨하탄 포티지 Manhattan Portage가 유행하는듯 싶다.
지난주 이태원 BT21 카페에서도 일본인 관광객들이 작은 크로스백 들고 다니던데!
특히 여자들이 저렇게 백팩, 크로스백 많이들 들고 다니더라! 나도 갖고싶었음.
Beams Shinjuku는 루미네 지하 2층에 있었는데 어우 예쁜 옷 너무 많았다.
오빠는 빔즈 체크 블루종을 킵 해놓고 그라미치 gramicci 바지를 몇 벌이나 입어봤다.
오빠 피팅하는거 기다리는데 너무 스타일 확고한 직원들 사이에서 적잖게 민망했다. 허허
막 오빠 피팅룸에서 나오면 직원들이 날 불러서 바지 어떠냐곸 으헝허엏ㅇ 몰라
음 근데 아니 뭔가 음 바지가 기지바지같은게 넘 이상한거다?
길이가 애매했는데 롤업하면 된다고, 근데 기지바지 롤업하니깐 진짜 이상하던데?
체크 블루종도 넘나 아저씨같아서 이상했고?
오빠가 충동구매를 하지 못하게 열심히 내 의견을 말했고 결국 빈 손으로 나왔다.
이어서 Beams JAPAN으로 갔다. 빔즈 종류 왜이렇게 많음? 여긴 빔즈 재팬과 빔즈 F가 같이 있었다.
Beams F는 우리 스타일이 아니었고 다시 1층으로 내려와 빔즈 재팬을 열심히 구경했다.
여기 진짜 예쁜 빔즈 재팬 에코백과 로고 티셔츠, 컵 등이 있었고 너무 예뻤음!
특히 MOONSTAR와 콜라보한 단화가 계속 아른아른거렸다. 한화로 한 5만 5천원? 살걸 그랬네 후
오빤 한참을 고민하다 いいちこ × BEAMS JAPAN 콜라보 티셔츠를 샀다.
치코라는 보리 소주, 그러니깐 술과 콜라보한 티셔츠인데 으잉 넘나 귀여웠음!
유라쿠초로 넘어가기 전 Lush 매장에 들러 매그너민티 마스크와 우리나라에 없는 Karma 고체향수를 샀다.
동생이 부탁한 B Scent 퍼퓸은 오모테산도 매장에서만 한정 판매중이라고 함.
비는 계속 내리고, 지하철을 타고 긴자역에 내렸다.
조금 걸어 올라가 무인양품 유라쿠초점엘 갔다. 히히
무인양품 일본 사이트에서 살것들 다 정리하고 갔기 때문에 빠르게 고를 수 있었다.
차...찾았다 무인양품 콘돔....
진짜 구석탱이에 있어서 찾기 어려웠다.
무인양품 MOUTH WASH도 담았다. 무인양품 치약 너무 밍밍해서 쓰다가 넣어뒀는데, 얘도 밍밍할 것 같은 기분?
쨌든 패키지도 예쁘고, 어떨까 싶어서 담았다. 500ML라 생각보다 묵직했다.
흐흐 무인양품 가스버너
미니 사이즈가 있다는 걸 알고도 큰 사이즈로 구매했었는데, 큰건 아직도 케이스가 없나보다.
여기가 가장 큰 매장이라 일부러 왔는데 체중계는 품절이어서 못 샀다.
무인양품 분쇄 커피, 메니큐어, 디퓨저 리필, 이불 커버 세트, 치실, 가장 작은 사이즈의 더스트 박스, 에코백 등을 담았다.
택스 프리 마감 시간이 얼마 안 남아서 서둘렀는데, 마침 한국인 직원이 계셔서 반가웠다!
무인양품 택스 리펀 제도는 좀 특이했다. 카테고리별로 나눠 각각 일정 금액이 넘어야 택스 리펀이 된다는 것이다.
한 900엔인가 부족하다고 하길래 카운터 옆에 있는 녹차 초콜릿을 담고서야 택스 리펀을 받을 수 있었다.
총 약 16,000엔 나오고, 택스는 1,200 정도 나왔다. 어휴 한국인 직원 아니었음 뭐가 뭔지 몰랐을지도@,@
오빤 또 막 여기 한국인 직원 많냐며 이것저것 물어보고 허허 기분 좋게 매장을 나왔는데
그제야 우리가 콘돔을 산 게 생각났다... 그랬다고 한다...
비는 계속 내렸고, 오빠가 우산 들고 무인양품 짐까지 들고 다녀서 넘 고맙고 미안했다 흑흑!
오빠 옷 보러 긴자 식스 GINZA SIX 5층 소프넷 SOPH. 고고고고!
마감 시간 1시간 남겨두고 도착했는데도 사람이 꽤 있었다.
오빠가 사려는 셔츠는 있었지만 원하는 사이즈는 없었다. 흑
그래서 찾는 제품이 어느 매장에 있는지 물어보고 아쉽게 발길을 돌렸다.
오늘 종일 원하는 물건을 사지 못한 오빠는 시무룩했다.
긴자 식스 6층 츠타야도 가보고 싶었고, 맞은편 12층짜리 유니클로와 GU 매장, 도버 스트릿 마켓도 가고 싶었지만 -
시간도 늦고 짐도 많고 넘넘 힘들어서 다시 긴자역으로 돌아가기로
헛
긴자역 올라가는 길 도큐플라자 긴자에 L.L.Bean이 있길래 잠깐 들렀는데,
아니 또 마침 20% 세일을 하길래 어쩔 수 없이(?) 내 가방 두 개 들고 나와버렸다.
사실 이런류의 가방을 좋아해서 도쿄에 가면 템베아 또는 시보네의 차콜리를 사 올까 고민했었다.
템베아는 원하는 컬러와 사이즈가 없을 확률이 높고 가격대도 L.L.Bean보단 조금 높은 편!
시보네 차콜리는 내가 딱 원하는 사이즈 (사이즈만 여덟 가지)에 컬러도 화이트 또는 올블랙이라 넘 좋은데
제일 작은 사이즈가 20만 원이 넘는 미친 가격이라 아예 매장 갈 생각도 안 하고 있었던.
근데...아마 다음에 도쿄에 간다면 템베아 또는 챠콜리를 사 올 것 같다.
마치... 리코 GR 2의 가방 버전인 것이지.
긴자에서 지하철 타고 신주쿠역에 내려 호텔로 들어가는 길!
호텔 1층에 긴다코가 있어서 16개들이 다코야끼를 주문했다. 어으 생각만 해도 맛있는 맛!
그리고 역시 호텔 1층 세븐일레븐에서 먹을만한걸 쓸어 담아왔다.
원래 저녁을 긴자 킷사유 오므라이스 먹으려 했는데 영업시간도 8시 반까지라 아예 근처도 못 가고 그냥 돌아와 버렸던.
우선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테이블 위에 먹을 걸 잔뜩 올렸다. 여기에 큼지막한 하이볼까지 곁들이니 최고!
이 호텔을 결정한 다른 이유는 바로 저 창문 때문!
벽 한 면의 가운데를 저렇게 긴 창문으로 만들어놓아서 아침에도, 저녁에도 바깥 풍경 보기가 넘 좋더라.
방이 심각하게 좁았던 거 빼곤 다 좋았다. 아, 화장실 샤워기 수압이 진짜 대박 강했다!
첫날은 이렇게 마무리. 나만 탕진했던 날이라 내일은 온종일 오빠의 득템을 위해 다니기로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