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8 (sun)


힝 너무 순식간에 마지막 날 아침이 와버렸다.

어제 산 캐리어에 짐 다 정리하고, 버릴 거 버리고, 체크아웃하니 오전 9시.




오빠는 여행 가서 호텔에 묵으면 항상 저렇게 팁과 메모를 남겨놓는다.

귀여워서 찰칵





일본 올 땐 수하물 없이 가방 하나씩만 갖고 왔는데, 한국 돌아갈 땐 이케아 가방에 캐리어까지 후!

신주쿠역 캐리어 보관함에 600엔 넣고 짐 보관한 다음 전철 타고 다이칸야마로 갔다.





다이칸야마 내리자마자 보이는 패밀리마트! 있다가 돌아오는 길에 저기서 뭐 먹자! 라고 말했다.

다이칸야마는 정말 깔끔하고 조용했다. 한산한 공기 씁- 들이마시며 걷고 걸어 도착한 다이칸야마 츠타야!





다이칸야마 츠타야 영업시간이 오전 7시부터 새벽 2시까지든가?

그래서 그런지 근처 사는 주민들이 책 한 권씩 들고 서점 안에서 책 읽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의 목적은 츠타야도 츠타야지만 T-SITE 내에 있는 다이칸야마 키타무라 사진기점 代官山 北村写真機店





10시 오픈인데 10시 8분에 후다닥 들어감!

카메라는 물론, 관련된 제품을 판매하는 곳으로 판매뿐만 아니라 사진 인화도 가능한 좋은 상점이다.

나는 이곳에서 필름을 몇 개 담았다. 5개인가 샀는데 6만 원이 그냥 넘어버렸다. 그리고 필름 케이스도 하나 샀다. 

계산해주시던 분이 심한 감기에 걸렸는지 계속 코를 훌쩍이셨던







마침 T-SITE에서 플리마켓을 하는 듯?

건강한 식재료와 빵, 쨈, 음료, 꽃 등 다이칸야마만의 느낌이 충만한 다양한 상점들이 천막 아래서 물건을 팔고 있었다.

흑 갈 길이 바빠서 뭘 보고 사고 구경할 여력이 없었다.







다시 다이칸야마 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패밀리마트에서 간단한 아침을 먹었다.

이제 아키하바라로 가야지!





스에히로초 역에 내려 리버티 아키하바라 8호점으로 들어갔다.

동생에게 물어보니 뭐 11호점도 있고 여러 지점이 있는데 8호점이 그나마 밀리터리 제품이 많다고 했다.





어흐 이런 총 같은 게 널려있었다.

근데 오빠가 찾는 밀리터리 피규어(?)같은 건 볼 수 없었다.




아, 우리랑 같이 들어간 외국인들 무리가 있었는데 다들 저렇게 포켓몬스터에 나오는 캐릭터 옷을 입고 돌아다녔다.

키가 한 2m 되는 외국인이 피카추 옷을 입고 있었는데 좀 무서웠다.




아키하바라 역으로 가는 길

역시 독특한 사람들이 하나둘 나타나고 




힝 고양이 카페 귀엽다




아키하바라인 만큼 갓챠샵이 되게 많았는데, 저 고양이가 너무너무 귀여운 거다!

심지어 저건 바닥에 놔두면 좌우로 움직이는 고양이었는데 도무지 뭔지 알 수 없어서 사진을 찍어 동생에게 보냈더니,

히게만쥬라는 인형이라고. 검색해보니깐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많은 인형이었다!






완전 아키하바라 중심가로 들어온 우리 둘! 크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엄청 많았다.

우린 아키하바라 라디오회관으로 들어갔다. 하, 여긴 정말 밀덕들의 성지였다.







(오빠가 웃고있다)




존 윅에 나왔던 총




8층인가? 층도 엄청 높았고 취급하는 물품들도 다양했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오빠가 찾는 밀리터리 피규어는 볼 수 없었다.

더 미리 찾아보고 갔어야 했는데, 정보가 너무 부족했다.





아키하바라에 있는 요도바시 카메라에 들러 후지필름 프리미엄 킷을 구매하고!

혹시나 해서 애플 스토어에 에어팟 보러 갔더니 역시 Sold out 헉헉!

시부야로 넘어와 블루보틀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으아, 사람이 진짜 진짜 많았다. 주문하는데 웨이팅은 물론, 커피 픽업하는 곳도 웨이팅중이라 사람들로 바글바글!

내부가 답답해서 자동으로 아이스를 마시고 싶어졌다. 드립커피를 마시고 싶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

다행히도 자리가 나서 여기서 좀 쉬다가 마지막으로 ABC MART에 가기로 했다.


ABC MART 가는 길에 갓챠샵이 있었는데 마침! 히게만쥬 뽑기가 있는 것이다!!!

내가 한 5천 원어치 하고 실패하고, 오빠가 5천 원어치 도전하는 순간 히게만쥬 뽑기 성공!!!!!!!

정말 너무너무 귀여워서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아 지금 이 포스팅 쓰는 순간에도 옆에 놔두고 쓰는 중.

ABC MART 가서 뉴발란스 1400 봤는데 가격이 2만 5천엔.... 솔직히 너무 비싼 것 같아 그냥 포기했다.




마지막으로!!!!!! 근처에 오쉬만즈가 있길래 잠깐 들렀다.

오빤 이곳에서 이니셜 박힌 캠프캡과 고민 끝에 파타고니아 숄더백을 샀다.

근데 시계를 보니 신주쿠에서 출발하는 NEX 시간이 30분밖에 안 남은 것이다!


계산하고, 택스 리펀 받고, 신주쿠역 가서 캐리어랑 짐 찾아서 NEX 타는데 까지 가야 하는데 갈 수 있을까!!!!

막 초조해하면서 미친 듯이 달리고 달려서는 NEX 출발 8분 전에 플랫폼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다... 숨차 죽는 줄 알았음...





NEX에서 꿀잠자고 공항 도착해서 체크인, 수하물 맡기고 비행기 타는 곳 앞에서 계속 쉬었다.

 뭐 살 돈도 없고, 짐 늘리기도 싫어서 기념품 쪽은 쳐다도 안 봤다.

남은 동전 탈탈 털어 아이스크림 먹으려고 했는데 어쩜 다 똑같이 140엔이냐. 우린 딱 130엔 있었는데 말이다. 에효





나리타에서 오후 7시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 한국 도착하니 밤 9시 35분.

공항에서 밥 먹고 집에 들어가자 했는데, 수하물 찾고 와이파이 반납하고 보니 10시 반인 것이다.

11시에 집으로 가는 공항버스 막차라고 해서 결국 아무것도 못 먹고 공항버스를 탔다.




버스 타고 집에 오니 거의 새벽 1시가 다 됐다. 와 진짜 몸이 천근만근!

근데 그것보다 배가 고픈 게 더 힘들었다. 결국, 그 시간에 치킨을 시켰고 헤헤 50분 걸린다고 해서 놀랐지만

치킨 기다리면서 캐리어랑 가방 다 열어서 빨래할 거 꺼내고, 짐 정리하고 나니 치느님이 도착했다!

와, 새벽 2시에 치킨을 먹어보다니 그것도 집으로 배달시켜서! 근데 정말 너무 맛있어서 서로 말도 안 하고 다 먹었다.


오빠는 일찍 출근해야 해서 바로 잠들고, 나는 새벽 4시까지 잠이 안 와서 컴퓨터 하다 잤다.

하, 진짜 빡샜던 2박 3일 도쿄 여행! 결혼하고 첫 여행이라 나름 의미도 있었고, 갖고 싶었던 거 많이 사서 즐거웠던!

가려던 곳의 2/3밖에 못 갔지만, 이렇게 또 여지를 남겨 놓아야 나중에 또 갈 마음이 생기는 것이겠지!

다음 여행은 어디로 갈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