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4 (mon)
오빠 일찍 출근하는 날. 수아가 아침 분유를 220이나 먹어줬다 짝짝짝!
그런데 이유식을 잘 안 먹기 시작함.
이유식을 넘 안 먹으니 세끼 이유식으로 넘어가야되나 맨날 생각만 하고 실행을 하진 않음.
간식으론 바나나, 블루베리, 치즈, 떡뻥 줬다.
오빠가 칼퇴해서 이유식 큐브 만들고, 이유식도 만들었다.
오늘부터 아예 불린 백미로 이유식을 만들었다.
차라리 유아식에 가까워지면 잘 먹을 수 있다길래 도전해보기로 했다.
하긴 이 맛도 없고 간도 안 한 밍밍한 죽을 거의 4개월째 먹고있으니 입 벌리기 싫겠지...
10/25 (tue)
오늘부터 수아 이유식 세 끼 시도해보기로 했다.
일어나자마자 할 자신이 없어서 우선 분유를 먹이고 한 숨 재우고 일어나 오트밀에 퓨레 섞어 줬다.
배불러서 그런지 맛없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40g 정도 먹고 안 먹었다.
오늘은 아주 오랜만에 친정엄마가 올라왔다.
또 바리바리 싸들고 올까봐 걱정했는데
알타리 김치랑 직접 쑨 도토리묵이랑 양념장이랑 마늘 장아찌랑 음...
많이 가지고 오셨구나...
엄마 반찬에 간단히 점심 먹고 잠깐 외출했당.
날씨가 너무너무너무 너무 좋더라.
어플로 꽃 검색중인 엄마 키키
수아한테 코스모스 보여주고싶었는데 가까이 가기만 해도 엄청 무서워했음...
수아에게 은행잎 소개해주는 엄마!
엄마가 수아 봐주는 동안 큐브도 만들고 집안일도 했다.
오빠 퇴근시간에 맞춰 엄마가 능이백숙 해주셔서 남김없이 싹싹 먹었다.
보양식 먹어서 그런가 수아가 마지막 분유를 110밖에 안 먹어서 그런가 잠이 안 왔다.
10/26 (wed)
어제는 분유 - 이유식 - 분유 - 이유식 - 이유식 - 분유 이렇게 먹였다면,
오늘은 이유식 - 분유 - 이유식 - 분유 - 이유식 - 분유 이렇게만 시도해보기로 했다.
아침에 분유 안 주니깐 오열하던 수아...
오트밀에 퓨레 섞은 것 80g 먹고
눈 비비며 졸려하기 직전에 분유 160g 먹이고 재웠다.
수아가 요즘 입술을 또 쬽쬽 거리는 게 치아가 올라오려나 싶네.
엄마표 도토리묵과 양념장도 먹고
엄마가 오이 올려서 매콤한 비빔국수도 해줘서 게 눈 감추듯 흡입했다.
소화도 잘 되고 힘도 팍팍 나고 흑흑
완벽히 자기주도 할 자신은 없어서 끼니때마다 잡고 먹을 수 있는 반찬을 줘보기로 했다.
감자 비트 달걀 전을 만들어줬는데 헐 엄청 잘 먹었다.
색깔도 한 몫 한 듯? 음식을 올려주면 우와 하고 소리를 낸다.
연어를 넣고 이유식을 만들어야해서 연어 큐브를 사면서
수아가 먹을 수 있는 흰살 생선 큐브들도 같이 샀다. (왜이리 비싸?)
해산물을 좋아하는지 대구, 새우, 게살, 미역 등 테스트 할때마다 완밥했었던 수아인데
연어 넣은 이유식은 어떨지 모르겠네.
퇴근한 오빠가 치킨 시켜놔서 몇 조각 주워먹고 하루 마무리.
오늘은 종일 몸에 힘이 없었다. 물 먹은 곰인형마냥 축 처져있었네.
10/27 (thu)
하하 오늘은 분유 - 이유식 - 이유식(+분유) - 이유식 - 분유를 시도해보았다.
분 - 이 - 분 - 이 - 이 - 분 먹을때는 분유량 460이었는데
이 - 분 - 이 - 분 - 이 - 분 먹을때는 분유량 500
그리고 오늘은 분유량 490 찍었다. 별 차이가 없네...
이유식은 세 끼 합쳐 400~450 사이 왔다갔다 한다.
분유 많이 먹이려고 이유식은 일부러 적게 주는 중이다.
그냥 어떤게 수아가 기분이 더 좋을지(?) 테스트 해봐야겠다.
아 아니지 어떻게 하는게 내가 더 편한지 테스트 해봐야겠네.
아침 분유 잘 먹고 낮잠 자고 일어나 이유식 먹이고 문화센터 겨울학기 신청했다.
수아 개월수에 맞는 원데이는 다 넣었고, 인기 많은 프로그램도 두 개 담았는데 타이밍 좋게 모두 신청할 수 있었네.
안 다녀버릇하면 안 다닐 수 있겠는데, 다니다가 안 다니면 수아도 나도 심심할 것 같아
한 겨울에 택시 타고 왔다갔다 하려니 좀 걱정되지만 택시타구 5분도 안 걸려서 괜찮을듯?
오늘은 목요일이니 문화센터 고고!
친정엄마랑 같이 갔다.
회차가 지날수록 사람이 점점 더 없어지는 건 기분탓인가...
문센 하는 동안 친정엄마는 밖에서 계속 수아 사진찍고 안녕하고 난리 푸하하
오늘은 캠핑 컨셉!
텐트 안에도 들어가보고 랜턴 주니깐 빨아먹기만 한다.
문센 선생님이 밤하늘에 뜬 별을 보자며 노래방 조명같은걸 틀었더니 아가들 다 난리났다.
수아도 계속 천장 보고 나도 보고 알록달록한걸 보니 재미있는듯?
문센은 진행 도중엔 모르겠는데 하고 나면 기가 확 빨린다... 귀도 멍멍하고...
끝나자마자 엄마랑 마트에서 고기 사서 택시타고 집에 왔다.
엄마가 창문 너머로 보니깐 정말 수아만 쉬지 않고 움직이고 주변 참견하고 제일 바쁘다며;
그러니깐 먹어도 먹어도 살이 안 찐다며; 제 말이 그 말이예요.
집 오자마자 오늘 수아 300일인게 생각나서!
지난 200일때 찍었던 것 처럼 그냥 하이체어에 앉혀 방긋 웃는 사진 조금 남겼다.
배 뽈록 귀여워
모자는 언제쯤 잘 써줄까?
그나저나 300일 고생많았다 나 자신!
후다닥 사진 찍고 뒷정리하고 시계를 보니 벌써 오후 4시가 넘었더라.
퇴근길 겹치기 전에 엄마를 내려보냈다. 수아는 자고있어서 나 혼자 배웅했네.
저번에 올라왔을땐 그래두 점심에 뭐라도 시켜먹고 ,
야식으로 닭발 먹으며 옛날 얘기도 하고 그랬는데
아, 이번에는 엄마가 집에 있었는지 없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을 정도로 정신 없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역으로 향하는 엄마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고 사진으로도 담았다.
한참 걸어가다가 잠시 멈춰 단풍을 올려다보는데 그 모습을 보고 눈물이 계속 났다.
이유를 모르겠다. 자꾸 왜 눈물이 나지? 왜일까? 오만가지 감정이 들었지만 뭐 서술 불가능.
집에 들어와 식탁을 보니 엄마가 싸놓은 김밥이 있었다.
엄마 김밥 먹고싶다고 그렇게 그렇게 난리를 치긴 했는데
나는 엄마가 김밥 싸는지도 모르고 이유식 만드느라 정신 없었네. 에효
저녁엔 수아 먹일 밥이 없어서
그냥 우리가 먹는 밥에 닭고기, 양파, 애호박, 치즈, 분유 넣고 리조또 해줬다.
고소하니 잘 먹지 뭐.
10/28 (fri)
요즘 수아 아침 기상 시간이 아주 대중없다.
오전 8시에 일어나기도 하고 6시에 일어나기도 함 으아;
오늘은 후자였다. 6시에 수유하고 같이 좀 자고 일어나 이유식 먹였다.
이렇게 일찍 일어나는 날엔 아무리 오트밀에 퓨레 조합이어도 만사 귀찮아 그냥 분유 먹임.
아이고야 오늘 사진이 왜이리 없나 했드만 친정엄마 없이 혼자서 분유3 이유식3 해보는 날이라 그랬구나.
돌아서면 먹고 돌아서면 씻고 돌아서면 싸고 게다가 낮잠이 갑자기 확 줄어버리니;
정신 차리면 점심 시간이고 또 정신 차리면 오빠 퇴근할 시간이다. 아 하하하하하
10/29 (sat)
수아 오늘은 8시에 일어났다.
아마 그것보다 더 일찍 깼는데 내가 안 일어나니깐 지쳐서 다시 잠든듯?
몇 년 전부터 내 겨울을 지켜주는 미온전!
이번에 새로운 장갑이 나와서 고민 없이 바로 구매했다.
겨울에 유아차 타구 산책할때 끼면 넘 좋겠네 라며 합리화 했음!
이유식 먹이자마자 산책하러 나갔다.
나간김에 수아 이유식 한우도 사러 슬슬 걸어가기루 했네.
산책 다녀오면 손이랑 발이 차갑길래 두툼한 털양말을 신겨줬더니 훨씬 낫다.
무릎까지 올라오는 거 맞나...
여튼 걸어서 정육점 가는데 갑자기 시어머니를 딱 만났다 넘 신기했네.
고기 사서 (자꾸 사주신다는걸 국가에서 지원금 나오는걸로 산다고 해서 겨우 겨우 내가 결제했다)
시댁 잠깐 들렸는데 수아가 자다가 깨서 컨디션 최악... 계속 울고 불고 난리였다.
시댁에서 잠깐 있다가 나왔더니 쌀쌀해져서 집까지 후딱 걸어왔다.
집 오자마자 이유식 먹이고 씻기고 놀아주고 수유하고 재웠다.
엄마가 사준 칼집삼겹살에 소주 1병 나눠먹고 이유식 큐브 만들었다.
일찍 자려고 했는데 늦은밤까지 뉴스를 보느라 잠이 안 왔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기분이 이상했다.
10/30 (sun)
눈 뜨자마자 뉴스 확인하고 마음이 너무 안 좋았다.
수아는 기분이 너무너무 좋았다.
수아에게 '만세~'를 알려줬는데 하루 종일 만세 만세 하느라 정신이 없다.
요즘은 이쁜짓, 하트, 깡총깡총 알려주는 중 크크 신기하다.
오늘도 날씨가 좋길래 근교로 외출
컨디션 좋은 이수아!
옷좀 다른 거 입혀야지...
작은거 샀더니 뽕 뽑아야된다고 생각해서 주구장창 같은것만 입히고 있다.
@경춘선 숲길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건 알고 있었는데 막상 가지는 않았던 곳.
마트에 살 것도 있고 해서 주차해놓고 경춘철교쪽으로 올라갔다.
날씨가 좋아 사람이 많았다.
그런데 뭔가 묘하게 조용하고 차분한 그런 느낌
우리처럼 유아차 끌고 산책하는 사람이 많았다
자전거도 많고 멍멍이도 많고!
수아는 쿨쿨 잠을 잤고
방문자센터 앞에서 수아 분유 먹이고 다시 걸어갔다.
기저귀 교환대가 있대서 가봤는데 너무너무 더러워서 그냥 나왔다.
화장실에 휴지 없다고 욕하는 사람도 보고
날도 쌀쌀해지고 마트에서 장도 봐야해서 적당히 걷다 다시 되돌아갔다.
오빠가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서방님네 집 아니냐고 막 이야기 하고 있었는데
헐 갑자기 맞은편에서 서방님이 걸어오고 있었다 깜짝 놀랐네
잠깐 이야기하고 수아 보고 각각 일정이 있어 헤어졌다.
추워지기 전에 같이 산책하면 좋을 것 같다고 오빠에게 말해뒀당.
노랗게 물든 공원을 뒤로 하고 마트에서 라면과 과자를 사서 집에 왔다.
오자마자 이유식 먹이고, 놀아주고, 씻기고, 분유 먹이고 꿀잠 재우고!
또 엄마가 사주고 간 양념 목살을 야식으로 먹으며 하루 마무리 했네.
어제 오늘 오빠에게 하루 세 끼 이유식의 공포(?)를 알려주었고
지금 수아가 얼마나 이유식을 안 먹는지, 한 번 먹일때마다 40분씩 걸리는 이유가 무엇인지
어떻게 무엇을 바꾸고 테스트 해봐야할지 막 얘기하고 고민하다가 결국
오늘 이유식 만들어야하는데 시간이 너무 늦었고 난 너무 피곤하고 힘드니
내일 하루는 시판 완료기 이유식으로 테스트(?) 겸 편하게 보내자고 해서 급하게 주문완료.
그렇다고 수아가 아주아주 안 먹는것도 아닌데...
나는 왜 자꾸 조급하고 걱정되고 그럴까?
수아가 안 먹는게 다 내가 임신 중에 입덧이 심해 잘 못먹어서 그런거같기도 하구
그래서 더 수아는 잘 먹이고 싶고 강요하고 집착하게 되는 것 같다. 수아도 느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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