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 (mon)

 

월요병 골골골...

그래도 움직여본다.

 

 

 

수아 아침 먹이고 꼭 하는 일이 바로 화분에 물 주는 일!

수아는 밖에 나가면 오토바이나 차 소리에 자지러졌었고 (지금도 약간 있음)

길을 걷다 풀 같은게 인도로 튀어나와있으면 무섭다고 못 지나갔었다.

 

그래서 집에서 화분을 키워 풀과 친하게 지내게 하면 좀 낫지 않을까 하여,

방울토마토 씨앗을 심었는데 드디어 꽃이 피기 시작했다.

 

 

 

 

꽃 핀거 보자마자 톡톡 두드려주었다. 꽃 수정시키기!

곁순 보일때마다 제거해줬더니 좀 빨리 핀 것 같기도 하네.

열매가 열릴때쯤 천일염 한 스푼을 화분에 올려주면 열매 당도가 올라간다고... 과연...

 

 

 

 

 

나갈까 말까 고민만 하다가 금세 저녁시간이 되어서 밥을 차렸다.

 

아 역대급 밥하기 귀찮아서

먹다 남은 미역국, 쪄놨던 고구마, 닭고기 감자조림에 밥만 줬다.

잘 먹었는지 아닌지 기억도 안 남.

 

 

 

 

육퇴하고 야식으로 먹은 화단과자점 빵...

그동안 만들어둔 수아 반찬들이 다 고갈돼서 컬리로 장 보고 잤다.

 

 

 

 

 

 

 

8/8 (tue)

 

수아 아침으론 소고기뭇국 만들어 먹이구 더 더워지기 전에 집 앞 공원엘 갔다.

오랜만에 나갔더니 이 시간에 산책하는 고정멤버(?)분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조금 일찍 나갔더니 아직 그네가 뜨겁지 않길래 수아 태워줬다.

10시만 넘어서 나가도 놀이터에 햇빛이 들어서 기구들이 다 뜨끈뜨끈함...

 

 

 

 

한바퀴 돌고 마지막에 들린 수돗가에서 놀고있는데 같은 층 사시는 아주머님을 만났다.

예전에 아파트 단지에서 가정 어린이집 하셨던 원장님인건 알고 있었는데,

수아 보자마자 옛날 이야기들 쭉 해주시면서 넘 예쁘다고 다시 어린이집 하고싶다구.

배변이나 독서 등 지금 수아 시기에 하면 좋은것들 많이 이야기 해주셨다.

백일이랑 돌 됐을때 떡 돌린것도 맛있게 먹었다며 요즘은 흔히 접할 수 있는 게 아니니...

 

뙤약볕에서 땀 질질 흘리며 30분 넘게 이야기 한 듯... 

아주머니랑 나랑 수아 햇빛 가려준다고 아주 그냥 햇빛을 정통으로 맞고있었음 하하

 

 

 

 

 

점심은 오랜만에 소고기 카레 만들어줬더니 엄청 많이 완밥하구 낮잠 잤다.

버터 녹여 다진마늘 볶다가 양파, 대파, 소고기 넣고 육수 넣고 카레가루 넣었는데 넘 맛있었음.

나는 그 사이에 청소 싹 하고 유아식 소시지 레시피 찾아 만들어놨다.

 

 

낮잠 깨서 일어나 우유 주고 과자 주고 놀다가 저녁 만들어줬다.

우동을 좋아하는 것 같아 당근 볶음 우동 만들어줬는데 잘 먹다가

갑자기 채썬 당근 식감이 이상해졌는지 뱉어버림.

오후에 만든 소시지는 아주 잘 먹었다. 내가 먹어도 맛있었음.

 

 

 

 

수아 밥 다 먹이구 퇴근하는 오빠 마중 나갔다. 덥다 더워!

오빠는 수아 소시지 만들고 남은 고기로 어른용 소시지(?) 만들어 줬더니 맛있다고 했다.

 

 

 

 

 

저녁 8시쯤이었나? 

후 이제 설거지 하고 수아 씻기려고 물 받아놓는데 갑자기 픽 - 하고 '또' 정전 됨...

우선 수아 물은 받아놨으니 무드등 화장실에 넣어놓고 노래 불러가며 목욕시킴...

 

 

방에 들어와 충전해둔 선풍기 틀어놓고 로션 바르고 옷 입혀주고 보조 선풍기로 머리 말려주고...

그리고 셋이 나란히 누워 선풍기 바람을 느끼며 전기가 들어올때까지 기다렸다...

다행히도 1시간 반만에 들어왔지만...

 

아 안 그래도 힘든데 정말 자잘한 것까지 다 힘들게 하는구나...

그냥 기본적인것도 막히니깐 어우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어후...

 

 

아파트 방송에선 서로 배려해서 전기 사용을 줄이자고만 하고~~~

아마 온수가 안 나오는 기간이라 전기온수기 사용때문에 전력 차단된거같은데~~~

증설하거나 개선할 생각은 안 하고 줄이자니~~~ 누가 퍽이나 줄이겠다~~~

 

하고 수아 재우고 나오니깐 거실이 찜통이길래 물어보니

 

오빠가 

'아파트 방송에서 전기 사용 줄이자고 해서 거실 에어컨 안 켰어' 라고 함.

우스개 소리 아니고 진짜 다시 정전될까봐 거실 에어컨 안 키고 있었다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허탈하면서 귀여웠음 아오

 

 

 

 

 

 

 

 

8/9 (wed)

 

 

수아 아침 먹이고 문센...

 

 

오늘은 미역 촉감놀이 했다.

처음엔 기겁을 하더니 나중엔 나가기 싫다고 버티면서 놀긴 했다.

옆에 아가는 입에 한 가득 넣고 우물우물 하고 있어서 넘 귀여웠음.

 

 

 

점심은 오랜만에 연어 사서 연어 리조또 해줬는데 오 아주 잘 먹었다!

 

낮잠 같이 자고 일어나 집에 두 개 정도 남은 고구마 잘라 에프에 구워 수아랑 나눠먹었다.

간식 만들때 같이 만드니깐 수아도 재미있어하구 먹을때도 즐거워하고

책 보다가 혹시 비슷한 장면(반죽을 하거나 과일을 자르거나 하는 등)이 나오면 좋아한다.

고구마 자를때도 자기도 고구마 자른다며 도마, 칼, 고구마 장난감 가지고 와서 옆에서 같이 자름.

 

 

 

 

 

수아 저녁은 두부조림, 수제소시지, 소고기 양송이 볶음 해줬다. 잘 먹었음!

큰 태풍이 온다던데 밖을 보니 뭔일이 일어나긴 일어날 것 같은...

 

 

 

 

 

 

 

 

 

 

8/10 (thu)

 

수아 아침밥은 전날 저녁 먹고 남은 반찬 좀 넣어서 볶음밥 해줬다. 잘 먹었다.

 

 

 

오전 잘 놀다가 사고 났음...

냉장고 문 열고 닫는데 안 닫히는거다 봤더니 수아가 냉장고 문틈에 손을 넣고 있던것...

손목이 끼었고 순간 너무 아팠는지 입술이 퍼렇게 질려서 소리도 못내고 아파하고 있더라.

너무너무 놀래서 나도 소리지르고, 애는 울고 어휴... 살살 닫아서 망정이지 세게 닫았어봐...

 

결국 꺼이꺼이 나에게 안겨서 울다가 지쳤는지 점심도 거르고 잠들어버렸다.

주먹도 쥐어보고 손도 펴보고 해보니 별 이상은 없어보였지만

손목을 보니 툭 튀어나와 부어있었다. 얼마나 아팠을꼬...

 

 

 

 

 

 

수아 잘때 미리 사둔 닭다리와 야채들 넣고 닭곰탕 푹 끓였다.

말복이라 저녁 메뉴로 주려고 미리미리 준비해둠.

 

 

 

 

 

1시쯤 깨더니 배고프다고 해서 닭고기 카레 줬더니 완밥했다.

태풍 영향권에 들었는지 비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아파트 복도는 어떤가 나가보려고 했는데 문이 안 열릴 정도로 바람이 불었다.

 

다행히 수아 컨디션은 좋아보였다. 손 움직이는것도 무리 없구...

다만 오늘 또 나랑 놀다가 넘어지면서 책 모서리에 턱을 박았는데 결국 피멍들었다.

아무리 옆에서 지켜본다고 해도 한계가 있네. 힘들어...

 

 

 

 

오늘 저녁은 닭곰탕, 밥, 동그랑땡, 오이무침 해줬다.

 

 

 

 

 

닭곰탕 뜯어먹었는데 너무 푹 삶아서 그런지 살들이 후두두 떨어져나갔다.

아무리 다리살이라고 해도 통째로 먹으니 퍽퍽한지 다 뱉어냈다.

잘게 찢어서 국물에 밥 말아 줬더니 다 먹었다.

 

 

 

 

 

 

늦게 퇴근한 오빠랑 늦지 않게 말복 기념 치킨 먹었다.

회개의 녹차도 한 잔씩 하고 잤다.

 

 

 

 

 

 

 

 

 

 

8/11 (fri)

 

오늘도 역시 아침밥으로 볶음밥 먹이고 종일 집에 있었다.

어제도 그렇고 비가 오면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휴...

 

 

 

점심은 새우 넣고 가지덮밥 해줬는데 아주 잘 먹었다. 그리고 낮잠 재우고 일어나고...

오랜만에 수아 간식으로 과자들을 잔뜩 샀는데 (거의 동결건조 과일들) 역시 잘 먹었다.

 

저녁엔 우리 가족 다 같이 우삼겹에다가 숙주나물 넣어 우삼겹 숙주볶음 해먹었다!

수아 반찬은 여기에다 낫또, 오이나물, 새우 계란말이 해줬는데 거의 다 먹었다.

수아가 계란말이는 손도 안 대서 그건 오빠가 다 해치움. 엄청 맛있다고 냠냠...

 

 

 

 

 

종일 수아 찍은 사진이 없어서 자기 전 영상을 찍었다.

잠자리 독서가 루틴이 된지 오래라 그런지 이젠 알아서 미리 책을 가지고 온다. 

 

수아 재우고 친정 갈 짐 잔뜩 싸놓고 잤다.

 

 

 

 

 

 

8/12 (sat)

 

뜨아 수아 6시 10분에 일어남.

다시 재우려고 계속 시도해보았지만 실패했다.

아침엔 급하게 끓인 새우만둣국 먹이구 씻기고 바로 나갔다.

 

 

 

8시 반에 출발해서 10시 반 조금 안 돼 수원 친정집에 도착했다.

6시에 일어난 수아는 차에 타고 가는 내내 잠만 잤다. 최고!

 

 

 

친정에 가서 짐 놓고 조금 쉬다가 점심 먹으러 @돈까스클럽 

오빠가 경양식 돈까스 먹고싶다고 해서 진짜 오랜만에 왔다.

 

 

애기 포함 5명인데 메뉴 6개 시켰다 하하하

경양식 돈까스 두개, 떡볶이 돈까스, 스테이크 볶음밥, 히레까스, 마르게리타 피자 주문함.

히레카스는 수아만 먹으려고 시킨건데 수아가 거의 네 줄은 먹은 것 같다.

밥도 반찬도 하나도 안 먹고 고기만 공략함 최고임

 

울 엄마빠는 워낙 양이 작아서 당연히 다 못드셨고 ,

나는 내거 다 먹고도 부족해서 엄마꺼 먹고 수아것 먹고 피자도 남은거 내가 다 먹었다.

무서운건 그래도 배가 부르지 않았다...

 

 

 

 

 

집에 와서 오빠는 주말 오전 근무 마친 동생하고 인사만 하고 집으로 올라갔다.

토일월화 3박 4일 나랑 수아만 친정 식구들하고 보내기로 했기 때문!

오빠는 집으로 올라가서 자유를 만끽하되 내가 건네준 to do list를 해주기로 약속했다. 

 

 

이미 오전 9시에 낮잠 자버린 수아는 3시쯤 졸려하길래 1시간 더 재우고

 

 

 

간식 먹고 엄마아빠랑 산책하러 나갔다.

 

 

 

 

후 날이 더워서 그런지 수아가 컨디션이 안 좋아서 계속 안아달라고 함...

한 번 안아주면 계속 안아줘야하는걸 알기에 안 안아주려고 하는데

엄마빠는 무조건 안아주려고 하고, 나는 힘드니깐 안아주지 말라고 하고!

 

오며 가며 얼마나 실랑이를 벌였는지 어휴... 

아빠는 수아 업어준다며 길 한복판에서 어부바 하고 있고 진짜;;;

결국 수아는 길에서 두어번 넘어져 손이 좀 까졌다.

 

 

 

 

 

으휴 이수아

 

 

 

 

다이소 가서 스케치북이랑 색연필이랑 스티커북 사서 후딱 집에 왔다.

 

저녁은 무수분 닭고기 해먹었다.

알배추랑 느타리 넣고 양파 좀 넣고 닭다리살 올려서 계속 끓여냈다.

수아보단 동생이 더 환장하고 먹었던 메뉴 허허허... 

친정에 있는 동안엔 수아 먹는거에 크게 신경쓰지 않을 생각이었기에

걍 생각나는거 집에 있는거 위주로 그때그때 만들어서 먹였다.

 

 

 

 

 

 

 

8/13 (sun)

 

새벽 내내 뒤척였다. 수아도 새벽에 자꾸 깨고 나도 잠도 안 오고 힘들었다.

 

아침에 일어난 수아에게 닭고기 된장국 끓여줬다.

집에선 아기 된장으로 만들어주는데

친정에선 엄마 집된장으로 만들어주니 훨씬 구수하고 깊은 맛이 있었다.

수아도 엄청 잘 먹었음 하하허허하허 다르긴 다르겠지 하하하

 

 

밥 먹이고 집 앞 공원으로 오전 산책 나갔다.

아빠랑 동생은 더 잔다고 해서 나랑 엄마랑 수아랑만 나갔네.

 

 

나 어릴때부터 있던 냇가인데 아직도 물이 졸졸졸 흐른다.

이 물 따라 쭉 올라가면 약수터가 나오고

여기서 아빠랑 물 받아서 집까지 걸어갔던 기억이...흐흐

 

 

 

 

덥긴 했지만 오랜만에 바깥 산책하는거라 그런지 수아가 많이 신났다.

 

 

 

 

 

산책중에 매미를 밟을뻔해서 보니깐 살아있고,

심지어 대차게 울고있길래

잡아서 나무에 붙여주니 스믈스믈 기어 올라갔다.

 

살짝 밟긴 했는데 괜찮겠지...

 

 

 

 

 

너무너무 더웠던 산책 짧고 굵게 끝내고 집에 들어왔다.

수아 점심으론 리조또 먹이고 낮잠 재웠다.

 

갑자기 생각난건데 나는 엄마표 김치찜, 육개장, 다슬기 해장국, 단호박 전, 오이무침, 고구마줄기 무침, 메추리알 장조림, 사라다, 개떡 등등 그냥 엄마가 해주는 모든걸 다 흡입했다. 

 

 

 

 

 

 

 

수아 낮잠 자고 일어나 간식은 옥수수, 바나나 먹이구 요거트도 먹였다.

친정 와서 마구 뛰어다니고(1층) 놀아주는 사람도 많으니 배도 금방 꺼지는 것 같고!

제일 좋은건 빨리 졸리다는 것... 피곤하겠지 그렇게 노는데... 헤헤헤

낮잠을 2시간 넘게 자고 일어나도 7시 반부터 졸려한다... 최곤데 진짜?

 

 

 

하지만... 친정에 쉬러 가야지 했던 나의 생각이 완전히 빗나가긴 함.

씻기는것도 밥 주는것도 기저귀 갈고 옷 갈아입히고 다 내가 하고...

다만 엄마가 수아 밥 해주는거 설거지하는거 도와주시고

가장 중요한건 나의 끼니를 아주 정성스레 챙겨주시는 부분이 있긴 하지 그렇지만...

결론은 '엄마는 쉴 수 없다.' 엄마인 나도, 나의 엄마인 할머니도 쉴 수 없다는 것.

 

 

난 심지어 토요일 아침부터 팔과 몸에 알 수 없는 빨간 두드러기들이 올라왔다.

 

한 번 긁으면 참을 수 없이 간지럽고 번지는건 당연했고,

더운 곳에 가거나 갑작스런 스트레스 상황에 닥쳤을때

온 몸이 따끔따끔하면서 다시 붉은 점을 찍은 듯 두드러기가 올라왔다.

 

검색해보니 콜린성 두드러기라는데 24시간 안에 사라지는게 정상인데

지금도 남아있고 간지럽고 따끔거리는걸 보니 뭔가 꼬여도 단단히 꼬인 것 같다.

우선 동생이 알러지 약을 사다주긴 했는데... 먹어보고 안 되면 병원 가봐야지.

몸이 나좀 살려달라고 별별 신호를 다 보내는구나 - 계속 무시하는 중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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