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1 (thu)

 

추운 밤을 보내고 다음 날 아침. 화창한 날씨에 저절로 눈이 떠졌다.

눈 뜨자마자 수아 데리고 조식 먹으러 내려갔다.

조식은 애슐리인데 그냥 그랬음. 맛도 없고 먹을것도 없고 만약 돈내고 가야했으면 안 갔을듯.

 

 

 

 

옷 따뜻하게 주워입고 바닷가 구경나갔다.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고 구름이 많고 게다가 바닷가라 그런지 바람이 장난이 아니었다.

 

 

오후에 햇빛 난다고 했으니... 조금 더 기다려보자! 하고 리조트로 들어왔다.

궂은 날씨에도 산책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긴 했다. 바람이 많이 불었던거지 춥진 않았으니깐!

 

 

 

 

점심 먹으러 나가기 전까지 켄싱턴 리조트에 있는 키즈카페에서 놀기로 했다.

코코몽 키즈카페인데 패키지에 있었다. 엄마, 아빠, 아기까지 모두 무료에다가 커피까지 줬다.

 

 

오픈하자마자 갔더니 아직 아이들의 손이 닿지 않은 모습...

관리하시는 분이 하나하나 디피했을거 생각하니 조금 웃음이 나오기도 했음...

정리가 거의 칼각이었음...

 

 

 

 

키즈카페는 매우 넓진 않았지만 방방도 있고 커다란 미끄럼틀에 정글짐도 있고!

뱅뱅이도 있고 여튼 있을 건 다 있고 애들 좋아하는 건 다 있었다.

관리하시는 분이 수시로(거의 분단위로) 왔다갔다 하면서 살펴보시기에 걱정할 게 없더라.

 

 

 

 

 

 

걱정할 건 엄마 아빠의 체력 정도...

 

 

 

 

멍때리고 있는 게 웃겨서 한참 찍고나서 알려줬다.

아빠 눈에 초점이 없어요...

 

 

 

 

 

신나게 놀고 점심 먹으러 갔다.

예전 속초 갔을때 꼭 가고싶었는데 못 갔던 @신다신

 

 

평일 점심쯤 갔더니 거의 만석이었지만 웨이팅 없이 입장했다.

내부는 청결하고 깔끔하고 일하시는 분들도 넘 친절하셨다.

진짜 감동인건 아기의자에 등받이랑 방석이 깔려있었다는 것... 진짜 세심해...

 

 

 

 

오빠는 순대국밥, 나랑 수아는 가리국밥 시켰다.

 

가리국밥이 그렇게 아가들 밥도둑이라길래 주문했는데

세상에나 수아도 나도 완완완밥 했을 정도로 정말 정말 정말 맛있었다.

어쩜 음식이 이렇게 깔끔할 수 있지싶을 정도로 같이 나오는 찬들도 맛이 좋았다.

다음에 강원도 오면 또 먹고싶을 정도로 너무 좋았던 곳!

 

 

 

 

점심밥 잘 먹고 어제 가려다가 못 갔던 카페인 @카페 도문

 

 

입간판이 참 귀엽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포근한 한옥 풍경에 얕은 연못과 아름다운 조경까지!

사장님의 세심한 손길이 느껴질 정도였다.

 

 

 

 

 

입구로 들어가는데 노란 고양이 한 마리가 물을 마시고 있네!

수아는 '야옹 야옹' 하면서 고양이 옆을 떠나지 않았다.

너무너무 너무 예쁜 고양이였다.

 

 

 

 

 

조용한 곳에서 따뜻한 커피 마시기...

아 밥도 잘 먹고 커피도 맛있고 공간도 넘 좋고 조용하고 최고의 장소였다.

오빠랑 내일도 여기 또 오자고 약속했다. 

 

 

 

 

 

뿌앙 수아는 밥 먹고 자야하는데 카페 와서 졸린지 흐느적 흐느적...

 

 

 

 

 

 

밖에 데리고 나와서 한 바퀴 둘러보고 돌도 줍고 고양이도 찾아보고 그랬다.

우리가 커피 마시고 있을때도 사장님이 바깥에 잡초들 뽑고 있는것 같았는데,

지게나 삽 등등 카페에 어울릴듯 안 어울리는듯한 도구들을 보며 더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았다.

나도 내 공간을 갈고 닦고 다루고 관리하고 그랬던 적이 있었단 말이지~

 

 

 

 

 

 

카페를 나서면 바로 옆에 귀여운 어린이집이 있다.

수아가 안에 있는 미끄럼틀 타겠다고 들어갈뻔 했네.

 

 

 

 

 

 

 

잘 쉬었으니깐 이제 뛰어놀러 @뒷뜨루

오후에 어디갈까 양떼목장엘 가야되나 어디 농원같은델 가야하나 고민하다가

동물도 있고 풀도 많은 곳이 있다길래 가보기로 했다.

졸린 수아는 가는 길에 골아떨어져서 푹 자고 일어났네.

 

 

주차장에 차를 대면 커다란 개 두 마리가 반겨준다.

 

 

 

 

매표소 안으로 들어가서 카페 카운터에 가야 표를 구매할 수 있는 것 같다.

우리는 미리 네이버에서 표를 구입하고 갔음. 당일 구매 가능하고 조금 저렴하다.

 

 

 

 

잘 자고 일어나서 기분 좋은 수아!

미리 구매한 표 보여드리고 토끼 먹이 가지고 한 바퀴 쭉 둘러보기로 했다.

 

 

 

 

멀리서 주황색 당근이 보이기만 해도 우다다 달려드는 토끼들!

너무 막 게눈 감추듯 먹어치워서 먹이를 주는 게 아니라 빼앗기는 느낌...

그래도 가까이서 토끼 보는 게 얼마만인지 귀엽긴 했네.

 

 

 

 

 

그 옆엔 꽤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말이 있다.

가까이 가면 다가오기도 하고 신기함.

 

 

 

 

정리된듯 아닌듯한 온실

 

 

 

 

온실을 지나 나가면 폭포같은것도 있다.

 

 

 

 

오 멋짐...

 

 

 

이런 의자들도 넘 멋졌음.

 

 

 

 

 

온실 안에서 구경하고 있는데 갑자기 나타난 회색 고양이!

하 너무 귀여워...

 

 

 

 

 

완전 개냥이!

만져도 가만 있고 오히려 배를 벌러덩 뒤집었다.

 

 

 

 

수아도 여기서 고양이 실컷 구경하고 실컷 만졌다.

 

 

 

 

 

우리가 가는곳마다 따라와선 만져달라고 벌러덩...

너무너무 귀여워 새침한 표정에 그렇지 못한 행동...크크

 

 

 

 

온실 구석구석 좀 더 둘러봤다.

여긴 카페도 있어서 커피 주문해서 내가 원하는곳에서 마실수도 있는듯?

저런데 앉아있고 싶었어...

 

 

 

 

온실을 나오니 따라 나오던 고양이

 

 

 

 

원목으로 만든 멋진 흔들말도 타보고 

고양이가 왔길래 수아야 야옹이도 태워줘 했더니 두 손으로 고양이 들려고 해서 놀랐다 허허...

 

 

 

 

핑크뮬리도 있었고

 

 

 

 

고양이는 여전히 우리를 따라다녔다.

 

 

 

 

 

바깥에 귀여운 포인트를 가진 장소도 많았다.

날씨가 화창했다면 어땠을까

 

 

 

 

 

 

 

나가기 전에 한바퀴 더 둘러보고 나왔다.

사람이 우리 말고 다른 가족 한 팀 정도 더 있었나? 거의 없었다.

날씨가 좀 화창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그래도 급하게 온 것 치고는 좋았다.

역시 초록초록한게 최고야.

 

 

 

 

그리고 제일 고마운 고양이! 우리가 들어올때부터 나갈때까지 따라다니면서 심심하지 않게 해줬다.

나갈때 고양이야 다음에 또 보자 그때까지 건강해 말해주고 나왔다. 고마웠다 정말...

 

 

 

 

신나게 놀고 저녁 먹으러 @동명항생선구이

집에 생선 킬러 두 명이 있어서 (오빠랑 수아) 생선구이는 꼭 먹고싶었지.

근데 아기가 있어서 테이블에서 구워주는 생선은 좀 힘들 것 같고 

구워져나오는 생선구이를 찾다가 가게 된 생선구이집!

 

 

 

주문 즉시 구워주기때문에 좀 오래 걸리긴 했지만...

사실 딱 보고 엥 부족하겠는데 했는데 전혀 우리 셋이서 배터지게 아주 잘 먹었다.

생선이 너무 짜지도 않고 밍밍하지도 않고 적당히 간도 잘 되어있었구

촉촉하게 구워져서 수아도 어찌나 잘 먹던지 밥 한공기를 뚝딱 해치웠다.

 

 

 

근데 이제 그 밥이 그냥 공기밥 아니구 솥밥!

솥밥도 너무너무 맛있었고 찰지고 뜨끈해서 생선이랑 찰떡궁합이었다.

밥 퍼서 맛있게 먹고 누룽지까지 야무지게 해치우고 나왔다. 먹는 내내 손님들이 계속 들어왔다. 

 

아기의자도 있고 직접 셋팅도 해주시고 수아 인사도 해주시고 넘 친절하셨던!

다음에 온다면 또 먹고싶다. 흐흐

 

 

 

밥 잘 먹고 리조트 들어오니 7시 반 좀 안 됐나.

 

 

신나게 해먹 좀 타고 방으로 들어와서 수아 씻기고 재우고

우린 또 우리끼리 남은 안주랑 맥주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나는 일출 보려고 일출 시간 맞춰 알람까지 맞춰놓고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