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0 (mon)

 

수아 아침 된장국 먹이고 안과 오픈런 했다.

수아가 넘어지면서 배수로 턱에 부딫혀 눈썹 부분이 팅팅 부었는데

혹시나 눈에 이상이 있을까봐 오빠 출근까지 미루고 병원부터 갔다.

 

 

 

동네에 있는 굉장히 오래된 안과인데 간호사 언니들이 어찌나 친절하던지...♥︎

진료를 받았는데 눈에는 이상이 없다고 하셨다. 멍 빼는 연고만 처방받고 나왔다.

 

 

 

 

 

집에 오자마자 오빠는 출근하고, 수아 점심은 냉동해준 가지덮밥 소스에 밥 줬다.

아침부터 피곤했는지 일찍 낮잠을 자고 일어나 간식으론 빵을 먹었다.

 

오후엔 정수기 냉장고 점검이 있어서 꼼짝없이 집에 있어야 했다.

기존에 오시던 기사님이 다리를 다치셔서 새로운 기사님이 오셨는데

우리랑 같은 아파트 사시는 분이셔서 점검 내내 수다 떠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거의 재건축... 이사 가냐 마냐... 우리 아들 딸 결혼 안 한단다... 등등 고민 상담 위주였지만

나중에 단지에서 만나면 인사 나누자며 기분 좋게 점검 마무리 해주셨다.

 

수아 저녁은 갈릭버터에 새우 굽고 소고기 등심 구워줬다.

퇴근한 오빠에겐 고등어 구워주고 - 다들 저녁 맛있게 먹이고 하루 마무리.

 

 

 

 

 

 

 

 

 

 

10/31 (tue)

 

오늘도 수아 아침은 된장국에 밥 훌훌 말아 먹이고 -

오전 내내 목이 쉬도록 이야기하고 노래하고 율동하고 놀았다.

 

수아가 하루가 다르게 우리 말을 따라하는 게 보이고 있어서

최대한 다양한 단어를 사용해서 그냥 혼자 주절주절 하고 있는 요즘이다.

라디오도 틀어놓고 있는데 수아한테 괜찮으려나? 

 

 

 

수아 점심은 소고기, 청경채, 가지 넣고 볶음밥 해줬는데 잘 안 먹었다.

요즘 고기 뱉뱉 시즌이라 최대한 잘게 갈아서 줘야한다. 후

무인양품에서 손모아 장갑을 샀는데 딱 맞는다. 빨리 장갑 끼고 눈 만지러 가고싶네!

 

 

 

 

수아 낮잠 자고 일어나 간식으로 달달한 메론 먹고 산책 나갔다.

 

 

 

과자 달라고 해서 과자 쥐어주고 나옴

 

 

 

 

 

 

수아도 갈 수 있을만한 코스가 있어서 같이 등산 비스무리한걸 했다.

계단이 높고 많아서 좀 힘들었겠지만 이렇게 돌고 나면 저녁을 잘 먹어서 뿌듯...

 

저녁은 수아 좋아하는 육전, 완두콩조림, 청경채 된장무침 해줬는데 잘 먹었다.

초록색(청경채)은 걍 손도 안 대는구나. 밥에 얹어 먹여주니 잘 먹긴 했지만 그래도 쩝.

 

 

 

 

 

 

수아 잠들고 마라 엽떡을 먹었다.

11월 야식 금지 선언을 했기에 11월 되기 전에 마지막 만찬을 가졌다.

궁금했던 마라 엽떡이었는데 나는 별로였다. 먹으면 먹을수록 로션 먹는 것 같고 맛이 없었다.

근데 오빠는 너무너무 맛있었다며, 다음에도 또 시켜먹고싶다고 했다. 허허허

 

 

 

 

 

 

 

 

 

11/1 (wed)

 

와 11월이다...

미역국 끓이려고 재료 다 꺼내놨는데 갑자기 귀찮아서 걍 달걀밥찜 해줬다.

라구소스 소분해놓은거 하나 꺼내서 계란넣고 밥 넣고 전자레인지 3분만 돌리면 되니깐 굳.

 

 

오전에 수아랑 가위질 하고 풀칠하고 테이프 붙이며 놀았다.

딱풀을 줬는데 찐득거리는 느낌이 신기한지 자기 손바닥에 마구마구 바르고 박수를 치며 놀았다.

점심은 돈까스 튀기고 소스에 올려 조린 다음 밥에 얹어서 가츠동 해줬다.

 

 

 

 

오후는 무조건 외출.

오랜만에 양갈래 머리 하니깐 귀엽다.

 

 

 

근처 캠핑장에서 내려온 애들이 놀고 있었는데 어찌나 씨씨 거리며 욕하며 돌아다니는지 어휴...

 

 

 

 

 

 

오늘은 뭔가 멀리서 또는 뒷모습 사진밖에 없네.

이젠 한 5시 조금 넘어도 어둑어둑해져서 금방 들어온다.

엄마가 눈이 침침해...

 

 

 

 

 

집에 들어와서 수아 저녁은 육전이랑 밤조림이랑 뭘 또 주긴 줬는데 기억이 안 난다.

퇴근한 오빠는 남은 엽떡 먹고 수아 재우고 홈트 깔짝하고 쉬었다.

 

 

 

 

 

 

 

수아가 공원에서 다친 후 구청 민원 게시판에 글을 썼다.

글 쓴지 3일만에 답변은 물론이고 배수로 덮개 설치 및 목재 휀스까지 추가 설치 완료.

뭐야 감동이다... 멋지다... 멋진데? 나도 좀 멋지고 일 처리해주신 공무원분들도 멋짐!

 

 

 

 

 

 

 

 

 

 

 

11/2 (thu)

 

수아 아침으로 오랜만에 소고기 미역국 먹이구 날씨 좋길래 버스타고 마트 갔다.

참, 버스 기다리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았다. 어린이집이었다.

대기 걸어놓은 어린이집에서 자리가 났다며 입소 상담 받으러 오라구 했다.

기분이 싱숭생숭...

 

 

 

 

스타벅스 쿠폰 받은 게 있어서 탈탈 털어서 그란데 아이스 라테랑 수아랑 나눠먹을 견과류 샀다.

견과류 속 건블루베리 쏙쏙 빼먹더니 아몬드, 피스타치오, 캐슈넛 가리지 않고 골고루 먹었다.

평소에도 아침마다 볶은 아몬드 서너알 주는데 두돌 아기 이정도는 먹어도 되겠지...

 

10시 넘은 시간에 가니깐 애들 등원시키고 커피 한 잔 하는 아주머니들 많더라.

수아 보더니 먼저 인사도 해주시고 뭔가 귀여웠어...

 

 

 

 

 

 

 

 

마트 장난감 코너 구경했다.

자동차 다 꺼내서 품에 안고 다니는거 뺏느라 힘들었네.

움직이는 고양이, 강아지 장난감 앞에서 한참을(정말 한~참을) 구경했다.

손가락으로 이곳 저곳 가리키며 혼자 중얼거리며 보더라.

꺼내서 사달라고 하지 않아서 다행이긴 하지만 아마 머지않아 조르는 날이 오겠지?

 

구경하다가 핑크퐁 샤워기 장난감 있어서 사줬는데 이날 다 고장났다. 에휴

 

 

 

 

 

 

집 아파트 단지 들어오니 은행잎이 엄청 떨어져있었다.

경비 아저씨분들이 매일매일 청소하시는거 봤는데 이건 그냥 놔두신거같아...

 

 

 

 

 

 

수아는 신나서 뛰어다녔다.

하 중간중간 은행 터지는 소리도 들리고...

내 파우치... 윽...

 

 

 

 

 

한창 사진 찍고 노는데 단지 내 고양이 밥주시는 할머니 만나서 고양이 얘기도 좀 했다.

밥 주러 나왔는데 누가 준 것 같다며 한 바퀴 돌아보고 있다고

아기 노란 바지랑 은행잎이 너무 예쁘다고 사진 많이 찍고 들어가라고 하셨다.

 

 

 

 

수아는 신이 나서 은행잎 위를 우다다다 뛰어다녔다.

그러다가 진짜 대자로 크게 넘어져서 옷이랑 바지에 은행열매가... 묻고... 터지고... 하...

집에 오자마자 애벌빨래 해놓고 바로 세탁하고 수아도 싹 씻겼다. 

신발 밑창도 칫솔로 닦았음. 와 가을 산책 빡세다.

 

 

 

 

 

 

점심은 라구 소스 넣고 리조또 해줬다. 매주 먹는 메뉴인데도 잘 먹어줘서 고맙네.

털크록스 떨이하길래 사봤는데 세상 따뜻하더라. 수아 신겨줬는데 발에서 땀이 나고 있었음.

이렇게 보니 밥그릇과 숟가락과 옷은 빨강이고, 신발은 분홍색, 장난감도 채도 쨍쨍하네...머리야...

 

 

 

 

 

 

수아 낮잠 자고 자도 쉬다가 집청소 하고 있는데 

시부모님이 근처 오셨다고 해서 수아 낮잠 깨자마자 연락드렸다.

 

수아 좋아하는 바나나랑 포도 가득 가지고 오신 시부모님!

어머님께 '할마(할머니)' 라고 불러주고 애교도 부리고 컨디션 최고였당.

할아버지는 아직도 연습 중...

 

 

 

어머님 아버님 가신다고 해서 우리도 나가서 짧게 놀이터 산책했다.

수아랑 은행나무 아래서 사진도 찍고 낙엽 주워 흔들흔들 하며 놀기도 했다.

 

집에 들어와서 수아 저녁으론 미트볼, 멸치조림, 차완무시 해줬는데 잘 먹었다.

미트볼 다 먹었으니 또 대량생산 해놔야지. 

 

 

오후 4시 넘어 커피를 마셨더니 잠이 안 왔다.

어린이집 연락도 받았고, 상담 일정도 잡았고, 뭘 해보면 좋을까 하다가 난생 처음 시간제보육 신청을 해보았다. 

집에서 마을버스 타고 가면 되는 거리에서 운영중이라 부담도 없고

수아랑 나랑 떨어지는 연습도 해야하고, 나도 이제 슬슬 내것을 준비해야 하니깐!

딱 1시간만 체험해보기로! 

 

 

 

 

 

 

 

 

11/3 (fri)

 

아침에 소고기 미역국 든든하게 먹이고 어린이집 상담받으러 갔다.

집에서 도보 10분도 안 걸리는 거리인데 혹시 몰라 30분 전에 나갔다가 근처 공원 한 바퀴 돌고 들어갔다.

 

 

 

하루 전에 급하게 어린이집 입소 상담시 질문 리스트 보고 이것저것 적어갔다.

하지만 뭐 자리에 앉자마자 궁금해할만한거 다 설명해주시고 

각 반마다 뭐하는지 직접 보여주시고, 조리실, 화장실 등등 다 보여주셨다.

 

국공립 어린이집이고 전체 원아수가 60명 왔다갔다 하는 어린이집이다.

만 1세(3살)이 가장 어리고 만 1세반 정원은 10명이다. 

수아는 만 1세반에 들어가고 1월 1일생이니 당연히 큰언니가 될 거라며...하하.

 

중간에 현재 만 1세반 아가들 놀고 있는 반에 수아랑 들어갔는데

세상에나 애들이 다 수아에게 달려와서 '넌 누구야?' '안녕?' 하며 반갑게 인사해줬다.

가만히 보니 저번에 집 앞 놀이터에서 수아랑 놀아줬던 아가들인 것 같았다. 낯이 익었다.

수아도 울거나 도망가진 않고 가만히 서서 쭈뼛.. 거리긴 했지만 나올때는 손인사까지 하고 나왔다.

 

 

원장선생님께서 내년 입소 예정인 아가들 리스트를 보여주셨는데

내 이름 옆에 nice 라고 써있었다.

전화 통화할때 느낌이 좋은 학부모를 표시하는 자신만의 방법이라고 하셨다.

'그 nice 쭉 유지해주세요' 하고 인사드리고 나왔다. 헤헤

 

 

 

 

뭔가.. 뭔가 날씨가 꾸물거려서 그런가?

상담 후 개운하기도 하고 하 뭔가 뿌듯하고 귀여운데 서운하면서 아쉽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흑흑

다른 어린이집은 아직 연락이 안 왔지만 연락 오면 상담이라도 가봐야겠다.

 

 

수아 점심은 새우랑 소고기 넣고 가지랑 아욱 넣고 덮밥 소스 만들어줬는데 세상 잘 먹었다.

새우살을 넣으면 간을 하나도 안 해도 짭짤하니 참 맛있단 말이지.

 

낮잠 재우고 일어나 놀다가 저녁은 치킨텐더, 오이무침, 오아시스 메추리알 장조림 줬는데 완완완밥했다.

메추리알 장조림은 웩 하며 뱉었던 적이 있어서 그냥 시판 사서 줬는데

통마늘과 꽈리고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이 맵거나 자극적이지 않아 아주 잘 먹었다.

그래도 안에 노른자는 좀 힘들어하길래 살짝 덜어내고 반으로 잘라서 줬다.

 

 

 

저녁에 되니 미친듯이 비가 내렸다.

오늘 동생이 퇴근하고 바로 집으로 올라온다고 했고, 마침 오빠도 비슷한 시간에 퇴근중이라

수아 데리고 둘 다 마중나가기로 했다. 나가는 순간 딱 비가 그쳐서 수아 안고 오빠 먼저 만나고

버스에서 내리는 동생까지 만나서 신나게 집에 왔다.

 

 

수아 씻기고 재우고 야식으론 탕수육을 먹었다.

11월 야식 금지하기로 했는데... 벌써 하루 어겼... 후 

여튼 잘 먹고 수다떨고 차도 한 잔 마시고 잤다.

 

 

 

 

 

 

 

 

11/4 (sat)

 

 

 

 

동생이랑 나랑 수아랑 셋이서 같이 잤는데 와 동생 코고는 소리 와...

일이 많이 피곤하구나... 근데 동생은 또 거실에서 자는 오빠 코고는 소리에 놀랐다며...

살려줘...

 

 

 

수아랑 다 같이 먹으려고 프렌치토스트 잔뜩 해서 나눠먹었다.

바나나, 사과, 견과류도 꺼내서 먹었다.

 

 

 

그리구 아침 일찍 외출!

 

 

 

 

 

 

오빠랑 수아는 유나랑 유나 아빠 만나서 2:2 데이트 하기로 하고,

나랑 동생은 남대문에 아기 옷 사러 가기로 했다.

 

 

 

 

회현역 내려서 바로 보이는 씨티아이를 시작으로

 

 

 

브루뎅, 웅이, 포키 등등 걸어다니며 보이는 큰 매장엔 다 들어갔다.

가면 갈수록 괜찮은 게 보였고 그리고 비슷비슷한게 눈에 띄길래 걍 샀다.

수아 귀 덮는 비니랑 골덴 바지 두 장 샀다. 생각보다 엄청 저렴하진 않더라.

그래도 직접 눈으로 보고 살 수 있어서 좋았다.

여기 아가들 데리고 오는 분들 존경스러웠다. 여기 수아 데리고 왔으면 와... (절레절레)

 

 

 

 

 

 

걷다보니 악세사리 파는곳이 있어서 수아 집게핀이랑 동생 집게핀 등등 잔뜩 샀다.

1만 8천원이 나왔는데 동생거 3개 1만원, 수아거 1개 8천원이었음...

 

 

 

 

가메골 만두 줄 조금 서다가 하 예전에 먹어봤으니깐 됐다 하면서

생활의 달인에 나온 호떡 먹었는데 그냥 그랬음.

 

 

 

 

 

그리구 길가다가 보이는 식당에서 바지락 칼국수 먹었다.

계좌이체 하니깐 1천원 빼주심 옷가게인줄

 

 

 

 

 

 

둘 다 서울역에서 헤어질 생각이라 서울로7017 타고 쭉 올라갔다.

동생은 1호선 급행 타고 내려가고 나는 4호선 타고 집에 왔다.

집 가는 길 오빠 주려고 수유리 우동집에서 비빔국수랑 참치김밥 포장했다.

 

집 가자마자 수아 낮잠 깨고 오빤 늦은 점심 먹고!

수아 저녁밥은 멸치주먹밥, 오이무침, 장조림 주고 목살 구워서 우리도 수아도 같이 먹었다.

 

 

 

 

 

 

 

11/5 (sun)

 

아침하기 귀찮은 주말... 수아도 우리도 모두 늦게 일어났다.

수아 아침으론 식빵 납작하게 밀어서 치즈 올려서 돌돌 말아 잘라줬더니 되게 잘 먹었다.

 

어제 시장 조금 다녀왔다고 몸이 피곤해서 그런지

얼굴이 역대급 퉁퉁 부어서 아무데도 나가고싶지 않았다.

왜이러노...

 

 

 

수아 점심으론 토마토 넣고 소고기 카레 해줬는데 세상 잘 먹었다.

토마토 넣은 건 처음인데 너무너무 맛있잖아? 영양도 좋고! 잔뜩 해놓고 나도 먹어야겠다.

 

 

 

 

 

 

수아 낮잠잘때 우리도 같이 자고...

주말 오후도 그냥 집에서 두리뭉실하게 보냈다.

 

저녁엔 삼치구이, 오이무침, 소고기 감자밥 해줬는데 잘 먹었다.

삼치는 뻑뻑해서 그런지 반 덩이 먹고 안 먹었다.

수아는 확실히 순살 생선은 안 좋아함. 내가 잘못 조리한건가...흠.

담에는 그냥 통으로 에어프라이어에 구워줘야겠다.

 

 

몸이 너무너무 피곤했다. 나른하고 무기력하고 머리도 멍하고...

일기도 수요일까지 쓰다가 그냥 자버렸네. 흐

11월이라니 수아도 23개월차 아기가 되었다니 곧 두 돌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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