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3 (mon)

 

하 아침밥 뭐해주나 고민하다 브로콜리 다져 넣고 간장버터계란밥 해줬는데 뚝딱 해치웠다.

오전도 오후도 다 집에서 보냈다. 그래도 꽤 신나게 뛰댕기며 놀았다.

나름 잘 놀았는지(?) 월요일에 찍은 사진은 컬리 후기 사진, 설사에 좋은 음식 캡쳐, 그리고 자기 전 독서 타임 사진 뿐.

 

 

그마저도 졸려서 기절할 것 같은 수아의 표정...

 

 

 

 

 

 

 

 

11/14 (tue)

 

 

수아에게 처음으로 떡국을 끓여줬는데 너무너무너무너무 잘 먹었다.

사골육수에 만두랑 떡국 넣어 간도 안 했는데 어찌나 잘 먹던지 

역시 너도 엄마 닮아 떡킬러구나. 떡만 먹고 만두는 안 먹긴 했지만...

 

 

 

오후에 오빠가 건강검진을 하러 가야해서 오전에 집에 있었다.

그 틈을 타

 

 

 

 

 

 

동네 미용실에 머리카락 자르러 왔다.

날개뼈를 지나도 한참 지난 무거운 머리카락이 도무지 감당이 안 돼서

묶일만큼 아주 짧게 잘랐다. 진짜 걍 싹둑 잘랐다. 가볍고 시원했다.

 

 

 

 

집에 오자마자 오빤 건강검진 하러 가고 수아 점심은 리조또 줬다.

수아 잘때 갑자기 필받아서 에어프라이어 대청소를 했다. 에혀 잠이나 자지 왜 청소를...

쨌든 지긋지긋한 기름때 거의 다 닦아내고 반짝거리는 내부를 보니 뿌듯했다.

 

낮잠에서 깬 수아 고구마 안에 치즈 넣고 호떡처럼 부쳐 간식으로 내어줬다. 엄청 잘 먹었다.

그리고 외출!

 

 

 

곰 같다.

 

 

 

 

 

작년 여름 역시즌할때 싸게 샀던 털바지(?)인데 1년만에 아주 많이 짧아졌다.

버리기도 팔기도 그렇구 물려줄 아기가 없어서 아쉬울뿐...

 

 

 

 

 

오후 내내 잘 놀고 일찍 집에 온 오빠랑 피자 시켜먹었다.

수아도 아보카도 간장밥이랑 소고기 먹이고 씻기고 재웠다.

 

 

 

 

 

 

 

 

 

11/15 (wed)

 

시금치가 남아돌아 각종 채소 잘게 다져 육수에 소고기, 밥, 채소 넣고 뭉근하게 끓여 간만에 소고기 야채죽 줬다.

아주아주 아주 잘 먹었다. 죽도 가끔 해주면 잘 먹는다. 

 

9시 반쯤 우유 먹이고 택시 타고 육아종합지원센터엘 갔다.

아이엠택시 드럽게 안 잡히더라.

버스 타고 가기엔 좀 늦어서 어쩔 수 없이 택시... 돈 아까워...

 

 

 

요리교실인가? 이틀 전에 보니 자리가 있길래 급하게 신청했다.

항상 듣는 사람만 듣는지 선생님과 아가들이 모두 잘 알고 있는 사이같았다.

 

 

 

 

그러든가 말든가 그냥 구경 중...

참 지난주 놀이방에서 만났던 아가도 이 수업 들으러 왔길래 옆자리에 앉아 대화좀 했다.

주로 '가정보육인데 근처에 할 게 없다', '노산이라 힘들다' 이런 내용이었던거같다...

 

 

 

 

 

수업 내용은 무 씨앗 심고 무순 살펴보고 그려보고 만져보고 뜯어보기...

네임펜으로 손바닥을 색칠하듯 그려대서 급하게 색연필로 바꿨다...

 

 

 

 

애들은 그림 그리고 무순은 엄마가 심고... 다 각자 노느라 정신 없었다.

마지막엔 바나나 하나씩 나눠먹으며 춤도 추고 돌아다니다 헤어졌다.

2주짜리 프로그램이라 다음주에 또 나와야한다 허허 나쁘지 않은듯?

근데 2회에 3만원은 좀 비싸다. 그정돈 아닌거같은데...

 

 

 

 

또 택시타고 집으로 왔다.

라구 소스 올리고 치즈 한 장 올려 간단히 먹이구 재웠다.

 

 

 

수아 자는 사이에 찍어본 오늘의 결과물.

이제 어린이집 가면 이런거 자주 가지고 오겠지? 허허

 

수아 간식으론 퓨레 또띠아 만들어서 치즈 얹어주고 

오랜만에 편백 나무 우르르 꺼내서 신나게 놀구

저녁은 미트볼, 치킨너겟 그리고 궁중떡볶이를 해줬다.

떡국을 잘 먹었어서 떡볶이를 해봤는데 그건 안 먹는다.

 

 

 

 

 

 

오빠 퇴근하고 수아 재우고 우린 새우 소금구이를 해먹었다.

오아시스에서 천일염까지 주는 신안 생왕새우가 할인하길래 사봤는데

오 둘이 먹고 조금 남을 정도로 양도 많고 배불렀다.

새우머리는 버터구이 해먹으려고 보관해놨는데 미루고 미루다가 그냥 다 버렸다.

 

 

 

 

 

 

 

 

11/16 (thu)

 

오늘도 시금치 팍팍 넣은 소고기죽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아침 일찍 LG 기사님이 오셨다.

 

지난주부터 광파오븐 전자레인지가 안 돼서 이번주 내내 수아 우유 중탕했었지.

어여 고쳐서 써야지 했는데 광파오븐 사망선고를 받았다 쩝 ㅇ-<-<

고치는데 15만원 든다길래 그냥 전자레인지 하나 사는 게 낫다고 하셨다.

 

그리고 세탁기 탈수할때 나는 소리좀 잡아달라고 했더니 하!

수평 안 맞는게 아니라 세탁기 안에 스프링이 내려앉아 통이 부딫히며 나는 소리였음...

고치려면 기사님 두 분 오시고 전체 분해해서 15만원 나온단다. 세탁기는 고쳐야지 뭐...

돈 30 그냥 나가네 아오 아오 아오!

 

 

 

 

 

 

매일매일 자동차를 가지고 노는 수아를 위해 수아 손에 꼭 들어오는 자동차 장난감들을 들였다.

siku 시쿠 이름도 예쁘고 자동차들도 어찌나 견고한지.

문도 열리고 사다리도 길어지고 수아가 정말 좋아했다.

 

 

 

 

 

 

목요일은 비가 많이 왔다. 수아 점심은 시금치 잔뜩 넣고 돈까스 덮밥 해주고!

오후에도 비가 와서 집에서 놀았다. 저녁은 치킨텐더, 소고기 주먹밥, 완두콩 조림 해서 잘 먹었다.

수아가 거의 밤 10시 다 돼가서 잠들었다. 정말 피곤해 죽는 줄 알았지만...

전자레인지 뭐 살지 알아보고, 육아서 다운받아놓은거 꾸역꾸역 읽고, 밥 뭐할지 알아보고...

나만 고민하고 나만 찾아보지 하하 나만 다 하네 내가 다 해 

 

 

쉬고있으면 불안하다 느끼는 요즘.

집이 고요하면 뭔가 내가 놓쳤나 뭐 할거 뭐있나 찾아보고

내가 뭘 까먹었나 계속 일정 살펴보고

다시 고3으로 돌아간거같다

쉬는게 뭔지 모르겠다

 

 

 

 

 

 

 

 

 

11/17 (fri)

 

아침에 일어나 시금치 된장국 보글보글 끓였다.

시금치 200g은 너무 많구나.

 

 

 

김이 서린 창문에 그림 그리는 걸 보여주니 온몸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던 수아...

여튼 갓 끓인 된장국에 밥 훌훌 말아 먹고 예약해둔 놀이방에 가려고 택시를 잡았다.

저번에 아이엠택시가 잘 안 잡혀서 이번엔 9시부터 계속 켜놨는데, 40분을 켜놔도 택시가 안 잡히더라.

그래서 놀이방 예약을 취소하고 혹시 몰라 마지막으로 호출하니 그제야 잡혔다.

운전 못하는 나 왜이렇게 한심하냐. 택시비는 아깝고 버스는 갈아타고도 10분을 더 걸어가야하고 쩝 누굴 원망하리.

공짜로 타려면 부지런해질수밖에, 다른 애들이라도 만나서 놀게 해주려면 더 부지런해질수밖에

 

 

 

여튼 예약해둔시간 훌쩍 넘어 도착했더니

애들이 굉장히 많았다. 한 일곱명은 되는 것 같았다.

부모까지 같이 오니 15명 넘는 사람이 바글바글바글...

 

 

 

트램폴린으로 예열좀 해주고

 

 

 

 

 

오늘은 애들이 많아서 움직이는 게 좀 어려웠는지

한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놀이를 많이 했다.

 

 

 

 

 

한 1시간만 놀고 다시 아이엠 택시를 잡았는데 와 바로 잡혔다.

기사님이 출근하려고 기계 킨 순간 내 호출이 떴다며

엄마아빠택시 잘 안잡힐텐데 아기 엄마가 얼마나 기다렸을지 걱정되는 마음부터 들었다고 하셨다.

 

택시가 너무 안 잡힌다고 했더니 기사들이 아이 동반 탑승은 꺼려한다며 실제로 체크를 해제하고 운행한다나 뭐라나?

아침에 알 수 없는 허무함에 기분이 좀 그랬는데 의외의 곳에서 위로를 받으니 눈물이 다 날 것 같았다.

 

 

 

 

 

 

무사히 집에 오자마자 소고기, 완두콩조림, 쌀밥으로 밥 내어주고 치카하고 낮잠 재웠다.

나도 좀 잤다. 낮잠 깨고 간식으론 바나나 먹고 오후 내내 집에서 놀았다.

눈이 올 것 같은 날씨였는데 눈은 커녕 햇빛만 쨍쨍했다.

 

 

 

 

 

 

수아 저녁은 무, 버섯, 두부를 넣고 끓인 어묵탕, 삼치강정, 고구마호떡을 해줬는데 강정 빼고 다 먹었다.

강정은 입에 쏙쏙 넣어주면 잘 먹는데 손이가진 않는듯? 

식판식으로 차려주면 매번 밥을 두숟갈 정도만 먹고 나머진 반찬만 먹어버려서

반찬에 탄수화물을 꼭 챙겨주려고 하는 요즘이지만 맘처럼 안 되지 탄단지를 어케 따져 힘들어

 

새삼 수아랑 지지고볶고 할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는 게 확 느껴져 마음이 휑 했다.

어린이집 보내지 말아?... 아냐... 아니지

 

 

 

 

 

 

 

 

 

 

11/18 (sat)

 

오늘은 친정 1박하는 날! 아침 어묵탕에 밥 나눠먹고 난 수아 준비시키고 오빤 당근하러 갔다.

 

 

 

 

한달 전 수아 자연전집 사면서 받은 도레미곰 샘플책을 너어어어무너무너무 잘 보더라.

그래서 그레이트북스의 도레미곰 전집을 당근하려고 엄청 찾아봤는데 도무지 마음에 드는 게 없었다.

당연히 상태가 좋은 최신간은 최소 23만원은 줘야했고, 구버전은 최소 17만원정도 줘야했다.

나는 구버전도 상관 없었는데 올라오는 매물 족족 다 팔리더라. 손가락 느린 날 원망하던 어느날....

 

최신간 50권, 씨디, 큐알스티커, 송북 모두 있고, 테이핑 된 책 3권정도 있는 풀박상태의 도레미곰 알람이 떴다.

내 앞에 채팅1이 있었지만 굴하지 않고 채팅을 보냈더니 바로 거래 가능하다고 했다.

책 상태를 자세히 물어보니 펼칠때 쩍쩍 소리가 나는 새책 상태의 책들임을 확인하고선 바로 입금부터 했지.

그렇게 최신간 도레미곰 중고를 17만원에 들였다. 그동안 맘고생 했다고 하늘에서 내려준 게 분명함...

 

 

 

 

여튼 아주 오랜만에 갖고싶은걸 손에 넣어서 '입이 귀에 걸렸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하하

책 정리하고 바로 짐 싸서 나갔다. 조금 밀려서 1시간 30분만에 친정에 도착했다.

 

 

 

차에서 1시간 넘게 잔 수아는 친정 오자마자 날아다녔고...

점심으론 엄마표 토종 닭볶음탕을 바닥까지 싹싹 비웠다.

수아는 그냥 소고기랑 계란후라이 해줬는데

엄마가 수아 주려고 만든 콩자반이 대박나서 수아가 양손으로 퍼먹었다는...

 

 

 

후식으로 포도랑 감 먹고 과자도 먹고 쉬다가

수아가 당연히 낮잠을 거를 것 같아서 체력 소진겸 집앞 공원에 갔다.

 

 

혹여나 다칠까... 혹여나 넘어질까... 

수아를 졸졸 따라다니는 할아버지와 동생...

 

넘어지면 혼자 일어나서 손 털고 놀아라...

그걸 멀리서 지켜보는 나

 

 

 

 

 

오빠는 집에서 낮잠 자고 우리끼리 나와서 잔디에서 공도 차고 놀이터에서 놀았다.

햇빛은 따뜻한데 그늘은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웠다.

 

오랜만에 아빠랑 공찼는데 울 아빠 조기축구 실력 어디 안 가드라!

나 초등학교 다닐때 맨날 내 친구들하고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했던 아빠...

애들이 야 니네 아빠 아니야? 어? 아니 아빠가 왜 운동장에 있어?...

 

 

 

 

실컷 놀고 저녁은 떡국 먹었다.

수아가 떡국 잘먹는다구했더니 엄마가 굴떡국 끓여줬는데

와 떡국 다 먹고 소불고기에 밥까지 비벼서 완밥했다!

 

그리고 낮잠을 11시에 자고 일어난 수아는 7시 반에 기절했다. 헤헤!

그래서 나랑 오빠는 바깥 산책 겸 닭강정 사러 오랜만에 성대로 나갔다.

 

옥집에서 한 잔 할까 하며 슥 쳐다보고 나오는데 

지나가던 애들이 '야 옥집은 우리 아빠들이나 가는곳이야' 라고 해서 충격먹었다...

그러게 10년 전에 자주 갔었지 옥집... 그랬지... 너네 아빠 몇살이셔...

 

 

 

가마로 닭강정 사구 편의점에서 음료랑 과자 사서 집에 왔다.

쌀쌀한 날씨에 오랜만에 미온전 장갑 챙겼더니 아주 따뜻했다.

다 같이 티비보며 야식도 먹고 이야기도 하다가 일찍 누웠다.

 

 

 

 

 

 

 

 

 

 

11/19 (sun)

 

7시 반에 잔 수아가 다음날 아침 7시 반에 일어났다.

아주아주 푹 잤나부다. 할머니가 사놓은 새 이불들이 따뜻했나보네. 흐흐

그러고보니 우리집 수아 침대 패드가 아직 여름꺼다... 시원하지?...바꿔야지... 정신없다...

 

 

 

 

 

아침은 떡 먹고 수아는 소불고기 주먹밥해서 먹였다.

엄마가 챙겨주는대로 다 주워먹었더니 아침만 먹었는데도 배가 터질 것 같았다.

오전에 은근 쌀쌀해서 집에서 와다다다 뛰며 놀다가

 

 

 

 

 

 

점심은 무려 칼국수랑 수육을 먹었다.

오빠가 엄마표 칼국수 또 먹고싶다고 했더니 또 후딱 끓여주심 게다가 수육과 김치까지;

너무너무 맛있었다. 수아도 수육 한 여섯점 먹고 칼국수도 후루룩 다 먹었다.

 

 

 

점심 먹고, 수아 낮잠잘 시간에 맞춰 집에서 나왔다.

엄마의 김장김치와 수아가 잘 먹었던 콩자반과 소불고기를 박스에 담아 트렁크에 넣었다.

오랜만에 푹 쉬고 맛있는거 많이 먹으며 보낸 주말이었네. 

 

 

 

수아는 역시나 차에 타자마자 1분컷으로 잠들었고

집에 가서 엄마가 준 김치들과 반찬들 넣고 수아 기저귀 여분 더 챙겨서 시댁엘 갔다.

시댁에서 뻥튀기도 먹고 내가 사간 빵도 먹고 한 2시간 넘게 신나게 놀다가 집에 왔다.

 

 

 

 

 

집에 오자마자...

집 정리하고 빨래 세번 돌리고 청소하고 수아 밥 먹이고 우린 빵 좀 먹고 수아 씻기고 재웠다.

숨좀 돌리고 일기를 쓰려고 했지만 너무 피곤해서 아예 일기 생각도 못하고 기절했다.

 

그렇게 월요일도 보내고 화요일 수아 낮잠 시간에 쓰는 일기...

 

누워있으면 여러 가지 고민들이 머리를 비집고 들어온다.

고민하고 비교하고 결정해야하는 일들이니 생각을 안 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생각을 하다가 하다가 하다보면 그냥 하지 말자 놔버릴때도 있다.

좋게 말하면 기다리는거고 나쁘게 말하면 신경 꺼버리는거지.

기다리든 신경을 꺼버리든 책임은 다 나에게 있지. 그러니깐 신경을 써야겠지.

 

쩝 여튼 요즘 나는 어딘가 모자라고 덜 자란 인간같단 생각이 든다.

더 주절주절 하고싶지만 그럼 더 우울해지겠지.

내일은 수아 이불빨래좀 하고 가습기 필터 청소 알람이 떴네 가습기 청소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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