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 뭐한거지?

from 2012 사진 2012. 3. 4.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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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과음하고 집에 와서 새벽까지 딩가딩가하고 놀다가 잠들었는데 아침에 마치 뭔가에 긴장한듯 벌떡 잠에서 깼다. 

비몽사몽으로 대충 입고 삼각대랑 프린트한거랑 펜이랑 가방에 쑤셔넣고 나왔다. 몸에서 술냄새가 났다. 으하하 아침시간 지하철엔 대학생이 바글바글.    나는 화곡역까지 가면서 영상 촬영 어떤식으로 할지 정리좀 했는데 아마 그건 지하철에서 열라 열심히 공부하는 대학생처럼 보였을것. 여튼간에 화곡역에 도착. 날씨가 좀 쌀쌀했는데 햇빛이 참 좋았다. 화곡역 체크인하니깐 지인 몇몇이 자기 여기 산다고... 은근 화곡이나 목동 근처 사는 사람이 많았다. 나를 도와줄 신소를 만나 촬영할 병원으로 이동. 



행사 촬영 조금 하고 참여자분들 인터뷰 하고 병원 전경 몇개 촬영, 촬영 자체가 좀 피곤한 촬영이었다. 
단순 촬영이 아니라 좀 감정적인 촬영이어서 몸도 피곤하고 해서 집에 일찍 갈 생각이었는데 
소은이 카메라 고치러 어쩌다보니 종로 세운스퀘어 제일카메라까지 가게 되었다. 


제일카메라를 언제부터 다녔더라...내가 펜탁스 미슈퍼를 고3때 처음으로 샀었고 다음해인가 다다음해인가 스티키미러때문에 한번, 필름 와인더쪽에 필름 조각이 끼어서 한번, 캐논 데미 고치러 한번, 탐론렌즈에 필터의 플라스틱이 휘어서 그거 피려고 한번... 강빈이 데리고 한번... 어쩌다보니 카메라 고장나서 수리받으려고 할때마다 제일카메라를 갔었다. 오랜만에 갔을땐 뭔가 휑-한 세운스퀘어로 바뀌어있었지이...


소은이의 펜탁스미슈퍼는 다른 카메라를 새로 하나 사는게 나을정도로 많이 망가져있었다.그래서 펜탁스 미슈퍼 말고 펜탁스 p-30 을 그자리에서 구매. 난 P30은 처음 봤는데, 튼튼해보이고 뭔가 까칠하게 생긴 녀석이랄까, 잘 알려져 있지 않는 녀석인 반면에 성능도 미슈퍼나 엠엑스에 밀리지 않는다고 한다. 잔고장도 많이 없어서 좋은 녀석, 이런데 가격도 매우매우 저렴하다. 올림푸스 PEN EE3을 사라고 꼬셨는데 아무래도 목측식이라 ...! PEN EE3에다가 1~2만원 더 얹어서 구입한 P30. 고치러 갔다가 카메라를 산 소은이. 

 

고치고나니 배가 고파 아저씨께서 육회잘하는 집을 소개시켜주셨지만 육회는 나중에 먹기로 하고 돈까스가 땡겨서 돈까스를 먹고 알라딘 중고책매장가서 눈요기 하고 소은이 카메라 스트랩 사러 아주 뭐 종각, 종로, 인사동, 명동을 죄다 돌아다녔다. 서울아트시네마 - 삼일로창고극장을 왔다갔다 했었던 그 길을 따라 명동에 가서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셀프맥주바로 이동. 맥주창고?로 갔는데 우리스타일 아니당, 피곤해서 조금 먹고 나왔다. 



저녁 8시밖에 안되었고 소은이를 보낸 뒤 나는 종각 반디앤루니스에서 한참동안 책을 둘러봤다. 
책 두권을 샀는데 이런 책을 샀다는게 참 부끄럽지만 그래도 시험에 나올 전공책을 보는 마음으로 열심히 읽어볼 생각이다. 
나를 자극해줄 사람도 없고 나에게 어떠한 피드백이나 조언을 해주는 사람들도 없어서 그냥 책을 읽는게 낫겠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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