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며칠간

from 2012 사진 2012. 3. 8. 01:29




촬영 다녀온 뒤로 집에서 쥐죽은듯이 편집만 했다. 
너~무너무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집중 안되는 시간에는 그냥 퍼질러 자고 일어나면 지금처럼 새벽즈음 시작해서 아침해가 뜰때까지 작업하고 다시 잠들고, 새벽에 작업하기를 반복했고 3일만에 거의 완성한듯. 강희에게 빌린 삼각대를 주는 겸 점심이나 먹을겸 해서 성대역에서 만났다. 뭐먹을까 하다가 콩불이 보이길래 거기로 가는길에 할리스 커피가 24시간 해장국이던가, 순대국이던가 그 모서리 자리에 오픈을 한듯 화환같은게 보였다. 거리에는 신입생처럼 보이는 성대생들이 바글바글했다. 너도나도 지지 않으려 과잠바를 입고 이곳저곳 헤집고 다니는 학생들의 모습. 우리는 여유롭게 콩불집으로 가서 자리를 잡고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옆에선 교수 이야기, 강의 이야기, 학교 이야기를 하는 살색 스타킹을 신은 (혹은 신지 않은) 여자들과 왠지 선배로 보이는 남자가 콩불을 먹고있었다. 

갑자기 맞은편에 있는 강희에게 문자가 왔다. 
미진아
뒤에
훈맘
훈남

굉장히 다급해보였기에 뒤를 돌아봤는데 어으 훈남은 둘째치고 남자가 너무 많았고 그 훈남은 나와 등을 돌린채 앉아있었다. 사실 누군지도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훈훈하긴 했다 그 테이블 모두. 흐흐 그렇게 재미지게 이야기 하며 콩불을 먹었다. 밥을 먹고나니 딱 오후1시였다. 강희는 소늬를 만나기 위해 안국역으로 갔고 나는 파리바게뜨에서 페스츄리 샌드위치와 찹쌀이 잔뜩 들어간 바게트스러운 빵을 사서 집에 왔다. 한입 베어먹고 커피한잔 마신 후 하기싫은것들 마구마구 했다. 


/
동생이 어느 비타민 관련 업체에서 교육을 받고 영업쪽 취직을 고려하여 매장을 둘러보러 갔는데 임직원이 '너무 어려보여서 신뢰가 안간다'라고 하는 동시에 내 동생이 교육기간동안 들였던 시간과 차비들이 모두 말짱 도루묵이 되어버렸다. 스물셋이 어리지 시발놈년아. 그러면 진작에 말을 해줬어야지, 도대체 교육기간동안 생지랄한 사람은 뭐가 되는것인지 거참, 여튼 뭐 나이보다 어려보여서 짤린 안타까운 사연이 되겠다.


/
요즘 하루에 한번씩 가장 큰 모니터로 전체화면 해서 방 불 다 꺼놓고 보는 영상.


 



'2012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도 첫째날  (0) 2012.03.26
촬영? ? 뭐한거지?  (0) 2012.03.04
2012 GDEK 대한민국 디자인 졸업작품 展  (0) 2012.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