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 (mon)
7:40 기상. 아침은 간장버터계란밥 먹이고 빵 먹고 놀다가 놀이터로 나갔다. 날씨가 좋더라. 친정에 있는 장난감 중에 뽑기 장난감이 있는데, 실제로 뽑기 해보고 싶다고 해서 근처 문방구 검색해서 갔는데... 내가 생각했던 그 옛날 뽑기 기계 같은 건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망하는 것같이 보였음. 휑...해가지고... 창문에 초등학교 중학교 명찰 만든다는 손으로 쓴 글씨만 붙어있고... 쩝
그래서 집 앞 놀이터에서 1시간 가득 채워 놀았다. 저 흰 패딩 입고 두껍아 두껍아 노래 부르며 팔뚝까지 흙을 퍼붓고 있더라. 아이 옷 좋은 거 입힐 필요 없다는 것. 체감은 진작에 했고 이제 실천(?)을 하는 중. 이 전에도 비싼 옷은 사본적이 없었지만, 요즘은 유독 더 저렴한 아이 옷들만 찾아다닌다. 무인양품, 유니클로, 무신사에서 키즈 반팔 하나 살 바엔 탑텐에서 지난 시즌 반팔 1,600원짜리 5장 사서 막 입히고 버리는 게 더 저렴하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도 무인양품 반팔이 탄탄하고 목 늘어짐도 없긴 하지. 탑텐 반팔은 입혀본 적이 없어서... 이번 여름에 입혀보고 그지 같으면 다시 무인양품이나 유니클로로 돌아와야겠다.
집 와서 파스타랑 치킨까스 간단히 먹고 낮잠 안 잔다길래 놔뒀는데 점점 누워있더니 잠들어버렸다. 4시쯤 깨우고 집에서 뒹굴뒹굴. 동생 퇴근하고 다 같이 저녁 먹었다. 옥수수 전, 감자들깨국, 강낭콩밥, 호박나물, 가자미구이 등등... 친정에 있으니 내 끼니 포함 수아 끼니까지 고급지네. 수아 재우고 누웠는데 잠이 안 온다. 새벽 3시.
2/25 (tue)
수아는 7시 기상, 나는 9시 넘어서 일어남 푸하하 하 친정 최고다. 최고긴 한데 뭔가 불편하면서 게을러지는 완전히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묘하게 이상한 감정이 지속된 단말이지. 아예 편하게 있기도 뭐 하고, 그렇다고 빠릿빠릿하게 움직이기도 싫은 그런 느낌... 엄마 미안해요...
아침에 뜨끈한 국물이 땡겨서 집에 굴러다니는 신라면 컵라면을 먹었다. 와 첫끼 라면 먹은 건 처음인 거 같은데? 속이 뜨끈해지고 좋았다. 이 텐션 쟁이 데리고 또 어딜 가야 되나 고민하다가 @스타필드 화서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동네에 스타필드가 생겼다는 게 신기함... 근데 사람 너무 없네... 먼저 다이소 가야돼서 지하로 내려갔다. 내려가는 길에 이미 준비한 체력이 모두 소진됨. 수아는 충전 중... 수아가 모래놀이 하고 싶대서 친정에 모래놀이 장난감 하나 구비해 놓으면 좋겠다 싶어 다이소엘 갔더니 모래놀이 장난감은 시즌 장난감이라 겨울에는 안 나온다고 했다. 오잉... 모래놀이를 여름에만 하는 거였나...
다이소 들렀다가 별마당 키즈 도서관엘 갔다. 이른 시간인데도 애들이 바글바글했다. 방학이니깐 어디라도 나와야지 싶어 보이는 애들이 대부분이었다. 수아도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책 몇 권 가지고 좁은 공간에 앉았다가 누웠다 하며 책을 봤다.
바로 옆 h&m에서 외할머니 찬스로 수아 옷 잔뜩 샀다. 약기모 들어간 맨투맨, 스웻팬츠, 후드집업 샀는데 색감도 촉감도 다 마음에 들었다. 넉넉하게 사서 올해 추울 때 조금 입고 내년 겨울에도 입혀야지. 한 네 살 되니깐 이제 쑥쑥 자라는 게 여러 가지로 체감된다. 신경도 안 썼던 양말이 작아져서 불편하다던가, 팬티도 작아져서 버릴 게 생겼고, 주구장창 쓰던 바라클라바도 작아져서 정수리에 걸치게 되는 것도 참 낯설다.
낮잠 시간에 점심을 먹어버리기... 아주 이유 없는 짜증이 계속 됐지만 외할머니는 이 모든 걸 다 품으셨지. 외할머니만 있으면 짜증 내고 울고불고하는 아이가 완밥을 하게 되는 기적이 일어남. 채끝 스테이크랑 크림파스타를 주문했는데 진짜 수아가 싹싹 긁어먹었다. 나는 아침에 먹은 라면이 뱃속에서 불어 터졌는지 배불러서 아무것도 안 먹고 싶었다.
거의 졸릴 눈을 하고 4천 원짜리 뽑기 하나 하고
집 가기 전에 목마르다고 해서 수아에게 난생처음 상하목장 유기농 바나나 우유를 먹여봤다. 네 개 들어있는 건데 그 자리에서 두 개를 원샷했다. 세상에 바나나 우유 너무 맛있지? 어우 이렇게 맛있는 게 세상천지에 널렸단다. 어여 자라서 라면도 끓여먹구, 청국장도 먹고, 소머리국밥도 먹구, 곱창도 먹고 그러렴. 집 오는 길 수아는 기절하고 4시쯤 깨서 놀았다. 저녁은 양갈비 구워 먹었다. 수아 씻기고 재웠다. 후!
2/26 (wed)
자세한 기록이 없지만 우선 잘 자고 일어났다.
아침에 엄마표 반찬에 밥 먹고, 약간 식도 녹을 것 같은 온도의 믹스 커피 한 잔 마시면 하루 시작할 힘이 생긴다.
얘는 뭐 먹는 거지...
과잔가...
친정 와서 진짜 온갖 과자 다 먹어본다. 밥 먹고 후식으로 버터 와플 3개는 기본이고, 꼬북칩도 먹어보고, 초콜릿 들어간 것도 좀 줘봤고. 사또밥, 인디언밥, 고구마깡, 감자깡도 먹어봤고, 쌀로별도 잘 먹고, 마가렛트도 잘 먹음. 계란과자도! 아 너무 많이 먹어봤나... 38개월...
오전엔 집에서 놀다가 점심은 나가서 먹기로 했다. 동네에 맛있는 우동집이 있다길래 걸어갔다 @카마타케제면소 성대역
완전 점심시간에 가서 웨이팅 있을까 봐 걱정했는데 사람이 거의 없었다. 부모님이 엄청 맛있다고 기대했는데 기대가 너무 컸나 보다. 우동면도 마트에 파는 우동사리면이랑 똑같고, 맛도 특별한 거 없고 그렇다고 직원들이 친절한 것도 아니고, 매장이 아주 클린한것도 아니고, 도대체 왜 평점이 높은 건지 하나도 모르겠다. best 메뉴 먹었는데도 이게 왜 도대체... 쯔유인지 간장인지 뭐 갖다 주면 어떻게 먹는지 설명이라도 해줘야지. 카운터에서 직원들끼리 수다만 떨고, 사람들 밥 먹는 소리보다 수다 떠는소리가 더 시끄러웠다. 브레이크타임에 아무것도 안 하고 무조건 쉰다고 저쩐다고 어쩐다고 하는 그런 내용이었음. 난 비벼먹는 거라서 양념을 조절하면 되는 건데, 국물로 나온 우동은 짜도 너무 짜서 그냥 물을 타서 섞어 먹었다. 아니 이게 무슨... 내방역에 있는 묘오또에서 먹은 거 상상했는데 개뿔 비교할 가치도 없었음. 묘오또 검색해 보니 아직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2019년 촬영하러 갔다가 근처 밥집 애매해서 그냥 들어갔는데 세상에 기절할 정도로 너무 맛있었음. 일본에서 먹었던 갈비 우동(...)보다 맛있었다. 하 조만간(?) 꼭 다시 가야지(???)
밥 먹고 들어와서 낮잠.
일어나서 놀다가 우연히 티비 틀었는데 엄마 까투리 시즌6 1화 하더라! 까투리 가족이 숲에서 도시로 이사 가는 내용이었다. 유치원에 간다고 했나? 얘네도 어쩔 수 없이 학군지로 가는구나 싶던 그런 씁쓸함이 느껴졌지만 수아는 그저 그냥 귀엽다고 좋다고 사랑스럽다고 신나게 봤다. 저녁 뭐 먹었는지 기억이 안 남.
2/27 (thu)
후 며칠 잘 보내고 다시 집으로 가는 날. 수아 아침은 주먹밥 대충 굴려서 주고 오전 내내 짐을 챙겼다. 사실 나의 약아빠진 계획으로는 금요일에 오빠가 쉬고, 과천 서울대공원을 갈 거니깐, 나랑 수아는 대기하다가 금요일 오전에 과천역까지만 가자! 이런 꼼수를 부리려고 했는데 생각해 보니 수아 어린이집 담임선생님이 금요일까지만 나오셔서 금요일 오전에는 꼭 얼굴 뵙고 인사드리고 소정의 선물도 해드리고 싶었기에 부랴부랴 수아 데리고 집에 올라가기로 한 것. 선생님 저희의 마음이 전해졌을까요오...
수아 점심은 유부초밥! 점심까지 야무지게 챙겨서 먹이고 전철 타고 수원역까지 갔다. 수아는 할머니랑 같이 올라가는 줄만 알고 있었는데 기차가 들어오고 우리만 타니깐 타자마자 어찌나 엉엉 울던지. 다급함에 수아야 쉿 조용히 해!라고 말해버렸네. 애초에 거짓말을 한 내 잘못이지 뭐.
무슨 기차를 탔던가? 수원 내려올 땐 itx 마음인가 탔는데 팔걸이를 위로 올릴 수 있어 아이와 왔다 갔다 하기 편했다. 내려갈 땐 그걸 생각을 못하고 시간만 확인해서 탔더니 아 팔걸이가 안 올라간다. 일부러 수아 낮잠 시간 맞춰 예매한 건데, 수아는 졸려서 찡찡대고 팔걸이는 안 올라가고 하 어쩔 수 없이 결국 안아서 수원 - 서울역까지 왔다. 이럴 거면 수아 자리 예매 왜 한거여???
여튼 무사히 서울역까지 오고 안아달라고 징징거리는 아이를 겨우겨우 달래서 걸어오게 만들었다. 후후 전철역 가서 벤치에 앉아 비상식품으로 가져온 바나나 우유 내어주니 다시 눈이 말똥말똥해지며 기분이 좋아졌다. 수아도 당이 떨어졌나 봄.
세컨폰인데 핸드폰 요금이 무려 200원임. 5기가인가 7기가 무료. 쨌든 집까지 가는 지하철 내내 엄마 까투리 신나게 보여줬다. 나도 좀 살아야지. 계속 안아서 재웠단 말여...
무사히 역에 도착했고 어린이집 선생님 드릴 스타벅스 기프트카드도 사서 집 도착 오예.
오늘 원래 어린이집 엄마들하구 아가들하고 키즈 카페 대관해서 놀기로 했었는데, 난 이미 집에 오니 저녁 먹을 시간이었고 수아랑 키즈카페에 갈 체력조차 남아있지 않아서 다음에 참석하겠다고 연락드렸다. 집 와서 둘러보니 내가 오빠에게 부탁한 것은 모두 완료돼 있었다! 고마웠다. 퇴근하고 피곤했을 텐데 흐흐! 수아 저녁은 참치 된장국, 돼지고기 소보로, 치즈 감자볼 만들어서 먹이고 씻기고 8시 칼육퇴 했다. 저녁밥 만들어 먹인 나도 진짜 무섭네...
지드래곤 콘서트 당연히 안 될 줄 알았지만 내 앞에 15만 명이라니
오빠는 회사 단체 회식 하고 왔다. 멋들어진 메시지가 적혀있는 케이크와 10년 장기근속 선물인 2돈짜리 골드바와 두툼한 상품권까지 양손 가득 가지고 왔다. 금값 최고조에 골드바 구경을 하다니! 10년 동안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곁에 있어준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말이지.
2/28 (fri)
그나저나 우리는 대화를 나눌 새도 없이 각자 피곤해서 곯아떨어지고 아침 7시쯤 일어났다. 수아는 오랜만에 보는 아빠가 반가운지 아침부터 하이텐션이었다. 나갈 채비 하고 아침엔 주먹밥이랑 케이크 먹구 어린이집에 인사드리러 갔다. 마지막날 인사 하러 오는 엄마들이 없었나? 인사까지 하러 와주셔서 감사하고 해서 좀 놀랐다. 감정적이고 섬세한 우리 수아 1년 동안 잘 보살펴주셔서 감사하다고 약소한 선물과 함께 인사드렸다. 사실 그냥 아 예의상 인사하고 와야지 했는데 막상 얼굴 뵙고 이야기하니 2024년 3월 처음 입소했을 때가 생각나면서 그간 여러 가지 이슈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아 약간 코끝 찡하고 눈물 살짝 나올뻔했지만 잘 참음. 수아를 어찌나 꼬옥 안아주시던지 어린이집 선생님들 정말 존경스럽다.
자 이제 인사했으니깐 우린 @서울랜드 고고!
항상 친정 내려가는 길에 표지판만 봤었던 서울랜드. 수아 36개월 안 됐을 때 인당 2만 원에 특가로 사둔 티켓은 사용기간 만료로 환불이 되어버렸고 이제 38개월도 입장료를 내야 하기에 우리 셋 가장 저렴한데 어딘가 알아보니 키즈노트가 가장 싸더라! 자유이용권 2만 3천 원인가? 3장 사고 출발했당. 겨울방학 마지막 날, 금요일, 도착시간 10시 50분. 동문 주차장은 여유롭였다.
맨 처음에 보이는 '출동! 슈퍼윙스' 이걸 탔던 것 같다. 찍어둔 사진이 없네. 제대로 된 놀이공원은 처음이고, 놀이기구도 거의 처음이라 걱정했는데 와 생각보다 재밌어했고 잘 탔다. 허허 우린 울고 불고 하면서 내려달라고 할까 봐 걱정했는데 우리보다 더 잘 탔음.
1개 타고 살짝 방황하다가 크라켄 아일랜드라는 장소가 있어 가봤다. 애들 놀이터마냥, 키즈카페마냥 방방이랑 긴 미끄럼틀이랑 그물 같은 게 잔뜩 있었다. 미끄럼틀 길이가 엄청 긴 게 딱 봐도 수아 키는 못 탈 것 같아서 우리는 밑에서 놀았다. 안전요원들이 아주 많아서 큰 애들이 조금만 위협적으로 뛰거나 놀면 바로바로 제재를 해주셔서 우리 같은 쫄보 부모에게 좋았음.
이어서 근처에 있는 또봇트레인을 탔다. 서울랜드 홈페이지에 가면 놀이기구마다 키 몇 센티 이상 아이들이 탈 수 있는지 잘 표시해 둬서 좋더라. 약간 미니 버전 청룡열차인데 수아가 울거나 무서워하지도 않고 타는 내내 엄청 신나 하고 아빠 찾아서 아빠 소리도 치고 와... 나는 이 작은 인간이 혹시 날아갈까 엄청 걱정했는데 세상에 너무 잘 놀더라.
건너편에 있는 도레미악단도 탔다. 셋이서 앉을 수 있는 단체석이 꽉 차서 음 수아 혼자 따로 앉혀볼까 하여 앉혔더니 세상에나 까르르 거리며 엄청 잘 타더라.
중간중간 공룡도 많아서 재밌게 구경하구
놀러 온 애들이 엄청 잘 뽑아서 신기했음.
식어빠진 만쥬도 사 먹고, 참 사진은 없는데 수아가 입장하자마자 혼자 추로스 두 개를 격파했다. 설탕 탈탈 털어서 줬다. 흑흑
둥실 비행선인가 뭔가 이것도 탔다. 초반에 스릴 넘치는 걸 탔더니 갈수록 수아가 재미없어하는 느낌... 이제 슬슬 점심 먹을 때가 됐고, 수아도 피곤해하는 것 같아서 밥집을 찾아다녔다. 하 서울랜드 맛집은 코끼리 열차 타는 곳 정문에 있는 국밥과 돈가스집인데! 거기까지 나갈 순 없으니 이 근처에서 해결하기루.
밥집 찾다가 무슨 전통 놀이 하는데도 한 바퀴 둘러보고 점심 먹으러 들어간 곳은 @로데오레스토랑
음 돈가스 2개 시켰는데 사진 한 장 없는 걸 보면 드럽게 맛없었나 보다. 무슨 얇아도 이렇게 얇게 때릴 수가 없는 고깃덩어리에 튀김만 잔뜩. 그리고 아주 기름을 가득 머금어 걍 기름 마시는듯한 경험을 선사해 줌. 맛집이라는 게 없는 걸까... 바깥에서 도시락 먹는 사람들 보며 끄덕끄덕 했다. 다음에 다시 온다면 그땐 꼭 밖에서 사 오던가, 밖에서 먹고 들어와야지.
그리고 오늘 오후 반차인 동생이 급 서울랜드로 달려왔다. 서울랜드 떨어지면 오후 2시쯤 된다길래 AFTER2 티켓을 당근에서 1만 8천 원에 사서 동생에게 바로 보내줬다. 혼자 코끼리열차 타구 서울랜드 입구에서 막 뛰어오고 있었다. 점심 안 먹었대서 돈가스 시켜줬는데 동생 돈가스는 엄청 맛있었음... 그냥 우리가 갔던 시간이 피크 시간이라 그지 같은 음식이 나왔던 걸까...
밥도 먹었고! 호두과자도 하나 사 먹고, 우리는 커피 나눠 마시며 신나게 돌아다녔다. 수아가 관심 있어 하는 무슨 실이 달린 타요 풍선을 사달라기에 동생이 사줬는데 저딴 게 2만 원이라고... 2천 원이어도 안 샀을 텐데 동생은 또 사주고 싶다고 사주고 싶다고 난리여서... 진짜...
오후가 되어도 사람은 별로 없었다. 춤추는 요술집 넷이서 다 같이 탔다. 아니 생각보다 무섭잖아... 꽤 높게 올라가잖앙...
서울랜드가 이렇게 좁았었나. 다녀도 다녀도 똑같은 곳만 나와서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나중에 맵을 보니 우리가 못 본 곳이 수두룩했음; 여튼 날은 따습고 4시가 넘어가자 AFTER4 티켓 끊고 들어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앨리스원더하우스랑 쥐라기월드도 다녀왔다. 쥬라기월드 거의 자연사박물관급으로 잘 꾸며놨더라. 화석 발굴하는 곳은 애들이 바글바글. 수아도 옷 벗고 냅다 들어가서 한참을 발굴(?)하다 나왔다. 실내에 모래에 돌에 뿌연 먼지 때문에 빨리 나가고 싶었다. 허허
록카페라는 놀이기구였나? 동생이랑 둘이 탔다. 동생이랑 놀이공원 가본 게 언젠지; 우리 가족 다 같이 에버랜드 갔던 적은 있는데 그것도 우리가 초등학생일 때 갔었지. 그 이후로 가족끼리 간 적은 없고, 동생이랑 둘이 간적은 더더욱 없었다. 허허 오랜만에 타니깐 재밌었다.
그리고 나가기 전에 동생이랑 오빠랑 둘이서 도깨비바람 탔다. 신나 보여서 호기롭게 탔다가 오빠 거의 죽을상 하고 내려와서 하루 종일 토할 것 같다고 했다. 난 신나게 사진이랑 영상 찍었는데 오빤 완전 찡그리고 있고 동생은 내 카메라를 응시하며 계속 브이나 따봉을 날리고 있었음. 둘 다 대단함. 마지막에 미친 듯이 회전할 때 수아가 무섭다고 울었음. 총체적 난국이었음...
다시 서울랜드 한 바퀴 도는데 수아가 "졸려요" 하더니 혼자 유아차 타고 그늘막 치고 바로 잠들었다. 그 길로 집에 가야겠다 하고 5시 넘어서 나왔다. 생각보다 꽤 오래 있다 나와서 좀 놀랬음. 이제 우리 집까지 네비 찍어봤는데 2시간 30분 걸린다고 떴다. 친정까지는 40분이면 도착. 고민할 것도 없이 다 데리고 차 타서 친정까지 냅다 달렸다. 엄마는 왠지 우리가 다시 내려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침구 같은 거 하나도 정리 안 해두고 기다렸다고 한다. 허허
집 가면서 족발 큰 거 하나 시켜 집에 있는 반찬이랑 해서 저녁 먹고, 수아 씻기고 재우니 바로 기절했다. 허허 진짜 다이내믹한 하루였어. 놀이공원 처음 오는 건데 놀이기구들 재밌게 타고, 울지도 않고, 짜증도 안 내고 신나게 놀아줘서 고마웠다. 또 한동안 놀이공원 갔던 거 이야기하겠지. 흐흐
3/1 (sat)
우와 오빠도 피곤했겠지 코 고는 소리에 진짜 한숨도 못 자고, 수아도 "아빠 코 골아서 시끄러워요... 콧구멍 막을까?" 이러면서 겨우겨우 잠들었다. 아침은 카레에 밥 간단히 먹이고 오전 중에 집으로 올라왔다. 우리 있으면 엄마두 또 밥 걱정해야하구 그러니깐 그냥 할 일 많다고 하고 후다닥 올라왔다 쩝.
집 오자마자 짐 정리하고 청소하고... 점심은 돈가스 튀겨서 덮밥 했는데 잘 안 먹었다. 쩝
다 같이 낮잠 잤는데 못 깨워서 2시간 반 잠... 세상에... 밤잠 10시 이후 예약이네... 흐흑...
자고 일어나서 다들 멍해있는데 시댁에서 저녁 먹으러 오라고 사주신다고 해서 바로 튀어나갔다! 동서네랑 시부모님이랑 자주 가는 파스타집에 가서 피자랑 파스타 맛있게 먹었다. 수아는 파스타는 안 먹고 피자만 두 조각 먹었다. 뭔가, 종일 배가 잔뜩 불러있긴 했는데 속이 안 좋았을까. 여튼 집에 와서 씻기고 자려고 누웠는데 역시나 낮잠의 여파로 난생처음 밤 10시 넘어서 잠들었다. 으으 으으으으으으
3/2 (sun)
주말에 어디 다녀온 곳이 많아서 일주일치 일기가 길어진다... 이제 어디 좀 멀리 다녀왔으면 글을 따로 써야겠당. 헤헤. 쨌든 아침에 일어나서 수아밥은 오빠가 차려줬다. 고래고래 티를 내야 아침도 차려주고... 그러시는 편... 나는 계속 누워있었다. 이번 주말 어디 갈지 오빠가 열심히 찾아봐줘서(내가 닦달했지만) 김포공항까지 달렸다! 생각해 보니 차 타고 공항 가는 건 첨이네 또 @국립항공박물관
10시 오픈인데 우리는 10시 반 안 돼서 도착했다. 입장료도 무료에 생긴 지 몇 년 안 된 박물관이라 시설이 아주 좋았다. 여유롭게 주차하고 들어갔다. 박물관 안에 레스토랑까지 있다고 해서 엄청 기대함. 나는 오빠가 가자고 한 곳은 따로 인터넷으로 정보를 더 찾아보지 않는다. 그럼 뭐 이런 데를 가자고 하냐고 부정적인 소리만 늘어놓게 되더라. 오빠가 가자고 정했으면! 그냥 군말 없이 바로 따르는 편! 아, 아마... 오빠도 그래왔지 않았을까 싶기도... 무관심이 바로 관심 그 자체였다니... 큰 뜻이...
우리 가족은 늘 그랬듯 맨 꼭대기층부터 올라가서 내려오면서 구경한다. 4층 야외 정원은 공사 중이었고 3층부터 올라갔다.
우와 드론
우와 에어 택시! 이제 한강버스 공식으로 운행한다던데 에어 택시도 맘대로 타볼 수 있는 날이 오겠지? 허허
아주 멋진 레고, 옥스퍼드 작품들도 있었다. 수아는 블록이 가장 좋대
"플라잉맨" 곧 종료되는 기획전시가 열리고 있었는데 넘 재미있게 봤다. 세계 최초로 글라이더 비행에 성공한 오토 릴리엔탈이라는 사람에 대한 전시였다. 라이트 형제가 그를 꼭 만나보고 싶어 했다는 글을 보고 감동을... 쨌든 전시 보고
프린트된 종이에 색칠해서 스캔해서 스크린에 띄워보기도 했다. 엄청 크게 떠서 깜짝 놀랐다.
2층으로 내려갔다. 여긴 어린이들 체험할 수 있는 게 진짜 많더라. 우리는 예약을 하지 못해서 체험을 못 했지만 다음엔 꼭 미리 알아보고 가야겠다. 무슨 비행 조종하는 것도 체험하고, 3D 체험도 있고 신기하드라.
공간이 전부 스크린이었던 곳! 비행기가 날아오다 못해 바닥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영상 때문에 어지러울 정도였다. 너무 멋있어서 몇 번이나 더 보고 싶었던 곳인데 수아는 무섭다고 해서 나왔다 허허
여기는 실제 출국장, 관제탑등을 체험할 수 있게 해 놨더라. 무슨 여권 같은 거 찍는 애들도 있던데 쨌든 재밌어 보였음.
1층 내려와서 포토존에서 사진 좀 찍고
1층의 전시는 어마어마했다. 실제 비행기들이 매달려있었고, 눈앞에서 볼 수 있게 전시돼 있었다. 특히 바로 위에 기체 내부 단면도가 진짜 멋있었음... 2층이 비즈니스구나... 헤헤
이렇게 항공사별 복장들도 볼 수 있었음
비행사와 콜라보한 인형들도 귀엽게 전시돼 있었고
오래된 각종 비행 관련 소품들도 볼 수 있었다.
세계 항공사들의 대표 항공기 미니어처도 실컷 구경했다. 제각각 크기의 모형들을 전시해 두니 엄청 멋있긴 했다.
왠지 하나 갖고 싶었지만... 짐이야 짐... 기념품 샵도 있어서 구경하기 좋다. 공항 근처라 그런지 관광객도 많이 오나 보다.
하도 밖에 나가자고 해서 잠깐 나왔는데 귀여운 캐릭터가 있어서 사진 찍었다. 세상에 난 여태까지 저게 로보카폴리에 나오는 비행기 같은 건 줄 알았는데 검색해 보니 국립항공박물관 자체 캐릭터였음. 날아오른다고 해서 이름이 '나래' 라고... 아니 난 왜 로보카폴리가 여기있나 했지. 검색해보니 나랑 같이 착각(?)한 사람들이 많다. 하하
이제 점심을 뭐 먹을까 찾아보다가 이 근처 맛집 칼국수집이 있다길래 갈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아 여기 구내식당이 있다구 했지! 하면서 바로 들어갔다.
돈가스, 떡볶이, 가락국수 시켜서 먹었다. 맛은 뭐 그냥 그저 그랬지만 그렇다고 못 먹을 정돈 아니었다. 가락국수가 진짜 맛이 이상했음. 나중에 알고 보니 여긴 한식 맛집이라고... 12시쯤 되니 자리가 없어서 사람들이 멀뚱멀뚱 서서 기다리고 있더라. 빨리 수아가 매콤한 것도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 같이 찌개 같은 것도 먹고 하면 좋을 텐데... 밥 먹고 1시 좀 안 돼서 나왔다. 주차 정산 하고 차 빼서 나오는데 와 주차하려는 차 줄이 끝이 안 보였다. 일찍 온 거 신의 한 수였음!
이대로 집 가기 아쉬워서 근처 스타벅스엘 갔다. 주차 가능한 스타벅스여서 주차하고 매장에서 케이크랑 커피 한 잔씩 마시고 급 당근 거래 하고 다이소 가서 구경하고 KFC 가서 치킨까지 사서 집에 왔다. 안 그래도 멀리 운전해서 다녀왔는데 비까지 온터라 오빠가 많이 힘들었을 듯 흑흑
저녁은 찜닭 했다! 오아시스에 닭봉이 두 배 더 많은 절단육을 팔길래 사놨지. 끓는 물에 한 번 데치고, 간 해서 끓이고 채소는 감자만 넣고, 마지막에 당면 좀 넣고, 진짜 마지막에 쪽파 뿌려서 맛있게 먹었다. 반찬은 오이무침, 콩자반, 계란찜. 진짜 무슨 급식 반찬 같네.... 헤헤...
낮에 집에 오는 길에 급 당근한 뽀로로 코딩 컴퓨터 하다가 씻기고 재웠다. 하하 1/3 가격으로 샀는데 완전 새 거 같아서 기분 좋다. 콩순이로 살까 뽀로로로 살까 하다가 그냥 뽀로로 픽. 맨날 내 키보드랑 마우스 갖고 나와서 클릭하고 타자 치고, 장난감 계산기로도 타자치고 놀고, 어린이집 선생님 하시는 거 보고 자기도 하고 싶다고 그래가지고 그냥 하나 장만했다. 무슨 타자 연습도 있고 영어 공부하는 것도 있고 별게 다 있네...
일주일치 일기가 일주일 밀릴뻔했다. 이번 주는 어디 다녀온 곳이 많아서 왠지 쓰기 부담스러웠을지도... 그리고 자고 있는 수아 옆에서 노트북으로 이거 쓰고 있으면 너무너무 졸려서 바로 노트북 닫고 누워 잔다. 그게 그냥 쭉 이어지고 말았네. 그래도 쓰긴 썼다. 안 쓰면 허전하니까!
'일주일치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5년 3월 둘째주 일기 (1) | 2025.03.19 |
---|---|
2025년 3월 첫째주 일기 (0) | 2025.03.16 |
2025년 2월 셋째주 일기 (0) | 2025.02.24 |
2025년 2월 둘째주 일기 (0) | 2025.02.20 |
2025년 2월 첫째주 일기 (0) | 2025.02.13 |
2025년 1월 마지막주 일기 (0) | 2025.02.06 |
2025년 1월 넷째주 일기 (0) | 2025.01.30 |
2025년 1월 셋째주 일기 (2) | 2025.0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