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주일치 일기

2025년 3월 첫째주 일기

by 김온더테이블 2025. 3. 16.

3/3 (mon)

 

대체공휴일. 삼일절인 거 간단하게 알려줬더니 태극기랑 무궁화 노래를 야무지게 부르던 수아. 흐흐 아침엔 수아가 요청한 간장버터계란밥 먹이고 오전 내내 집에서 놀았다.

 

 

 

오빠랑 수아 놀 동안 주방 청소 좀 하고, 점심은 간단하게 떡국 끓여 먹었다. 수아가 해달라고 해서 해줬는데 잘 먹지도 않고 먹는 둥 마는 둥 해서 또 한소리 했네. 아효 이놈의 밥 밥 밥 밥은 언제쯤 야무지게 잘 먹을 것인가?

 

 

 

낮잠 푹 재우고 3시 반쯤 깨웠다. 요즘 밤잠이 너무 늦어져서 낮잠을 짧게 재우고 깨우는 중. 오후에도 난 역시 집 청소하고 셋이서 집에서 비비적거리며 놀다가 저녁 차려 먹었다. 저녁 메뉴는 찜닭, 전복버터구이, 새송이구이, 당근구이 등 죄다 구워 먹었다. 저녁도 먹는 둥 마는 둥 대충 먹고... 씻기고 재우고 우린 야식으로 곱창 먹었다!

 

 

 

 

 

 

수아가 네 살이 되면서 언니, 형님이 되었다. 씨앗새싹반에서 잎새꽃잎반이 되었네. 흐흐 이젠 턱받이도 안 하고, 빨대컵 대신 물병으로 바꿔서 보내고, 칫솔도 새 걸로 보내고 그랬네. 오랜만에 수아풀에서 주신 선물 꺼내서 수아 물건에 붙여놨다. 뭔가 기분이 묘하네.

 

 

 

 

 

 

 

 

3/4 (the)

 

 

 

새 학기 첫 등원 날. 그런데 눈이 내린다. 눈인지 비인지 모르겠는 애매한 것. 수아야 이제 씨앗새싹반 아니고, 잎새꽃잎반이야. 새로운 선생님이랑 지낼 거야. 교실도 바뀌고, 새로운 친구들도 올 거야. 하면서 바뀐 환경에 대해 며칠 동안 설명해 주긴 했다.

 

 

 

 

신발장 위치도 어쩜 맨 아래 맨 왼쪽 끝이었는데, 이제 한 칸 올라왔더라. 빨간 후드집업을 입은 수아 사진이 딱 보였다. 처음에 들어갈 때 조금 당황하며 들어갔고, 선생님 말씀도 들어가서 좀 어색해했지만 금방 괜찮아졌다고... 흠

 

 

 

 

 

어글리어스 배송 자동결제 돼서... 시금치만 한 다발 오고... 쨌든 쉬는 내내 못했던 집정리 싹 하고 반찬 만들어두고 쉬었다.

 

 

 

 

 

 

하원. 눈이 조금 내린 게 좋았는지 밖에서 신나게 놀았다. 한 시간 넘게 놀다가 저녁은 감자전, 소불고기, 버섯들깨무침, 토마토 줬더니 잘 먹었다. 퇴근한 오빠가 수아 씻기고, 재우고, 하 하루가 너무 피곤하네.

 

 

 

 

 

 

수아가 요즘 맨날 저녁 먹고 "뭐 먹을 거 없나?" 하면서 기웃거리는 게 되게 웃기다. 오늘은 다행히도(?) non gmo 팝콘이 있길래 가열해서 먹었는데 진짜 진짜 맛있었다. 앞으로 이 팝콘만 사 먹어야지.

 

 

 

 

 

 

 

 

 

3/5 (wed)

 

기상. 아침엔 라구소스랑 밥이랑 달걀 섞어서 계란찜 해서 먹이고 등원시켰다.

 

 

집 오자마자 청소하고 빨래 엄청 하고 닭곰탕 끓여두고 동그랑땡도 만들어놨다. 수아는 두부를 안 먹어서 두부 왕창 넣고 으깨서 동그랑땡 많이 만들어뒀다. 점심은 남은 밥에 김만 꺼내서 대충 때려 먹었다.

 

 

 

하원.

 

 

 

날씨가 좋아서 놀이터에서 빡시게 놀았다. 아무도... 아무도 없다 아무도... 어린이집 수아보다 1살 많은 애들 보니깐 하원할 때 태권도 학원 차 타고 바로 태권도 학원 가더라. 아님 엄마들이 좀 일찍 라이딩해서 문화센터 인라인스케이트 이런 거 듣거나... 최근에 기사 보니 깐 뭔 4세 고시, 7세 고시 이런 게 있던데... 4살부터 학습지하고... 구몬 하고... 아 어질 하다...

 

집에 와서 놀다가 미리 준비해 둔 닭곰탕이랑 동그랑땡 줬더니 아주아주 잘 먹었다. 밥을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먹는 것 때문에 열불 나서 30분 알람 맞춰놓고 30분 동안에는 터치 거의 안 하고 무섭게 안 하고 화기애애 해달라는거 다 해주면서(책 보는 것까지만) 먹이려고 노력 중이다. 밥시간을 즐겁게 만들어주려고 먹고 싶은 만큼 먹이고 내려보냈더니 하위 15% 나오고 대학검사 권유하라고 해가지고 충격받음. 나도 이제 안 되겠음. 아 참 마이키즈 영양제도 지난달부터 먹이고 있고 쨌든 좀 신경 써보고 있다. 결과가 어찌 될는지 모르겠지만.

 

퇴근한 오빠 밥 먹고, 수아는 오늘 밖에서 놀다 와서 피곤했는지 9시 반 안 돼서 잠들었다. 하지만 새벽에 쉬 실수하고... 자꾸 깨고... 무릎 아프다고 울고... 너무 오랜만에 지지고 볶고 뛰어다녔나 보다...

 

 

 

 

 

 

3/6 (thu)

 

새벽에 다리 아프다고 징징거리다 울고, 우니깐 콧물 때문에 코 막히고, 짜증 내고 어쩌고저쩌고 하다가 피곤하게 일어났다. 아침은 닭곰탕에 밥 말아서 주고 오빠는 소아과 오픈런 하러 아침 7시에 나갔다. 평일이고, 새 학기에, 전염병 같은 게 없다 보니 7시에 나가도 2빠였다는 훈훈한 소식(...) 우리도 부리나케 준비해서 나랑 수아는 택시 타고 소아과엘 갔다.

 

 

 

동전습진 같은 게 계속 안 없어지고 보습해도 점점 커지길래 그거 진료받고, 콧물 기침이 좀 있어서 약 받아 나왔다. 원래 병원 다녀온 날은 어린이집 안 보냈는데 증상이 심한 게 아니라 어린이집에 여쭤보니 데리고 와도 된다고 하셔서 등원시켰다. 선생님 늦지 않게 최대한 빨리 갈게요! 했는데 평소 등원시간보다 더 빨리 보냈음...

 

 

 

 

수아 어린이집 보내고 집에 차 두고 아점 데이트 하러 KFC엘 갔다. 아침 10시쯤이었나. 트위스터랑 징거버거인가 그거랑 스콘이랑 코울슬로랑 등등 시켜서 배 터지게 먹고 왔다. 트위스터 왜 이렇게 빈약해졌는지 모르겠네 쩝. KFC 비스킷 엄청 오랜만에 먹었는데 와 여전히 맛있다. 먹고 옆에 있는 스타벅스 가서 대화 좀 하다가 오빠는 출근하고 나는 노트북 가져온 걸로 뭐 좀 찾아보고 점심 즈음에 집에 왔다.

 

 

집 와서 꼭 낮잠 조금이라도 자야지 했는데 낮잠은 개뿔 청소하고 뭐 하고 하다 보니 바로 하원시간이다. 

 

 

같은 반 새로 온 친구가 비타민 사탕을 줬다며 그거 먹으면서 집에 왔다. 수아가 책 읽어달래서 책 읽어주고 잠깐 냉장고에 기댔는데 졸다 말다 한 것 같다. 정신 차려보니 수아가 방에서 이불 가져와서 내 다리에 덮어줬더라. 아 진짜 감동... 냉장고는 왜 이렇게 따뜻한 거야 또... 그렇게 일어나서 저녁 차렸다. 오리고기 굽고 시금치 나물이랑 감자버섯조림 했다. 조림할 때 통후추 갈아서 뿌리는데 그라인더가 분리되면서 통후추가 음식과 가스레인지와 바닥에 진짜... 산 지 얼마 안 돼서 양도 많았단 말여... 난리 난리 개난리가 나가지고... 멘붕이... 쨌든 밥 먼저 차려서 먹였다. 고기 구운 거 잘 안 먹는 애들한테 기름장이랑 쌈장 주면 잘 먹는대서 줘봤는데 세상에 오리고기 그 많은걸 기름장 톡톡 찍어가며 다 먹더라. 와 최고임! 오빠 오고 씻기고 수아 재우고 나와서 맥주 한 잔 마시고 하루 마무리했다.

 

 

 

 

 

 

 

 

3/7 (fri)

 

기상. 아침은 샌드위치 간단히 만들어 먹이고 등원시켰다.

 

 

 

미세먼지가 왜 이리 심한지. 집 바로 뒤에 초안산인데도 날이 뿌연 거 보면 답이 없다. 평소엔 공기청정기 안 쓰는데 미세먼지 심한 날엔 꺼내서 창가 쪽에 두고 며칠 내내 틀어놓는다. 아침엔 춥고 낮에는 더워서 또 옷을 어찌 입혀야 할지 모르겠음. 날씨에 따른 아이 옷 고민은 내가 옷 챙겨주는 날까지 계속될 것 같다.

 

 

집 오자마자 오랜만에 반찬 만들어뒀다. 계란 삶아서 계란장 해두고 시금치 데쳐서 냉동해 두고 콜라비랑 당근 썰어 피클도 만들었다. 저녁에 오빠 먹을 두부김치도 미리 준비해 뒀다. 점심은 닭곰탕 남은 거 후루룩 말아서 다 먹고 일 좀 하다가 쪽잠 20분 자고 수아 데리러 갔다. 

 

 

 

동네 한 바퀴 돌고 미세먼지 안 좋으니깐 집에 일찍 들어왔다. 저녁은 낮에 준비한 반찬들로 내어주고 이번에도 나 혼자 30분 타이머 맞춰두고 최대한 밥 먹는 거 기다려주고 좋은 대화(...)를 하며 완밥까지 이끌었지. 휴! 오빠 오고 두부김치 내어주고 수아 씻기고 재우고 나오니 밤 10시다. 딱 그때 잠들어야 푹 자는데, 억지로 잠 깨서 할 일 하고 다시 잠들려고 하면 잠이 안 온다. 

 

 

 

 

 

 

 

3/8 (sat)

 

기상. 오늘 아침도 샌드위치. 대충 먹고 놀다가 이마트엘 갔다. 오랜만에 문화센터 신청해서 들으러 갔다. 트니트니는 처음이었음. 30-40개월이었나? 시간도 11시 20분부터 12시까지여서 끝나고 점심 먹기 딱 좋았다. 그런데...

 

 

 

미리 적응 시간이 필요한 아이라 10분이나 일찍 들어가서 탐색하고 그랬지만... 수업 시작부터 끝나는 40분 동안 내내 울었다. 그냥 훌쩍이는 심술부리는 그런 울음이 아니라 걍 오열이었다 오열. 으엉 으아 우아앙 하면서 울다가 안아주면 좀 괜찮고, 또 막 엄청 울다가 달래주면 괜찮고. 하하 다른 부모들은 평온한데 나만 땀이 뻘뻘. 좁은 공간에 모르는 아이들과 사람들이 가득하고, 선생님은 또 키가 왜 이리 크시고 목소리도 크신지(당연히 그래야 하지만) 그리고 몸놀이 하는 교구들도 엄청 크고 그러니깐 애가 상황이 변할 때마다 울고 불고 난리도 아니었다. 오죽하면 옆에 앉은 어머님이 수아한테 교구 가져다주고... 저기 멀리 있는 아이 엄마는 비타민까지 가져다주시고... 진짜 감사함 투성이었네...

 

나도 포기하지 않았지. 살면서 이런저런 상황들이 있을 테고 너도 많이 경험해 보고 익숙해져야 하니깐 우리 같이 잘 이겨내 보자라는 마음으로 아주 굳건하게 앉아서 모든 상황을 수아에게 설명해 주었다. 수업 끝나고 선생님이 딱 보시자마자 소리에 예민한 아이네요 라고 하셔서 맞다고 했다. 허허 참석할수록 나아질 테니깐 넘 걱정 말라며... 그래도 수아도 나가고 싶어 안 하고 싶어 이런 말은 안 하고 그냥 울기만 하고 흐흐... 그래도 선생님이랑 하이파이브도 하고, 어떤 교구는 직접 가지고 와서 만져보고 탐색해보기도 하고, 이 정도면 완전 실패는 아니구나! 싶어서 그 자리에서 바로 환불 불가능한 재료값 5만 원도 입금했고! 다음 주에도 여기 오자고 수아한테 이야기하며 나왔다.

 

 

 

 

 

 


수아는 밖에서 기다리던 아빠 보자마자 힘껏 달려가 안겼다. 수아는 나오자마자 기분이 좋아져서 아주 조잘조잘 떠들구. 오빠는 우리 문센 듣는 그 사이에 마트에서 장보고, 나는 안에서 있던 얘기들을 해주고 그러면서 집에 왔다. 

 

 

 

 

 

 

 

점심은 목살 굽고, 비빔면 끓이고 수아는 간장비빔국수 만들어서 간단하게 먹었다. 

 

 

 

 

 

 

 

그리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 먹고 낮잠 잤다. 오후 내내 집에서 놀다가 오빠는 이발하러 가고 나랑 수아만 저녁 먹었다. 점심에 간단히 먹었더니 배고프다고 해서 저녁은 어묵탕, 소고기, 감자전, 피클 해서 내어주니 잘 먹었다. 오빠가 미용실 바꾸고 첫 이발하고 왔는데 세상에 너무 잘 잘랐더라. 만족만족! 오빠는 두부김치 남은 거 먹고 수아 씻기고 재웠다. 

 

 

 

 

 

야식으로 맥도날드 시키고 조니워크 블루라벨 살짝 말아먹고 꿀잠 잤다. 히히 수아가 요즘 침대 말고 자꾸 바닥에서 자려고 해서 바닥에 이불을 깔아준다. 그럼 새벽에 깨서 침대로 올라와서 자기도 하고, 반대로 침대에 있다가 바닥에 내려가서 자는데 웃기다. 요리죠리 왔다 갔다 하면서 자네 허허

 

 

 

 

 

 

3/9 (sun)

 

 

 

7시도 안 돼서 일어난 수아... 으아... 우리도 비몽사몽 있다가 9시 넘어서야 아침을 차렸다. 계란볶음밥 간단하게 해서 먹이고 오전 내내 집에서 뒹굴거렸다.

 

 

참 전날 맥도날드에서 해피밀을 시켜 먹었더니 오 공룡 장난감이 들어있더라. 요즘 수아가 공룡에 푹 빠졌는데 아주 좋은 타이밍이었다. 일부러 잘 보이는 곳에 올려뒀더니 눈뜨자마자 박스 뜯어보고 공룡인 거 확인함! 목이나 꼬리가 좀 움직이고 실사에 가까워서 맘에 든다. 

 

 

 

 

 

 

 

당근에서 가져온 뽀로로 코딩컴퓨터. 하루에 한 10분 하는 것 같다. 오래 할 만큼 재미를 느끼진 못하고 그나마 색칠하기, 방향키 연습하기, 노래 듣기, 이 정도만 어디에 있는지 알고 그것만 하다가 바로 끈다. 이거 꺼낼 때마다 "나 일이 생겼어 일해야 돼" 하면서 키는데 웃기다 아주.

 

 

 

 

 

 

 

 

어글리어스에서 엄청 큰 토마토가 왔는데 물컹해질 때까지 숙성시키는 중. 토달볶 해 먹어야지. 참 수아 점심 탕수육 먹고 싶대서 오랜만에 창동짬뽕 먹었다. 자장면 짬뽕 찹쌀탕수육 소자리 시켰는데 수아 짜장면은 먹지도 않고 탕수육만 혼자 반은 먹은 것 같다. 먹고 싶다고 했던 거 진짜네... 하긴 좀 맛있어야지 흑흑

 

 

 

 

 

밥 잘 먹고 아빠랑 신나게 뛰어놀고 소화 좀 시킨 다음

 

 

 

 

낮잠. 그리고 기상. 종일 집에 있었으니 산책 좀 하라고 둘을 내보냈는데

 

 

 

 

 

 

나도 그냥 바람 빠진 공 하나 들고 바로 뒤따라 나갔다.

 

 

 

 

 

 

근처 빵집 가서 빵 좀 사고 

 

 

 

 

 

 

집 근처 놀이터랑 공터랑 돌아다니면서 놀다가 마지막엔 모래놀이로 마무리. 집 와서 점심에 먹다 남은 탕수육이랑 소스랑 볶아내고 어묵볶음이랑 이것저것 해서 간단히 먹었다. 우유도 달라고 해서 우유도 주고 씻기고 재웠다. 

 

 

 

 

 

아 이렇게 또 일주일이 지나가버렸다.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시간이 부족하다. 처음 하는 거니 시간이 걸리는 건 당연한데 자꾸 조급해지고 잠을 줄이니 피곤하고 그 피곤함이 또 가족에게 향해버리네. 돌아오는 한 주는 잘 살아야지. 라고 말하기엔 일기가 너무 밀렸다. 헤헤 

 

 

반응형

'일주일치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5년 3월 마지막주 일기  (1) 2025.04.05
2025년 3월 둘째주 일기  (1) 2025.03.19
2025년 2월 마지막주 일기  (2) 2025.03.08
2025년 2월 셋째주 일기  (0) 2025.02.24
2025년 2월 둘째주 일기  (0) 2025.02.20
2025년 2월 첫째주 일기  (0) 2025.02.13
2025년 1월 마지막주 일기  (0) 2025.02.06
2025년 1월 넷째주 일기  (0) 2025.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