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 (mon)
월요일 시작. 뭐 했더라 기억도 기록도 없다.
수아 등원시키고 수아 운동화 빨래를 했다. 불린 다음에 솔질하고 걸레에 돌돌 말아 빨래망에 넣고 미니워시 9분 탈수 돌렸다. 신발 멀쩡하게 잘 마름. 딱 1년 신긴 신발들이네. 145 사이즈 언제 신길 수 있으려나 했는데 이제는 수아 발이 150센티를 넘었다. 진짜 금방 자란다.
수아 하원하고 동네 한 바퀴 돌았다. 날이 좀 따뜻했나, 길고양이들이 많아서 한참을 구경하다 들어왔다.
3/11 (tue)
자꾸 7시 전후로 기상하는 수아. 아침에 일어나서 식빵에 딸기잼 발라주고 바나나도 먹고 등원했다. 미세먼지가 넘 심했다.
집 와서 청소하고 수아 인형 세탁기에 넣고 죄다 빨고, 몇 달 쟁여두던 엿기름 가루 우려서 식혜도 만들었다. 엿기름 티백으로 만드는 건 어찌어찌 금방 하겠는데, 가루부터 우려내고 면포에 거르고 음 이건 좀 빡세다. 아마 다음엔 식혜 만들 일 없겠지. 사먹자아! 점심은 장도 볼 겸 나 먹고 싶은 것도 사 먹을 겸 B마트로 스파게티 소스도 사고 삼각김밥도 샀다.
하원! 수아가 바로 집에 가고싶대서 집에 왔다. 택배가 하나 와있었는데 오 SBS 박소현의 러브게임 이벤트 당첨된 거 도착했다. 문자 사연 보낸 게 당첨돼서 상품권이 왔는데 뜯어보니 요즘 이슈인 김수현이 광고하는 샤브올데이 식사권이었음. 괜찮은 건가... 빨리 다녀와야지... 맛은 있다던데...
집에서 책읽고 신나게 놀다가 애호박 손질하는 거 보고 자기도 자르고 싶다길래 조금 내어주니 와 진짜 나보다 더 잘 잘랐더라. 자기도 마음에 드는지 사진 찍어둔대서 찍게 놔두고, 손질한 거 한 번 씻어서 냉장고에 넣어놨다. 된장국에라도 넣어 먹여야지. 흐흐 저녁은 카레, 돈가스, 피클 간단히 내어주고 씻기고 재웠다. 잠이 안 와 2시 반 넘어서 잤다.
3/12 (wed)
와 엄청난 수면부족. 오랜만에 느껴보는 눈 안 떠짐 이슈... 우선 일어나서 수아 햄이랑 치즈 넣고 주먹밥 해서 먹이고 과자랑 우유까지 먹는대서 먹이고 등원시켰다.
등원 준비하는데 혼자 그림 슥슥 그리고 날 부른다. 자기 이름 썼다며 보여주는데 와... 진짜 잘 썼는데? 예전엔 이, 아만 썼다면 이번엔 순서도 모양도 삐뚤빼뚤하지만 이, 수, 아 모든 글자가 다 보인다. 알려준적도 없는데 진짜 신기허네...
점심은 어제저녁 솥밥하고 탄 부분 물 넣고 끓여서 누룽지 만들어먹었다. 오우 별미였음. 가끔 솥밥 해서 먹는데 전기밥솥 없어도 될 거 같기도 하고...
11번가 아마존 세일할 때 수아 KEEN 뉴포트 사이즈업 해주려고 샀는데 세상에 US10 샀는데 박스 안에는 US8이 들어있고 심지어 누가 신다 반품한 건지 바닥엔 흙, 벨크로에 먼지가 가득한 거지 같은 게 도착했더라. 너무 어이가 없었음. 당장 반품 신청하고 포장해서 배송까지 신청했다. 검색해 보니 이상한 제품 보내주고 악명 높더라... 반품하는 방법도 굉장히 까다로움. 으으
금방 수아 하원! 날씨가 이상하고 비가 올 것 같아서 급하게 수아 데리고 와서 집에서 놀았다. 저녁은 콜라비 피클, 동그랑땡, 애호박 전 해줬는데 와 애호박이 어찌나 달고 맛있는지 수아도 애호박전 몇 개를 집어먹었다. 다 먹고 베베 과자에 우유를 세 컵이나 마시고;;; 오랜만에 부모님이랑 페이스타임 하고! 수아 씻기고 재우고!
며칠 전부터 우리가 노래를 부르던 처갓집 슈프림 치킨 시켜 먹었다. 한창 이거에 빠졌을 때 격일로 시켜 먹었었는데 오랜만에 먹었는데 기대만큼 맛있진 않았다. 비싸기도 엄청 비싸다 어휴
3/13 (thu)
우와 눈이 안 떠질 만큼 피곤했다.
일어나서 수아 햄치즈주먹밥 해서 먹이고 과자에 우유까지 먹고 등원했다.
집 와서 청소하고 11번가 아마존 잘못 온 거 택배 보냈네. 오빠 회사 앞에서 반스 창고세일을 했다나 뭐라나 그래서 하나당 1만 원에 반스 신발들 가져왔다. 작은 거 두 개는 수아껀데 사이즈 보니 아직 신으려면 한참 멀었다. 허허 수아는 문어 신발 문어 신발 하며 좋아함.
그리고 오빠가 크림에서 사준 우먼스 에어 슈퍼플라이 Metallic Silver and Black 240 사이즈! 음 이쁘다 갖고 싶다 했더니 오빠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하나 선물해 주었다. 크림에서 구매해서 한 3일 만에 받아본 것 같다.
내 발은 발등 높고, 발볼 넓은 235 사이즈. 240 샀는데 양말 신고 신으면 타이트하다. 꽉 끼는 느낌이 남. 하지만 신발이 불편하진 않다.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신발 중 가장 가벼운 운동화다! 여름에 신으면 통풍도 잘 되고 실버 컬러도 시원하니 좋을 것 같다. 이렇게 또 갖고 있는 신발이 2745923874개는 되는 듯...
만들어둔 식혜 이제야 통에 담았다. 먹어보니 덜 달길래 설탕 많이 넣어서 다시 끓여서 식혀서 담아놨다. 다시는 식혜 안 만든다. 그냥 사 먹을 거야!!!!!! 나는 달큼한데 오빠는 밍밍하다고... 설탕을 들이부었는데도?... 사 먹자 사 먹어. 점심은 치킨 남은 걸로 대충 먹고, 쪽잠 20분 자고 일어나 수아 데리러 갔다.
같은 반 아기엄마가 킥보드를 가지고 왔는데 수아가 그거 보더니 자기도 타고 싶다고 해서 집에 들러서 가방 놓고 킥보드 가지고 다시 나왔다.
킥보드도 타다가 비질도 하다가 놀이터에서 좀 놀다가
다시 킥보드 신나게 타러 공터 가서 1시간 넘게 놀고 들어왔다. 저녁은 미리 재워둔 돼지갈비, 고구마 맛탕, 콩나물국 해줬는데 아주 잘 먹었다. 고구마 맛탕이 아주 잘 돼서 퇴근한 오빠도 맛탕이랑 고춧가루 넣은 콩나물국에 저녁 해결했다. 수아 저녁에 씻기고 재우고 공부하고 하루 끝!
3/14 (fri)
금요일 기상. 오전 오후 날씨가 따뜻해서 패딩 말고 털 후리스를 입혔다. 이제 겨울옷 다 넣으려고 했는데 돌아오는 주말부터 꽃샘추위 시작이라 롱패딩 다시 꺼내뒀다. 으으 지독하다 지독해. 예쁜 경량패딩 하나 사주고 싶어 아른아른거리는데 생각해 보니 입을 시기도 없을 것 같다. 이젠 4월부터 11월까지 여름이라니깐 뭐. 반팔 잔뜩에 바람막이만 있으면 되겠지.
3주 만에 달리러 나왔다. 날도 춥고 할 일도 많다 보니 오랜만에 나옴. 워밍업으로 3킬로만 달렸다. 날이 따뜻하고 새 학기 시작이라 그런지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요즘 너무 피곤했던지라 달리면서 잘뻔했다... 진짜로... 집 오자마자 쓰러져 자고 싶다고 생각함.
하지만 청소하고, 밥 해놓고, 뭐 하다 보니 수아 데리러 갈 시간이 됨. 쪽잠은커녕 한숨도 못 잠.
나이키 슈퍼플라이 개시. 다들 내 신발만 보는 것 같은 느낌...
날이 따숴 오랜만에 최고놀이터엘 갔다. 애들이 있었는데 금방 떠나버리고 나랑 수아만 남아서 놀았다. 예전엔 아무도 없는 놀이터를 더 좋아했다면 지금은 누구라도 있는 게 더 좋나 보다. 그 애들은 뭐 하고 노는지 쳐다보기도 하고, 그 아이들 떠나면 같은 행동을 해보기도 하고... 여튼 오랜만에 놀이터엘 갔더니 저번에 못 했던 것들을 이젠 자유롭게 하고, 새로운 기구들도 척척 도전한다.
실컷 놀고 집에 와서 저녁 먹었다. 으 저녁 메뉴 기억이 안 남... 저녁 먹이고 바로 수아 씻기고 퇴근한 오빠랑 바통터치 하고 저녁 약속이 있어서 나왔다. 수아에게 며칠 전부터 계속 "엄마가 금요일 저녁에 친구들 만나야 하니깐, 수아랑 아빠랑 같이 자야 해. 같이 잘 수 있지?" 하면서 주입시켰음.
오늘은 또 오랜만에 어린이집 같은 반 엄마들하고 저녁 먹으러 나갔다. 겨울에 만났으니깐, 한 3개월? 4개월 만이려나? 항상 만나는 엄마들 다 모여서 8시부터 새벽 1시 넘어서까지 수다 떨다가 들어왔다. 6명 중에 두 분은 둘째 임신, 한 분은 두 아이의 엄마, 나 포함 세 명은 외동 엄마들. 자연스럽게 아이들 이야기가 주된 이야깃거리가 된다. 출산율이 오르고 있다더니 생각해 보니 주변에 임신한 사람들이 많네. 세상 복지 좋아지긴 했더라. 개인사업자 예비 부모들의 월세 지원 정책도 생겼던데 흑흑
별의별 이야기를 다 하고(둘째 기운을 전파하는 그런... 경험들과... 그런'것'들에 대한), 내가 너무 졸려서 도무지 버틸 수 없어서 먼저 집에 가겠다고 했더니 다들 우르르 일어나 각자 집으로 향했다. 집에 오니 엥 마침 수아가 잠에서 깼고, 내가 오는 소리에 밖으로 나와서 날 보더니 활짝 웃다가 들어갔다. 수아가 기다릴까 봐 어여 씻고 바로 잤다.
3/15 (sat)
수아 7시도 안 돼서 기상... 엄마 아빠 왔다 갔다 하며 번갈아 깨우고... 나는 거의 9시 즈음 일어났다... 아 너무 피곤해... 아침은 오빠가 사다둔 던킨도너츠랑 우유랑 대충 먹고 오전에 트니트니 하러 가야 해서 급하게 챙겨서 나왔다. 아침에 영수증을 확인해 보니 고기만 20만 원어치를 먹고, 엄마들 넷이서 청하를 9병인가 먹었나... 은근한 숙취가 있어서 힘들었다.
오늘도 조금 일찍 가서 이마트 한 바퀴 둘러보기! 주말마다 나올 명분이 생기고, 마트에 가니 필요한 것도 살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여기서 점심 먹고 어디 떠나기도 좋고!
대망의 트니트니 2회 차 시작. 오늘은 더 일찍 들어가서 가장 뒷자리, 시야가 넓은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계속 이야기해 줬다. 오늘도 잘하자고! 어린이집 체육 수업이랑 똑같은 거라고! 오늘은 아예 초반부터 "하기 싫어 나갈래"를 시전 했지만 아 안 되겠다 강제로라도 한 번 끌고 나가서 참여를 해봐야겠다 싶어서 앞구르기랑 점프하는 몸풀기 시간에 손 잡고 끌고 나와서 시켜봤더니
세상에 걍 날아다니기 시작함. 눈물 맺힌 앞구르기... 빨간 코 하고 점프하기... 엄마 너무 재밌어요 하면서 교실 떠내려갈 정도로 소리도 지르고 저요 저요 손도 들고 아마 선생님이 많이 놀라셨을 듯. 교구들 가지고 장애물 건너서 미션도 수행하고, 선생님이랑 몸놀이도 재밌게 했다. 마지막엔 수첩에다가 도장도 받았는데 선생님이 잘했다고 도장을 두 개 찍어주셨다. 발등에도 손등에도 찍어주셨다. 수아가 자랑스럽게 보여주며 "정말 재밌었어" 하며 나왔다. 아빠 얼굴 보더니 또 아빠 부르면서 신나게 달려가서 아빠한테 조잘조잘 이야기도 해주고 흐흑... 수아 오늘 정말 잘했다며 오빠가 예쁜 풍선도 사놨더라. 잘해준 수아가 고맙고 기특하고 미안했다.
점심으론 치킨 먹고 싶다길래 KFC 가서 치킨으로 간단히 점심 먹고 차 타고 다산현대아울렛 갔다.
나이키에서 러닝 바지를 사야 한다고 사야한다고 그래야 운동한다고 그래서 수아 옷도 볼 겸 오랜만에 아울렛에 갔다. 크 사람 많더라. 새 학기에 봄도 찾아오니 옷이나 신발을 장만하러 온 사람들이 가득했다. 오빠 러닝바지 하나 고르고, 나도 하나 골라서 피팅하려고 했는데 피팅룸 웨이팅이 있네? 웨이팅 걸었더니 25분 대기하래. 대박... 그냥 안 입고 샀다. 오빠가 사이즈 봐준 덕분에 다행히도 잘 맞았지만. 허허 놀랍다 놀라워. 오빠 거 내 거 해서 거의 10만 원이었는데, 두 개 사면 25% 할인 + 오빠 생일 쿠폰 17%인가 있어서 한 개 가격으로 샀다는 점!
수아 파타고니아 경량패딩이나 보러 갈까 해서 위로 올라갔더니 새로 생긴 @디즈니스토어 발견!
수아가 제일 좋아하는 스파이더맨! 항상 귀여운 캐릭터로 생긴 스파이더맨만 보다가 이렇게 실물에 가까운 걸 보더니 좀 놀랐는지 슬쩍 보고 도망갔다. 포토존이어서 찍어주고 싶었는데 흐흐
아 공간 참 넓고 볼 게 많더라. 디즈니 덕후는 아니지만 갖고 싶은 인형도 있었고, 아이들 좋아하는 엘사 드레스도 다양했다. 고가의 피규어들도 구경할 수 있었구 곳곳에 포토존도 많아서 아이들 사진 찍어주기도 좋았다. 이쁜 게 많았지만 굿즈들 가격이 너무 비싸 저절로 구매욕이 떨어짐. 수아도 이제 디즈니 같은 거 보여줘도 되려나?
더 기어샵 들어왔길래 쓱 구경... 눈으로만 구경... 이쁜 게 참 많군요... 파타고니아 갔는데 키즈 제품 이쁜 거 다 빠지고 칙칙한 것들만 남았다. 사이즈도 없고. 겨울 제품 할인 하던데 맘에 드는 장갑도 사이즈가 없다. 그래 경량패딩 한 3주만 입으면 다시 집어넣어야 해. 여름이 엄청 길다구!
계속 장바구니 들고 다니다가 슬슬 피곤한지 짜증 내길래 집에 가기로 했다.
아빠가 사준 하트 풍선 들고 가방 들고 집에 도착하니 저녁 6시다. 집에 도둑 든 줄 알았다. 아침에 너무 정신없이 나왔나 보다. 쨌든 딱 저녁밥 차릴 시간! 저녁은 돈가스, 야채계란말이, 메추리알 장조림, 피클 그리고 김말이 남은 거 데워서 먹었다. 집에 차릴 게 있어서 다행이었다. 수아 씻기고 재우고 다들 일찍 기절했다.
3/16 (sun)
기절하듯 잠들고 기절할 듯 일어났다. 아침은 라구파스타랑 도넛 조금 먹고 오전 내내 집에서 놀았다. 침대 구조 바꾸면서 바닥 청소도 하고, 점심엔 B마트로 칼국수랑 감자 사서 감자전이랑 바지락 칼국수 해 먹었다. 감자전은 일부러 한 끼만 해먹으려고 조금만 샀는데 다들 넘 맛있게 먹고 부족해 하길래 저녁에도 해준다고 했더니 오빠가 마트에서 감자를 왕창 사왔다. 밥 먹고 낮잠 자고 3시 반쯤 일어났다. 나는 청소도 하고 빨래 쌓인거 잔뜩 돌리고 집에서 계속 놀다가 저녁 해먹었다. 감자 한 6개 까서 감자전 왕 두껍게 만들구, 동그랑땡, 새송이버섯 들깨무침, 백김치 내어줬는데 먹는 둥 마는 둥 했다. 수아 씻기고 재우고 우리도 하루 마무리.
블로그 레이아웃을 좀 바꿔보려고 한다. 이게 거의 10년도 더 된 스킨을 내가 이곳저곳 다듬어가며 만든 거라... 최신 웹에 스무스하게 반응하지 않는 오류들도 생길 듯. 옛날 모습 그대로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바꿔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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